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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7장

Author: 로드 리프
이 인도주의 단체는 스웨덴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꽤 유명한 조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조직은 비영리 인도 자선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상은 시후가 조사 중인 미스터리 조직이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중심부에 설치해둔 전초기지 중 하나였다.

이 조직은 평소 자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제3세계 국가 지원, 환경 보호, 지구 온난화 대응 등을 외치지만, 조직의 명령이 떨어지면 북유럽 전역으로 즉시 움직일 수 있는 동원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영향력은 북유럽 4개국은 물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스웨덴의 건너편에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까지 뻗어 있었다.

다른 첩보 조직이나 NGO는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움직이는 데 반해, 이 단체는 대외적으로도 매우 고압적이고 노골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들은 언론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미지를 선전하고,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일종의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도 감행해왔다.

한때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스웨덴 출신의 어느 환경운동가 소녀 역시도 이들의 조종을 받던 꼭두각시에 불과했는데, 그녀는 17세의 나이에 전 세계 무대에 올라 공장,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모두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단체가 이토록 과격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바로 임무가 수행되는 지역에서 충분히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종류의 억제력은 이들 유럽 국가의 정부와 대기업은 물론, 유럽 각국의 정부나 공공기관조차도 그들에게 쉽게 대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이 단체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는 것에 대한 이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만든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무기로 삼은 뒤 원하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기업 앞에 수백 명의 인원을 모아 시위를 벌이고, 원하지 않는 법안에 대해서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도덕적 수호자'라는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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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92장

    릴리가 이렇게 침착한 모습을 보이자, 수행원은 속으로 더욱 존경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릴리가 그에게 물었다. “그럼,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얼마나 걸리죠?”수행원은 공손히 답했다. “아가씨, 저희는 북극해 항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배의 속도로는 대략 25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너무 느린데.” 릴리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난 무르만스크에서 내려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겠어요.” 이렇게 말을 한 그녀는 수행원에게 물었다. “4일 안에 무르만스크에 도착할 수 있나요?”수행원은 급히 대답했다. “도착은 가능할 듯합니다. 하지만 아가씨, 이렇게 급하게 한국으로 가시려는 이유가 있으십니까?”“네!” 릴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하루라도 빨리 그 은시후라는 선생님을 찾고 싶어요. 그분에겐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는 비밀이 잔뜩 숨겨져 있을 것 같아서요.”그녀는 말하면서 영상의 재생 버튼을 조작해, 시후가 자신의 서재에 나타났던 순간까지 되돌렸다. 화면 속 시후를 바라보며 릴리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근데 이상하네, 어떻게 그렇게 딱 맞춰서 베르겐에 나타난 걸까?”사실 시후가 나타나고 떠나기까지의 영상을 릴리는 이미 가는 길 내내 수차례 반복해 시청했다. 그녀는 가장 신뢰하는 수행원 앞이라 굳이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에, 수행원은 기억이 지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의 영상들을 통해 상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수행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당시 상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상 내용을 토대로 추측하자면 그는 아가씨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가 베르겐에 온 건 그 몇 명의 특수 부대원들을 쫓아온 것이고, 또 그들에게 복수를 약속했던 걸 보면, 그 조직과 은시후 씨 사이에는 뭔가 원한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그게 가장 그럴듯한 추측 같아요.”수행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은시후라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91장

    그 웃는 얼굴의 그림은 간단한 선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미소에는 분명한 경멸의 기색까지 묻어 있었다.사내가 글자의 완벽한 필체에 감탄하고 있을 때, 이어폰에서 갑자기 변조된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매우 격노한 듯했다. “그래, 릴리! 넌 죽어야겠다! 정말 죽어 마땅해!” 이 말이 끝나자,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터뜨려 버려!”사내는 놀라며 무심코 물었다. “터뜨리다니요? 뭘 말입니까?” 그 순간, 사내의 왼쪽 가슴에 달려 있던 휴대용 카메라가 갑자기 폭발했다!“쾅!”하는 굉음과 함께, 고성능 폭약의 충격파가 책상을 산산조각 냈고,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먹으로 쓴 글귀 또한 고열에 순식간에 불타 잿더미로 변해버렸다.현장에 있던 사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가슴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의 시신은 참혹했다. 폭약이 그의 가슴을 완전히 날려버렸고, 얼굴에는 죽기 직전의 극도의 공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죽을 줄 몰랐고, 설마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카메라가 폭발의 원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카메라의 내부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고, 내부 공간의 절반 이상이 고성능 폭발물로 채워져 있었다. 그 안에는 또 하나의 초소형 기폭 장치가 숨겨져 있었으며, 외부 조작자는 기존 통신망과 카메라 내장 리튬 배터리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원격으로 폭발을 유도할 수 있었다.이 장치를 개발해 조직원들에게 지급한 이유는, 필요할 때 증거 인멸과 함께 조직원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이윽고, 카메라의 폭발은 곳곳에서 불을 내기 시작했다. 카메라 전체는 전부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졌고, 특수 플라스틱 외피는 고온에서 녹으며 아스팔트처럼 끈적끈적한 상태로 변하면서 불길을 오랫동안 지속시키는 성질이 있었다.폭발로 인해 끈적한 물질이 책상, 마루, 커튼 등으로 튀었고, 이 물질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90장

    볼보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내는 실시간 전송 카메라를 착용한 뒤, 차에서 내렸다. 그는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량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특수 도구를 사용해 능숙하게 문을 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사실, 릴리가 거주하던 이곳은 일반적인 도어락 외에도 문틀 위아래에 숨겨진 보조 잠금 장치가 있었고, 여기에 사물인터넷 기반의 최신 보안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릴리는 잠을 잘 때나 외출할 때, 휴대폰으로 이 숨겨진 잠금 장치를 모두 작동시켰기 때문에, 이 잠금 장치는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해제가 가능했고, 아무리 능숙한 자물쇠 전문가라도 쉽게 열 수 없는 구조였다.하지만 이번에 릴리가 그녀의 측근들과 함께 철수할 당시, 일부러 이 보조 잠금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떠났기에, 사내는 아주 쉽게 집 안으로 침입할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세계 각지의 여러 장소에서는, 미스터리 조직의 수장과 그 다음으로 권한이 높은 4대 백작들이 모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사내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에 여러 구의 시신이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릴리의 보디가드들이었다. 사내는 이 장면을 보고도 놀라는 기색 없이 시신들 쪽으로 다가가며 보고했다. “보아하니 총격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신들은 모두 특수부대의 대원들이 아니라, 상대 측의 경호원들입니다.” 사내는 시신들의 흔적을 따라 서재까지 이동했고, 서재 바닥에서도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시신의 얼굴을 확인했고, 순간 크게 놀라며 외쳤다. “특수부대 지휘관입니다!”이어폰을 통해 자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죽은 건지 확인해!”사내는 즉시 몸을 숙여 시신의 눈꺼풀, 목, 손 등에 나타난 시반을 조사한 뒤 말했다. “독살로 보입니다......” 그는 이어 지휘관의 입을 벌려보더니, 이빨 사이에 씹혀 부서진 독이 든 이빨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덧붙였다. “지휘관은 독이 든 이빨을 깨물고 자살한 것으로 보입니다.”자작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89장

    그러자 소녀는 그 말을 바로 끊고 냉담하게 말했다. “내가 열정을 가진 건 환경보호지, 자선이 아니에요. 이런 활동은 애초에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고요. 나더러 아시아인들이 젓가락 쓰는 걸 반대하거나, 유럽인들이 비행기 타는 걸 반대하거나, 미국인들이 개인 차량을 몰고 다니는 걸 반대하라면 그땐 좀 더 참을성 있게 할 수 있었겠죠.” 이렇게 말한 그녀는 오만한 얼굴로 덧붙였다. “게다가 나이지리아를 돕는 일이 누구의 관심을 끌겠어요? 나이지리아 사람 외엔 신경이나 쓰겠냐고요? 그럴 시간에 차라리 UN 기후 변화 회의에 가서 시위나 하는 게 낫죠. 우리 아빠 말로는 전 세계 미디어는 항상 UN과 선진국의 뉴스를 다룬다고 하던데요.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의 뉴스는 유럽이나 미국 뉴스의 헤드라인에 절대 못 오르죠.”운전기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사안이 굉장히 중대한 탓에, 그는 겨우 인내심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말씀으론, 당신이 오늘 협조만 잘 해준다면, 에르메스 히말라야백을 하나 선물하시겠답니다.”그 말을 듣자 소녀는 즉시 휴대폰에서 눈을 떼더니 운전기사를 향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요?! 에르메스 히말라야 크로커다일?!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운전기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아닙니다! 회장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시니까요.”그러자 소녀는 즉시 태도를 바꾸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회장님께 전해주세요. 약속만 지켜 주시면 밤까지 기다리라고 해도 전 괜찮다고요!”...그 시각, 많은 사람들이 초조하게 ‘특수부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공항에서 한 대의 비행기가 시리아로 향해 이륙했다.성도민은 이미 대원들과 함께 시후에게 투항한 7명의 특수부대를 데리고 블랙 드래곤의 시리아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또 다시 30분이 지나도 특수부대 측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이미 몇 분이 지난 시점, 인도주의 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88장

    그 시각, 예테보리 공항 화물 구역 외부 주차장 안. 인도주의 단체의 책임자는 한 트럭의 조수석에 앉아 초조하게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번에는 총 세 대의 트럭에 실린 물자가 나이지리아로 운송될 예정이었다. 원래 예정된 시간대로라면, 지금쯤 특수부대가 특수 수송차를 몰고 납치한 인원을 넘겨주었어야 했고, 그 후 그들은 납치한 두 사람을 공항으로 데려가 세관에 통과를 재촉하여 비행기에 태웠어야 했다.단체 책임자는 작전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그들의 비장의 카드인 유명한 환경운동 소녀까지 불러와서 직접 대동하고 임무를 보조하게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특수부대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받지 못했고, 윗선에서는 그저 계속 기다리라는 지시뿐이었다. 그래서 책임자는 어쩔 수 없이 트럭 안에서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었다.그때, 뒤쪽 트럭의 기사가 내려와 조수석의 창문을 두드리며 공손히 물었다. “남작님, 잠깐 말씀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책임자는 문을 열고 자리를 트럭 뒤쪽에 앉았다. 기사는 재빨리 조수석에 올라 공손히 말했다. “남작님, 로리타가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합니다...”“무슨 소리야?” 책임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기다릴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기사는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 오후에 친구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보고 스파를 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 20분 안에 끝나지 않으면 그냥 떠나겠답니다.”“빌어먹을!” 책임자는 분노하며 욕을 내뱉었다. “그 계집애가 감히 나에게 그딴 소리를 해?! 환경보호 운동가들 중에서 스타가 됐다고 대단한 줄 착각하는 건가?!”기사는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남작님, 로리타의 성격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스타일이고, 게다가 우리 단체의 진짜 실체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기가 무슨 정신적 지도자인 줄로만 알고 있는 것이죠...”남작이라 불린 책임자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가서 전해.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나이지리아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87장

    이 인도주의 단체는 스웨덴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꽤 유명한 조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조직은 비영리 인도 자선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상은 시후가 조사 중인 미스터리 조직이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중심부에 설치해둔 전초기지 중 하나였다.이 조직은 평소 자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제3세계 국가 지원, 환경 보호, 지구 온난화 대응 등을 외치지만, 조직의 명령이 떨어지면 북유럽 전역으로 즉시 움직일 수 있는 동원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영향력은 북유럽 4개국은 물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스웨덴의 건너편에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까지 뻗어 있었다.다른 첩보 조직이나 NGO는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움직이는 데 반해, 이 단체는 대외적으로도 매우 고압적이고 노골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들은 언론을 적극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미지를 선전하고,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일종의 영웅 만들기 프로젝트도 감행해왔다.한때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스웨덴 출신의 어느 환경운동가 소녀 역시도 이들의 조종을 받던 꼭두각시에 불과했는데, 그녀는 17세의 나이에 전 세계 무대에 올라 공장,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모두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이 단체가 이토록 과격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바로 임무가 수행되는 지역에서 충분히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종류의 억제력은 이들 유럽 국가의 정부와 대기업은 물론, 유럽 각국의 정부나 공공기관조차도 그들에게 쉽게 대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이 단체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는 것에 대한 이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만든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무기로 삼은 뒤 원하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기업 앞에 수백 명의 인원을 모아 시위를 벌이고, 원하지 않는 법안에 대해서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도덕적 수호자'라는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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