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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Penulis: 곽오
자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

딸의 애틋한 목소리에 이강현은 주먹을 꽉 쥐며 “제가 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운란은 그 말을 듣고, 놀라 하며 가슴이 미묘하게 떨렸다.

앞에 있는 남편이 처음으로 남자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강현은 몸을 돌려 눈물을 훔치는 고운란을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사람들의 질책 속에서 병원을 떠났다.

“어르신, 저놈은 정말 건방져요!”

“그래요, 할아버지. 저놈이 감히 할아버지를 무시하다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고씨 가문 식구들이였다.

하지만 어르신은 고개만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시지 않았다.

이강현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흥! 천만에!

고운란은 이강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비록 그녀는 고씨 집안 사람이지만, 돈은 모두 어머니 손에 쥐여있고, 할아버지께서 명을 내리셨기 때문에 그나마 저축한 돈도 쓸 수 없었다.

은행 입구에서 이강현과 임대교가 함께 서 있고, 키 크고 마른 임대교는 2천만을 이강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먼저 써. 급하게 갚을 필요 없어.”

이강현은 돈을 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고마워, 형. 가능한 빨리 갚을 게요!’

“됐어,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잖아.”

웃으며 이강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임대교.

“임대교, 돈 빌려주기만 해 봐! 그럼, 우린 끝이야!”

갑자기,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가방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

팍!

그녀는 오자마자 이강현의 뺨을 때렸고,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 뻔뻔스러운 놈이네! 너 이 자식 우리 대교한테서 빌린 돈이 얼마야? 부끄럽지도 않아?”

“안기영, 왜 그래?”

임대교는 급해하며 폭주하는 안기영을 잡아당겼다.

이 여자는 임대교의 여자친구 안기영이었다.

성형 미인인 그녀는 몸매도 섹시했지만, 성격이 매우 거만하고 애발랐다.

“왜? 임대교, 내가 경고하는데, 너 이 자식한테 돈 빌려주면 우린 끝이야!”

안기영은 임대교의 손을 뿌리치고, 턱을 치겨들며 양손을 가슴에 꼭 끼워 넣었다.

문 앞에는 마을 사람이 모여 있었고, 왕천은 그들을 무시하고 급히 설명했다.

“기영아, 솔이가 백혈병으로 아프대! 지금 돈이 필요해…….”

“그 애는 죽는 게 더 나아! 데릴사위가 된 녀석이 아빠 노릇도 못 하고 있잖아! 그리고 네가 왜 이 자식을 도와 주려고 해?”

조기영의 말은 이강현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돈을 든 손을 꽉 쥐었다가 다시 펴고, 돈을 임대교의 손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형, 괜찮아. 나중에 결혼할 때 내가 꼭 가줄게.”

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으며, 뒤에서 임대교와 조기영의 다툼 소리가 들렸다.

한참 거리를 걷다가 마음이 처량하고 괴로워진 이강현.

그는 지금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마침 이때 고운란의 전화가 걸려 왔고, 그를 빨리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생각해 본 뒤, 이강현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서 문밖에서 급하게 기다리는 고운란을 만났다.

그녀는 달려와 이강현에게 은행카드 한 장을 건네주며 “여기 2천만이 있어. 내가 몰래 저축한 것이야. 그냥 네가 빌렸다고 해.”라고 말했다.

이강현은 카드를 들고, 눈앞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착했으니까. 하지만 4년 동안 그는 아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다.

“운란아, 나는…….”

갑지기 목이 메어 할 말을 잃은 이강현.

그는 자기가 너무 쓸모없다고 느꼈다.

고운란은 이강현과 결혼한 후, 고씨 가문에서 위신을 잃었고, 모두가 조롱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서럽게 “난 그냥 솔이가 아빠를 잃지 않기를 원할 뿐이야.”라고 한마디 했다.

그 말을 듣고, 입술이 떨리기 시작한 이강현.

“고마워, 다시는 너와 솔이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흥, 할아버지 말씀이 맞으셨네. 네가 이럴 줄 알았어!”

갑자기, 고흥윤이 옆에서 나타나며, 눈가에 차가운 웃음과 조롱을 띠며 말을 하자, 두 사람은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떠나는 고흥윤을 보며, 다급해진 고운란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심해, 내가 책임질게.”

병실에서 어르신은 고운란을 호되게 욕했고, 장모 최순은 은행카드를 빼앗으며, 이강현을 욕하기 시작했다.

“병신새끼! 내 딸 돈을 쓰려고 하다니! 정말 쓰레기네!”

고운란이 무슨 말을 하려다가 최순이 눈을 부라리는 것을 보자, 다시 입가에 나온 말을 삼켰다.

그리고 다른 고씨 집안 사람들도 이강현을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누군가의 약한 외침소리가 모두를 멈추게 했다!

“우리 아빠 욕하지 마…….”

병상 위에 누운 솔이가 훌쩍이며 울고 있었고, 크고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아빠…….

이 한마디 “아빠”로 인해 이강현은 매우 격동했다.

솔이가 태어난 후부터 고씨 집안 사람들은 그가 딸과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3년간, 그가 솔이와 함께 지낸 가장 긴 시간은 아마 오늘일 것이다.

그리고 이때까지, 그녀는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이 처음이야!

고운란은 옆에서 딸이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마음이 끓어오르는 것 같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망했어! 열 때문인가? 이런 찌질이가 어떻게 아빠 노릇을 하지?”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르신도 안색이 어두워지며, 몸을 돌려 솔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솔이야, 증조부의 말을 잊었어? 그는 네 아빠가 아니란다!”

차가운 꾸지람에 놀란 솔이는 입을 꾹 다물고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강현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다시 용기를 내며 말했다.

“아빠 맞아! 난 아빠와 함께 있을 거야…….”

“닥쳐! 그는 네 아빠가 아니야! 증조부만 있으면 돼!”

어르신의 얼굴이 차가워지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이강현에게 말했다.

“이틀 동안 고려할 시간 줄게. 그때까지 잘 생각해 봐.”

삼 년 만에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는 딸을 보며, 그는 마음이 매우 아팠다.

그녀는 이강현의 천사이자 미래이니까!

어떻게든 솔이를 치료해야 한다고, 그는 마음속에서 다짐했다!

“괜찮습니다. 저 혼자 솔이를 치료할게요! 그리고 골수는 반드시 제 것을 써야 합니다. 그녀는 내 딸이니까!”

순간,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강현은 전례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 말에 병실 안의 고씨 집안 식구들은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으며, 이강현의 몸에서 강대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웬일이지?

하지만 말을 끝내고 곧장 병원을 떠난 이강현.

고운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떠나는 이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드디어 책임감이 생겼을까?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아직 놓을 수 없었다.

돈도 없는 빈털터리 남편이 딸을 구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병원 입구에서 이강현은 4년 동안 한 번도 걸지 않았던 전화번호를 눌렀고, 얼마 안 지나, 전화가 연결되었다.

“작은 도련님, 결정하셨나요?”

전화 끝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제가 용문을 계승하겠습니다.”

그래, 나, 이강현은 슈퍼 금수저야!

용문의 산업은 전 세계에 널려 있고, 조(兆)로 계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지어 모건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 같은 대집단도 용문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작은 도련님께서 드디어 결정하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 어디 계시죠? 제가 상속 서류를 가지고 바로 찾아가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의 진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며, 용문이 끝내 살길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지금 2천만 정도 급하게 필요해요.”

불시에 말을 연 이강현.

“아이고, 2천만이라니요. 200억이라도 가능합니다!”

전화 반대편의 진 선생님은 매우 흥분하며 말을 이었다.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강현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건 싫으니까, 제가 직접 가볼게요.”

그 말을 듣고, 재빨리 대답하는 진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황정 클럽에서 작은 도련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황정 클럽은 용문의 체인 산업이었다.

이강현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난한 건 정말 죄지! 돈 없으면 갈 곳도 없고, 자기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니까.

용문에서 쫓겨난 지 4년이 된 모자, 결국 다시 용문으로 돌아가야 하나?

혹은 그저 꼭두각시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강현은 전동차를 타고 황정 클럽에 도착했다.

이곳은 진주 한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클럽이다.

최저 몸값이 10억이 되고, 내부 회원의 소개가 있어여만 입장할 수 있다.

그래서 황정 클럽은 돈이 있어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여기 회원들은 모두 한성의 유명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빨간색 치파오를 입은 여인이 이강현을 막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꾸짖었다.

꿀벅지를 가진 몸매가 섹시한 여인이 입은 치포우 아래 보일락말락 하는 다리는 남자들의 마음을 쉽게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구야 넌? 여기 어떻게 들어왔지? 빨리 나가!”

정윤아는 혐오스럽게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황성 클럽에 들어오려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으니까.

정말 주제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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