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기도 해명에 나섰다.“사장님, 저는 나쁜 목적을 가지고 따님을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어제 따님에게 빌린 돈을 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하지만 내 딸은 방금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 이제 가시죠.”황예나의 아버지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라고 했다. 아버지로써 당연히 딸을 지켜야 한다.바로 이때.“야, 저렇게 초라한 옷을 입은 녀석도 감히 예나한테 들이대네.”그를 비웃는 소리가 갑자기 임운기의 뒤에서 울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온몸에 명품을 걸친 젊은 남자였다.“피소월.”이 남자를 본 황예나와 황예나의 아버지는 안색이 변했다. 임운기는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 잠시 후, 피소월이라는 남자가 임운기의 앞에 다가왔다.“자식아, 꺼져. 어디서 쓰레기 같은 게 감히 예나한테 말 걸어?”피소월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또 황예나에게 시선을 돌렸다.“예나야, 오늘 화정그룹과 미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성공했어?”피소월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피소월, 네 알 바 아닌 거 같은데?”황예나의 표정이 굳어졌다.“내 알 바 아니라니? 넌 내 미래의 와이프잖아.”피소월은 미소를 지었다.“피소월, 말 조심해.”황예나의 아버지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아버님, 이러지 마세요. 저는 도와주러 온 건데…….”피소월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내 생각엔 화정그룹은 너희 회사와 거래하지 않을 거야. 이러다가 네 회사 파산당하는 거 아니야?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나와 사귄다면 우리 아버지에게 도와달라고 할 게.”황예나와 황예나의 아버지가 거절하려고 할 때 임운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네가 도와준다고? 네가 뭔데?”피소월은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넌 또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임운기 씨, 걔는 건드리지 마세요. 운기 씨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황예나는 임운기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제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된 거야?”무대에 오른 임운기를 본 피소월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한눈에 임운기를 알아보았다. ‘어라? 무대에 올라가야 할 사람은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이어야 하는데? 뭔가 잘못됐어.’피소월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임운기가 바로 화정그룹의 새 지사장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뒤쪽 한 테이블.곽효영은 무대에 오른 임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칠 전에 술집에서 소개팅한 사람이잖아?’당시 그녀는 임운기를 업신여겼었다. 나중에 그가 람보르기니를 타고 온 것을 알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었다. 하지만 임운기가 람보르기니가 렌트해서 온 것일 거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설마 그가 화정의 신임 지사장이야?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어.’곽효영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믿지 않았다.다른 테이블.“그 사람이예요.”황예나는 놀라서 두 눈을 휘둥그레졌다.“설마 그가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이야? 그럴 리가 없지?”그녀의 아버지도 믿을 수 없었다.……무대 위.임운기는 이미 유보성의 곁에 가서 섰다.“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저희 화정 창양지사의 임운기 지사장님이십니다.”유보성은 큰 소리로 말했다.쾅-피소월은 이 말을 듣고 쓰러질 뻔했다.하지만 유보성이 이미 선포했는데 그의 말이 틀릴 리가 없었다.‘그…… 그가 정말 화정그룹의 지사장이라니. 망했어, 완전 망했어.’그는 자신이 아까 임운기에게 한 말과 임운기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보니 자신은 이제 끝장났다고 판단했다.뒤쪽 테이블.“그는…… 그는…….”곽효영은 무대 위의 임운기를 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임운기가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다른 테이블.“그가 화정그룹의 지사장이라니.”황예나의 아버지는 더욱 놀라워했다. 조금 전 자신과 얘기를 나누었던 임운기가 바로 화정그룹의 지사장인 것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황예나는 비록 말을 하지 않았지만 두 손으로 작은 입을 가리고 무대 위의 임운
“왜? 내 술을 받지 않을 셈이야?”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아닙니다.”피소월은 서둘러 술잔을 들었지만, 그의 손은 계속 부들부들 떨렸다. 곧이어, 피소월은 술 한잔을 다 마셨다.옆에 있는 피대명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임운기는 술잔을 들고 냉소하며 말했다.“피소월, 방금 전에 내가 끝장났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지금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어떻게 나를 망가뜨릴 건지 한번 얘기나 해보시지.”“지사장님. 저는 그때 지사장님이 신임 지사장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피소월은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색이 창백했다.“그러니까 내가 너보다 신분이 낮다고 생각해서 만만한 사람으로 본 거지?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고 모욕감을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임운기가 물었다.피소월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괴롭힘을 당해야 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너처럼 사람을 얕보는 새끼들이야.”말을 마친 임운기는 잔에 든 술을 피소월의 얼굴에 뿌렸다.순식간에 모두가 조용해진다.피소월과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심지어 온 몸을 부들부들 떠는 사람도 있었다.“지사장님, 용서해 주세요.”피소월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지금 그는 공포에 빠져 후회하고 있다. 피소월의 아버지도 얼른 무릎을 꿇었다. 임운기가 그들을 손보려고 작정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사장님. 얘가 아직 철이 없어서…… 혹시 무슨 잘못을 했더라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꼭 잘 가르치겠습니다.”임운기는 피대명을 보고 말했다.“앞으로 또 당신 아들이 사람을 무시하고 괴롭힌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당신까지 전부 처리해버리고 말겠어. 알겠어?”“알겠습니다.”피대명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임운기는 몸을 돌려 모든 사람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오늘부터 여기서 규칙을 정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와 협력사 직원들이 만약 약자를 얕보
“네. 다시 말 걸지 않을 게요.”피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는 그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몸을 돌려 다음 테이블로 갔다.임운기가 테이블을 떠난 후.“이 개자식. 감히 지사장님을 건드려?”팍-피대명이 피소월의 뺨을 한 대 때렸다.“잘 들어, 앞으로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마. 집에서 가만히 반성이나 하고 있어.”피소월은 아버지의 말 듣고 가슴이 아팠지만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임운기가 한바탕 화를 낸 후, 사장들의 태도는 더욱 공손해졌다.많은 사장들은 임운기에게 자기 딸을 소개하기 시작했다.다른 테이블.곽효영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말했다.“효영아, 지사장님이 곧 오실 거야. 지사장에게 잘 보여서 좋은 인상을 남겨. 우리 집안이 대박 날 수 있을 지 여부는 너한테 달렸다.”“아빠, 전…….”곽효영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처음 만날 때 그녀는 이미 임운기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에게 감히 얘기하지 못했다.이때, 임운기가 그녀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여러분. 한 잔 하시죠.”임운기는 술잔을 들고 있었다. 모두가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일어서서 공손히 행동했다.임운기는 가볍게 한 모금 마셨지만 다른 사람들은 원샷 했다. 최대한 공손한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다.이때, 곽효영의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지사장님, 제 딸 곽효영입니다. 지사장님과 나이가 비슷합니다. 효영이는 지사장님을 매우 존경합니다. 지사장님의 친구 되고 싶다고 합니다.”곧이어 곽효영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눈짓했다.곽효영이 말을 꺼내려고 할 때, 임운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본 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떠나는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고 곽효영은 멍해 있었다. 그녀는 원래 임운기가 자신을 욕하거나 비웃을 줄 알았지만 웬걸, 그는 곽효영을 철저히 무시했다. 곽효영은 문득 임운기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거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 손으로 놓치다니.
임운기는 그를 일으키며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저는 사장님께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황예나 씨를 지키려고 그런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아버님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저를 빨리 술자리에서 나가라 한 것도 다 저를 위한 것이고요.”연지사장에 있던 다른 사장들은 모두 그를 부러워했다. 임운기가 방금 술을 권할 때 그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황예나 아버지에게만은 열정적으로 대하는 것도 모자라 또 친절하게 아버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황예나의 아버지가 얼른 말을 이었다.“지사장님, 그냥 이름을 부르셔도 됩니다.”“아버님, 예나 씨가 어제 저를 도와줬어요. 전 예나씨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아버님이니까 저도 당연히 아버님이라고 불러야죠.”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황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또 만났네요?”임운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지사장님…… 당신이 지사장님인 줄을 몰랐어요.”황예나는 지금까지도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 호텔에서 임운기를 도왔을 때, 이 사람이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우리 그냥 편하게 반말하는 거 어때요? 지사장님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어색하네요.”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그…… 그래. 운…… 운기 씨, 고마워. 피소월이 다시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황예나는 붉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는 이전에 피소월에게 조롱을 많이 당했는데, 피소월의 세력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임운기 덕분에 상황이 해결되었다.“고맙긴. 저런 거들먹거리는 놈은 혼쭐 나봐야 해. 앞으로 또 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황예나는 앵두 같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임운기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녀는 임운기가 다른 재벌 2세들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겼다. 그는 잘난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배려해주고 도와준다.“참, 아버님이랑 협력
“나 때문에?”황예나의 얼굴이 빨개졌다.“맞아, 어제 네가 식당에서 나를 도와줬잖아. 오늘 이걸로 갚은 거야.”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난 너를 도와 고작 몇 십만 원을 지불했을 뿐인데, 수백억이 넘는 수익을…….”황예나가 말했다. 비록 화정그룹과 거래하고 싶었지만, 자기 때문에 임운기가 손해 보는 것 또한 싫었다.“괜찮아, 나한테는 푼돈일 뿐이야.”임운기가 피식 웃었다.“하지만 우리 회사는 작아서 생산력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황예나가 걱정했다.“그건 간단해. 우리 화정그룹에서 너희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려고.”임운기가 말했다.“200억을 투자한다고?”황예나와 그녀의 아버지는 모두 놀라 멍해졌다.“나 꿈꾸는 거 아니지?”황예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그들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고 화정그룹과 협력을 달성한다면 그들 회사는 진정한 출세를 하는 것이다.“아버님, 꿈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투자한 일은 유보성 사장을 시켜 빨리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나는 너의 선량함과 아버님의 정직함을 보았어. 나 또한 그런 파트너가 필요해.”“운기야, 고마워.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나와 우리 아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 할 게.”황예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안심하세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결정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따님과 친구 해도 되죠?”“하하, 물론이죠.”황예나의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었다.황예나는 임운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그때, 임운기가 벌떡 일어섰다.“좋아요, 일단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유보성 사장님이 말씀드리실 거예요.”“예, 지사장님.”옆에 있던 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연회는 이렇게 끝났다. 이 연회로 임운기는 원수인 장호기를 처리했다. 더 중요한
임운기가 집에 도착했을 때 외할아버지는 이미 집에서 기다리고 계셨다.“운기야, 어서 와서 앉거라.”외할아버지는 임운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임운기를 옆으로 끌고 앉았다.“운기야, 이번 주 어땠어? 잘 지냈지?”외할아버지가 물었다.임운기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할아버지, 확실히 돈이 좋긴 좋아요. 아주 잘 지냈어요.”임운기는 일주일 동안 확실히 즐거웠다. 원수는 이미 발 밑에 밟혔고, 자신을 업신여겼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자신을 공경하고 떠받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외할아버지 덕분이라는 것을 임운기는 잘 알고 있다. “하하, 그럼 됐어, 그럼 됐어.”할아버지는 임운기의 말을 듣고 하하 웃었다.잠시 후, 류충재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 그거 알아? 사실 일주일 동안 내가 몰래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저를 지켜봤다고요?”임운기는 다소 놀랐다. 솔직히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맞아, 이번 주 내내 너를 지켜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류충재가 말했다.“너무 형편없었나요??”임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아니, 너무나 훌륭했어. 네가 회사에 지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오대용을 제거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충성심을 얻었어. 젊었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어. 스타일이 꼭 닮았어.”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요?”임운기는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참, 운기야,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지난번에 네가 납치되었을 때 그 납치범들이 왜 갑자기 너를 풀어준 거야?”이건 류충재가 예전부터 궁금해했던 것이다. 옆에 있던 류충재의 비서도 말을 덧붙였다.“도련님, 그날 회장님께서는 도련님이 사고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도련님의 신변보호를 위해 개인경호원을 붙였었는데 도련님을 구출하려고 경호원과 얘기 중에…… 글쎄 도련님이 무사히 납치범의 차에서 내려온 게 아니겠습니까? 저와 회장님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돈으로 웬만한 일은 다
“그는 울프라고 해. 젊었을 때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지. 퇴역한 후 뒷세계의 격투선수가 되었어. 우연한 기회에 그를 구해줬고 그 이후로 나를 따르고 있어. 보자, 벌써 10년이나 되었군.”류충재가 말했다.“퇴역한 특전사? 뒷세계 격투선수?”임운기는 멍해졌다. 이런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운기야, 그동안 울프가 계속 너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었어.”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요? 할아버지 감사합니다.”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지난번 임운기가 납치되었을 때 왠지 자신은 안전하다고 느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외할아버지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다 해두신 거였다. 만약 당시 납치범이 자신을 풀어주지 않았다면, 아마 울프가 자신을 구출했을 것이다.“하지만 할아버지, 만약에 여러 명과 상대하게 된다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요?”임운기가 고개를 저었다.“도련님, 제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요?”울프가 말했다.“의심이 아니라 사실이죠.”임운기가 말했다.“하하, 울프, 한번 보여줘.”류충재가 웃으며 말했다.울프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바로 몸을 돌려 벽을 쳤다.쿵-한 주먹의 강타로 맞은 곳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다.‘이게……. X발 괴물 아니야? 주먹으로 벽에 균열을 만들다니?’만약 이 주먹으로 사람을 친다면, 한 대만 맞아도 바로 즉사할 것이다.“실망시키지 않았죠.”울프가 말했다.“대단해요.”임운기는 울프에게 엄지척을 내밀었다.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운기야, 오늘부터 울프는 너의 사람이다. 앞으로 울프는 너의 경호원이고 너의 안전을 보장할 사람이야. 울프는 너한테 절대적인 충성을 할 테니 안심해.”“할아버지 감사해요.”임운기는 씩 웃으며 거절하지 않았다.지난번 납치 건을 통해 임운기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정말 원수가 보복한다면 곁에 강한 경호원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울프야. 작은 주인님에게 인사해.”류충재가 울프에게 말했다.울프는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