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296장

Author: 로드 리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설아는 상냥하게 웃으며 급히 약재 상자와 나전칠기 상자를 시후에게 건네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은 선생님, 약재 상자에는 이번에 필요하다고 하신 약재가 들어 있어요. 아버지께서는 이미 재료들을 다 준비해 두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나전칠기 상자에 있는 건 최고 수령이라고 자부하는 최고급 산삼이 들어있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이 산삼을 우연히 얻었다고 하시며 이 산삼이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분명 유용할 거라고 꼭 전달해드리라고 하셨죠.”

시후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 "최고 수령의 최고급 산삼이라고요? 대표님이 이런 좋은 재료를 어디서 구하셨지..?”

설아는 혀를 살짝 내밀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는 보통 약재를 수집하는 경로가 굉장히 다양하시고 전 세계의 많은 약재 상인들과 심마니들을 알고 계시죠~ 그들은 재료를 얻으면 아버지에게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결국 최고급 약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빨리 보여주겠다고 연락이 오죠. 그럼 아버지께 약재가 가는 거예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난 번에 정제한 회춘단 30알 중 절반 이상을 내가 직접 복용했고 나머지는 팔고 나눠줬으니.. 거의 다 소진됐지.. 안 그래도 조금 더 정제해 두려고 했는데.. 사실 이런 최고급 산삼이 구하기 어려워서 기회가 없었지.. 그런데 진원호 대표가 이렇게 전달해 주다니..’ 사실 시후에게는 지난 번 이학수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받았던 산삼이 있었다..! 그 산삼의 가치는 지금 진원호가 준 최고급 산삼보다 월등히 높았다. 따라서 그런 약재를 이용하여 약을 정제한다면 너무 과잉이고 낭비일 것이었다.

『구현보감』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이학수 대표가 준 산삼은 진원호의 산삼보다 훨씬 더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했다.

이것을 생각하자, 시후는 설아가 준 산삼을 자세히 살펴보고 말했다. "이 최고급 산삼은 이전에 경매에서 구입한 것보다 품질이 더 좋아 보이네요. 아무래도 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97장

    시후가 진심으로 자신을 초대하는 것 같자 진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행복하게 시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시후는 설아를 초대해 거실 소파에 앉힌 뒤 다기를 꺼내 차를 한 잔 타주었다.진설아는 시후가 끓인 차를 조심스럽게 들고 물었다. "아! 은 선생님~ 저 이틀 전에 민정 언니 만나러 갔었어요!”"오오 그래요?" 시후가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다. "회사에 갔다 온 건가..? 아니면 집에 간 건가..?""집에 갔었어요. 민정 언니가 아무래도 많은 일들을 겪어서 기분이 안 좋을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방문했죠.”시후는 엘에이치 그룹의 위기가 해결되고, 송민정 회장이 이룸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에 잠시 동안 그녀를 방문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좀 괜찮대요?”진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뭔가 한 가지를 기억하고 서둘러 말했다. "그건 그렇고, 민정 언니 집에 강아지가 한 마리 있더라구요? 애가 성격이 진짜 순하고 너무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는 찾을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친구가 준 거라고 하던데요..?""맞아요. 일본에 갔을 때 친구 집에 데려가서 잠시 머물라고 했었죠. 그 일본 친구 집에 강아지가 많이 있어서, 송민정 회장이 좋아하길래 한 마리 얻을 수 있다고 해서..”설아의 눈은 부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민정 언니의 반려견은 니쥬라고 이름 붙였던데. 암컷이래요! 그래서 니쥬가 자라서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만 저에게 달라고 했어요! 헤헷..”"아마도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할 텐데..? 하하하..”"괜찮아요~~ 1년은 빨리 지나갈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설아는 시후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요즘 여유가 좀 있으세요?”“왜 그러죠?”진설아는 약간 수줍게 말했다. "그게... 지난 번에 이토 나나코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제 실력이 계속 느리다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98장

    설아를 배웅하고,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시후는 그녀가 가져온 약재를 자신과 유나의 2층 침실로 가져갔다. 설아가 가져온 약재는 치유단 한 세트와 회춘단 한 세트를 정제하기에 충분했다. 부상을 치료하는 치유단과 회춘단 같은 환약들은 사실 그에게 별로 쓸모가 없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송민정 회장이 일본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그녀는 시후가 준 환약에 의지하여 생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약을 정제하여 진원호, 임대운, 이태형 및 최제천과 같은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그들이 얼마 전 자신에게 준 선물에 대한 보상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었다. 회춘단의 경우, 시후는 또 다른 세트를 하나 만들어 진원호에게 줄 계획이었으며, 나머지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보관할 생각이었다. 그 날 오후, 시후는 치유단과 회춘단을 각각 30알씩 정제했다. 새롭게 정제된 환약을 본 시후는 갑자기 문득 시어머니 윤우선이 생각났다. 사실, 다리 골절과 같은 경미한 부상의 경우 적어도 약의 4분의 1만 복용하면 모두 나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는 무려 30개의 치유단이 있기에 만약 윤우선의 다리가 120번이나 부러지더라도 충분히 다 나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님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약으로 보상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잠시 생각한 후에 그는 즉시 그 생각을 포기하고 중얼거렸다. "아니야.. 아직 이런 약을 받을 자격은 없어!"…….시후가 회춘단을 정제하고 있을 때, 박진하는 해외에서 지내고 있는 박청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청운은 거의 백 살이 되었지만, 시후가 준 회춘단을 복용한 덕분에 몸 상태는 여전히 매우 건강해졌다. 그는 보통 아침 5시에 일어나 몸을 강화하기 위해 태권도 한 세트와 수련을 수행했다. 무술과 수련을 모두 마친 뒤, 자신의 방으로 가서 괘를 읽으며 점을 치며 사주 풀이하는 것을 연습했다. 박청운은 점을 칠 때 육효와 팔괘를 사용하여 점을 쳤기 때문에, 그는 이 점괘 이름을 육효팔괘 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299장

    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놀랐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하.. 선생님, 제 손녀가 찾고 있는 사람은 혼자서 일본의 많은 일류 닌자들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힘든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박청운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흠... 원래 어려운 운명을 타고 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극부(克夫·과부상)할 운명이라면, 그들의 운명은 마치 철과 같이 단단하고 차갑지요.. 그런데, 진정한 용의 운명을 타고 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아마 옛날 시대였다면 아마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황제가 될 운명을 가진 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적어도 왕자, 장군, 비범한 사람이 될 사람인 겁니다!”박진하는 잠시 침묵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 손녀가 정말 그 사람을 찾고 싶어하는데..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박청운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데 이 사람의 운명이 나와는 차원이 달라서.. 나도 그것을 간파할 수 없어요..."박진하는 놀라 소리쳤다. "아니 선생님, 선생님께서도 꿰뚫어 보실 수 없는 또 다른 운명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박청운은 쓴웃음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운명 같은 것은 고대의 관직과 같지요. 옛날에는 관직이 높은 사람은 아래 사람을 제압해 왔지요. 그러니 나보다 등급이 높은 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보려고 해도 꿰뚫어 볼 수가 없어요.."박진하는 놀라서 물었다. "꿰뚫어 볼 수 없다면.. 선생님께서는 그가 진정한 용의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인지 어떻게 아셨습니까..?”박청운은 웃으며 말했다. "내 운명은 비단뱀이니까요. 풍수나 사주팔자에 따르면 비단뱀은 용 다음으로 두 번째의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 위에 있는 유일한 것은 용이에요. 그러니, 마치 재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0장

    박청운은 짧게 대답한 뒤 진지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제는 멈춰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불꽃 속으로 날아들어가는 나방이 되어 결국 상처를 입을 겁니다."박진하는 반복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고 소민지에게 영상 통화를 요청했다. 그가 영상통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상대방이 영상통화를 하면 기본적으로 스피커를 사용하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딸 박혜정, 손자 소지빈도 이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었다. 박진하는 소민지가 점과 같은 사주를 믿지 않는 다는 점이 걱정이 되었다. 그런 사람에게 산에 호랑이가 있다는 것을 말하면 후퇴하기는커녕 호랑이 산으로 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이야기를 자신의 딸, 그리고 손자와 함께 진지하게 알리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소민지를 설득할 수 없더라도 여전히 박혜정과 소지빈이 함께 말릴 수 있을 것이었다.지금은 저녁식사 시간이었는데, 소민지는 어머니, 오빠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할아버지의 영상통화를 받고 결과가 나온 줄 알고 기뻐하며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영상이 연결되자 박진하는 웃으며 물었다. "민지야, 뭐 하고 있니?”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 식사 중이에요~ 할아버지는 식사하셨어요?”"나는 이미 다 먹었지~” 그 말을 한 후 박진하는 다시 물었다. “네 어머니와 오빠는 어디 있느냐?”소민지는 곧바로 카메라를 돌려 어머니와 오빠를 찍으며 말했다. "엄마와 오빠 둘 다 와 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그 선생님께 도움을 달라고 하셨나요??”박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말씀드렸다.”소민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정말요? 그 분이 명확한 단서를 주셨나요?"라고 물었다.박진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민지야, 선생님이 너를 위해 점괘를 봐 주셨는데,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매우 거대한 운명을 가지고 있고 단단한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그는 굉장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1장

    "네?! 뭐라고요??" 소민지는 할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의 은인을 찾지 말라고 하자 의아해하면서 "할아버지, 왜 그래야 해요?"라고 물었다.박진하는 막연하게 말했다. "계속 찾아봐도 소용이 없을 테니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는 말이지.”소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끈질기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찾고 있는 것은 저와 오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그분은 우리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해 주셨다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분을 찾는 걸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요!!”박진하는 약간 불안해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이것은 네가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가 아니야! 이것은 네 자신의 미래와 안전에 대한 문제라고 민지야!"소민지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왜요? 내 미래의 안전이 그런 점과 무슨 관련이 있는데요?! 미래가 위험한가요?”박진하는 심각하게 말했다. "선생님은 네 운명이 그의 운명과 충돌하고, 그의 운명이 너 보다 훨씬 고되고 높기 때문에 너는 결국 그 사람을 찾지 못하는 건 상관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일단 그를 찾게 된다면 넌 불나방과 같이 달려 들어 결국 부상을 입고 다치는 것은 네가 될 것이라고 하셨어!"소민지는 즉시 이렇게 반박했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어요.. 하지만 그 점을 잘 치신다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건..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소민지는 주저 없이 계속 말했다. "나의 은인이 내 생명을 구해 주었는데, 그 분은 내가 나방이고 그는 불이라고 말씀하셨다고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왜 나는 그 날 그에게 불 타 죽지 않고 그 사람에 의해 구해졌겠어요?? 그러니까 그 선생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박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민지야.. 어떻게 운명 같은 것을 그냥 쉽게 바꿀 수 있겠니? 그가 널 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예전이야..! 선생님이 널 위해 점친 것은 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2장

    "더 놀라운 건 그들이 계산한 달력이 현대 과학이 계산한 법칙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이야. 그 차이는 5천 년에 하루밖에 안 될 정도로 아주 작지. 그런데 넌 이것도 봉건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민지야??"소민지는 어떤 말로 즉시 어머니의 말을 반박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흥!! 그래도 이런 종류의 사건들은 실제의 근거가 없다고요. 그러니 난 이런 건 절대 믿지 않을 거야!"라고 강력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박혜정은 한숨을 쉬며 진지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맹목적으로 서양이 더 좋다거나 동양이 더 낫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그저 객관적이고 변증법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봤을 뿐이지.. 하지만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점점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더니 과학과 인터넷은 믿지만,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남긴 문화나 그들의 지혜를 점차적으로 오래된 미신의 범주로 분류하기 시작 했어.. 그거 알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 말이야..”소민지는 납득하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그래도 난 그런 운명론적 내용은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고요! 그럼 조상들의 지혜를 따르자면, 내가 오늘 먹는 것과 가는 곳들 모두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는 거 아니에요?”박혜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민지 너는 세상의 모든 것이 운명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기 자신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한 알의 모래알, 그리고 우주 전체만큼 거대한 것들 모두가.. 자체적인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을 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어?”소민지는 즉시 물었다. "엄마, 그럼 모래알의 운명은 대체 뭔데요?? 사막이나 강가에 머물며 돌아다니는 수천 개의 모래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강에 가라앉거나 강물에 의해 바다로 옮겨지는 거요? 아니면 인간이 유리 조각으로 만들거나 콘크리트 조각으로 섞이고.. 설마 모래알 하나하나가 자신의 운명을 계획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려는 거예요??"박혜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3장

    소민지가 더 이상 반박하려고 입을 열지 않자 박혜정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지야, 2조 개가 넘는 은하계의 모든 별에는 그들 만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러니 수십억 명이 되는 사람의 운명은 어떻겠니?” 그녀는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말했다. "나는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을 숭배하곤 했어. 너희들과 네 아버지는 내가 봉건적이고 미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래전 한 스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야. 그 스님의 말씀은 단지 모래알이라도 그 내부는 무한하다는 것 아니겠니?! 비교하자면 은하계는 우주의 모래알 정도로 작을 뿐이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극도로 광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는 거야. 예전 중국의 주역이라는 책에는 먼지와 같은 작은 존재에서부터 별까지 우주의 모든 것에는 고유한 법칙이 있다고 했어. 이런 철학적 사유를 이해할 수도 없다고 해서 그 사유를 모독할 수는 없잖니. 엄마 말 이해돼?”소민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알겠어요.. 죄송해요.. 조금 전에는 제가 감정이 격해져서.. 사실 제 지식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아서 모든 걸 부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박혜정은 살짝 미소 지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법칙이 있어. 그 법칙을 찾으면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게 되는 거지.. 고대인들이 천체 현상의 법칙을 배우고, 점차 날씨를 예측하는 능력을 터득하기 시작한 것과 같지 않겠어? 마치 오늘날의 천문학자들이 태양과 달의 움직임 패턴을 숙지하여 미래의 모든 일식과 월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만 년 전의 모든 일식과 월식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우리가 아는 사주 팔자는 우주와 인간 사이의 법칙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누군가 이 법칙을 익히게 된다면 사건이나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겠지.. 그러니 박청운 선생님께서 조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304장

    ‘그런데 지금은 어머니가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셨어.. 내가 아는 어머니는 평소에는 매우 온순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시면 중재의 여지가 없는 분이시지... 그러니까 내가 계속 은인을 찾아 다니면 어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날 반드시 미국으로 보내실 거야... 그렇다면 난 한국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미국에 있어야 할 것이고, 은인을 찾는 건 더욱 불가능할 거야.. 그러니까 일단 난 어머니를 안정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몰래 은인을 계속 찾아야지...’박혜정은 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딸이 정말로 수색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빈아, 난 늘 네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랐어.. 조금 전에 네 여동생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내가 잘 말해줬지? 그러니 네 여동생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다시는 비밀리에 그 사람을 찾도록 도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알겠지?"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저는 항상 우리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박청운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절대 민지를 돕지 않겠습니다..!” 소지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사실, 최근에 일부 젊은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의학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은 늘 비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며 ‘음양, 기’와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지빈은 어렸을 때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고, 늘 한의학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임상시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열 아홉 살이 되던 해.. 미열이 한 달 넘게 지속되어 병원에 가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했고, 항생제도 다 써봤지만 계속 열이 내리지 않고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는 필사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유명한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