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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Penulis: 곽오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옷을 내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

정윤아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매우 어색해졌고, 경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

“빈털터리 주제에 우리 황정 클럽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장난해? 빨리 꺼져! 남의 장사를 방해하지 말고!”

말을 마치고, 그녀가 이강현을 노려보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은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

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

“진짜로 약속이 있어요. 급한 일이니 부탁드립니다.”

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걸음을 옮겨 메인 홀로 향했다.

그때, 정윤아는 화가 나서 이강현의 옷자락을 잡았다.

“너 뭐야, 여기는 황정 클럽이야.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몸값이 몇십억이 넘는 부자들이야! 너 뭔데, 그런 분들과 약속이 있다는 거야?”

그녀는 진짜로 화가 났다!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황정 클럽에 들어오려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 했어?

이강현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고, 말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손님이 보면 어떡해!”

나타난 사람은 30대의 남자였다. 엘리트처럼 보인 그는 검은 체크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매니저의 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머리에는 빛이 났고, 골드 프레임 안경을 쓰고 있었다.

“방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 거지새끼가 우리 클럽에 무단 침입하려 해요!”

정윤아는 남자를 보자마자 애교를 부렸고, 발을 구르자 흔들리는 가슴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

그러자 방 부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안경을 밀며, 소박한 차림을 한 이강현을 훑어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여기는 회원제 클럽이라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신 분인데, 빨리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방 부장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별로 지나친 말을 하지 않았다.

이강현을 무시한 그는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현이 떠나지 않자, 옆에 있던 정윤아는 그를 가리키며 욕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경비원을 불러야 갈래?”

그녀의 말을 듣고 결국 얼굴이 어두워진 이강현.

단지 사람을 찾으러 왔을 뿐인데, 왜 계속 내쫓으려 하지?

설마 소박한 옷차림을 했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이라는 태그를 붙여야만 하는가?

“다신 한번 말할게요. 저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이강현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이때 막 몸을 돌리려는 방 부장이 그의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누구를 찾으시나요?”

“진상택.”

그의 말에 대답하는 이강현.

“흥!”

갑자기, 방 부장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진 사장님을 찾으신다고요?”

진 사장님은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이시고, 몇 년간, 오늘 처음 여기에 오셨지!

듣자 하니, 그 분은 귀한 손님을 기다리신다고 하시는데.

설마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인가?

옆에 있던 정윤아는 또다시 조롱하며 “방 부장님, 제가 사람을 불러 이 미친 녀석을 밖에 던지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비록 방 부장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일 처리 깨끗하게 하세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흥.

진 사장님께서 이렇게 궁상맞은 서민을 알리가.

“알겠습니다, 방 부장님.”

몸을 약간 구부리고 인사하는 정윤아는 정말 불여우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노려보고 손에 든 핸드폰으로 경비팀에 전화를 걸었다.

“사람 둘을 보내. 입구에서 소동이 일어났어.”

황정 클럽 입구에는 경비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감히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했기 때문이니까.

여기 오는 손님은 모두 한성에서 유명한 분들이고, 권력이 하늘을 찔렀다.

누가 감히 여기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지?

전화를 끊고, 정윤아는 양손을 가슴에 두고,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비웃었다.

“넌 끝났어!”

어쩔 수 없는 이강현도 묵묵히 핸드폰을 꺼내 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입구에 누군가 나를 막고 있어. 3분 줄 테니까, 빨리 와.”

이강현이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정윤아는 미친 듯이 웃으며 조롱했다.

“퉤! 진 사장님께 전화하는 건 아니지? 정말 답이 없네? 누가 서민이 아니랄까 봐! 허세 부리니까, 좋아?”

이강현은 대답하지 않았고, 손을 뒤로 하며 조용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윤아는 매우 화가 났다!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젠장!

한편으로,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 진성택은 지금 비서를 데리고 출입구로 달려왔고, 멀리서 누군가 작은 도련님한테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미쳐버릴 것 같은 진성택.

아니, 미쳤나? 그분은 작은 도련님, 미래의 용군님이야!

“그만해!”

큰 소리로 외치는 진성택.

이때 이강현을 쫓아내려던 몇 명의 경비원이 갑자기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아보니, 화난 얼굴을 하며 달려오는 진성택을 보았다!

진 사장님!

황정 클럽 배후의 주인!

차렷!

경례!

“진 사장님!”

일제히 그를 향해 경레를 올린 경비원.

그러나 진성택은 그들을 무시하고, 흥분해하는 미소를 지으며, 옷을 정리하고 있는 이강현에게 달려갔다.

“작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갑시다.”

진성택은 이강현 앞에 1미터 되는 곳에서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이 장면에 멍해진 정윤아!

작…… 작은 도련님?

어떻게 된 거야?

이 자식은 그냥 허세만 부릴 줄 아는 서민이 아니었어?

“진…… 진 사장님, 혹시 사람을 잘못 알아보신 건 아니신가요? 그는 그냥 가난한 서민이고, 여기서 소란까지 피웠어요.”

깜짝 놀란 정윤아는 급히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노려보며 외쳤다.

“이 자식이 진 사장님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다니! 빨리 이 녀석을 쫓아내!”

정윤아는 매우 긴장했다. 만약 진 사장님을 기분 나쁘시게 한다며, 큰일 날 테니까!

“건방진 년!”

갑자기, 진성택은 정윤아를 노려보며 노발대발했다.

“감히 누구를 쫓아내려고! 이분은 우리 클럽의 주인님이야! 예의를 갖추지 못할까?”

덜컥!

뭐? 이런 가난뱅이가 우리 클럽의 주인이라고?

장난하냐?

정윤아는 눈을 크게 뜨고, 매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진 사장님, 농담이죠?”

흥!

진성택은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순간, 정윤아는 깊은 공포에 빠졌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진 사장님을 찾는다는 게 진짜였어!

그리고 정윤아는 급히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 이 사장님,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때, 방 부장이 다시 돌아왔고, 진성택을 보지 못한 그는 이강현이 아직도 여기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넌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 빨리 꺼져!”

하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그는 바로 누군가 차가운 눈빛으로 뒤에서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입가에 부득이한 미소를 띠며, 그들을 바라보는 이강현.

“닥쳐!”

화가 치밀어 오른 진성택은 손에 든 검은 지팡이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진…… 진 사장님께서 왜 여기에 계시죠?”

방 부장은 이제야 뒤에 있는 진성택을 발견하고, 웃은 얼굴로 아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성택은 그를 무시하고, 공손하게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

“작은 도련님,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작…… 작은 도련님?

이 말을 듣고, 몸이 굳어진 방 부장은 고개를 돌려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이강현을 바라보았으며, 즉시 자기가 착오를 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 사장님께서 오늘 초대할 귀빈이 이 남자라고?

이강현은 입을 오므리며 “해고해.”라고 답했다.

“여 봐라! 이 두 사람을 쫓아내!”

화를 내며 말하는 진성택.

쿵!

방 부장은 두말없이 즉시 이강현 앞에 달려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작은 도련님, 제가 안목이 좁아 불쾌하게 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바보가 아닌 그는 상황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진 사장님과 같은 신비한 인물도 이 젊은이에게 공손한 태도로 대하니, 그의 신분은 자신이 결코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윤아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작은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러나, 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진성택을 바라보았고, 후자는 직접 경비원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쫓아내! 그리고 너희 둘은 오늘부터 한성에서 살 생각 하지 마!”

“작은 도련님! 작은 도련님!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제발…….”

방 부장과 정윤아가 애원하는 가운데, 이강현은 이미 진성택을 따라 호화로운 로얄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십여 분 후, 이강현은 황정 클럽에서 나왔고, 손에 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이강현이 병원 병실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이강현, 돈은 빌렸어?”

얼굴에 조롱하는 기색을 띠며 물어보는 고흥윤.

그는 고씨 가문 큰 도련님이었고, 어릴 때부터 고운란을 멸시했다.

특히 집에 쓸모없는 데릴사위까지 맞았으니, 가문에게 수치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이강현은 차갑게 그를 쳐다본 후,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탁자 위에 던지고, 어르신께 말했다.

“여기 2천만. 내 딸은 병은 내가 치료할게요.”

그러자, 옆에 있던 최순은 그의 뺨을 때리고,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병신아! 넌 위아래도 없어?”

뺨을 맞은 이강현은 당황했고, 눈살을 찌푸렸다.

고운란은 이 장면을 보고 급히 다가와 어머니를 붙잡고 말했다.

“어머니, 왜 그래요?”

“뭐? 비켜! 넌 왜 이 자식과 이혼하려 하지 않지? 이 집에서 넌 말할 자격이 없어!”

최순은 호통을 치며 고운란을 노려보았다.

이때 다시 고개를 돌려 냉소하며 묻는 최순.

“이강현, 이 돈은 어디서 훔쳤어?”

장모로서 그녀는 이강현이 무슨 놈인지 잘 아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대답하는 이강현.

“빌린 거예요.”

“하하!”

순간,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장난해? 누가 너 같은 놈한테 돈을 빌려주겠어?”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하는 최순.

그때, 어르신도 일어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빌리면 어때? 솔이는 우리 고씨 가문의 사람이야! 누가 치료하든, 그건 내가 결정하는 거지, 네가 아니야!”

“나는 솔이 아빠입니다!”

그 말을 듣고 이강현을 주먹을 쥐며 반박했다.

팍!

어르신은 이강현의 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놈! 말버릇이 고약하군! 누가 가르쳐 주더냐?”

모두가 이강현을 욕하고 비난할 때, 문밖에서 옷차림이 화려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고, 매우 신사적이고 예의 바른 그는 큰 인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고씨 가문의 어르신인가요?”

웃으며 손을 내민 중년 남자.

어르신은 남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친절하게 손을 잡으며 답했다.

“맞습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의 성은 송 씨입니다.”

말을 마치고 박수를 친 중년 남자.

그러자 병실 입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새로운 의료 기기를 들어왔고, 뒤이어 머리카락이 하얀 의료진 네명도 뒤따라 들어왔다.

“이건 혈액 정화기 DX입니다.”

“이들은 가장 전문적인 의료진들로, 백혈병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꺼냈습니다. 모두 경력이 있는 전문가죠.”

그 중년 남자가 말하면서, 또 약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이것은 백혈병 특호약 ANXE입니다.”

눈앞의 장면을 보고, 고씨 집안 식구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혈액 정화기 DX…… 전 세계에 단 세 대밖에 없는데, 최고의 의료 기술 장비예요!”

고씨 집안 식구 중, 한 사람이 놀라 하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 약, 제가 방금 확인했는데, 최근에 개발된 특효약이고, 치유율이 90%나 됩니다! 한 알에 7억! 그것도 특별 공급품이라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고, 한 해에 100알밖에 생산되지 않아요! 가격은 있지만 시장은 없죠!”

윙!

다시 한번 놀란 고씨 집안 식구들!

어르신은 더욱 흥분하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송 선생님, 이 모든 것은 누가 보냈나요?”

그 말에 중년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는 이강현을 가만히 보고 “이씨 가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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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6화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5화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4화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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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2화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1화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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