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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정윤은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어딘가 달라진 분위기에 조심스레 물건을 들고 다가가 말했다.

“윤아 님. 대표님이 주방에서 드실 것 좀 준비해 주셨어요. 새로 온 셰프가 만든 건데 드셔보실래요?”

그러자 정윤은 윤아가 걱정된다는 듯 말했다.

“새로 온 요리사가 대단하다고 해요. 전에 거식증 환자들한테 음식도 만들어 줬던 분이래요. 음식도 독특하게 한다는데 드셔보시지 않으시겠어요?”

그 사람이 대단하든 아니든 윤아가 신경 쓸 리가 있나.

윤아는 우진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음식을 먹고 싶어졌다. 식욕이 생긴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언젠가 여기서 떠나서 자신의 두 아이를 만나기 위해 그녀는 반드시 음식을 먹어야 했다. 많이든 적게든 먹어서 스스로를 지탱해야 하니까.

때문에 정윤이 몇 마디만 했는데 윤아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원래 이맘때쯤 윤아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 정윤은 윤아가 먹기 싫어할까 봐 걱정했지만 뜻밖의 말에 쟁반을 든 채 깜짝 놀랐다.

“윤아 님. 보세요, 과육이 얼마나 예쁘게 만들어졌는지. 제가 방금 몰래 맡아봤는데 향도 정말 좋아요.”

정윤은 요즘 윤아에게 대령 되는 음식을 볼 때마다 먹고 싶어지는 걸 꾹 참느라 힘들었던 참이다. 그녀뿐만 아니라 윤아에게 음식을 먹이기 위해 부엌 쪽 사람들도 애를 썼다고 할 수 있다.

매번 그녀가 음식을 나르러 갈 때마다 한 입만 먹어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윤아가 못 먹을 것을 생각하니 그녀를 대신해서 괴로워했다.

윤아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느낄 생각도 없이 마구 떠먹었다.

정윤은 옆에서 기대 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윤아의 얼굴에 표정이 전혀 없어 이번에도 맛없다고 느끼고 몇 입 먹고 치울 것이라 예상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음식을 치우려고 옆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과 달리 윤아는 평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였고 음식을 원했지만 기쁜 내색 하나 없었다.

그러다 결국...

“우웩.”

윤아는 갑자기 헛구역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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