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122장

Author: 로드 리프
감정이 격해진 가운데, 예전의 얘기를 들은 시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르신, 이후에 어떻게 뉴욕에 오게 되셨습니까?"

이중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상무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 저는 조용히 애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예전에 저를 죽이려 했던 놈들이 상무님의 불행한 소식을 듣고 다시 추격령을 내렸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저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미국에 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미국에 머물게 됐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지금까지 어디에 계셨습니까? 당시 고선우 회장님이 도련님을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돌아다니신 걸로 알고 있고, 미국에도 여러 번 오셨는데.. 저도 함께 당신을 찾으러 다녔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옆에 있던 고은서가 재빨리 대답했다. "시후 오빠, 나도 아빠와 함께 예전 뉴욕에 왔었어. 그때 바로 아저씨가 우리를 맞아주셨어.. 이 식당에서!" 그녀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제가 처음 아빠와 여기 온 게 8살 때였는데, 마지막에 온 게 20살이었죠! 지금은 27살이 되었는데, 여기는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

이중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원래 익숙하면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사실 말하자면 게으른 편이죠."

고은서는 시후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시후 오빠, 예전 아빠와 함께 미국에 왔을 때 아저씨의 집이 첫 번째 거처였어. 아, 참! 아저씨의 삼겹살 구이는 정말 맛있어!"

이중열은 겸손을 잃지 않고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어떻게 도련님을 찾으셨나요? 어디서 찾으셨습니까?"

시후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사실 저는 계속 한국에 있었어요."

이중열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라며 외쳤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당시 고선우 회장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당신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아무도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 질문을 들은 시후는 당사자인 박상철이 자신을 보육원에 배치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중열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나성수
형님아 심진하고 재밌다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3장

    고선우의 음성 메시지를 듣고 난 후, 시후는 매우 놀라고 말았다. 고선우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과거에 아버지가 이 이중열이라는 인물을 인정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중열은 분명히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자신에게 현재 가장 큰 발전 제약이 바로 인재의 부족임을 잘 알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은 강하긴 하지만, 결국 외부에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존재이며, 블랙 드래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힘과 관련된 문제일 뿐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LCS 그룹의 힘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려면 무력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할 것이고, 경영이야 말로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자신이 이 부분에 많은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다. 그러니 앞으로 LCS 그룹은 방향을 제시할 리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운영자가 필요했다.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LCS 그룹이라는 큰 선박을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며 멀리 항해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중열은 그런 역할에 적합한 인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자신이 이중열과 잘 알지 못하는 사이이고,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중열 역시도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곧바로 회사로 초대하는 것은 다소 성급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중열을 조금 더 알아가기로 마음먹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중열과 아래층에 있던 직원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을 들고 2층으로 올라왔다. 이중열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긴 테이블에 음식들을 가득 차려 놓은 후에야 비로소 분주함을 멈추고 앞치마를 벗었다. 그리고 그는 시후와 고은서의 옆에 마주 앉았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세 사람은 마주 앉았다. 이중열은 소주를 꺼내며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기분이 내키신다면 함께 한 잔 하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시후는 망설임 없이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4장

    "김천 출신입니다." 이중열이 말했다. "제 본적은 경북 김천이지요.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많은 식당을 하셨고, 그 중에서도 삼겹살 집을 잘 운영하셨습니다. 얼마 안 가 자리를 잡으셨고, 나중에는 덕분에 가정 형편이 점차 좋아졌기 때문에 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셨습니다."시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제 아버지와 아시게 되었나요?"이중열이 답했다. "아버님과 저는 미국에서 배낭 여행을 하다가 만났습니다. 그때는 둘 다 학생이었고, 방학 배낭 여행을 하던 중에 우연히 마주친 상황이었죠. 계획한 여행 코스가 거의 비슷해서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우리는 종종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로 뜻이 잘 통하더군요.."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다만, 우리 두 사람의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전화로 연락은 자주 했지만,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버님이 어머님과 함께 귀국하게 되었는데, 떠나기 전에 저에게 연락처를 남기며 졸업 후 한국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이 걸리는 일이 있어서 고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시후는 여기까지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이 어떻게 홍콩에서 어떤 인물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묻는 건 무례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마음을 접었다. 그러면서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와 삼촌께서 배낭 여행으로 친구가 되신 거라니..”이중열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었는지 알고 싶으십니까?"시후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의 말에 맞춰 웃으며 답했다. "중열 삼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하하하!" 이중열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당시 홍콩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홍콩으로 가게 되었을 때, 제 부친께서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5장

    "그가 뭐라고 했냐고요?" 이중열은 말을 반복하며 한숨을 쉬고는 무력하게 말했다. "그야 당연히 제 말을 믿지 않았지요. 분명히 그녀와 제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확신했고,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죠. 다만, 그는 제가 그에게 큰 돈을 벌어준 공로를 봐서 이번 한 번은 용서해줄 테니 돌아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제가 다 나아서도 그를 위해 돈을 벌어준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를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뒤 이중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꿈에도 몰랐던 것은,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심할 때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 두었다는 것이었죠. 저는 미리 제 첫사랑에게 여권을 챙겨 그의 저택을 나온 뒤 회사 근처 병원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그가 삼촌을 병원으로 보낼 거라고 예측하셨기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이중열은 웃으며 말했다. "그가 정말 그렇게까지 할 줄 알았다면, 그냥 저는 첫사랑을 데리고 도망쳤을 겁니다. 그럼 제가 굳이 사람들에게 구타당할 일도 없었겠죠." 이중열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저는 당시에 상황에 따른 세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그에게 돈을 많이 벌어줬으니 앞으로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여, 여자도 많으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저와 제 첫사랑의 사이를 허락하는 것이었죠. 두 번째는 그가 몹시 화가 나 저를 죽이게 될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저를 사용 가치가 있다고 보고, 저에게 교훈을 줄 뿐 첫사랑에 대한 마음만 접게 하여 계속해서 돈을 벌게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나서 이중열은 말했다. "제가 첫사랑을 병원으로 가게 했던 이유는 첫 번째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될 것이므로, 직접 병원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고, 가까운 곳이니 빨리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경우가 된다면 그녀는 병원에서 저를 기다려도 만나지 못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6장

    시후는 자신이 이중열과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이렇게 치밀하게 대비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때, 이중열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시 저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병원에 실려 갔지만, 누가 알았겠습니까? 30분 뒤 제가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첫사랑과 함께 도망칠 것이란 걸.." 그는 이어서 말했다. "당시 제 계획은 먼저 동남아로 가고, 이후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첫사랑이 여권을 가지고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사내는 즉시 제 목에 3천만 홍콩 달러라는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우리 둘은 막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에서 내리려던 찰나, 공항 밖에 위험한 자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몰래 빠져나갈 시도를 했지만, 당시 홍콩 최대의 현상금이 걸린 터라 홍콩 내 모든 조폭들이 협력하고 우리 두 사람을 잡기 위해 나섰거든요.. 게다가 마카오에 있던 조폭들 까지도 손을 벌리는 바람에 홍콩의 모든 항구와 관문이 봉쇄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절박한 나머지 아버지께 구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뒤 상무님께서 저를 위해 직접 홍콩으로 오셔서 저를 쫓는 사내를 만나 많은 희생과 양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요.. 저는 늘 이 일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제 가족들과 일들을 정리한 후에 한국으로 가서 상무님을 섬기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뒤 이중열은 탄식했다. "하지만 상무님께서 그렇게 젊은 나이에 돌아가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상무님께서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를 쫓던 사내는 다시 3천만 홍콩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제 목숨을 노렸고, 저는 할 수 없이 도망쳐야 했습니다.."시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렇다면 삼촌의 첫사랑은 어떻게 되었습니까?"이중열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도 저와 함께 미국으로 왔어요. 당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7장

    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이중열이 사랑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결과는 모두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이건 마치 부인을 잃고 군대까지 모두 잃은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원래 그는 최고의 엘리트로, 그의 재능 때문에 시후의 아버지가 여러 차례 그를 찾았을 만큼 그는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러니 그는 원래 밝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거물에게 원한을 사는 바람에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하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러야만 했다. 사회의 정상에 있던 그는 이제는 미국의 한인 타운에서 노동을 하는 많은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로, 그는 이렇게 20여 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인생은 그날의 결정으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시후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중열 삼촌, 이런 결정을 후회하신 적 있으십니까?"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후회할 건 없지요.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당시 저는 진심으로 그녀와 행복한 결말을 맞고 싶었지만, 그때는 사랑에 눈이 멀었고 여러 각도에서 이 일의 타당성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는 이어서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영웅이 미인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영웅도 아니고,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고 철이 없었으니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어떤 여성들은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늘 마음 속으로 넓은 자연을 동경하기도 하죠. 자연 속에 뛰어들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사실 자연을 정말 동경하는 게 아니라, 너무 안락하게 지내다 보니 삶이 지루해졌던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진짜 자연으로 나가 비바람을 맞고 배고픔을 견디게 되면, 대부분 과거의 새장을 그리워하게 될 걸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8장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한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 생각에는, LCS 그룹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는 것만이 아버지의 영혼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이중열은 시후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에게 이런 원대한 포부가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시후가 얼마나 은서준과 닮았는지 이중열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은서준이 과거 자신에게 베풀었던 은혜를 떠올리며, 그는 언젠가 시후에게 충성을 다해 그를 도울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후와 이중열 모두 초면에 그만큼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시후가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대화를 점차 가벼운 주제로 이끌어갔고, 곧 시후의 뉴욕 방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이중열이 물었다. “도련님, 이번에 미국에 오신 것은 고은서 아가씨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까?”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저는 아내를 따라 미국에 왔습니다. 아내가 여기서 연수를 받고 있어서요. 마침 프로비던스에 있어서, 오늘은 은서와 함께 자선 만찬에 참석하러 온 것입니다.”“아, 그렇군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은서 아가씨를 초대할 수 있는 자선 만찬이라면 분명히 큰 영향력을 가진 행사일 텐데.. 최근에 그 정도 규모의 자선 만찬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고은서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인회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한다고 들었어요. 목적은 서양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랍니다.”이중열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비록 평범한 삼겹살 집 가게 사장일 뿐이었지만, 한때 금융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9장

    고은서는 이중열이 자선 만찬에 관심을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 아저씨, 관심이 있으시면 저희랑 같이 가셔도 돼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좋아요, 아가씨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죠?"고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그들이 저를 게스트로 초대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배려해 줄 거예요."이중열은 감탄하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마지막으로 자선 만찬에 참석한 게 20~30년 전 홍콩에서였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런 자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오늘 오랜만에 구경을 한 번 해보고 싶군요."시후는 이중열의 말에 의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고은서에게 이 자선 행사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 적이 없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세부 사항에 대한 민감도는 이중열에 비해 부족했다.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고은서는 이중열의 식당에 머물렀다. 세 사람은 2층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후는 이중열로부터 부모님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중열 역시 당시 시후의 부모가 살해당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오후 6시.맑은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정장을 차려 입은 김지우가 식당 2층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오자마자 고은서에게 말했다. “은서야, 시후 오빠, 이제 출발할 시간이에요.”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중열에게 말했다. “아저씨, 그럼 이제 출발하시죠.”이중열은 웃으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죠. 내려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오겠습니다."삼겹살 가게 아래에는 반지하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중열이 20여 년간 살아온 집이었다.시후와 고은서는 1층에서 잠시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중열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아래층에서 올라왔다. 비록 이중열이 이미 50이 넘은 나이였지만, 마른 체형과 지적인 인상 덕분에 정장을 입으니 매우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이 모습에 시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30장

    몇몇 경호원들은 VIP 통로로 들어가 혜리가 이동할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고 점검했다.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운전을 맡은 경호원의 무전기로부터 “모든 준비 완료, 내리시면 됩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운전을 맡은 경호원은 곧바로 말했다. "혜리 양, 내리셔도 됩니다." 말을 마치고 차량 문을 열어 혜리를 안내했다.혜리는 시후와 함께 차에서 내렸고, 뒤이어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이중열도 내렸다. VIP 통로에서 나온 두 명의 경호원은 혜리에게 “혜리 양,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혜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때 두 명의 중년 남성과 한 명의 젊은 남성이 VIP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맨 앞에 있는 이는 뉴욕 한인회의 회장인 김사년이었고, 그의 왼편에 있는 중년 남성은 뉴욕 한인회의 상무 부회장이자 고선우의 지인 황선용이었다. 김사년의 오른편에 서 있는 젊은 남성은 이번 자선 만찬의 주최자인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 배호영이었다.배호영은 이번 만찬을 통해 혜리를 만나려 했기에, 그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달려 나와 그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혜리는 세 사람을 알아보았고, 그중 한 사람이 아버지의 지인인 황선용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용 아저씨, 안녕하세요!”황선용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은서야. 정말 오랜만이다. 미국에 온 김에 한 번 집에 들르지 그랬니? 아내가 늘 너를 보고 싶어해.”혜리는 공손하게 말했다. “아저씨, 요즘 일이 많아서 방문할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내일 저녁에 댁에서 저녁 식사하면 좋을 텐데요!”황선용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지! 우리 딸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집에 온다고 알면 오늘 밤 잠도 못 잘 걸?” 그는 이어서 혜리에게 말했다. “아, 참 은서야. 아저씨가 이 젊은 친구를 소개해주마. 이 친구는 미국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이고, 이번 자선 만찬을 기획한 주인공이야.”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