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인간이 어떻게 그 힘든 감옥에서 살 생각을 하겠어? 사실 이제 앞으로 살 날이 10년 정도 남았겠냐? 그런데 만약에 잘못해서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라도 해 봐! 그 늙은이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거야! 그렇다면 그냥 도망치면 되는 거야! 한국에서 몰래 출국만 하면, 그 정도로 돈이 많으니 세계 어디에서나 아주 편안~~하게 삶을 살 수 있다 이 말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조기 퇴임한 뒤, 노후를 즐기겠지. 그리고 죽은 뒤에 가족들이 자신의 유골을 다시 한국에 가져오도록 계획만 세워 두면 되는 거야~ 그럼 저 늙은이는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감옥에 살 이유도 없어~”은정공은 이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역시 제가 아버지의 고견을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네요..”은충환 회장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하아.. 아직도 내 아들 놈 중에서 서준이를 따라갈 아이가 없어.. 그 아이는 정말 현명한 녀석이었는데.. 나머지는 정말 아직도 형편 없는 수준이야..’ 마음 속으로 그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은충환 회장의 휴대폰 연락처를 알고 직접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 외에 10명 이내였다. 그래서 전화가 울리는 순간 그는 살짝 놀랐다..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던 은충환 회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소성봉 그 늙은이가 전화를 왜 걸었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말이야!!”다른 사람들도 즉시 호기심을 갖고 은충환 회장을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평소 접촉이 거의 없고, 특히 두 집안의 어른들은 서로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이전의 경영 영역 분할 협상 중, 일부는 두 사람이 직접 협상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더러 각자의 아들들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와중에 소성봉 회장이 갑자기 은충환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성봉 회장이
은충환 회장의 조롱은 소성봉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몸을 낮추고 은충환 회장에게 도움을 청할 날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면 겉으로 라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입을 열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니..?! 이것이야 말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회장! 당신과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공개적으로나 은밀하게 싸워 왔는데.. 그러면 이제 당신도 세상이 좁다는 걸 알 것이고 우리는 결국 매~번 만나서 경쟁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 거에요. 그런데도 오늘 이렇게 나와 완전히 등을 돌라고 싶다면, 나 소성봉은 앞으로 절대 은 회장 당신과 협력은 없습니다!”은충환 회장은 이러한 소성봉 회장의 태도에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냉소적으로 말했다. "소 회장.. 당신 지금 도둑놈 심보 아니요? 당신이 정말로 능력이 있다면 왜 나에게 와서 이렇게 협박하면서 영상을 지우라 마라 요구하겠어? 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도와 달라고 하면.. 내가 그렇게 쉽게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소성봉 회장은 큰 굴욕을 당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충환 회장, 영상을 삭제하고 싶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지요. 그럼 내가 직접 한 번 사업에 대해 논의하지요. 내가 듣기로 LCS 그룹에서 투자하고 있는 영상 플랫폼이 꽤 많은 돈을 주고 발을 들인 걸로 아는데.. 내가 이자까지 쳐서 사들이면 어떻습니까?”"하하!" 은충환 회장은 주저 없이 거절했다. "그럴 수 없지요. 내가 그쪽 산업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지 소 회장이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내가 이 플랫폼에 발을 들인 건 이 쪽 분야를 더 크게 확장하려고 한 겁니다. 그러니 내가 그걸 어떻게 돈을 받고 팔겠어요?”소성봉은 차갑게 말했다. "그럼.. 내가 줄 돈이 적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겁니까? 그럼.. 달라는 대로 줄 테니까, 어서 불러
"솔직히 말해서 LCS 그룹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나를 납치하거나 집에서 암살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우리 엘에이치 그룹보다 못하겠어?”"그렇네요..."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회장님, 아니면.. 혹시 LCS 그룹이 갑자기 숨겨져 있던 은둔 고수와 알게 된 것은 아닐까요..?”"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소성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LCS 그룹은 우리만큼 무술 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어. 은충한 그 노친네는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 그런 고수를 기르고 양성하는데 신경을 안 쓸 인간이란 말이야.. 그런 인간이 어떻게 진짜 고수를 찾을 수 있겠어? 일단 내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세 가지네.."비서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일단.. 첫 번째 가능성은 진주 하씨가 내 등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네..”"진주.. 허 씨.. 말입니까?!" 비서는 서둘러 물었다. "소이연 양의 외가를 말하는 겁니까?""그렇네..!" 소성봉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연이 그 아이가 일이 일어난 뒤에 진주 하씨는 우리 그룹에 있던 모든 전문 무술가들과 경호원들을 철수했지만, 나에게 아무런 설명을 요청한 적이 없어.. 그들이 나에게 묻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겠나..? 결국 나에게 비밀리에 복수를 하려고 할 가능성이 큰 것이지. 게다가 하씨 집안은 무술을 대대로 전해오는 집안이라, 집안에 대단한 인물들이 많아.. 아마 그들이 이 일의 배후일지도 몰라.."비서가 다시 물었다. "회장님, 다른 두 가지 가능성은 무엇입니까?”소성봉은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소이연의 생사는 불확실하네.. 그 아이가 죽으면 나야 말로 근심을 덜 수 있으니 좋은 일이겠지만.. 혹시라도 살아 남아 탈출했다면, 그 아이 성격으로 봤을 때 나에게 원한을 품었을 가능성이 커..!”비서가 말했다. "회장님, 소이연 양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이후로 저는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나
지금 소성봉은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생각이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방황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뭔가 이 사건의 배후가 일본에서 소지빈과 소민지를 구한 그 대단한 청년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그런데 비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완곡하게 말했다. "회장님, 아가씨가 일본에서 만난 그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인인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인지조차 모릅니다. 게다가 교토와 서울은 꽤 떨어져 있고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그 두 사람이 또 다시 우연히 만날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 같습니다.."소성봉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 판단의 기초는 확률이 아니라 느낌.. 감이야..!! 뭔가 그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은 나에게 정말 강력한 그.. 감을 주었어.. 내가 예전에 이런 느낌을 한 번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일본에서 엄청난 수의 닌자를 죽인 인물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몸을 다치지 않고 혼자서 일본 최고의 닌자들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건.. 내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이렇게 대단한 힘을 가진 고수가 있다는 소리는 내가 들어본 적이 없어..! 한국 무술가들과 일본 닌자들이 결투를 벌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 무술 고수들이 그 어떠한 부상 없이 무사히 승리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아마 외국의 거장들과 대결하더라도, 무사히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 누군가 경합을 할 때, 전혀 다치지 않고 그 경합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면, 이는 그의 힘이 상대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네..! 즉, 이 대단한 사내는 7대 1의 무술가들과 싸워도 다치지 않고 싸울 수 있으니, 10대 1로 싸워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네.. 상대 수가 두 배로 늘어나더라도 어느 정도의 대가를 치르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한 사람이 일류 닌자 열 네 명을 죽
비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번 일본에서 민지 아가씨와 지빈 도련님을 구했던 수수께끼의 주인공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아가씨를 구했다는 겁니까..?”"그렇지.." 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나는 민지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네..! 민지가 정말로 살아 있다면, 그 아이를 구한 사람은 일본에서 민지를 구출한 그 수수께끼의 사내임에 틀림 없을 걸세..”비서는 약간 혼란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회장님.. 하지만, 이번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의 배후가 정말 일본에서 온 수수께끼의 남자라면, 왜 아가씨를 구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수덕 대표님을 납치한 그의 의도는 무엇일까요..?”"수덕이를 납치한 건 민지와 그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복수를 갚아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나..? 결국 수덕이는 엘에이치 그룹을 대신하여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서울로 갔기 때문에 당연히 수덕이를 잡아야 하지 않겠나?”비서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수수께끼의 남자는 왜 아가씨에게 그렇게 친절한 걸까요..? 아가씨를 두 번이나 구해줬는데.. 혹시 이번에 도움을 준 것은 아가씨의 분노를 해결하는 것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걸까요..?”소성봉은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네.. 내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정말 내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미스터리한 인물이 민지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면.. 내가 몽둥이 찜질을 당하더라도 내 며느리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 거야.. 며느리가 결국 민지의 생모 아닌가..? 그러니 내가 민지의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고, 민지가 살아 있다면 미스터리의 인물은 이번 생에 나를 결코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순간, 소성봉은 극도로 짜증난 표정으로 괴로워하며 말했다. "하아.. 그렇다면 말이야.. 그 신비한 사내는 원래 우리 엘에이치 그룹에 채용될 기회가 있었어!!
이때 소수도는 아들 소지빈과 통화 중이었다. 소지빈은 늦은 밤 창원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고 갔으나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멘붕에 빠졌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서울에 왔지만, 경찰들이 대규모의 인원을 파견하여 하루 종일 도시 전체를 수색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그는 먼저 어머니의 친가에 연락을 취하여 도움을 청할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머물 곳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다는 생각과, 할아버지는 분명 사람을 파견하여 자신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멀리 호주에 있는 아버지 소수도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어머니 집안에서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저택이 서울에 있다는 걸 아세요.. 그러니 아마도 제가 그곳으로 갈 때까지 이미 누군가를 그곳으로 보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어머니를 돕던 노 집사에게 가서 도움을 청하면, 제가 그 집에 잠시 머물기 위해 들어가기도 전에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에게 붙잡힐지도 몰라요..”그러자 소수도도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지빈이 너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으니 아직은 집사님께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인다.."소지빈은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말하면서 약간 흥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목이 메인 채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민지가 실종되었잖아요.. 저는 두 사람을 정말 찾고 싶지만, 찾을 능력도 없고, 주변에 도울 사람도 없어요... 저... 저는.. 정말 제 자신이 쓸모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소수도는 한숨을 쉬며 아들을 위로했다. "지빈아, 너무 자책하지 마라... 이런 일은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야... 사실 네 할아버지도 지금 더 이상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지 않니?”
이 때문에 그는 딸 민지의 안전이 매우 걱정되었지만, 아버지가 말할 때까지 감히 호주를 떠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자신의 생활이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감히 아버지에게 여쭤볼 수도 없었다.소지빈은 아직 어리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본 적이 없으며 그가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크고 심각한 일이라고는 그저 일본에서 납치되었을 때 뿐이었다. 사실 그는 그 당시 납치되었을 때 이미 패닉 상태에 있었다. 그 모든 과정에서 그는 겁에 질린 메추라기와 같았고, 그의 여동생인 민지는 그보다 훨씬 더 침착한 것 같았다. 지금 여동생과 어머니가 실종되고, 아버지가 호주로 떠나자, 모든 압력은 그의 어깨에 집중되었고 그는 전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아버지가 돌아와 자신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 아버지가 기다려 보자고 말하자, 소지빈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 "아버지!! 저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대체 뭘 기다리라는 거예요? 어머니와 지민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으신 거예요? 그럼 그때가 되어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오실 생각이세요?!”소수도는 아들이 하는 모든 말이 그의 뺨을 강하게 내리치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듣자 그의 심장에서는 피가 철철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아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경험해왔다. 그래서 그는 필부지용(匹夫之勇)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일단 뭔가 행동을 하기 전에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소수도는 상대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맨손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은 모두 멍청이라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총알 받이가 될 것이 뻔한데, 어떻게 그들이 칼과 말을 가지고 사람들의 위에 올라가 장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소수도는 지빈이 아버지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소성봉의 전화를 받은 후, 소수도는 뭔가 합리적이면서도 불합리한 것 같다는 애매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서둘러 소지빈을 위로한 뒤 전화를 끊고 소성봉과 연락해 그의 의도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소수도는 초조하게 말했다. "아버지... 왜... 왜 이렇게 늦게 전화하셨습니까?"소성봉은 전화 반대편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수도야.. 이 아버지가 네게 사과하려고 전화 했다... 혹시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봤냐..?”소수도는 "예, 아버지 봤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소수도는 재빨리 이렇게 덧붙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아내에 대해 불만을 갖고 계시다는 건 알지만, 저는 분명 아버지께서 민지에게는 절대 나쁜 의도가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수덕이와 신종만 팀장은 분명히 누군가 강요해서 영상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겠죠.”소수도의 말은 즉시 소성봉을 감동시켰다. 그는 장남이 이렇게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까지 솔직하게 말해줄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래 수도야.. 나는 내 손녀를 죽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죽이고 싶은 유일한 사람은 박혜정이었어..! 그러나 신종만 팀장과 수덕이가 영상에서 내가 모든 것을 시켰다고 하는데.. 모든 근거 없는 비난을 나에게 전가해서 전국에 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있어.. 이제 내가 뭐라고 해도 사람들은 내 말을 안 들을 거야..”인간의 감정은 참 미묘한 것이다. 비록 당신이 누군가에 대해 상당히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신이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할 때 당신을 이해해준다면, 그 사람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분명히 180도 바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당신의 유일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소성봉은 지금 이 순간 이런 느낌을 받았다..! 뜻밖에도 자신이 가장 이해가 안 되던 큰 아들은 지금 자신을 감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