왜냐하면 이연은 그것이 어머니가 원하는 길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영수는 딸의 이름을 소이연으로 바꾸고, 그녀를 소수도에게 추천했다..!소수도는 처음에 소이연의 배경을 알지 못했고, 그저 이 아이의 실력이 비범하고, 하영수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이연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들었기에, 소수도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교활하고 연륜이 있는 소성봉은 소이연에게서 몇 가지 단서를 알아냈다..! 그는 늘 이 아이가 소수도를 보는 눈빛이 좀 남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느껴지자 소성봉은 소이연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이연이 누군가 보낸 첩자일까 봐, 그녀의 신원을 철저히 조사했다..! 소성봉은 조금씩 조사를 해가면서, 마침내 하영수까지 찾아내게 되었다. 소이연이 소수도의 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소 회장은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수집하여 조용히 DNA를 대조했다..! 확실한 결과를 얻게 되자, 소 회장은 이 모든 것을 소수도에게 알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소수도의 첫 반응은 충격이었고, 두 번째 반응은 감동이었다. 그는 하영수가 자신에게 품은 감정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던 것이다..! 그날 이후, 그녀는 혼자서 딸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이렇게 능력 있는 인재로 키웠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은밀하게 자신의 곁으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이연의 정체를 걱정했다..! 결국 이연은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이연의 신분을 들킨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는 크게 떨어질 것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성격으로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이혼을 선택할 것이다. 설령 이 불륜은 이미 20년이 지난 사실이지만 말이다.소 회장은 아들과 상의한 후, 해결책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바로 이 사실을 그냥 모른 척하자는 것이었다. 소이연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소수도를 아버지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체면치레??" 이 말을 들은 소성봉은 약간 감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사실 가격으로 따질 수 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절대 봐줄 수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에게 1억, 10억, 100억, 심지어 1000억을 준다고 하면 넘어가지 않을 인간이 있겠니? 하지만, 핵심은 말이야, 대체 얼마를 써야 하느냐는 말이야!? 정말 100억, 심지어 1000억을 달라고 한다면.. 너도 쉽게 그 돈을 줄 수 있겠니?”소수도는 갑자기 침묵에 잠겼다. 그는 정말 필사적으로 딸 이연을 구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정 때문이라면 그녀는 자신의 혈육이고, 아직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죽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또한 이치 때문이라면 소이연은 현재 엘에이치 그룹의 최고 무술 실력자이고,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그녀를 구해낸다면 앞으로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더욱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정이든 이치든, 늘 대가를 잘 따져보고 실행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은 맞았다. 만약 정말 100억, 1000억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엘에이치 그룹 일가들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와 아버지 외에는 소이연이 그의 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모두 엘에이치 그룹의 수하로 알고 있을 뿐이다. 물론 부하를 위해서라면 수천 만 원은 쓸 수 있겠지만, 소이연을 위해 몇 억을 쓴다면, 이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것은 분명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여도 자신과 소이연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의심할 것이다..!소성봉은 소수도가 잠시 침묵하자 그를 위로했다. "수도야, 이연이는 엘에이치 그룹의 혈육이기도 하고, 네 딸이자 내 손녀이니 나도 당연히 그 아이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있어서 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지 않겠니? 결국 실이 더 크다면 우리는 강제로 일을 벌일 수는 없다.”"하아.. 아버지.. 그럼 엘에이
"그래. 너도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한다. 그러니 모든 생각을 이연이에게 쏠리지 않도록 해! 지금 엘에이치 그룹이 더 큰 위험에 빠져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네가 돌아오면, 당장 회의를 열어 현 단계에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잘 논의해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빨리 손실을 메우지 않는다면, 다른 그룹들은 빠르게 동요할 거다!”"네, 알겠다 아버지!"......이 시각 LCS 그룹.일본에서 발생한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뉴스 속보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한껏 사로잡았다! 많은 그룹들은 이 뉴스에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아무도 국내 최고 재벌가로 알려진 엘에이치 그룹이 일본에서 이렇게 큰 손해를 보고, 이렇게 큰 실패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뉴스는 엘에이치 그룹에는 큰 비보였지만, 다른 그룹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희소식임은 분명했다.엘에이치 그룹은 창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재벌가였고, 그들은 재력과 능력 모두가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그나마 LCS 그룹이 그들과 겨룰 만한 상대였으며, 다른 그룹들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엘에이치 그룹의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다른 그룹들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엘에이치 그룹과의 격차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니 모두들 자연스럽게 엘에이치 그룹의 비보를 즐기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LCS 그룹은 당연히 다른 그룹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고 있었다.특히 은충환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흥분하여 별장의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중얼거렸다. "하핫..! 엘에이치의 그 고수들은 늘 내게 크나큰 골칫거리였는데.. 특히 그 소이연이라는 친구는 젊고 실력이 대단해서 나를 몇 번이나 놀라게 했었지..! 일처리도 잘 하고, 실행력이 높아서 눈엣가시였는데.. 전부 일본에서 처리될 줄이야..? 아주 잘 됐어 아주!”"맞습니다 아버지!" 그러자 옆에 있던 은정공도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엘에이치 그룹은 정말 큰 손
시후가 탄 비행기는 이날 밤 10시가 넘어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유나를 놀라게 하기 위해 시후는 오늘 밤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안세진은 일찌감치 차량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모두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차에 나눠 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이화룡과 이학수 총 책임자는 각자 떠났고, 안세진이 시후를 별장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하자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차에 탄 후, 안세진은 차를 몰면서 시후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번에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 갱단을 이렇게 제대로 한 방 먹였는데.. 엘에이치 그룹이 알면 필사적으로 싸우려 들지 않겠습니까?”"상관없어요. 엘에이치 그룹은 지금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잃었으니.. 아마 몇 년 안에 회복할 수 없을 것이고, 요 몇 년 간은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을 겁니다. 하하하!” 시후는 웃으며 답했다."그건 그렇고... 하아.. 사람들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소이연도 도련님께 그대로 당하다니, 이번에는 정말 큰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소이연?"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누가 소이연인데요?"라고 물었다.“도련님께서 비행기에서 인사한 바로 그 여자입니다. 소이연이라고, 엘에이치 그룹의 현재 최고 무술 실력자 중 한 명입니다.""에? 정말요? 엘에이치 그룹의 후계자..? 뭐 그런 건가요..?”"아니요. 성은 소인데.. 열 여덟 살 때 엘에이치 그룹에 왔고 일한 지는 3년밖에 안 됐습니다. 하지만, 이 3년 간 소이연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정말 대단하기 때문에, 실력을 경시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지었다. "아쉽네요. 그녀와 겨룰 기회가 없어서 말이죠.”안세진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그래도 소이연은 그저 평범한 고수일 뿐입니다. 도련님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아마 도련님께서 천둥을 내리시면 제가 보기에 소이연은 그냥 한 방에 재가 될 겁니다..!”"그런 건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안세진은 시후와 비슷한 나이 대를 가진 LCS 그룹 일가를 대부분 작은 도련님, 작은 아가씨라고 부르고 있었다.그러자 휴대폰 너머의 은소리가 다소 거만한 말투로 물었다. "안 부장님, 요즘 서울에서 계시죠?”안세진은 황급히 공손히 말했다. "예, 저는 서울에 있습니다.”은소리는 "내일 버킹엄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을 비워주세요. 그리고 차량들을 좀 배치해 주시고요. 아마도 오전 중에 도착할 거예요.” 은소리는 보통 움직일 때 개인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딱히 언제 도착하는지 구체적인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녀가 일찍 일어나면 일찍 가고, 늦게 일어나면 늦게 가는 것이다.그러자 안세진은 "큰 아가씨, 서울에 오신다고요?! 혹시 또 제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혹시, 시후는 요즘 뭐 하고 지내는지 아는 것 있어요?”"아, 시후 도련님요..?" 차 안의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의 무표정한 시후를 힐끗 쳐다본 안세진은 "아무래도 도련님은.. 별 달리 바쁘신 게 없어 보이십니다. 집에서 아내 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사일을 돕고 있는 것 같습니다.”은소리는 다소 경멸적인 어조로 말했다. "아니,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애가 삼류 집안 여자랑 결혼한 것도 쪽팔린데! 그리고 시후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넘겼더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매일 집에서 마누라와 집안일만 하고 있다고!? 말이 되는 거예요?”안세진은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 "아가씨, 이번에 시후 도련님을 만나시려고요?”"네. 내일 저녁 시후에게 버킹엄 호텔로 오라고 해주세요. 저녁 식사 한 끼 하자고요.”“아, 네 아가씨. 제가 조금 뒤에 도련님께 전하겠습니다.”"네.. 아 참! 그리고 내가 잠을 잘 때 좀 예민해서요. 스위트룸에 어떤 브랜드의 침대를 쓰죠?”“미국 시몬스의 블랙라벨 시리즈인 것 같은데, 모두 오리지널 수입품입니다.”"그럼 바꿔요! 아이유 침대인 해스텐스(Hästens)로요. 그리고 해스
시후의 질문에 안세진도 당황한 듯 말했다. "도련님, 저는 솔직히 고모님에 대해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 신분으로는 그룹의 직계 구성원과 직접 접촉하기 어려워서요.. 아무래도 박상철 집사는 일상적으로 접촉하지만요. 아니면 전화로 그에게 물어보시겠습니까?”시후는 손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전화로 물어볼 필요 없어요. 어차피 알아도 소용 없을 테니까.. 고모가 정말 뭘 하려고 왔는지 알기 전에는요.”안세진은 "그럼 내일 고모님과 함께 식사하러 가실 겁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정해지면 그때 바로 알려주세요. 데리러 오실 필요도 없어요. 제가 직접 갈게요.”"네!"시후는 고모의 예전 모습을 떠올렸다. 시후가 기억하기로는 그녀는 비교적 까칠한 여성이었고, 자신이 다섯 살 되던 해에 준재벌가의 장남과 결혼했고, 후에 아들을 낳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시후는 안세진에게 물었다. "부장님, 고모가 지금 도대체 어떤 신분이죠? 제가 기억하기로는.. 시집을 갔을 테고.. 그렇다면 친정 일에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을 것 같은데..”안세진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도련님, 고모님은 예전에 이혼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그룹으로 돌아오셨지요.”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시후는 입을 열어 물었다. "이혼이요..? 어떻게 된 거죠?”안세진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흠.. 사실 하면 안 되는 말인데.. 도련님이 물어보신 김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모님은 처음에 손장무 대표와 결혼했을 때, 손 대표님의 집안은 사실 LCS 그룹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준재벌가였습니다. 전체적인 능력과 권력도 꽤 대단한 편이었고요.. 하지만 6, 7년 전 철강산업에 큰 돈을 투자해 그룹을 만들었는데, 연쇄적으로 도산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돈을 잃었고, 절반의 손실을 봤지요.." 그러자 안세진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손 대표님의 사업이 계속해서 망하자, 고모님은 계속 이혼을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손 대표님께서는 이혼을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어서 그랬죠~” 시후가 말을 끝내자 마자 유나는 이미 그의 앞으로 달려가 그의 품속으로 단숨에 뛰어들었다. 시후가 일본에 간 며칠 동안 유나는 매일 밤낮으로 그를 그리워했다..! 그 전에는 유나가 이런 식의 기분을 느낀 적은 없었다. 시후가 지난 번에 은서를 만나러 용인과 안성으로 갔을 때도 시후가 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번과 같이 강하게 그리워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유나는 시후가 갑자기 돌아온 것을 보자마자,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시후를 껴안았다.시후는 아내가 장모님과 장인 어른 앞에서 자신을 껴안을 줄은 몰랐고,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안방에 돌아가서 안아주는 게 좋지 않아요? 장인 장모님이 보고 계시잖아요.. 하핫..”그러자 유나도 정신을 차렸고, 갑자기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수줍고 두려운 듯 말했다. "조금 전까지 TV를 보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일본에서 3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서 정말 무서웠어요!!"시후는 "아 그래요? 국내에도 다 보도된 거예요?"라며 놀라워했다."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여러 방송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데다, 군부대까지 동원해 용의자를 체포하는 것 같더라고요? 용의자들이 버스 세 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잡혔다고 하던데.. 일본의 치안이 정말.. 그리고 그 쪽이 이렇게 혼란스러울 줄은 몰랐어요. 그 때 알았더라면 당신을 일본으로 보내지 않았을 텐데..!”"하하.. 나도 일본이 이렇게 어수선한 줄은 몰랐어요. 아마 우연히 일어난 일일 거예요~”그러자 윤우선은 기뻐하며 달려와 신이 나서 환하게 웃었다. "아이구~~~ 우리 은 서방!!! 드디어 돌아왔어?!! 자네가 일본에 간 요 며칠 동안 이 장모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김상곤은 윤우선의 옆에서 그녀를 비웃었다. "흥! 그게 무슨 은 서방을 보고 싶어 한 거야? 은 서방 선물을 기다
윤우선의 얼굴이 조바심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시후는 마침 기다렸다는 듯 캐리어를 바닥에 내려놓고 열 준비를 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윤우선은 이미 참지 못하고 시후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첨하며 말했다. "어머~~ 은 서방~~ 이런 걸 왜 자네가 하고 있어~~ 내가 열어 줄게!”시후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마지못해 웃었고 반대도 하지 않았다.윤우선은 캐리어를 열었고, 맨 위에 커다란 보스(Boss)라고 적힌 포장 백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머? 이 보스는 남성복 아닌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했다. "네, 이건 장인 어른께 드릴 양복이에요. 지금 골동품 협회에 고위직으로 계시잖아요.. 그러니 평소에 접대 활동 같은 것도 하고, 크고 작은 사회 활동이 있을 테니, 외출할 때 스타일리시 하게 다니셔야죠~”김상곤은 시후의 말을 듣고 흥분하며 말했다. "아이고 은 서방!! 정말 이렇게 좋은 사위라니..!! 이 장인 어른은 줄곧 외출해서 양복을 사고 싶었지만, 돈 주고 사는 게 너무 아까웠어.. 그런데 자네가 뜻밖에도 이런 선물을 주다니.. 이 장인 어른은 정말 고마워!”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양복의 포장 봉투를 꺼내 김상곤의 발치에 던지며 소리쳤다. "다 늙어가지고 이렇게 좋은 양복과 어울리기나 해?? 거울도 안 보지?! 그런 늙은 얼굴에 이런 양복을 입을 자격이 있어?!?""내가 왜 안 어울려?! 나는 아직 너처럼 뚱뚱해지지도 않았어!” 그러자 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을 맞받아 쳤다."뭐라고?!"윤우선은 김상곤의 말에 화가 나서 물었다. "감히 내 몸매가 변했다고?! 죽고 싶어?!”김상곤은 얼른 목을 움츠리고는 "그냥 농담이지 뭐!!”라고 발뺌을 했다.윤우선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고 나서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서방~ 저런 늙은이에게 무슨 ‘보스’ 양복을 사주니? 그냥 시장통에서 비슷한 짝퉁 하나 입히면 되지.. 자네가 지난 번에 준 가짜 롤렉스처럼~ 저 늙은이와 어울리는 건 그런 걸로 충분해!""장모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