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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0장

작가: 로드 리프
송민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경매장 전체는 놀라움에 휩싸였다. 모든 사람은 회춘단이 경매의 뒤쪽 순서에 나오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첫 번째 경매 품목이 바로 회춘단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바로 시후가 고의적으로 배치한 것이었다. 시후가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강렬한 임팩트였다. 굳이 분위기를 서서히 달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강력한 한 방을 날려서 한꺼번에 분위기를 가열하면 곧바로 현장이 달아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저 회춘단을 경매에 부침으로써, 사람들은 회춘단의 효과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더욱 광적으로 만들 것이었다.

이때 시후는 모니터링 룸에 앉아 현장 실황을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 “송민정 회장의 퍼포먼스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군.. 이제 그녀도 적절한 템포를 찾은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안세진은 감탄하며 말했다. “송민정 회장의 현장 대응은 정말 안정적입니다. 완벽하게 경매장을 장악하고 있군요.” 그러면서 시후에게 궁금해하며 물었다. “도련님, 첫 번째 회춘단은 얼마에 낙찰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첫 번째 낙찰가는 분명 가장 낮을 겁니다. 아마 높아도 1000만 달러 선일 것 같아요.”

이때 경매 현장에서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한 여성이 정교한 은쟁반을 들고 무대로 올라왔다.

곧이어 현장 카메라가 은쟁반을 비추며 그 위에 놓인 회춘단 4분의 1 조각을 송민정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비췄다.

회춘단은 원래 크기가 크지 않은데, 그 한 알을 4분의 1로 나눈 조각은 더욱 작았다. 조각을 고화질 카메라로 확대해서 대형 스크린에 비추지 않았다면, 앉아 있는 경매 참가자들은 그것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작은 약 조각을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작은 약이 전설처럼 신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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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6장

    노지성은 깊은 한숨과 함께 울분을 토해냈다.“요즘 자주 쓰는 말 있잖아. 올해 차 시장, 진짜 미쳐 돌아간다! 완전 전쟁터야, 전쟁터!”잠시 말을 고르던 노지성은 다시 씩씩거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게다가 말이야, 몇몇 전통 차 기업들은 살겠다고 가격을 마구 내려버리고, 신생 브랜드들은 또 마케팅과 할인 공세로 우리를 계속 물어뜯고 있잖아? 우리는 제대로 만든 차라고 말하면 옆집 브랜드는 ‘똑같은 산지 찻잎인데 가격은 절반’이라고 하고, 맛을 비교해보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나는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하겠냐?”노우석도 영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차를 마시는 사람 수는 늘었는데 정작 차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안 늘었어요. 요즘은 다들 보여주기용으로 마시는 느낌이잖아요. 아버지, 솔직히 10만 원짜리 차하고 1천만 원짜리 차를 줘도 구분 못 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노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젠 병 음료 업계가 우리 차 시장을 통째로 먹어 치우겠다고 달려든다는 거야. 예전엔 녹차, 홍차 정도라 영향이 덜했는데, 이젠 발효차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차 우리려면 귀찮지. 물 온도 맞춰야지, 다 우러나면 나중에 떫어지지. 근데 병 음료는 어때? 뚜껑 따면 바로 마시지. 심지어 시원한 채로 마실 수 있고, 어디서 마셔도 똑같은 맛이지. 우리처럼 ‘물 데우고 맛 변하면 버리고’ 이럴 필요가 없단 말이야. 이걸 어떻게 이겨?”노우석은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아버지… 사실 저도 이 업계가 점점 답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경쟁이 너무 심해요. 게다가 우리는 이 지역에서만 버텼고 인맥도 여기 묶여 있고 공장도 다 여기 있는데 여기가 산업 기반이 강력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 지역에서 우리가 차 음료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대기업 음료 회사들을 못 이겨요. 라면 보세요.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브랜드도 온라인 유통 강화되니까 금방 뒤처졌잖아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5장

    노지성은 늘 이렇게 생각했다.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차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윤에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바로 이러한 열정과 존경심 때문에 그는 한 번에 큰돈을 벌 기회를 여러 번 스스로 포기한 셈이었다.하지만 현실은 혹독했다. 저질 찻잎을 비싸게 팔아 하루 수만 건씩 판매하는 업체들이 하룻밤 새 수억 원씩 벌어가는 시대가 온 것이었다.이런 상황을 보며 노지성은 서서히 차 업계 역시 악자본이 건자본을 몰아내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스스로 악화하지 못하겠다면 결국 시장에서 밀려날 뿐이었다.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빨리 정리하고 업계를 떠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마치 빵집처럼, 주인이 1년 동안 정성껏 가게를 운영하면서 천만 원 남짓 벌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주인이 “앞으로 10년치 이익을 한 번에 쳐서, 이 가게를 1억 원 넘는 값으로 팔겠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말 그대로 헛소리이며, 그 가격에 사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오늘의 대리점 회의도 노지성에게 큰 타격이었다.유통업자들은 기존 50% 출고가를 40%로 낮추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주문 물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이 10% 차이를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5만 원짜리 물건을 4만 원으로 내리라는 건, 단순히 1만 원 깎는 게 아니라 수익의 20%를 통째로 날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평소 같았으면 노지성은 즉각 화를 냈겠지만 그는 분노를 억누르고 차분하게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무실로 돌아와서야 그는 혼자 욕을 내뱉으며 배은망덕한 유통업자들을 비난했다.그때 아들 노우석이 문을 두드렸다.“아버지, 들어가도 될까요?”노우석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들어와라.”노석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가 아버지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분노에 차서 소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4장

    이 시각, 진주 시내의 지성빌딩.62세의 노지성은 대규모 지역 대리점 회의를 막 마쳤다.피곤하기는 했지만, 밤에는 주요 대리점들과 호텔에서 만찬을 진행해야 했기에 그는 잠시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억지로 피로를 견디고 있었다.오늘 노지성의 기분은 몹시 불편했다.최근 몇 년 사이 유통업체들이 점점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과거 한때는 모기업이 유통업체에 압박을 가하고 출고 물량을 늘리게 하며 연말 리베이트를 조정하는 등 갑의 위치에 서 있었지만, 최근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대부분의 전통 브랜드는 유통업체에 대한 우위를 잃어 완전히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특히 술이나 차와 같이 마케팅과 포장에 좌우되는 업종은 신생 브랜드의 파고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신생 브랜드들은 전통기업보다 포장이나 스토리텔링에 뛰어나고 특히 마케팅에도 굉장히 능숙하다. 그들은 자체 브랜드 제조업체를 찾아 원하는 종류의 술을 생산, 화려하게 포장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판촉 활동을 펼치며 최종적으로 가성비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이러한 술의 실제 원가는 만 원도 되지 않고, 온라인 광고와 리뷰·노출을 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약 4천 원, 여기에 택배비를 최소로 아껴 넣은 물류비 7천~1만 원 정도면 이 제품의 전체 비용이 모두 맞춰진다.차 업계도 마찬가지였다.노지성이 정직하게 만든 지리산 발효차 한 덩어리는 한 덩어리에 약 10만 원 남짓이지만, 마케팅 업체들은 동급 품질의 차를 작은 티백 형태로 바꾸고 스토리를 덧붙여 5만 원을 받는다.일부 경쟁 업체는 지리산에서 만드는 녹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저질 찻잎을 그럴듯한 패키지로 묶어 ‘3세트에 10만 원+서비스’ 식으로 팔아 초심자들을 대량으로 끌어 모으기도 했다.겉보기에는 정직해 보이는 이런 낮은 이윤과 높은 판매량이라는 판매 방식은 사실 착취에 가깝다. 결과적으로는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회사에 대부분의 금액이 지급되고, 노지성에게는 절반의 금액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3장

    ”지성그룹이 상장을 하지 못한 이상, 노지성 회장은 앞으로도 지금의 사업 규모를 지키며 매년 수억 원대의 이익만 바라봐야 할 겁니다. 실제로 그의 손에 들어오는 순이익은 해마다 수억 수준에 그칠 텐데... 그가 꿈꾸던 “수천억 원대 상장 차익 실현”은 사실상 영영 불가능한 일처럼 보여요.”시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민지가 단 10분 만에 이 모든 정보를 정리해 핵심을 짚어내는 것을 보며 그녀의 사업 감각과 판단 능력, 실행력이 이미 정상급임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시후가 물었다.“민지 씨가 보기에, 이 회사를 인수하려면 어느 정도 가격이 적당할까요?”소민지는 침착하게 분석을 내놓았다.“은 선생님, 제가 확인한 바로는 지성그룹의 실질적 대주주는 노지성 회장 한 명입니다. 공개 지분이 약 57%이고 우회 지분과 스톡옵션을 합치면 78.5%까지 올라갑니다. 즉, 노 회장을 설득하면 인수는 성사되는 구조입니다.”“그리고 노지성 회장이 회사를 계속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운 좋게 벌면 1년에 수십억, 운이 나쁘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20년 전체를 합쳐도 챙길 수 있는 순수익은 600억 원을 넘기기 어렵습니다.”그녀는 곧바로 결론을 제시했다.“따라서 우리가 만약 조건 없이 즉시 현금으로 600억 원 이상을 보장한다면 그분이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그분의 지분율 78.5%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지성그룹의 기업가치는 약 760억 원 수준입니다.”“물론 이 가격이 최종적으로 높은지 낮은지는 노지성 회장과의 대화에 따라 달라지겠죠. 일단 심리 상태와 기대치를 분석하여 안전을 위한 협상 전략으로는 600억 원에서 시작해, 700억~750억 원 사이에서 성사시키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시후가 물었다.“성사 가능성은?”소민지는 단호하게 말했다.“높습니다.”그리고 소민지는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을 덧붙였다.“노 회장처럼 평생 제조업 기반으로 차를 만들어온 사람은 단기간에 큰 부를 얻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상장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2장

    지성그룹은 진주에서는 유명했지만 비교적 틈새 시장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다.그래서 소민지는 그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처럼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 소민지의 업무 스타일은 언제나 효율적이고 직설적이었으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래서 전화기 저편에서 그녀는 책상에서 펜과 종이를 집어 들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면 될까요?”시후는 지시했다.“엘에이치 그룹의 공식 명의로 접근하세요. 만약 상대가 왜 이렇게 큰 기업이 자신들의 작은 차 회사를 사려 하냐 묻거든, ‘가족 중 한 분이 해당 회사의 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다’라고 하세요. 핵심은 그냥 부유한 사람이 취향 때문에 사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거면 됩니다.”소민지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네! 10분만 주세요. 기업 기본 정보 파악하고 대략적인 인수 전략을 짜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시후는 “그래요. 기다릴게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은 소민지는 지성그룹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정리하고 중요 포인트만 기록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소민지는 다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자 시후가 물었다.“기업 파악은 잘 됐나요?”소민지는 정중히 보고했다.“네, 은 선생님. 지성그룹은 지역 기반의 차 회사입니다. 창업주는 노지성이라는 사람으로, 원래는 개인 사업자로 시작했다가 80년대 이후 차 판매로 큰 성공을 거두며 기업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했다고 합니다.”소민지는 계속 설명했다.“그룹은 10여 년 전 이미 지분 구조 개편 후 상장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수익 규모가 상장 요건에 미치지 못했고 이익도 계절, 수확량, 시장 변동에 너무 크게 흔들렸습니다. 따라서 불안정한 수익으로 인해 결국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몇 년 전엔 이를 악물고 새롭게 상장하려 했지만 기업가치가 낮고 주식 유통도 활발하지 않아 자금 조달에 실패했고 결국 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21장

    이 정도 경비라면 대놓고 당당하게 들어갈 수도 없고 몰래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방에 경비원과CCTV가 널려 있었기에 몰래 들어가려고 하다가는 들킬 게 뻔했고, 억지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시후가 악의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자 경비는 덧붙였다. “여긴 단순히 차밭과 기초 가공하는 곳일 뿐이에요. 회사 임원들은 전부 시내 본사에 있어요. 협력 논의를 하려면 시내에 있는 ‘지성빌딩’ 본사로 가야 해요. 거기서 방문 일정이 잡히면 안내를 받아 들어오게 됩니다.”릴리는 실망스러운 듯 시후의 옷깃을 살짝 잡았다.“…우리, 일단 본사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시후도 이런 상황에서 잠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했다. 시후는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먼저 시내로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경비원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별 것도 아닌데요 뭐, 조심히 가세요.”시후는 뒤돌아서 진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탓했다. “내가 미리 정보를 좀 더 파악했어야 했는데… 지금 가면 이미 퇴근 시간이겠네. 가장 빠르면 내일이겠군.”그러자 릴리는 고개를 저었다.“괜히 고생할 필요까진 없어요. 아까 경비 말 들어보니 그 나무는 24시간 감시라 우리가 억지로 들어가도 제사를 지낼 수가 없잖아요. 거기다… 갑자기 나무 아래 유골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일 텐데... 요즘 시대에 있을 법한 일 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의심만 사겠지. 굳이 진주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여기서 괜히 얽히지 말고… 그냥 곧바로 가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지성그룹을 통째로 사버리면 되겠네.”“에…?”릴리는 순식간에 눈이 커졌다.“그건…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시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차 회사 하나잖아. 여기서도 그렇게 큰 기업도 아니고. 시총도 많아봐야 수천 억 수준일 텐데. 내가 처리할게.”릴리는 급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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