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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임운기도 해명에 나섰다.

“사장님, 저는 나쁜 목적을 가지고 따님을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어제 따님에게 빌린 돈을 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내 딸은 방금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 이제 가시죠.”

황예나의 아버지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라고 했다. 아버지로써 당연히 딸을 지켜야 한다.

바로 이때.

“야, 저렇게 초라한 옷을 입은 녀석도 감히 예나한테 들이대네.”

그를 비웃는 소리가 갑자기 임운기의 뒤에서 울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온몸에 명품을 걸친 젊은 남자였다.

“피소월.”

이 남자를 본 황예나와 황예나의 아버지는 안색이 변했다. 임운기는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 잠시 후, 피소월이라는 남자가 임운기의 앞에 다가왔다.

“자식아, 꺼져. 어디서 쓰레기 같은 게 감히 예나한테 말 걸어?”

피소월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또 황예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예나야, 오늘 화정그룹과 미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성공했어?”

피소월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

“피소월, 네 알 바 아닌 거 같은데?”

황예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 알 바 아니라니? 넌 내 미래의 와이프잖아.”

피소월은 미소를 지었다.

“피소월, 말 조심해.”

황예나의 아버지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아버님, 이러지 마세요. 저는 도와주러 온 건데…….”

피소월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 생각엔 화정그룹은 너희 회사와 거래하지 않을 거야. 이러다가 네 회사 파산당하는 거 아니야?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나와 사귄다면 우리 아버지에게 도와달라고 할 게.”

황예나와 황예나의 아버지가 거절하려고 할 때 임운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네가 도와준다고? 네가 뭔데?”

피소월은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넌 또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

“임운기 씨, 걔는 건드리지 마세요. 운기 씨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황예나는 임운기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제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이 창양시에 임운기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임운기도 피소월이 어느 집 재벌 2세인지 모른다. 알아도 별로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임운기보다 더 대단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서남 갑부 류충재의 외손자이기 때문이다.

황예나의 아버지도 임운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화정그룹 청양지사의 주주야. 우린 상대하지도 못해.”

“주주의 아들?”

임운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이 사람이 자기 회사 주주의 아들일 줄은 몰랐다. 자기 회사 주주의 아들이 자기 앞에서 날뛰다니? 정말 재밌는 일이었다.

곧이어 임운기는 냉소를 지었다.

“허허, 주주의 아들 따위가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피소월은 임운기의 말을 듣고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이 자식이, 네 놈이 감히 나한테? 죽고 싶어?”

피소월은 주먹을 휘둘러 임운기를 치려고 했다.

황예나의 아버지도 상황을 보고 얼른 피소월을 막았다.

“피소월. 오늘은 화정의 새로 부임한 지사장이 주최한 연회인데, 네가 여기서 사람을 때린다면, 새 지사장을 망신시키는 거야.”

피소월은 이 말을 듣고 겨우 진정했다. 비록 물불 가리지 않고 날뛰는 그이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이 자식아,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지금은 봐 줄 테니까 술자리가 끝나고 보자.”

피소월이 흉악하게 말했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황예나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나야. 잘 생각해 봐, 내 여자 친구가 된다면 내가 우리 아빠한테 도와달라고 할 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 집은 끝장나는 거야.”

이 말만 남긴 채 피소월은 몸을 돌려 떠났다.

임운기는 피소월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냉소했다.

“나를 건드려서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게.”

피소월이 떠난 후.

“임운기 씨, 아까 너무 충둥적이었어요. 그의 아버지가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주주예요. 절대 건드리면 안 돼요.”

황예나가 걱정하며 말했다.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주주라는 신분은 지금의 임운기한테 별거 아니다. 하지만 황예나의 입장에서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

화정그룹은 서남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이다. 비록 한 지사의 주주라도 황예나가 꼼짝할 수 없는 존재였다.

황예나의 아버지가 말했다.

“맞아, 피소월은 반드시 다시 자네를 찾아올 거야. 지금 빨리 자리 피하게.”

“그래요. 얼른 가요.”

황예나도 걱정했다.

“걱정 말아요. 피소월 따위는 저한테 아무것도 아닙니다.”

임운기는 빙그레 웃었다.

“젊은이, 너무 오만하지 말게나.”

황예나의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피소월의 신분이 임운기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 아까 화정그룹과 협력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도와드릴까요?”

임운기가 말했다.

“자네가? 농담 그만해.”

황예나의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조금 있으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임운기는 빙그레 웃었다.

그때, 유보성 사장이 나타났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 사장님들은 서둘러 자리에 앉으십시오.”

유보성이 말했다.

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장들과 그들의 자녀들은 잇달아 자리에 착석했다.

“운기야, 아까 왜 네가 바로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인 것을 안 알려줬어?”

뚱보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내가 말해도 안 믿을 거야. 조금 있으면 알게 될 테니까.”

임운기가 피식 웃었다.

……

앞 좌석일수록 신분이 높다.

피소월의 자리는 다소 앞쪽에 배치되었다. 그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두번째 줄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예나와 그녀의 아버지는 제일 뒷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황예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임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미 연회장을 떠났나 봐요.”

황예나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아버지도 중얼거렸다.

“연회장을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지.”

곧이어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딸아, 지금 우리 코가 석자인데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는 거니……”

이때, 유보성은 마이크를 들었다.

“각 회사 사장님, 모두들 저희 화정의 신임 지사장님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계시죠?”

사람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 있던 99%의 사람들은 화정그룹 창양지사 새 지사장을 본 적이 없다. 오늘 이 연회의 주목적도 그들에게 새 지사장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물론 방금 술자리에서 만났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들은 임운기가 바로 화정의 새 지사장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만큼 열렬한 박수로 신임 지사장님을 환영해 주십시오.”

유보성이 말을 마치자 무대 아래에서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모두가 한껏 기대하는 표정으로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저기 신임 지사장님이 무대로 올라오십니다.”

“매우 젊다고 들었는데, 마침내 이렇게 보게 됐네요.”

……

두 번째 줄의 테이블.

피소월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무대 위로 눈을 돌렸다. 그의 아버지도 무대 위를 보면서 말했다.

“소월아. 이따가 신임 지사장님이 오실 때 공손한 태도로 인사해야 해. 절대 지사장님을 불쾌하게 만들지 마, 알겠니?”

피소월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이 평소에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빠, 걱정 마세요.”

피소월이 웃으며 말했다.

뒤쪽 테이블.

곽효영은 그녀의 아버지와 박수를 치며 무대위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새 지사장을 보게 되다니, 너무 기대되네요.”

곽효영의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다른 한 테이블, 황예나와 그녀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무대에 눈길을 고정시켰다.

그때, 한 사람이 천천히 무대위로 올라왔다.

바로 임운기였다.
Kome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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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OoO_m ZOLACE
한마디로 ... ㅗ 같다. 성숙한 초딩이 쓰면 이정도 내용? 시대배경을 보면 현대 대한민국은 아닌듯. 무슨 대학교에서 돈 좀 냈다고 교수를 짤라? 글고 돈 많으면 지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인가? 오히려 돈이 많으면 언론 및 읿반사람들 더 의식하지 않나? 이건 뭐 짱개나라 기연얻어서 무쌍무공으로 다 때려잡는식을 돈으로 변환한거네. 이딴 소설을 광고로 내놓는걸 보니 이 어플이 다루는 소설 수준이 딱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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