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릴리는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이 함정에 대해서는, 지금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이 함정이 ‘시간 제한’이 있는 경우입니다. 즉, 사부님이 살아 있는 동안 발동되어야만 의미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 결국 사부님이 생전에 이 함정을 발동시킬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함정은 선비님의 부친께서 『구현경서』를 발견한 순간에야 비로소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고, 지리산 역시 선비님께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그녀의 표정이 점점 무거워졌다.“하지만… 두 번째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부님은 이 함정이 언제 발동될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단지 ‘언젠가 발동되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을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사부님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아직 살아 있다고?”시후가 눈썹을 찌푸렸다.“만약 살아 있다면, 이미 천 년의 수명을 넘어서는 방법까지 얻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그 사람의 힘은 나나 오시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일 거야. 그 정도라면 굳이 300년 넘게 지리산에 숨어 있을 이유가 없지.”시후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나 같은 승룡급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차라리 나를 찾아오는 게 훨씬 빠르잖아. 굳이 나를 그곳으로 끌어들일 필요도 없고.”릴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다. 그녀는 푸르게 살아 있는 어미 나무를 바라보며 물었다.“선비님, 저 나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300년 넘는 시간 동안… 저는 그 나무가 이미 천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나무는 스스로 생명을 남겨두는 방법을 찾아냈죠. 그 생명은 마치 땅속에 잠들어 있는 씨앗과 같습니다. 백 년이든, 천 년이든, 심지어 만 년이든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계속 잠들어 있을 수 있지만… 단 한 번의 비만 내려도 다시 살아나 싹을 틔울 수 있는 존재입니다.”그 때 릴리와 시후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릴리가 나지막
시후가 부모를 떠올리며 깊은 죄책감에 잠겨 있을 때, 옆에 있던 릴리 역시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구현경서』 뒤쪽을 계속 넘겨보다가,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그리고 한 장을 집어 들며 말했다.“선비님… 이 부분을 보세요. 여기에는 지리산을 찾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비님의 부모님도… 이 기록을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셨고, 그곳에서 불멸의 비밀을 발견하신 뒤 『구현보감』을 가져오신 것으로 보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카운트 에버윈도 나와 싸울 때 장생의 비밀을 언급했어. 지금까지 나온 단서들을 보면… 네 추측이 맞는 것 같아.”그 순간 릴리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선비님…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점점 확신이 듭니다. 사부님이… 300년도 훨씬 전부터 거대한 음모를 준비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시후가 눈을 좁히며 물었다.“내가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이미 300년 전에 설계된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릴리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쩌면 이 모든 것은… 세상에서 가장 긴 ‘낚시’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부님의 목표는 선비님의 부친이 아니라...”시후가 말을 이어받았다.“…나겠지.”“네…”릴리는 단호하게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부님이 언제부터 이 계획을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단순히 자신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였다고 보기는 어려워요.”시후는 되물었다.“그럼 대체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미 300년도 전에 죽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복잡한 계획을 세워서 얻으려는 게 뭐였을까…”릴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선비님, 이번에 미국에서 만난 로스차일드 가문을 떠올려 보세요. 그 가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요?”시후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당연히 수명이겠지.”그리고 곧바로 눈빛이 변했다.“설마… 맹장명도 같은 목적이었던 건
릴리는 말을 이어갔다.“교룡의 명격은 용격에 가장 가까운 단계이며, 유일하게 ‘용으로 승화될 수 있는’ 명격입니다. 교룡이 용으로 변하면 곧 용격이 되는 것이죠. 이 말은… 선비님의 어머님께서 선비님을 임신하고 계셨고, 아직 선비님의 명격이 완전히 정해지기 전 그때 이미 선비님의 부친께서 자신의 용격을 둘로 나누어 두 개의 교룡 명격으로 만들고, 그중 하나를 선비님께 넘기셨다는 뜻입니다.”“그 이후, 두 분은 함께 용이 되어 동시에 용격이 되신 것이고요.”“결국 선비님의 부친께서는 이런 방식으로 선비님을 용격으로 만들어주신 것입니다.”시후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주진운 삼촌이 말해줬어… 명격을 떼어내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평생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고통이었다고 했어…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일룡분이교’라는 건… 완전히 떼어내는 건 아니지만, 최소 절반을 나누는 거잖아… 그럼… 그것도… 엄청난 고통이었겠지… …아버지는… 나를 위해… 그 고통을 두 번이나 견딘 거야…”릴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이든 감수하는 부모는…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제 아버지도 그러셨습니다. 500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저에게 넘기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아마 선비님의 부친과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시후는 씁쓸하게 말했다.“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런 선택을 하다니… 나는 용격도, 승룡격도, 불멸도 원한 적이 없는데…”릴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 아버지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오래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300년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겪은 일은, 아마 이 세상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분룡술을 쓴 이후, 아버지의 명격은 용격에서 교룡으로 떨어졌겠지… 그럼 운도 크게 약해졌을 거고…”릴리는 고개
릴리의 추론은 시후의 머릿속을 단번에 밝히는 번개와 같았다.그는 다소 흥분하고 놀란 듯했고, 동시에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릴리 네 말이 맞아…! 만약 이게 300년도 더 전에 짜여진 판이라면, 그 설계자는 절대 변수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이 모든 게 맹장명의 작품이라면… 『구현경서』 안에는 분명 아버지처럼 나도 용격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을 거야!”그는 곧바로 찻상 위에 놓인 『구현경서』 사본을 바라보며 말했다.“릴리, 괜찮다면… 같이 이 책을 살펴보자.”릴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선비님, 제가 찻상 옮기는 걸 도와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시후는 바로 찻상을 들어 올렸고, 두 사람은 함께 별채 안쪽, 거실로 들어갔다.거실에는 길게 놓인 책상이 있었다. 원래 릴리가 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었고, 이후에도 그대로 두고 사용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책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릴리는 한쪽에서 계속 차를 준비했고, 시후는 『구현경서』 사본의 제본을 풀어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펼쳐 놓았다.『구현경서』는 분량이 상당했다. 단면 인쇄로 400페이지가 넘었고,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글이 적혀 있었다.책의 첫 부분은 도를 닦는 길의 의미와 특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략한 총론이 끝난 뒤 『구현심경』이라는 수련법이 등장했다. 이 심법은 매우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전체 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었다.시후는 대략 내용을 훑어보았다. 확실히 깊이 있는 수련법이었고, 심지어 ‘니환궁을 여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시후는 처음에는 마음이 크게 동요했지만 곧바로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는 해당 부분을 잠시 넘기고, 다른 내용으로 시선을 옮겼다.『구현심경』 이후에는, 맹장명이 직접 남긴 자전 형식의 글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생애와 함께, 이 책을 남긴
릴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비님… 사실 그날, 저는 모든 내용을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시후는 놀라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지금은 말해줄 수 있어?”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와서는 더 숨길 이유가 없죠.”그녀는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날 그 가짜 비구니는… 제 모든 신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300년 넘게 살아온 것도, 오시연이 4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것도, 그리고 폴른 오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전부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길… 진짜 위험은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비하면… 오시연은 그저 3~400년 산 광대에 불과하다고도 했죠…”“그 사람?!”시후의 눈빛이 번뜩였다.“누군데?!”릴리는 고개를 저었다.“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주면 오히려 선비님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거든요. 혹시라도 선비님께서 비구니가 허세를 부리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시후는 낮게 중얼거렸다.“오시연조차 그 앞에서는 광대에 불과하다면… 힘이 도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지…?”그러다 문득 떠올린 듯 물었다.“혹시… 맹장명 아닐까?”릴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사부님께서는 300여 년 전에 이미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말 천 년을 사는 방법을 찾았다면… 그분의 실력은 이 세상에서 상대할 자가 없었을 겁니다. 오시연도 300년 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는데, 사부님이 그 사람보다 훨씬 강한 존재라면, 굳이 300년 넘게 숨어 지낼 이유가 없잖아요!”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일리가 있어… 나도 아직 다 이해한 건 아니야. 하지만… 이
릴리는 시후가 ‘두렵다’고 말하자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곧바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선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무엇이 두려우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시후는 한동안 침묵했다. 생각을 정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구현보감』을 어떻게 얻게 됐는지, 그리고 그 이후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이미 다 이야기했지? 우리가 마음을 터놓은 이후로는 대부분의 일도 함께 겪었고, 릴리도 다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이번에 미국에 다녀오면서, 우리가 예전에 추측했던 게 맞다는 것도 확인했어. 『구현보감』은 우연히 얻은 게 아니야. 아버지가 명격을 나에게 넘긴 뒤, 이미 다 계획해 둔 일이었어.”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다.“릴리, 이걸 하나씩 따져보면… 너무 이상하게 딱 맞아떨어져. 먼저, 아버지는 30여 년 전에 우연히 『구현경서』를 얻었어. 그 책은 단순히 깨달음을 주는 게 아니라, 명격을 이해하고 심지어 분리하는 방법까지 알게 해줘. 그리고 나는 그 안에 ‘불멸의 비밀’도 함께 담겨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폴른 오더의 표적이 된 것도, 그 비밀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그럼 잘 생각해봐. 아버지는 『구현보감』은 또 언제 얻으신 걸까? 혹시 그것도 불멸의 비밀과 연결된 게 아닐까?”“더 이상한 건… 『구현경서』가 아버지를 『구현보감』으로 이끌고, 명격 분리라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점이야. 그리고 『구현보감』은… 오직 승룡격만 열 수 있어. 결국 아버지는 상황에 몰려 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명격을 넘겨줬고, 동시에 주진운 삼촌에게 20년 뒤 나에게 『구현보감』을 전달하도록 미리 준비해 뒀어. 이 모든 게… 너무 완벽하게 이어져 있지 않아? 이게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라면?”릴리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선비님 말씀은…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설계라는 뜻이신가요?”“그래!”시후는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구현경서』는 마치
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회장님 말씀이 맞아.. 아버지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전혀 희망이 없어.. 그저 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윌터가 미국에서 발견한 신장 공급원이야.. 하지만 윌터가 제안한 조건은 나에게 그저 큰 모욕이 될 뿐이야.. 하지만 내가 그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께서는 조만간 세상을 떠나실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이태리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터져 버렸다..! 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차가운 콘크리트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주요 체포 대상으로 지정되므로, 경찰에 잡히지 않고 끝까지 도망을 다니는 류차남과 같은 사람들은 정부와 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잘 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박혜정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도 마음이 흥분되어 눈이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는 그저 손에 총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서 서둘러! 그 쪽들 때문에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박혜정과 소민지는 그에게
그리고 자신은 Mr. Song에게 다른 사람을 살해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청부살인의 형량을 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법은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하여 국가의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 국내법을 기반으로 재판을 하고 그에 따라서 처벌을 받게 될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살인을 저지르도록 선동한 사람은 형법 제252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 등) 2항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는데, 부하를 선동하여 사람을 죽게 하면 자신이 직접 손을 쓴 것이 아니더라도 10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 될 것이다
진수빈 주변에 있는 사내들은 이미 시후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신 매매와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그들의 회사에서는 그들에게 전적으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고 있었다. 진수빈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소녀들을 속이고 계약서를 써 오는지, 그리고 그녀가 이 소녀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따로 벌어들였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진수빈이 시후를 손봐 달라고 명령을 내렸던,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 이 조폭들이 급여를 받는 것은 얼마나 많이 협력을 잘 했는지에 따라 달려 있었다. 만약 한 달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할 기회가 없으면,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