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촉발된 영감은 시후를 극도로 흥분하게 만들었다. 버킹엄 호텔을 떠난 후 그는 집에 가지 않고 곧바로 이태리를 찾기 위해 엠그란드 그룹으로 갔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LCS 그룹의 사업 레이아웃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확실히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버킹엄 호텔을 비롯한 경매가 열리는 수도권의 상업적 가치도 급속히 상승할 것이다. 그때쯤 되면 수도권의 땅값이 오르고, 주택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며, 외국인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전반적인 소비 능력과 경제 발전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미리 레이아웃을 만들어 놓으면 LCS 그룹은 이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수도권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즉시 자금을 조달할 준비를 해야 하며, 동시에 수도권의 고급 서비스 산업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미국의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카지노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급 호텔, 나이트클럽, 레스토랑이 있다. 카지노가 돈을 벌면 이러한 고급 MICE 산업 역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시후는 수도권에 토지와 건물을 투자하여 최고 수준의 빌라 지역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양가는 한 세대 당 25억부터 시작하여 시장 가격의 몇 배가 될 수 있으며, 관리비는 연간 최소 2천만 원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액에도 결코 이 빌딩은 팔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후가 매년 추가로 회춘단을 개방하여 이 빌딩의 소유자 그룹에게만 공개되는 내부 경매를 개최하는 한, 이 빌라는 전혀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이제 회춘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이는 수도권의 경제와 LCS 그룹의 산업을 지속적인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엠그란드 그룹에 도착한 시후는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태리 부회장이 있는 층으로
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부회장님,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 부회장님과 나누실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는데..”이태리는 재빨리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서 일하러 가요. 제가 사모님을 배웅한 뒤 회장님을 만나러 가죠."비서는 이태리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녀의 직위 때문에 아무 것도 묻지 못했고, 그녀는 즉시 간단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럼 저는 먼저 가서 일을 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비서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이태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서 자세를 조정하며 유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먼저 가시죠.”유나는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회장님 조금 전에 비서가 언급한 분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님이세요?"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회장님이십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다시 물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회장님이 재벌가의 도련님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것 같아요.""그렇습니다." 이태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회장님은 상대적으로 과묵하시고, 바깥 세상에 회장님과 관련된 정보도 별로 없죠.”유나는 과거 엠그란드 그룹 회장의 실제 정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는데, 엠그란드 그룹이 여러 번 그녀를 도와주고 심지어 자신과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에도, 그녀는 때때로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자신의 남편 시후와 신비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추측을 재빨리 부인했다. 그녀는 시후의 배경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고, 그의 인생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과 겹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나는 갑자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내가 언뜻 본 그 그림자가, 채용이나 길을 포함해서 그때 남편 시후 씨와 닮은 것 같아..’ 의심이 되기도 하면서 유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김유나, 김유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 그 뒷모습이 시
이때 이태리가 응접실 밖에 있는 문을 두드렸다. “회장님, 제 사무실로 오십시오.”시후는 문을 열고 "유나 씨는 갔나요?"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가셨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태리와 함께 그녀의 사무실로 갔고,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왜 유나 씨가 왔죠?"이태리는 "엠그란드 호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관한 것입니다. 사모님이 수행한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가 완료되었으며, 감독관이 이틀 안에 승인을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시후는 "유나 씨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정말 훌륭하게 프로젝트를 해내셨어요. 프로젝트의 시공 속도와 건설 진행 상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요, 이것은 엠그란드 그룹이 지난 1년 동안 함께 협력했던 업체들 중 가장 뛰어난 하청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 자재나 기타 측면에서도 전혀 부실이 없는 업계에서 표본 중의 표본이라고 할 만해요..”시후는 "그건 정말 다행이네요."라며 기뻐했다.이때 이태리가 물었다. “그런데 회장님, 언제 돌아오셨습니까?”시후는 "오늘 아침에요.."라고 말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사건을 듣고 원래는 최대한 빨리 안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가면 폐를 끼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남아서 엠그란드 그룹의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회장님께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그럴 리가..?"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부회장님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죠.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각자의 일을 떠나 나를 돕기 위해 달려오면 많은 일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겁니다. 블랙 드래곤 정도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서.."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그렇군요... 회장님께서 이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
시후는 동의하며 말했다. "나는 부회장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왔고요." 그 말과 함께 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엠그란드 그룹은 현재 얼마나 많은 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7조 정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은행에서 최소 2조 정도를 대출할 수 있으며 총 자금은 약 19조 정도 달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LCS 그룹의 현금 5000억을 바로 이체할 테니, 개인적으로 5000억을 추가로 투입하여 1조의 현금을 모아야겠어요. 그러면 부회장님은 20조를 가지고 가장 빠른 속도로 수도권 지역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토지를 최대한 많이 매입하는 걸로 합시다!”이태리는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 20조를 한 번에 투자하시려고요..? 그럼 판이 너무 큰 것 같은데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기회를 잡고 싶어하니 자본이 크면 클수록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큰 액수의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자잘한 돈이나 벌게 될 테니까요..” 시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앞으로 난 수도권을 제약과 바이오라는 주제를 앞세워 첨단 도시로 점진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회춘단의 경매 외에도 여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고급 MICE 산업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커뮤니티의 진입 장벽 설정은 무한히 높아야 할 겁니다. 거의 모든 소유자들은 사람들이 쉽게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금액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재벌이어야 해요. 그때가 되면 그들이 우리가 건설한 커뮤니티에 거주하면 나는 일정 비율의 회춘단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겁니다. 그들에게는 한 알의 회춘단을 큰 물통에 넣어 섞고 그 물을 나누어 마실 수만 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겁니다.”이태리는 시후가 의미하는 바를 즉시 이해하고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제가 수도권에서 개발할 모든 토지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 더
시후의 계획을 듣고 이태리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장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때가 되면 전문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를 찾아 디자인의 대략적인 청사진을 그려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반드시 계획이 최고 수준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래요." 시후가 말했다. "이 문제는 부회장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일단 세 가지 요구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속도, 두 번째는 질, 세 번째는 완벽함입니다! 두바이 쇼핑 몰을 알고 있나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죠.. 나는 사실 그들과 같은 느낌의 건축물들을 원하지만, 그들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장소를 만들고 싶어요.”"알겠습니다!" 이태리는 즉시 말했다. "그럼 제가 이 계획은 곧바로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외에도 고급 커뮤니티와 관련된 일도 있어요." 그런 다음 시후는 지도를 확대하여 공항과 가까운 지역을 찾았고, 즉시 공항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을 파악했다. 이 지역은 공교롭게도 여러 지하철과 철도와 연결되어 있었고, 공항으로 가는 것도 편리했기 때문에 시후는 이태리 부회장에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곳이 좋을 것 같아요. 공항도 가깝고 간선도로도 옆에 있어서 서울과도 가깝고요. 그리고 비행기로 인천 공항이나 김포 공항으로 오더라도 이곳으로 오기에는 편리하겠군요..”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아직 대규모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가격도 서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할 겁니다. 교통은 아직 주변 지역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으나 고속도로가 설치되어 있으니 회장님 말씀대로 편리할 거예요.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우리는 정부 교통 부서와 협의하여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도록 제안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 하다면 일정 금액을 기부하여 원래의 고속도로를 조금 더 확장하는 등 개조하는 것도 좋겠고요.”시후는 고개를
그러니 그 때 적당히 골드바 몇 개를 선물로 주고 윤우선이 즐기도록 놔두면 될 것이었다. 이렇게 한 뒤에 시후는 남은 골드바를 윤우선이 현금으로 팔아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거의 윤우선이라면 아침 일찍 아무 말도 없이 골드바를 가지고 나가서 팔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나가기 전에 시후와 유나의 방에서 남은 골드바를 훔쳐서 함께 팔아 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예전보다 정직해졌고, 다리와 발도 그리 편하지 않으니, 쉽게 나가서 골드바를 파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시후가 가끔 확인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골드바를 받더라도 고이 모셔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아주 값진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멘탈을 다스리기에 충분할 것이었다.시후가 골드바를 가지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그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내 유나가 마당에 있는 차고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유나는 차를 몰고 돌아와서 시후가 마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기쁨에 넘쳐 말했다. "여보, 돌아왔네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매우 애정 어린 듯한 어조로 말했다. "돌아왔어요. 며칠 동안 내가 보고 싶었어요?""물론이죠!" 유나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행복하게 달려가 시후의 품에 몸을 던졌다. 그녀는 약간 불평하며 말했다. “왜 온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공항까지 데리러 갔을 텐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나를 데리러 멀리까지 오라고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택시를 타고 오면 되지!"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가는 게 뭐가 힘들다고요.. 오히려 당신이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얼마나 피곤했겠어요..?!""피곤하지 않아요." 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내 체력이 얼마나 좋은데.. 이 작은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유나는 힘 없이 말했다. "아 참, 미리 말했으면 내가 집에서 요리를 해두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을
유나는 시후 앞에서 어머니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표정을 보자마자 힘 없는 표정을 짓고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 시후 씨가 돌아오자마자 왜 활기차 지시는 거예요?"윤우선은 서둘러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나는 그저 요 며칠 동안 너무 한가해서 미칠 뻔했지~ 은 서방이 언제 돌아오나 했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해주려고 기다렸을 뿐이야~”유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지금 주방에 계란 하나도 없는데, 시후 씨를 위해 뭘 요리하시려고요~?”"아? 정말이니?" 윤우선이 놀라 물었다. "냉장고에 야채가 없나?"유나는 눈을 굴렸다. "남은 것은 작은 배추 두 개 뿐이예요. 아침에 아빠가 국수를 만드시느라 다 쓰셨어요.”윤우선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김상곤!! 내가 사온 야채들을 자기가 왜 먹어? 진짜 어이가 없네?”유나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엄마... 야채들이 거의 썩어가고 있었어요... 아빠가 안 드셨으면 썩었을 거예요..”윤우선은 재빠르게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그만둬, 그럼 배달하자. 유나야 빨리 맛있는 메뉴로 정해서 시켜!"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며칠 동안 밖에 있다 오니 지쳤지..? 어서 빨리 소파에 누워 쉬어!"유나는 약간의 무기력함을 느꼈지만 윤우선과 다투기에는 너무 귀찮았기에 휴대폰을 꺼내 앱을 열고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윤우선은 서둘러 시후를 소파에 앉히고 물을 따라 주었다. 시후는 그녀에게 여러 번 괜찮다고 했지만, 윤우선은 고집스럽게 목발을 짚고 시후에게 차 한 잔을 내주었다. 시후에게 우려낸 차를 건넨 후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은 서방, 이번 여행은 어땠나? 잘 처리됐나?"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시후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윤우선은 서둘러 물었다. "아, 이번에는 돈을 많이 벌었나?!"시후는 "이번에는 고용주가 자금이 부족해서 돈을 다 지불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뭐?"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분노
"더 이상은 없습니다." 시후가 침착하게 말했다. "총 10개니, 10억이네요.. 말씀대로 대략 1개가 1억 정도 할 겁니다.”"맙소사!" 윤우선은 기뻐하며 외쳤다. "이런 돈이라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중간 수준이겠지...?" 이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골드바를 들고 춤을 추었다. "그런데 이 금들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 놀라워!! 이렇게 금이 번쩍거리는 걸 보고 있으니 너무 기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현금으로 바꿔서 가져오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귀금속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골드바 10개는 집에 저축용으로 보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견딜 수도 있을 것이고요.”윤우선은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 맞아! 요즘에는 부동산 불경기라 집값은 더 이상 오를 수 없고 주식도 자꾸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윤우선은 당황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런데 우리 은 서방~~ 이 장모가 평생 골드바를 가져 본 적이 없어. 이게 직접 보니 반짝반짝 빛나고 무겁고 기분이 꽤 좋은데.. 내가 한 조각 만져보면 안 되겠나..?”유나는 이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물었다. "엄마, 금괴를 그냥 만지작거리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말 못 들었어? 모든 것을 만질 수 있다! 이런 말?! 이 큰 골드바를 아령처럼 손에 쥐고 운동하면 얼마나 좋겠어?”시후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장모님, 맞습니다. 아령처럼 집에서 쓰세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큰 기쁨으로 골드바를 품에 안고 행복하게 말했다. "고마워 은 서방!!”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이것은 시후 씨에게 주어진 보상이에요! 그만 내려 두세요!”윤우선은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유나야, 이건 은 서방이 나에게 준 선물이야! 이것이 은 서방의 마음이라고!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