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무관심해 보이는 것을 보고 안세진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소지빈 군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 가족들을 찾을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고은서 아가씨를 그저 열심히 쫓아다닐 계획인 것 같아 보입니다..! 이것은 그가 너무나도 무자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고은서 아가씨와 같은 착한 여성이 정말 그에게 속으면 고은서 아가씨뿐만 아니라 도련님께도 큰 손해 아니겠습니까?”시후는 두 번 기침했다. "흠!! 크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미 결혼했으니까요.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은서의 자유입니다. 그녀를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아 보여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시후는 갑자기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동시에 그를 매우 놀라게 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조금 전 안세진이 한 말에 진심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안세진이 말했듯이 소지빈은 여전히 은서와 함께하고 싶어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은 바로 그가 어떤 것이 우선인 일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일단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시후가 은서와 소지빈이 결혼을 한다는 가설을 세우자, 비록 가설일 뿐이었지만 마치 자신이 큰 손실을 입은 것처럼 느꼈다는 점이다..! 그 순간, 시후는 은서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안세진은 시후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도련님, 이 문제에는 정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소지빈이 성공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시후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이렇게 말했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광고판을 그에게 넘기면 안 될 것 같아 보이네요.”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이것이 제가 기다려온 것입니다! 그럼 저는 결코 소지빈 군에게 더 이상의 광고 공간을 판매하거나 대여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담당 부처에서 최근 엘에이치 그룹의 해외 평판이 너무 급격히 하락했기에 이에 대한 소명 자료 제출이 완료되기 전에는 운영이 정지된다고 합니다.”소성봉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럼 얼마나 정지된다고 하더냐?”소수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기한이 없다네요.. 가능한 한 빨리 소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답니다.. 자료가 제출되면 검토를 할 것이고 문제가 없으면 검토를 통해 허가증이 복원된다고 했습니다.”소성봉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대체 어쩌라는 소리야?!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우리 엘에이치 그룹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은 해상 운송 사업인데!! 올해 들어 해상 운송의 비용은 점점 더 높아졌고, 지금은 컨테이너 운임 비용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졌어!! 그럼 해운업계에 돈을 벌 100년에 올까 말까 한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인데!! 이럴 때 사업을 중단한다면 우리 재정을 반 토막 내겠다는 속셈인가? 왜 이래?!”소수도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버지, 저도 이 사실을 보고했고, 심지어 구제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 그들에게 간청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담당 부서 직원이 결코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저는 구제 방안을 좀 알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만약 우리가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류차남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다시 이쪽 분야에서 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소성봉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분명히 나를 강제로 표적이 되도록 하려는 속셈이야 이건!!!”소수도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사실.. 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도 우리의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소성봉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무슨 해결책이 있어? 모두가 나를 겨누고 있는데..!! 내가 일어서서 얻어맞지 않으면 이 문제는 결코 해명하기 어려울 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생각이 나서 황급히 말했다. "
"이토 그룹..?" 소성봉은 이 네 마디 말을 듣자 즉시 차가운 목소리로 욕을 했다. "젠장, 이토 유키히코 그 놈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 우리가 처음에 그 자식과 다카하시 그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때, 그는 우리에게 그렇게 아첨을 해대더니 이제 다카하시 그룹도, 마츠모토 그룹도 사라지니 아주 콧대가 대단해졌구만?! 젠장할!!”해상운송은 현재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 중 하나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만재하여 유럽과 미국 항로를 운항할 경우 컨테이너 한 대의 운송비는 500만 원 정도이며, 한 번 항해하면 최소한 수익으로 수십 억을 얻을 수 있었다.엘에이치 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큰 운송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선박이 운행되면 그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 선박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면허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이들 선박 중 어느 것도 항로 승인을 받을 수 없었다. 이제 그들은 승인 없이는 항구에만 정박할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푼도 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일 선박 유지 관리에 많은 돈을 써야만 했다. 더불어, 그들은 운송 및 지원팀의 직원을 해고할 수 없었기에 계속 돈을 들여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소성봉은 불안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이건 다 내 잘못이다.. 이번 사건의 여파가 이렇게 심하게 될 줄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힘겨운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혹시라도 우리가 상황이 바뀌기 전에 다시 허가가 날 지..!”소수도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아버지, 제가 그럼 다시 한 번 일본에 가서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 그가 우리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토 유키히코 회장과 함께 일본에서 업무를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 다음 일본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급한 불은 끌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일단 우리가 가진 모든 선박을 일본 회사의 이름으로
소수도는 어색하게 말했다. "아버지, 지빈이는 이미 서울에 갔습니다. 그러니 지금 마음을 바꾸면 확실히 그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결국 지빈이는 고은서라는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요.""흐음..." 소성봉은 혀를 차며 말했다. "지빈이는 고은서에게 계속 대시를 하도록 하고.. 네가 이토 유키히코와 만날 기회를 찾도록 해라. 아니면 이토 나나코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알아 보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주도록 해. 그들이 우리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이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 우리는 이익의 20%를 주겠다고 하고..”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버지, 이토 그룹과 소통하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약속을 잡아보겠습니다.""그래!”…….그 시각, 일본 도쿄.이토 그룹의 저택 내부는 긴장되고 분주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이토 나나코는 계속해서 방 안을 뛰어다니며 다양한 옷들과 생필품을 여행 가방에 챙기고 있었다.그녀의 비서 가와나 쿠레이는 서둘러 뒷마당에 있는 개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매우 버릇없는 작은 강아지를 안아든 뒤, 팔로 꼭 안고 재빨리 이토 나나코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이 강아지 좀 봐주세요~”이토 나나코는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벚꽃색 코트를 트렁크에 넣고, 비서의 품에 안긴 강아지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모모타로~ 솔직히 이 녀석은 정말 주는 것이 꺼려지는데..”가와나 쿠레이는 서둘러 말했다. "아가씨, 그럼 제가 가서 한 마리 더 분양해 올까요..?”나나코는 서둘러 그녀를 말리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그냥 놔두세요. 결국에 그 분도 시후 군의 친구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일 괜찮은 강아지를 주고 싶어요.”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이제 시후 선생님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하시네요..”나나코는 조금 수줍게 말했다. "시후 군에게.. 우리 이토 그룹
속마음을 숨기려는 이토 나나코의 모습을 본 가와나 쿠레이는 한숨을 쉬며 힘없이 말했다. "아가씨.. 지금 당신 앞에 거울이 있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거짓말을 못하는 순진한 아가씨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나나코는 부끄러워서 즉시 얼굴이 붉어졌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난... 난... 정말... 난...""알았어, 알았어요..!" 가와나 쿠레이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가씨, 저는 단지 당신의 비서일 뿐입니다. 그러니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은 선생님 앞에서는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나나코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미안해요, 사실 제가..."라고 말했다. 이때 이토 나나코는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냥 아무 말도 안 할래요. 일깨워줘서 감사해요. 그럼 모모타로를 비행기 상자에 넣고 마실 물도 좀 주세요. 공항까지 헬기를 타고 갈 거예요.”가와나 쿠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가씨. 제 도움이 더 필요한 일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올게요."이토 나나코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모모타로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준 다음에 남은 짐을 챙겨주세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오랫동안 머물 겁니다."카와나 쿠레이가 서둘러 물었다. "아가씨,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돌아올 계획이 없으신가요?!""네. 저는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머물 거예요.”가와나 쿠레이가 다시 물었다. "일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룹에는 아직 처리할 일이 너무 많은데...""상관없어요." 나나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매일 8시간씩 시간을 내어 업무를 처리할 거니까요. 모든 업무는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이토 그룹 전체의 온라인 오피스 개편! 이번에는 실질적인 결과를 지켜볼 때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웃으며 비서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무책임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 한국에 가더라도 저는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이토 나나코가 서울에 가서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불행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때로 유난히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투지와 열망을 잃기도 한다. 따라서 그녀는 나나코가 서울로 간 후 더 이상 일본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느꼈다. 그러나 가와나 쿠레이는 자신이 이런 말을 하면 나나코가 걱정을 하게 만들까 봐 자신의 생각을 감히 표현하지 못했다. "그럼 아가씨, 저는 모모타로를 데려갈 수 있도록 먼저 준비할 게요. 조금 뒤에 만나요.”이토 나나코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더 이상 나에게 오지 않아도 돼요. 헬기는 20분 뒤에 이륙할 것이고 그때 활주로에서 만나요.”"네 아가씨,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가와나 구레이가 떠난 뒤 짐을 싸고 있을 때 나나코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전동휠체어를 조종하며 천천히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본 그는 이렇게 물었다. "나나코, 이번에는 뭘 하러 서울에 가느냐? 얼마나 걸릴까?"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손에 들린 옷을 내려놓고 수줍게 말했다. "아버지, 이번에는 열흘 정도 갈 예정이에요."“열흘?” 이토 유키히코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니?”라며 놀라 물었다.나나코는 얼굴을 붉히며 "아버지, 서울에 며칠 더 머물고 싶어요.. 그냥 제 개인적인 휴가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일이 바빠서 좀 피곤하거든요.”이토 유키히코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 "조금 피곤하다고..? 그건 가짜인 것 같은데, 은 선생님을 좀 더 일찍 보고 싶은 거겠지?"라고 말했다."아버지..." 이토 나나코는 수줍게 말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알면서 질문하지 마세요..."딸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본 유키히코는 조금 괴로워하며 말했다. "나나코, 나는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너무 깊이 빠지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 적어도 선생님과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서, 네 미래를 지체할
이토 유키히코는 충직한 비서 다나카 코이치와 그의 여동생 이토 에미를 함께 서울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비행기 출발 시간을 연기하고 헬기를 타고 공항으로 갈 계획을 취소했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의 경우, 헬기를 타는 것이 편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나코는 서울로 가야 할 사람들과 함께 호송대를 재배치했고, 10명이 넘는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나나코와 이토 유키히코는 함께 상용차를 탔고, 그 차량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나나코는 벌써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몇 시간 안에 시후가 살고 있는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토 나나코는 지금 그에게 전화하여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나코는 서울에 가는 목적을 너무 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이번에 한국에 가는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송민정과 송민정에게 선물로 준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녀가 혜리의 콘서트를 보러 갈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녀는 혜리를 정말 좋아하고 늘 그녀의 라이브 공연을 볼 기회를 찾고 싶었다. 세 번째 이유는 진설아 역시도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했기 때문에 모모타로를 진설아에 입양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송민정 회장을 통해 그녀는 진설아에게도 반드시 강아지를 한 마리 분양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실 이 세 가지 이유는 피상적인 것일 뿐이었다.이토 나나코가 서울까지 가는 주된 이유는 그녀가 밤낮으로 시후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그를 만날 기회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동기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시후에게 심리적 압박이 가해질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세 가지 합리적인 이유를 대서 합리적으로 한국에 간 다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후에게 연락할 계획이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시후를 만나는 핵심 동기를
가와나 쿠레이는 다음과 같이 자세히 안내했다. "엘에이치 그룹은 한국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해외운송 면허가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들은 많은 수송선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항구에만 선박을 정박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엘에이치 그룹은 우리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모든 선박을 합작회사 이름으로 두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우리는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고 일본 자격만 제공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자신들이 직접 운영할 것이고, 수익의 20%를 우리에게 넘기겠다고 했어요.”이토 나나코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이 수익의 20%를 직접 분배할 정도로 관대합니까?”가와나 쿠레이는 "소수도 대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비율 측면에서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어요. 개인적으로 30% 정도까지 이야기를 하더라도 엘에이치 그룹은 아무런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나나코는 잠시 침묵하며 말했다. "음..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하지 마세요. 나는 늘 엘에이치 그룹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으로 한계가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 가족들과 협력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 될 거예요.”"알겠습니다!" 가와나 쿠레이는 별다른 설득 없이 즉시 대답했다. "그럼 답변을 하지 않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이토 유키히코는 "뭐라고? 엘에이치 그룹이 우리에게 협조를 하러 온 거냐?”라과 물었다."예, 아버지." 이토 나나코는 사업과 관련된 일을 이야기할 때는 이토 유키히코 앞에서 부하 직원처럼 정중하게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의 해운운송 면허가 정지되었고, 이제 우리와 협력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이 제시하는 조건을 간략하게 소개했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토 에미는 "정말로 엘에이치 그룹이 이익의 30%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추가 수입이 되지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