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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옷을 내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

정윤아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매우 어색해졌고, 경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

“빈털터리 주제에 우리 황정 클럽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장난해? 빨리 꺼져! 남의 장사를 방해하지 말고!”

말을 마치고, 그녀가 이강현을 노려보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은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

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

“진짜로 약속이 있어요. 급한 일이니 부탁드립니다.”

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걸음을 옮겨 메인 홀로 향했다.

그때, 정윤아는 화가 나서 이강현의 옷자락을 잡았다.

“너 뭐야, 여기는 황정 클럽이야.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몸값이 몇십억이 넘는 부자들이야! 너 뭔데, 그런 분들과 약속이 있다는 거야?”

그녀는 진짜로 화가 났다!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황정 클럽에 들어오려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 했어?

이강현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고, 말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손님이 보면 어떡해!”

나타난 사람은 30대의 남자였다. 엘리트처럼 보인 그는 검은 체크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매니저의 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머리에는 빛이 났고, 골드 프레임 안경을 쓰고 있었다.

“방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 거지새끼가 우리 클럽에 무단 침입하려 해요!”

정윤아는 남자를 보자마자 애교를 부렸고, 발을 구르자 흔들리는 가슴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

그러자 방 부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안경을 밀며, 소박한 차림을 한 이강현을 훑어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여기는 회원제 클럽이라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신 분인데, 빨리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방 부장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별로 지나친 말을 하지 않았다.

이강현을 무시한 그는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현이 떠나지 않자, 옆에 있던 정윤아는 그를 가리키며 욕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경비원을 불러야 갈래?”

그녀의 말을 듣고 결국 얼굴이 어두워진 이강현.

단지 사람을 찾으러 왔을 뿐인데, 왜 계속 내쫓으려 하지?

설마 소박한 옷차림을 했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이라는 태그를 붙여야만 하는가?

“다신 한번 말할게요. 저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이강현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이때 막 몸을 돌리려는 방 부장이 그의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누구를 찾으시나요?”

“진상택.”

그의 말에 대답하는 이강현.

“흥!”

갑자기, 방 부장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진 사장님을 찾으신다고요?”

진 사장님은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이시고, 몇 년간, 오늘 처음 여기에 오셨지!

듣자 하니, 그 분은 귀한 손님을 기다리신다고 하시는데.

설마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인가?

옆에 있던 정윤아는 또다시 조롱하며 “방 부장님, 제가 사람을 불러 이 미친 녀석을 밖에 던지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비록 방 부장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일 처리 깨끗하게 하세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흥.

진 사장님께서 이렇게 궁상맞은 서민을 알리가.

“알겠습니다, 방 부장님.”

몸을 약간 구부리고 인사하는 정윤아는 정말 불여우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노려보고 손에 든 핸드폰으로 경비팀에 전화를 걸었다.

“사람 둘을 보내. 입구에서 소동이 일어났어.”

황정 클럽 입구에는 경비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감히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했기 때문이니까.

여기 오는 손님은 모두 한성에서 유명한 분들이고,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누가 감히 여기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지?

전화를 끊고, 정윤아는 양손을 가슴에 두고,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비웃었다.

“넌 끝났어!”

어쩔 수 없는 이강현도 묵묵히 핸드폰을 꺼내 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입구에 누군가 나를 막고 있어. 3분 줄 테니까, 빨리 와.”

이강현이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정윤아는 미친 듯이 웃으며 조롱했다.

“퉤! 진 사장님께 전화하는 건 아니지? 정말 답이 없네? 누가 서민이 아니랄까 봐! 허세 부리니까, 좋아?”

이강현은 대답하지 않았고, 손을 뒤로 하며 조용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윤아는 매우 화가 났다!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젠장!

한편으로,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 진성택은 지금 비서를 데리고 출입구로 달려왔고, 멀리서 누군가 작은 도련님한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미쳐버릴 것 같은 진성택.

아니, 미쳤나? 그분은 작은 도련님, 미래의 용군님이야!

“그만해!”

큰 소리로 외치는 진성택.

이때 이강현을 쫓아내려던 몇 명의 경비원이 갑자기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아보니, 화난 얼굴을 하며 달려오는 진성택을 보았다!

진 사장님!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

차렷!

경례!

“진 사장님!”

일제히 그를 향해 경레를 올린 경비원.

그러나 진성택은 그들을 무시하고, 흥분해하는 미소를 지으며, 옷을 정리하고 있는 이강현에게 달려갔다.

“작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갑시다.”

진성택은 이강현 앞에 1미터 되는 곳에서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이 장면에 멍해진 정윤아!

작…… 작은 도련님?

어떻게 된 거야?

이 자식은 그냥 허세만 부릴 줄 아는 서민이 아니었어?

“진…… 진 사장님, 혹시 사람을 잘못 알아보신 건 아니신가요? 그는 그냥 가난한 서민이고, 여기서 소란까지 피웠어요.”

깜짝 놀란 정윤아는 급히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노려보며 외쳤다.

“이 자식이 진 사장님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다니! 빨리 이 녀석을 쫓아내!”

정윤아는 매우 긴장했다. 만약 진 사장님을 기분 나쁘시게 한다며, 큰일 날 테니까!

“건방진 년!”

갑자기, 진성택은 정윤아를 노려보며 노발대발했다.

“감히 누구를 쫓아내려고! 이분은 우리 클럽의 주인님이야! 예의를 갖추지 못할까?”

덜컥!

뭐? 이런 가난뱅이가 우리 클럽의 주인이라고?

장난하냐?

정윤아는 눈을 크게 뜨고, 매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진 사장님, 농담이죠?”

흥!

진성택은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순간, 정윤아는 깊은 공포에 빠졌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진 사장님을 찾는다는 게 진짜였어!

그리고 정윤아는 급히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 이 사장님,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때, 방 부장이 다시 돌아왔고, 진성택을 보지 못한 그는 이강현이 아직도 여기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넌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 빨리 꺼져!”

하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그는 바로 누군가 차가운 눈빛으로 뒤에서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입가에 부득이한 미소를 띠며, 그들을 바라보는 이강현.

“닥쳐!”

화가 치밀어 오른 진성택은 손에 든 검은 지팡이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진…… 진 사장님께서 왜 여기에 계시죠?”

방 부장은 이제야 뒤에 있는 진성택을 발견하고, 웃은 얼굴로 아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성택은 그를 무시하고, 공손하게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

“작은 도련님,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작…… 작은 도련님?

이 말을 듣고, 몸이 굳어진 방 부장은 고개를 돌려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이강현을 바라보았으며, 즉시 자기가 착오를 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 사장님께서 오늘 초대할 귀빈이 이 남자라고?

이강현은 입을 오므리며 “해고해.”라고 답했다.

“여 봐라! 이 두 사람을 쫓아내!”

화를 내며 말하는 진성택.

쿵!

방 부장은 두말없이 즉시 이강현 앞에 달려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작은 도련님, 제가 안목이 좁아 불쾌하게 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바보가 아닌 그는 상황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진 사장님과 같은 신비한 인물도 이 젊은이에게 공손한 태도로 대하니, 그의 신분은 자신이 결코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윤아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작은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러나, 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진성택을 바라보았고, 후자는 직접 경비원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쫓아내! 그리고 너희 둘은 오늘부터 한성에서 살 생각 하지 마!”

“작은 도련님! 작은 도련님!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제발…….”

방 부장과 정윤아가 애원하는 가운데, 이강현은 이미 진성택을 따라 호화로운 로얄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십여 분 후, 이강현은 황정 클럽에서 나왔고, 손에 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이강현이 병원 병실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이강현, 돈은 빌렸어?”

얼굴에 조롱하는 기색을 띠며 물어보는 고흥윤.

그는 고씨 가문 큰 도련님이었고, 어릴 때부터 고운란을 멸시했다.

특히 집에 쓸모없는 데릴사위까지 맞았으니, 가문에게 수치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이강현은 차갑게 그를 쳐다본 후,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탁자 위에 던지고, 어르신께 말했다.

“여기 2천만. 내 딸은 병은 내가 치료할게요.”

그러자, 옆에 있던 최순은 그의 뺨을 때리고,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병신아! 넌 위아래도 없어?”

뺨을 맞은 이강현은 당황했고, 눈살을 찌푸렸다.

고운란은 이 장면을 보고 급히 다가와 어머니를 붙잡고 말했다.

“어머니, 왜 그래요?”

“뭐? 비켜! 넌 왜 이 자식과 이혼하려 하지 않지? 이 집에서 넌 말할 자격이 없어!”

최순은 호통을 치며 고운란을 노려보았다.

이때 다시 고개를 돌려 냉소하며 묻는 최순.

“이강현, 이 돈은 어디서 훔쳤어?”

장모로서 그녀는 이강현이 무슨 놈인지 잘 아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대답하는 이강현.

“빌린 거예요.”

“하하!”

순간,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난해? 누가 너 같은 놈한테 돈을 빌려주겠어?”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하는 최순.

그때, 어르신도 일어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빌리면 어때? 솔이는 우리 고씨 가문의 사람이야! 누가 치료하든, 그건 내가 결정하는 거지, 네가 아니야!”

“나는 솔이 아빠입니다!”

그 말을 듣고 이강현을 주먹을 쥐며 반박했다.

팍!

어르신은 이강현의 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놈! 말버릇이 고약하군! 누가 가르쳐 주더냐?”

모두가 이강현을 욕하고 비난할 때, 문밖에서 옷차림이 화려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고, 매우 신사적이고 예의 바른 그는 큰 인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고씨 가문의 어르신인가요?”

웃으며 손을 내민 중년 남자.

어르신은 남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친절하게 손을 잡으며 답했다.

“맞습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의 성은 송 씨입니다.”

말을 마치고 박수를 친 중년 남자.

그러자 병실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새로운 의료 기기를 들어왔고, 뒤이어 머리카락이 하얀 의료진 네명도 뒤따라 들어왔다.

“이건 혈액 정화기 DX입니다.”

“이들은 가장 전문적인 의료진들로, 백혈병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꺼냈습니다. 모두 경력이 있는 전문가죠.”

그 중년 남자가 말하면서, 또 약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이것은 백혈병 특호약 ANXE입니다.”

눈앞의 장면을 보고, 고씨 집안 식구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혈액 정화기 DX…… 전 세계에 단 세 대밖에 없는데, 최고의 의료 기술 장비예요!”

고씨 집안 식구 중, 한 사람이 놀라 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 약, 제가 방금 확인했는데, 최근에 개발된 특효약이고, 치유율이 90%나 됩니다! 한 알에 7억! 그것도 특별 공급품이라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고, 한 해에 100알밖에 생산되지 않아요! 가격은 있지만 시장은 없죠!”

윙!

다시 한번 놀란 고씨 집안 식구들!

어르신은 더욱 흥분하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송 선생님, 이 모든 것은 누가 보냈나요?”

그 말에 중년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는 이강현을 가만히 보고 “이씨 가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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