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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남궁 진미, 앞으로 저녁엔 될수록 외출하지 마. 지나가던 사람이 널 귀신으로 보고 기절이라도 하면 어떡해!”

“하하!”

우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 우빈은 이전에 파티에서 받았던 모욕을 모두 진미에게 되돌려주려고 했다.

진미는 이 말을 듣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망가진 얼굴로 평생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지 얼굴 때문에 비웃음을 당하고 괴물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진미는 이렇게 평생 비웃음을 받을 바엔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었다.

“공손 우빈, 넌 예전에 진미를 좋아했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남궁 정민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미의 아버지로서, 그는 자신의 딸을 모욕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남궁 정민은 곧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천과 모자를 주워 진미에게 씌워주었다.

“남궁 가주님, 이 교통사고는 분명 임운기가 계획한 것인데 진미는 왜 아직도 그놈 편을 드는 걸까요?”

우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궁 정민은 말문이 막혔다. 그도 이 사고가 운기가 벌인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임운기, 증거를 찾은 후 진미의 앞에서 죽여버릴 거야!”

남궁 정민이 매섭게 말했다. 그는 진미가 받은 모든 상처들이 운기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남궁 가주님, 우선 오늘 시합이나 걱정하셔야겠어요. 남궁 가문은 저희 공손 가문의 도움 없이 정말 주씨 가문을 이길 수 있을까요? 하하.”

우빈은 큰소리로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

운기는 방금 전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우빈을 죽이고 싶었지만, 백운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부로 무력을 행사하거나 큰 문제를 일으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

운기는 진미가 있는 방향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진미야,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저 개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그리고 네 얼굴도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거야.”

그동안 운기는 줄곧 단약을 만들고 있었기에, 단약을 만드는 숙련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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