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경찰이 윤우선이 자살하겠다고 한다는 말을 하자, 유나는 순간 얼굴이 새하얘지며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저 좀 데려가 주세요!”경찰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입니다, 빨리 오세요!”그는 곧장 유나를 데리고 윤우선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시후도 뒤따라 들어오다가 입구에 짐을 내려놓고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두 사람을 잠시 붙잡고 물었다.“경찰관님, 윤우선 씨랑 같이 온 김상곤 씨는 어디 계세요? 먼저 그분을 좀 만나볼 수 있을까요?”경찰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떤 분이시죠?”시후는 간단히 설명했다.“사위입니다. 제 아내는 장모님을 달래고 있고, 저는 장인어른을 설득해서 둘 다 진정시키면 같이 데려가려고요.”경찰은 반색했다.“아, 그거 정말 잘됐네요!”경찰은 곧바로 근처에 있던 동료를 불렀다.“이분 좀 모시고 김상곤 씨 있는 방으로 안내해 드려!”“네!”시후는 곧장 김상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얼굴이 엉망이 된 김상곤이 의자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고, 한 경찰이 옆에서 계속 타일러 주고 있었다.“아니, 뭐가 됐든 아내한테 숨기면 안 되죠. 본인 말대로 옛날 인연이랑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요? 그럼 왜 진작 말 안 하셨어요? 미리 다 털어놨으면 이런 일까지 안 왔을 거 아닙니까?”김상곤은 시후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그게… 괜히 일 키우기 싫어서 그랬죠…”경찰은 피식 웃었다.“에이, 같은 남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해봅시다. 진짜 아무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자랑하듯이 얘기했겠죠. 근데 왜 숨겼겠어요?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거 아닙니까?”김상곤은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못 했다.그때 경찰이 고개를 들어 시후와 그를 안내해 온 동료를 보고 눈빛으로 물었다.동료가 설명했다.“김상곤 씨 사위분입니다. 둘이 얘기 좀 하게 하시죠.”김상곤은 그제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시후를 보자마자 거의 울먹이
시후는 잠시 깊이 생각하더니 말했다.“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성공 확률이 높진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랑 내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해요. 말 한마디라도 잘못 나오면 바로 끝이거든요. 할 수 있어요?”유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할 수 있어요! 무슨 방법인데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없어요. 상황 보면서 즉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가죠!”……두 사람은 공항을 나와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 경찰서로 향했다.경찰서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집에서 타고 나왔던 롤스로이스가 그대로 주차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시후는 유나에게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린 뒤 캐리어를 밀며 뒤따라 들어갔다.그때, 안쪽 방에서는 윤우선의 고함 섞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저 인간이랑 결혼해서 얼마나 많은 눈치 보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 그런데 뒤에서 옛날 애인이랑 붙어먹고 있었다고요! 경찰관님, 제가 저 인간을 몇 대 때린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경찰은 거의 탈진 직전의 얼굴이었지만, 끝까지 참고 설명했다.“선생님, 제가 정말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그분이 잘못한 건 맞습니다. 도덕적으로도 문제 있고, 비난 받아야 할 행동인 것도 맞고요. 부부싸움 하다가 감정 못 참고 몇 대 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입니다. 고속도로에서 그러시면 안 되잖아요.”윤우선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이런 일은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야 하는 거예요! 고속도로든 어디든 상관없어요! 유엔 본부 한복판이었어도 당장 자리에서 처리했을 거라고요!”“아이고…” 경찰은 머리를 짚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심정은 이해합니다. 더는 뭐라고 안 하겠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남편분 쪽은 벌점이랑 과태료 처리 다 끝났고요. 이제 좀 진정하시고, 따님 오시면 같이 돌아가시면 됩니다. 괜찮으시죠?”윤우선은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저
유나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삼각관계에 놓였을 때 여자의 심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정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시후의 설명을 듣고 나니 대략적인 상황은 이해가 됐다. 그러자 유나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아빠도 한미정 이모님이 처음 돌아왔을 때 행동이 좀 심하긴 했어요. 엄마 상황은 전혀 생각 안 하고, 머릿속에 이모님 생각밖에 없었잖아요. 집에까지 데려와서 밥 먹이고… 제가 엄마 입장이었어도 진짜 화났을 거예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 여기서 계속 따져봤자 의미 없어요. 일단 경찰서부터 가요.”“그래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시후의 팔을 붙잡았다. “거기엔 경찰도 있고, 두 분이 싸워도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잖아요. 당장 급하게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시후가 물었다.“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유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둘이 먼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지… 만약 자기 말대로 엄마가 이미 대충 상황을 눈치챘다면, 이건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커요. 고속도로에서 싸운 거요? 엄마 성격상 그건 그냥 에피타이저 같은 거예요. 근본적으로 해결 안 되면 집에 가서 진짜 칼을 드실 수도 있다고요…”시후는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실감했다.“역시 유나 씨가 장모님 성격을 제일 잘 아네요. 제대로 안 풀면 진짜 난리 나겠어요.”유나는 초조하게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여보… 어떡하죠…”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이번 일이 터지면… 장모님과 장인어른께서 이혼할 것 같아요? 장인어른은 사실 이혼하고 싶어 하시잖아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두 분 계속 같이 살기도 힘들고, 각자 갈 길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유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이혼하면 아빠는 어디로 가요? 엄마 성격 알잖아요. 아빠는 분명 피해서 살아야 할
경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니, 선생님은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으세요? 두 분 차도 좋은 차 타시는데, 진짜 사고가 나면 죽을 확률은 낮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크게 다쳐서 10년, 20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면요? 두 분 같은 병실에서 고개 돌려가며 싸우실 겁니까?”윤우선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그건 내 알 바 아니고요. 저는 원래 원한 있으면 바로 갚는 스타일이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갚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게 바로 ‘쾌도난마’라고요. 옛날이었으면 저도 한 가닥 하는 여전사였을 거예요!”“아이고…” 경찰은 완전히 지친 표정이 되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자녀분께 전화해서 여기로 오시게 하세요. 두 분 데리고 가시라고 하고, 관계도 좀 정리하게 하시고요.”이렇게 말한 경찰은 윤우선의 휴대폰을 건넸다.그 순간, 마침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는 ‘유나’라는 이름과 함께 딸의 사진이 떠 있었다.윤우선의 딸이 전화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얼른 말했다.“지금 바로 받으세요!”윤우선은 전화를 받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유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어디예요? 아빠랑 같이 있는 거죠? 괜찮아요?”윤우선은 기분이 상한 채 툴툴거리듯 말했다.“괜찮긴 한데, 경찰서에 잡혀와 있어.”옆에 있던 경찰이 바로 덧붙였다.“아니, ‘잡혀왔다’고 표현하시면 안 되고요. 저희는 안전 확보 차원에서...”전화기 너머 유나는 놀라서 물었다.“왜 경찰서예요? 교통위반이에요? 아니면 사고라도 나신 거예요?”윤우선은 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네 아빠가 실연을 당했어.”“네?!” 유나는 순간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아빠가… 실연이요? 무슨 말이에요 엄마…”윤우선은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유나야… 엄마 더는 못 살겠다… 그냥 벽에 머리 박고 죽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 흐흐흑…”유나는 다급하게 말했다.“엄마, 일단 진정하세요. 어디 계신지만
시후가 공항에서 유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김상곤과 윤우선은 이미 경찰서로 끌려간 상태였다.윤우선은 경찰차 안에서도 김상곤을 향해 계속 달려들었고, 어쩔 수 없이 경찰은 차량을 하나 더 불러 두 사람을 따로 연행하여 데려갔다.시후는 유나의 비행기가 곧 도착할 시간인데도 김상곤과 윤우선이 보이지 않자, 두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건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하지만 애초에 두 사람이 믿을 만한 유형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던 시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면 같이 차 타고 가면 되고, 안 오면 둘이 택시를 타고 가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유나가 탄 전용기가 공항에 착륙했다. 시후는 약 30분 정도 기다렸고, 유나는 입국 수속을 마친 뒤 캐리어를 밀며 밖으로 나왔다.멀리서 시후를 발견하자마자, 유나는 걸음을 재촉했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시후도 서둘러 다가갔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자 유나는 카트를 한쪽에 밀어놓고 그대로 시후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여보… 너무 보고 싶었어요!”시후는 유나를 꼭 안으며 웃었다.“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배유현 씨 쪽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서 빨리 끝난 거지, 아니었으면 내가 직접 미국에 가서 데려올 뻔했잖아요.”유나는 웃으며 말했다.“배유현 씨가 전해달라고 했어요. 내가 거기서 오래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한국 오면 꼭 밥 한 번 사겠대요.”“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근데 원래 부모님도 같이 마중 나오기로 했는데, 이상하게 연락이 안 돼요. 일단 우리 둘이 택시 타고 갈까요?”“연락이 안 된다고요?” 유나는 살짝 걱정하며 물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괜찮은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시후는 말했다.“큰일은 아닐 거예요. 내가 나올 때도 두 분이 집에서 싸우고 있었거든요. 아마 또 말다툼 중일 수도 있어요.”유나는 한숨 섞인 표
하지만 뜻밖에도 윤우선은 그의 말에 휘둘리지 않았다. 오히려 차갑게 말했다.“내가 왜 물어봐? 물어볼 거면 한미정한테 직접 물어보지! 결혼한다며? 좋아! 결혼식 당일에 내가 직접 가서, 왜 남의 남편을 꼬셨는지 똑바로 물어볼 거야!”김상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윤우선이 정말로 한미정과 변태섭의 결혼식에 가서 난동을 부린다면, 한미정의 아들도 있을 것이고, 예전 동창들도 있을 텐데, 그 자리에서 모든 게 한꺼번에 들통날 게 뻔했다.게다가 윤우선이 결혼식장을 뒤집어 놓기라도 하면, 그는 더 이상 얼굴을 들고 살 수 없게 된다.그렇다면 못 버티고, 집에서도 쫓겨나면, 그야말로 갈 데 없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극도로 긴장한 김상곤은 애원하듯 말했다.“윤우선… 이번 한 번만 나 좀 믿어줘! 다른 건 다 빼고, 저 사람이 결혼한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내가 그 사람이랑 뭐가 있었으면 결혼까지 하겠어? 그거 하나만 봐도 내가 깨끗하다는 걸 알 수 있잖아!”윤우선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쏘아붙였다.“한미정이 내가 잡혀 있을 때 돌아온 거면, 지금까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어떻게 알아?! 지금 결혼한다고 해서, 그때 너랑 아무 일도 없었다는 증거가 되냐고!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지! 내가 잡혀 있는 동안 둘이 붙어먹다가, 내가 이혼 안 해주니까 포기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 걸 수도 있잖아!”김상곤은 심장이 쿵쾅거리며 속으로 외쳤다.‘윤우선 이거 완전… 셜록 홈즈 빙의한 거 아니야? 사건을 다 맞췄네 이거?’윤우선은 김상곤이 말을 못 하는 걸 보자, 의심이 더 굳어졌다. 분노가 폭발한 그녀는 그의 옷을 잡아 뜯으며 소리쳤다.“이것 봐! 말 못 하지?! 내가 맞췄지?! 김상곤 이 개 같은 인간아! 내가 구치소에서 너희 엄마랑 김혜빈한테 맞아가면서 다리까지 부러졌는데, 너는 밖에서 한미정이랑 붙어먹고 있었어?! 오늘 네 얼굴을 다 찢어버리고 눈알도 다 파버릴 거야!”그녀는 완전히
"그럼 전화를 끊지 말고 서비스를 평가해주세요 1번 매우 만족, 2번 만족, 3번 불만족."시후는 "1번! 매우 만족!"이라고 말했다.유나는 그제야 “평가에 감사드립니대~ 그럼 또 뵙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그날 밤 시후는 잠을 설쳤다. 비록 한 단계 등급이 오르기는 했지만, 유나와 결혼한 후 드디어 처음으로 그녀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침은 맞지만, 두 사람은 각자 베개와 각자의 이불 속에서 잠을 청했다. 게다가 시후는 중앙의 선을 넘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한 단계 강등될 것이고,
‘데이터의 신’이라고 불리는 전문가는 바로 이수곤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는 비록 인터넷 상에서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능력이 있었지만, 실력자 해커 앞에서 그야말로 별 것 아닌 찌꺼기일 뿐이었다. 안세진에게 고용된 해커는 이수곤의 컴퓨터를 해킹한 후 바로 그의 개인정보를 알아냈다! 이수곤은 지금 인천에서 지내고 있었고, 고향은 경기도 안성이었다! 그리고 그는 방금 오송 그룹에서 송금한 돈 5천만 원을 받았지만, 어리석게도 자신의 개인 은행 계좌로 이 돈을 받았다! 해커는 이수곤이 오송 그룹과 나눈 대화
지금 홍라연은 죄책감에 신 회장과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마트에서 식재료들을 골라왔다. 마침 커피 머신을 팔아 수중에 돈이 좀 있었기에 특별히 삼겹살을 사온 그녀였다.그런데 신 회장은 홍라연이 채소를 샀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만을 터뜨렸다. "아니!! 왜 돈을 낭비해서 채소를 사와?!”홍라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머니! 고기만 먹고 야채를 안 먹으면 몸에 좋지 않잖아요~ 야채를 먹어야 좋죠~!”신 회장은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가 자신이 방금 훔친 야채 한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봤니? 이 채소들은 모두 은시후의 집에서 훔친
권민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주머님,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저와 시후의 사적인 일이라서요. 그리고 두 사람이 이렇게 오늘 한 판 겨루는 건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보육원에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겁니다. 제 차를 중고로 팔면 그래도 거의 1억 가까이에 팔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후의 차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그래도 몇 천에는 팔 수 있거든요. 그럼 그 돈은 보육원에 기부하고 동생들도 잘 살게 할 수 있어요.”시후도 이씨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두 사람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