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고, 하늘이 노을로 가득 찼을 때, 황금빛 햇빛이 반사되며 여객기 한 대가 김포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하성호, 하영수 등 진주 하씨 일가에서 보낸 11명의 무술인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안세진이 준비한 차량에 의해 즉시 픽업되어 안세진이 미리 준비해 둔 별장 빌라로 이동했다.이 별장은 공교롭게도 변지현의 아버지인 변태섭 교수가 지내고 있는 곳과 가까이에 있었지만, 안세진이 준비해둔 별장의 면적이 훨씬 넓었다.시후가 진주 하씨 일가를 이곳에 배치한 이유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진주 하씨 일가가 변태섭 교수와 변지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누군가 두 사람을 공격하면 그들에게 바로 반격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별장 빌라에는 이미 시후, 안세진, 이화룡이 먼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자동차 행렬이 도착했을 때, 아직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으므로 안세진의 부하들은 하성호, 하영수의 가족들을 데리고 안뜰로 들어섰고, 시후도 안세진과 이화룡을 데리고 그들을 맞이했다.하영수는 시후를 보자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도련님! 잘 지내셨어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하하.. 도련님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시후라고 불러주세요.""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옆에 있던 하성호가 말했다. "도련님께서는 우리 집안의 은인이자 앞으로 우리 집안을 대표하실 분입니다.. 그러니 저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도련님, 저는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갚을 길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진주 하씨 일가의 수장일 뿐이라서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선생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의지가 있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서둘러 앞으로 나서서 그를 일으키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르신, 제게 그렇게 격식을 차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나이가 어리고, 선생님과
이렇게 하성호가 답하자, 진주 하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랐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이런 사소한 것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시후는 말하면서 앞에 있는 별장의 빌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이 별장을 미리 당신의 일상 숙소 겸 수련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방도 많고 지하 층까지 여러 층이 있어서 매일 모두가 수련을 하기에도 충분하실 겁니다. 그리고 혹시 수련을 하실 때 필요한 물품들이 있으시다면 안세진 부장에게 말씀하세요. 그럼 곧 준비해주실 겁니다.”하성호는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평범한 기숙사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걸요.. 그래서 생활하는 환경에 대한 특별한 요구 사항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더불어, 저는 진주 하씨 일가의 가치를 쥐어 짜기 위해 협력을 하자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하루 종일 이것저것 일들을 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수련을 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으려면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겠죠. 특히 수련을 계속하다 보면 기숙사의 경우에는 수련할 장소가 부족할 텐데, 그럼 여러분들이 앞으로 성장할 공간을 없애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시후의 말은 진주 하씨 일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는 이전에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했을 때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은 그들을 마치 집에서 부리는 하인처럼 하루 24시간 연락이 닿기를 원했다. 따라서 그들은 잠을 자는 시간에도 언제 어디서나 명령이 있을지 모르니, 늘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게다가 평소에 휴일도 없으며, 대부분 자신에게 정해진 보호 대상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낮에는 보호 대상의 주변에서 그들을 최선을 다해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수련할 개인 시간이란 것은 아예 없었다. 소이연은 원래 진주 하씨 일가 세대에서 가장 능력 있고, 기대 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녀는 소수도의 사생아였고, 소
시후는 사실 하성호가 단 몇 마디 대화로 진주 하씨 집안의 내부 수련 기술을 전해주겠다고 즉시 답할 것임을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소이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소이연은 자신이 그녀에게 휴대폰을 하나 마련해주었다고 해서 즉시 진주 하씨 집안의 내부 수련 기술을 전달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성호가 이렇게 진심을 말하는 것은 시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때문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선택과 배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드문 경우이다. 고대 한국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들이 실전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기술을 익힌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바람에 기술을 무덤까지 가져가도 외부인에게 전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는 실제로 수천 년의 발전 과정에서 전통 문화와 기술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 진주 하씨 집안의 조상이 우연히 습득한 내부 수련 기술과 하진법을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조각난 책자로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하성호의 태도를 보고 시후는 그의 첫인상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는 그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어르신의 말씀 덕분에 저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 어르신께서 저를 위해 더 많은 사부를 양성해 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곳에는 무기를 잘 다룰 수 있는 퇴역한 특수부대도 있는데, 무기, 잠복, 추적 분야에서 강력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러한 기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온고지신의 태도를 가져야만 더 나은 결과와 강력한 전투 효율성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하성호는 이 말을 듣고 즉시 흥분하여 이렇게 말했다. "굉장하군요..! 사실 저 역시도 이런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당시 엘
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시후가 자신이 딸 소이연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녀는 매우 즐거웠고, 오랫동안 참지 못하고 재빨리 동의한 뒤 인사했다. "예,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련님!"시후는 "아니에요."라며 살짝 웃었다.하성호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동받은 듯 말했다. "도련님, 정말 사려 깊으시네요..! 영수가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불편할 겁니다.. 게다가 이 아이는 팔이 불편해서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거든요.. 그러니 호텔에서 지내면 비교적 편할 겁니다. 제 딸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수에게 말했다. "그럼 하영수 선생님, 저는 나중에 버킹엄 호텔로 돌아갈 텐데, 저와 함께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하영수는 나중에 딸을 볼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들떠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시간이 늦어진 것을 본 시후는 휴대폰을 꺼내 변지현의 아버지 변태섭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변태섭 교수의 집은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후는 변태섭이 딸 변지현과 함께 와서 하성호와 하영수를 만나기를 바랐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진주 하씨 일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변태섭 교수는 딸 변지현과 함께 집에 머물며 요양하기 위해 지난 이틀 동안 학교에 휴가를 냈다. 지난 번 납치된 당시의 변지현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하실은 어둡고 습해 배불리 먹기가 어려웠으며, 그에 따라 심신은 많은 압박을 받았다. 물론 시후가 그녀를 한국으로 데려왔을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활력이 넘쳤지만, 집에 돌아오자 긴장이 풀리며 변지현은 곧바로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 지난 이틀 동안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가 된 것처럼 느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도로 약해진 것 같았다. 변태섭 교수는 이 때문에 딸과 함께 집에서 지내면서 그녀를
집에서 쉬는 며칠 동안 변지현은 오직 시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가능한 한 빨리 시후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사실 그녀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버지 변태섭 교수는 딸이 너무 빨리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주변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를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변태섭은 원래 그녀에게 집에서 쉬라고 조언했지만, 딸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그럼 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시후가 기다리고 있다.""네 알았어요!" 변지현은 너무 기뻐서 온몸이 들뜬 것 같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예쁜 옷을 신중하게 골랐지만, 아직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서둘러 화장을 했다. 방에서 나오니 조금 전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변태섭은 그의 딸이 갑자기 이렇게 활력이 넘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그는 딸이 왜 이렇게 밝아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왔고, 몇 분 만에 시후가 있는 빌라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빌라 내부로 들어갔을 때, 시후는 이미 하성호, 하영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변태섭과 변지현이 들어오자 그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오셨네요..? 제가 지인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제 이 동네에 살게 되셨으니, 서로 이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변태섭 교수도 재빨리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온다고 미리 연락했으면 내가 저녁이라도 준비해서 집에서 좀 먹었을 텐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삼촌, 아닙니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집을 보러 온 것이고, 곧 집에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에 맛있는 것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변태섭 옆에 있는 변지현을 바라보았고, 변지현의 상태가 양호하고, 그녀의 예쁜 얼굴이 살짝 발그레한 것을 보고 웃음 지었다. "지현 씨, 오늘 컨디션이 좀 괜찮아 보이는데요?"변지현은 조금 수줍게 말했다
하성호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두 분이 앞으로 필요한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변태섭 교수는 이 상황을 보고 약간 혼란스러웠다. 시후가 어떻게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의 노인으로 하여금 자신과 딸을 돌보고 보호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또한 시후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배려를 한 의도가 확실히 있음에 틀림없으므로 하성호를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하성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변 교수님, 그렇게 예의 바르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될 것이니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변태섭 교수는 하성호가 조금 독특해 보인다고 느꼈다. 그는 마치 돌팔이처럼 말을 하고, 비록 젊지는 않지만 뭔가 은둔 고수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가 그를 소개했다. "삼촌, 이 분은 진주에서 유명한 무술가 집안의 수장 하성호 선생님이십니다.. 진주 하씨 집안은 국내 5대 무술 가문 중 하나입니다. 이제 하 선생님과 수련생들은 이곳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삼촌과 지현 씨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될 겁니다.”변태섭 교수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휴 선생님, 실제로 무술가일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못 알아 뵈었던 것을 용서해주십시오..”하성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교수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우리는 늘 무기를 들고 춤추며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학자로서 존경받는 당신이 저희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휴우.. 두 분 이곳에서 서로의 경력을 자랑하시는데, 이제 그만 두시죠..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이웃이 되었으니, 앞으로 술 한 잔 할 기회가 많아질 겁니다. 하하..!”하성호는 웃으며 말
그 시각.소민지는 혼자 두꺼운 서류 가방을 들고 외할아버지의 오래된 저택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 그녀는 할아버지 소성봉이 보낸 비서 소재한과 모든 조건을 협상하고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사업의 모든 지분을 변경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제 엘에이치 그룹의 혼란 가득한 해상 운송 사업권은 모두 그녀의 것이 되었다.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민지는 쇼핑하러 가야 할 것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그녀의 오빠 소지빈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여동생 소민지가 할아버지와 일종의 협력을 맺었음을 막연하게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소성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재빨리 물었다. “할아버지, 민지와 합의하셨나요?”소성봉은 물었다. "응? 민지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거냐?”소지빈은 심장이 쿵쾅댔고, 재빨리 말했다. "아니요, 저는 묻지 않고 그냥 밖에서 돌아왔을 뿐이라서요.”“그렇구나.." 소성봉은 침착하게 말했다. "민지는 나와 협상을 했고,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사업권을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 사업권을 이제 민지에게 넘기기로 했다..”소지빈은 세상이 빙빙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라고?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는 사업권을 민지가 말하는 곧이 곧대로 넘겼다고..?! 이건... 상상 초월이잖아..?!’ 그는 갑자기 마음이 매우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민지는 나에게 이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한 적이 없는데.. 혹시 이미 민지가 나를 멀리하는 걸까..? 게다가! 할아버지가 어떻게 엘에이치 그룹의 사업을 단숨에 민지에게 다 주신 거야? 너무 관대하지 않아..? 해운 운송 사업권은 엘에이치 그룹이 벌어들이는 돈의 약 20~25%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내가 미래에 물려받을 엘에이치 그룹의 재산을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가로채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니겠어..!!?!’ 소지빈의 마음은 점차 균형을
그 후 소성봉은 다시 말했다. "지빈아, 이 기간 동안 민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한다..! 나는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모두 알고 싶다! 알겠니?!”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그래 알겠다." 소성봉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내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민지가 이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을 잘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아니다. 내가 걱정되는 것은 혹시라도 그녀가 해상 운송 사업권이 가지고 있는 고정 자산을 모두 빨리 매각해버릴 것인지의 여부다..! 만약에 민지가 마음을 바꾸어 많은 선박과 수많은 항만 자원들, 그리고 운하 접근 권한을 팔아버린다면, 엄청난 금액에 이것이 모두 매각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녀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이 말을 들은 소지빈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 해졌고, 그는 서둘러 답했다. "할아버지, 제가 계속 지켜볼게요!" 전화를 끊은 후 소지빈은 극도로 우울 해졌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고, 엄마와 민지가 사고를 겪고 나서도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근데 이 늙은이가 대체 나에게는 뭘 준 거야? 아무것도 없어!! 실질적인 이득은 전혀 없다고! 그리고 할아버지는 조금 전 나에게 큰 케이크를 보여 준 것이지만, 과연 내가 그것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 오히려 민지가 할아버지를 이용하여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잡았기에 이렇게 큰 사업권을 얻었어..! 이건 정말 불공평한 일 아니냐고!!"…….그와 동시에 시후와 사람들은 헤븐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후는 자연스럽게 이곳을 선택했다. 진주 하씨 일가의 일부가 이화룡과 함께 협력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시후는 이화룡과 안세진도 함께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게다가 그는 변태섭 교수와 변지현에게 그들을 알릴 계획도 세웠다. 이 두 사람을 알게 되는 한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