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집 큰 도련님, 한국 최고의 재벌이자 내노라하는 집안의 아가씨들이 필사적으로 시집가고 싶어 하는 완벽남이 집에 돌아와서는 장모의 가정부 노릇이나 하다니....
더 보기장진영이 말했다. “반쪽짜리 도법인데 쓸 수 있겠어요?” 양소가 대답했다. “쓰려면 쓸 수는 있지만, 수신사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 하지만 내 무공 수위는 질적으로 도약했지.” 건우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희가 여기서 나가고, 양 선생만 괜찮다면 이산도법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선생을 도와 도법을 수정해 보겠어요.” “수정한다고? 도법을?” 말들 듣던 양소뿐만 아니라 마지영도 크게 놀랐다.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도법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하고 단련해 온 것이기에, 그것은 한 일파의 보물이라 할 수 있어. 근데 한번 보고 그걸 수정해 주겠다고? 정말 가능해?’ 유화가 말했다. “너무 놀랄 거 없어요. 제 사형의 실력은 여러분의 상상이상이니까요. 저와 하나 언니가 수련한 공법도 사형이 수정해 준거예요.” “우와, 그렇게 대단해?” 양소가 막 흥분할 때, 수위는 바닥까지 내려왔다. 모든 사람의 발이 땅을 밟았다. 그리고 주변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었다. 모두 이곳 형세가 나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위쪽은 크지만 아래는 두 평방미터로 좁아져서 여러 사람이 함께 서 있으니 좁다고 느껴졌다. “육 선배는?” “그래! 그 늙은이는 어디 갔지? 이치대로라면 그가 위에서 떨어져서 죽더라도 여기에 시체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아무런 흔적도 없을 수 있지?” 가연이 말했다. “방금 수위가 빨리 내려가는 걸 보니 분명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물이 다 어디로 나간 거죠?” 장진영은 손전등으로 위를 비추며 말했다. “지금 위에서 모래나 혹은 수은 따위가 쏟아지면 우리가 난처해질 수 있겠어!” 모래와 수은은 묘지 설계에서 매우 일반적인 기관 함정이었다. “제발 불길하니 그 입 좀 다물어요.” 구소이가 불쾌한 듯 말했다. “다 같이 길을 찾아봐요. 방금 그런 숨은 기관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를 여기서 죽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겁니다.” 곧 일행은 한 폭의 그림을 찾았다. 하
“풍덩!” 건우가 첫 번째로 물에 들어갔다. ‘물이 좀 차갑지만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라서 보통 사람도 문제없겠어. 가장 힘든 사람이라면 구소이인데 방금 기혈단을 먹은 덕분에 수온은 크게 문제가 안 되겠고, 물속에서 숨이 막히면 다른 사람들이 좀 도우면 되겠지.’ 곧 모든 사람들이 물에 뛰어들었다. 건우는 원래 구소이가 걱정돼 유화에게 도와주라고 하려 했지만, 구소이는 배낭에서 미리 준비한 수중호흡기와 작은 잠영탈을 꺼냈다. “저희가 밑까지 잠수해야 할까요?” 선우준이 물었다. “아까 전 우리가 잠깐 살펴봤는데, 아래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 수백 미터가 넘을 수 도 있어. 그렇게 강한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모두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이 문제를 떠올렸다. 건우와 가연은 문제없지만, 아무리 유화라도 몇백 미터 아래의 수압을 견디기 힘들었고, 수심 1000미터에 도달한다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건우가 말했다. “그럼 일단 제가 내려가 볼 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러자 반하나가 말했다. “잠깐만요! 보세요,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주변이 온통 빛이 없고 어두웠다. 더욱이 사람들은 지금 물속에 있어서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옆에 있는 석벽을 보고서 수위가 확실히 내려가고 있고, 그것도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소이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 기관 설계는 정말 귀신같은 솜씨예요. 이렇게 되리라 상상도 못 했어요.” 건우 일행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모두 방수 손전등이다. 물에 잠겨도 상관없었다. 모두들 석벽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았지만, 반대로 그들은 빠르게 하강하고 있었다. 장진영이 약간 걱정하며 말했다. “이곳은 너무 깊어서 우리가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겠어.” 유화가 말했다. “무서워할 거 없어요! 길 끝에 다다르면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잖아요. 어차피 돌아가면 독충의 먹이
이 말을 듣자마자 장진영은 단약을 삼켰다. 건우는 다시 통로 쪽 벼랑 끝으로 가서 둘러보았지만 절벽 아래가 너무 깊어 끝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반쪽 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다른 통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절벽이 저렇게 깊은 데다 밑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어. 그냥 뛰어내리면 틀림없이 죽을 거야. 이제 어떻게 가지?” 선우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묘진관서...” 구소이는 반쪽 탑 위에서 이 말을 계속 반복하다가 잠시 후 문득 무엇인가 떠올랐다. “뭔가 좀 알아낸 같아요.” 모두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데요?” 구소이는 아직 8개의 쇠사슬이 남아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저기에는 이전에 원수성의 관이 매달려 있었어요. 귀제 자신의 말로는 그곳이 그가 진짜 봉인된 곳이라고 했으니, 여기가 원묘가 있는 곳일 테고, 이 반쪽 탑이 바로 그의 무덤일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8개의 쇠사슬이 있었다. “이건 관을 진압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길을 찾는 열쇠는 바로 이 쇠사슬들에 있을 거예요.” 양소가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 쇠사슬에 장치가 있다는 말이야?” “해보면 알 수 있겠죠.” 건우는 반쪽 탑 아래로 가서 8개의 쇠사슬을 올려다보았는데, 방금 전 대폭발로 관이 부서지고 8개의 쇠사슬이 허공에 매달려 있었고 높이는 대략 30~40미터에 달했다. 건우가 발을 세차게 밟았다. 그와 맞물려 발밑에 큰 구덩이가 하나 생겼다. “쾅!”그의 몸이 발을 구른 힘을 빌려 높이 솟아올랐다. 순식간에 20여 미터 높이로 뛰어올랐지만 여전히 10여 미터가 모자랐다. “내가 도와줄게!” 가연은 한 손에 영력을 모아 쏘아 보냈다. 바로 옥장의 허상이 위로 날아갔다. 건우의 두 발을 받치더니 계속 위로 올라갔다. “철컥!” 건우는 다시 뛰어 쇠사슬을 잡았다. 그리고 잡아당겨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두 번째 사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 여섯 번째 것을 잡아당겼을
“지금 몇 시죠?” “다섯 시가 다 돼갑니다.” “만약 밖에 있으면 날이 밝을 때군요.” “정말 구사일생이에요. 임 도련님의 무도가 뛰어나지 않았다면, 아니면 수법 진인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 횡포했다면, 우리는 이번에 정말 여기서 전멸했을지도 몰라요.” “만약 임우진 어르신이 나중에 다시 혼자 이곳에 와서 방금 전 상황에 부딪혔다면 정말 큰일 날뻔했어요.” 큰 무덤 중간 반쪽 탑 아래쪽. 건우와 일행은 미대룡을 안장하고, 선우준, 장진영, 양소는 가져온 술을 마시고 육포를 먹으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소이는 죄책감에 무덤 앞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연과 마지영은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유화와 반하나는 가끔 가연을 쳐다봤는데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건우의 정신은 자복궁을 살폈다.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혼돈의 모태 안에 원래 3개의 별빛이 있었는데 그 안에 3개의 혼돈 구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4개의 별빛이 보였는데 이것은 혼돈 구슬이 하나 더 생긴 것과 같았다. ‘이 혼돈 구슬은 어디서 생긴 거지?’ ‘설마...’ 문득 원수성의 귀제 혼체가 건우의 몸에서 익숙한 기운이 풍긴다며 갑자기 몸을 파고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 혼돈 구슬은 원수성의 혼백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커.’ 친숙한 기운을 느낀 원수성은 건우의 몸에도 깨진 혼돈 구슬이 있다고 생각했고, 매우 기뻐하여 그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건우에게는 깨진 혼돈 구슬뿐만 아니라 혼돈의 모태도 있었다. 결국 반대로 자신의 혼돈 구슬을 빼앗기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건우는 아직 혼돈 구슬을 조종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약했는데 마치 값비싼 보석이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혼돈 구슬이 스스로 움직여 수동적으로 몇 가지 능력을 얻을 수 있었을 뿐이다.원래는 거제 큰스님이 사용하던 혼돈 구슬이 무수한 원령과 피의 강의 에너지를 흡수했지만, 건우는 공간을 열지 못했고 이를 사용해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없었다. “에이, 이런 급박한
다음 순간.원수성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건우의 몸을 살폈다.구슬이 있었다.그러나 일반적인 구슬이 아니어서 원수성은 놀라 멍해졌다.“혼돈의 모태라니!”“헉!”그는 필사적으로 건우의 자복궁을 빠져나가려고 했다.그는 매우 놀랐다.자신에게 개미보다 못한 존재인 건우의 머리 속에 혼돈의 모태가 숨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지금 다시 빠져나가기에 너무 늦었다.혼돈의 모태에는 건우가 얻게 된 대범파라술의 깨진 구슬이 있었고, 순간 금빛이 폭발하더니 강한 흡입력이 작용해 직접 원수성의 귀제 혼체를 빨아들여 순식간에 그 속으로 끌고 들어가 사라졌다.아주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원수성에게 발버둥 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다음 순간.혼돈 구슬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았다.스스로 건우의 자복궁에서 뛰쳐나와 피의 강으로 뛰어들었다.거대한 소용돌이가 피의 강에 생겼다.“웅웅웅...”피의 강 속, 피의 강 가장 깊은 곳까지.끝없는 원령들이 혼돈의 구슬에 흡수되었다.거대한 원혼들이 큰 물줄기를 형성해 빨려 들어갔다.몇 번의 호흡을 하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피의 강은 완전히 고요해졌다.그 안에는 더 이상 원령들이 없었다.심지어 핏빛 강물도 맑아졌다.“쒹!”혼돈 구슬은 다시 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갔다.모든 것이 잠잠하고 평온해졌다.건우는 강물 안에 서 있었다.가연은 남은 힘을 다해 단숨에 달려들어 그를 안았다.“어디? 안다쳤어?”“괜찮아? 깜짝 놀랐잖아!”건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히 이 구슬 때문에 목숨을 부지했네. 안 그랬으면 이번엔 정말 망할 큰일 날뻔했어.”건우는 손을 뻗어 가연의 예쁜 얼굴을 만졌다.가연은 건우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아!”“어머!”막 뛰어온 유화와 반하나는 눈앞의 장면을 보자마자 놀랐다.‘이거 못 볼걸 봤어!’‘고모가 어떻게 조카에게 뽀뽀를 해?’“고모가? 어, 어떻게...” 유화는 말을 더듬었다.가연은 건우를 놓으며 유화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너는 되
‘이런!’ ‘이렇게 속도도 빠르고 공격 면적이 넓다니.’ ‘이러면 숨을 수도 없어!’ “펑!” 가연이 화살을 쏘자 영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귀왕의 수준이 원아와 같다면 귀제는 그 보다 높은 동현단계의 대수사 수준이니 당연했다. “소환투사들은 모두 앞으로!” 마지영이 용혼목을 뽑아 들었다. 가보를 사용해 귀제를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문을 다 읽기도 전에 귀제의 강한 힘에 눌려 땅에 엎드려졌다. 통로 입구에 있는 사람들은 이 광경에 보며 더욱 아연실색했고, 유화와 반하나도 놀라 숨을 죽이고 있었다. “현무방갑술!” 생사가 오가는 이때. 건우의 자복궁 안의 불안정했던 혼돈 구슬이 드디어 감응하기 시작했다. “번쩍!” 한 줄기 빛이 건우의 온몸을 휩쓸었다. 건우는 짓누르던 귀제의 피의 손자국을 가로막았고, 심지어 진을 부수기까지 했다. 가연과 마지영에게 가해졌던 압력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뛰어!” 가연이 외쳤다. 귀제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 승산이 없었고, 자신들은 귀제에게 한 낫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세 사람은 즉시 통로 안으로 뛰어갔다. 선우준이 황급히 소리쳤다. “멈춰요! 안은 절벽이라, 길이 없어요.” “뭐라고요?”셋 다 어리둥절했다. 바로 그때. 건우 같은 작은 신동이 자신의 피의 손자국을 막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던 귀제가 분노하며 건우를 다시 노리기 시작했다. 귀제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검은 실이 그의 손에서 날아왔다. 서로 얽히며 빠르게 돌진해 오더니 순식간에 건우의 몸을 감아 잡아당겼다. “건우야!” 깜짝 놀란 가연이 외쳤다. 절대 건우가 위험에 빠지게 둘 수 없었던 그녀는 즉시 건우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마지영에게 제지당했다. “가지 마, 죽으려고 그래?” “신경 쓰지 말고, 이거 놔!” 마지영은 더 이상 가연을 막을 수 없었다. 가연은 마지영을 뿌리치고 달려갔다. 그녀는 달려들면서 손가락에 피를 내어 비법을 쓰려했다. 이 비법은 일종의
그러자 장진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흥, 저 여자는 원래부터 병 있는 자식을 데리고 다녀서 우리를 귀찮게 할 수밖에 없어. 차라리 잘된 거야. 미대룡이 죽으면 그 후에 독충독물을 만나면 누가 상대하겠느냐고? 네가 죽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 양소는 장진영을 잡아당기며 더 말하지 말라고 말렸다. 장진영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또 두 명의 귀신이 자신들 쪽으로 돌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아까의 악마 장군보다 더 사나웠다. 키가 족히 5미터는 되어 보였다. 온몸에 피가 물처럼 흐르고, 주위에 원혼들이 뒤엉켜 있었다. 딱 봐도 축소판 귀제였다. 장진영이 큰소리로 외쳤다. “아아아. 또 왔다, 또 왔어. 빨리 뛰어, 빨리!” 가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두 귀왕이라.” 건우는 무리의 맨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먼저 들어가세요.” “선배!” “동생, 나도 도울 수 있어!” 가연이 말했다. “도움이 안 돼요, 그냥 들어가요, 빨리!” “쿠쿠쾅!” 눈 깜짝할 사이에 건우와 가연이 두 귀왕과 싸움을 시작했다. 마지영은 계속 남아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잇달아 뒤쪽 통로로 도망쳤다. 서부 곤륜에서 온 육도봉은 몸에 있는 법보를 가연이 가져간 이후 담력이 사라진 듯 건우와 함께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제일 먼저 통로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주변을 살피지도 않고 경솔하게 너무 빨리 뛰어갔다. 통로 안은 매우 어두웠고 불빛이 없어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가 통로를 따라 안으로 5미터도 들어가지 못했을 때 발을 헛디뎠다. “아!” “빌어먹을! 젠장!” 육도봉의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한참 후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장진영을 업고 뒤따라 들어온 양소도 한쪽 발을 헛디뎠고, 둘 다 몸이 기울어지며 곧 아래로 떨어지려 했다. 장진영이 더욱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뒤에 있던 반하나가 뛰어올라 술법으로 두 사람을 억지로 붙잡았고, 유화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 놀라 얼굴이 창백해진 장진영
“얼른 달려. 빨리 가!”“선배님, 빨리요!”장진영은 큰소리 외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며 종아리에서 반근 살을 떼어냈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장진영은 양소에 업힌 채 앞으로 나아갔다.양소에게 업힌 장진영은 고개를 들자 뒤처진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피의 강에 빠진 채 허우적대고 있었고 족히 10미터는 넘는 귀신의 제왕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비록 육신이 없었지만 몸은 피의 강물로 만들어졌고 주위에는 무수한 원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원혼들은 귀신의 제왕의 부름에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들도 하는 수없이 귀신의 제왕에게 공제당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귀신의 제왕은 입을 크게 벌려 수많은 원혼을 한꺼번에 흡입한 후 게걸스럽게 씹고 삼켰다. 몸에는 귀신의 기운이 하늘을 찔렀고 두 눈에는 하얀빛이 발사되어 임건우 일행을 미친 듯이 쏘아보았다.“하하하!”“너희들은 도망칠 수 없어!”“얼른 쫓거라!”귀신의 제왕이 손짓하자 검은 연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빠르게 임건우가 가려는 통로 입구를 막았다. 그리고 검은 연기가 조금 전 배를 끌어당기던 흑인 무사와 같은 사람으로 변신하였다. 멀리서 보이지 않았던 탓에 가까이 다가가서야 임건우는 검은 무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들도 육신이 없고 귀신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6명의 귀신 장군이었다.“죽여!”귀신 장군 한 명은 고함을 지르며 칼을 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구소소 등은 놀란 나머지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기세가 등등한 귀신 장군은 꼬리로 한기를 내뿜으며 달려왔다.“죽어!”임건우가 큰 소리로 외치며 앞서서 돌진하였다. 체내로부터 무명 공법이 미친 듯이 운행되더니 번개 속성이 두손에 응집되어 두 갈래의 흰빛 번개 줄이 뿜어져 나왔다.‘퍽!’단단히 후려갈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순식간에 귀신 장군이 2명이 번개 줄에 맞아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두 명은 크게 다쳤으나 곧 유가연과 마한영에게 참살당했다. 하지만 나머
관 속의 귀신의 왕은 계속 울부짖으며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배 우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 모든 상황을 본 방원은 단칼에 결정을 내렸다.“배에서 뛰어내려!”명령을 들은 배혈교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잇달아 배에서 뛰어내렸다. 왜냐면 원혼들을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귀신의 왕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 쉽기 때문이다.풍덩!하지만 세 명이 늦게 뛰는 바람에 선판에 눌려 출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더 무서운 장면이 나타났다. 선판 우에 눌려있던 세명의 신도의 살육이 온데간데없고 뼈대와 옷만 남아있었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눈에 담은 마한영은 그만 실성하고 말았다.“저건 귀신의 왕이 아니라 귀신의 제왕이야!”귀신의 제왕은 귀신의 왕보다 더 강한 존재이다. 방원과 배혈교 신도들은 잇달아 피의 강에 뛰어든 후 임건우의 배를 향해 돌진했다. 참지 않은 유가연은 또 한 번 화살을 쏘아 그들이 도망치게 하였다. 그런 탓에 시간이 지체되어 또 다른 3명이 귀신의 제왕에게 붙잡혀 혈육이 소실되었다.“아악!”“이 개자식들아!”“죽일 놈들!”베혈교 신도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큰소리로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곧이어 더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귀신의 제왕은 눈 깜짝할 사이에 8명이나 죽였다. 현재 방원과 젊은 여성, 그리고 배혈교 신도 2명만이 살아남은 상태이다.바로 이때, 구소소가 음영안을 사용하여 반쪽 탑의 다른 한쪽에 출구가 있다는 걸 발견하였다.“저기에 출구가 있어요.”임건우와 유가연은 서로 마주 보고는 바로 배를 버렸다.귀신의 제왕이 저 4명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틈을 타서 당장 출구 쪽으로 달려갈 심산이었다.“모두 절 따라오세요!”“배를 버리고 에돌아서 출구로 가야 합니다!”말을 마친 후 임건우는 재빠르게 배에서 뛰어내렸다. 육도봉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내 봉인부터 풀어줘. 풀어달라니까!”쏴!유가연은 하는 수 없이 봉인을 풀어주며 경고 한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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