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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Author: 손이영
“안 비서 아내한테 전해줘. 소개팅 주선으로 주연석이 결혼하면 내가 장하 그룹 지분 1% 넘겨준다고.”

안시현은 깜짝 놀라 양손을 저으며 말했다.

“대표님, 너무 과하십니다. 저희가 어떻게 그걸...”

장하 그룹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회사였고 그 가치를 감히 매길 수도 없었는데 그런 회사의 지분이라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봉현수의 생각은 달랐다. 주연석과 지예솔의 과거는 봉현수의 평생 가시 같은 존재였다.

종종 지예솔이 본인과 아이들을 버리고 주연석을 따라 훌쩍 떠나는 악몽을 꾸었고 악몽에서 깨면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래서 성이 주 씨인 사람만 봐도 기분이 거슬렸고 어제만 해도 주 씨인 부장을 해외로 발령 보내 버렸다.

그러니 하루빨리 주연석을 눈앞에서 치워준다면 1% 지분은 무슨 10%, 20% 부르는 만큼 주고 싶었다.

봉현수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내가 시킨 대로 해줘. 성사되면 절대 섭섭지 않게 할 테니.”

그러던 찰나, 지예솔의 비서가 찾아왔다.

“대표님, 사모님이 의식을 찾았어요. 아이를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 말에 봉현수는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병실로 찾아갔다.

지예솔은 자연분만을 했고 방금까지 지쳐 잠에 들었었다. 조금 기력을 되찾은 지예솔은 아이를 품에 안으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 보여줘요!”

봉현수는 서둘러 아이를 품에 안겨줬다.

“우리 아들이 솔이 널 닮아서 참 예뻐.”

막 태어난 아기는 눈도 못 떠서 누굴 닮은 건지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기를 바라보는 지예솔의 눈에는 꿀이 떨어졌다.

“누굴 닮은 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작은 입술은 현수 씨 판박이네요.”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성격은 현수 씨 닮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현수 씨처럼 앞뒤 재지 않고 덤비는 스타일이면 나 정말 화병 나요.”

그러자 봉현수는 바로 긴장하며 말했다.

“솔아, 나 많이 달라졌어. 많이 차분하고 점잖아지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고. 못 믿겠으면 안 비서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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