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18화

작가: 불언불어
이때, 신수연이 이태호의 앞으로 와 이태호와 신수민에게 말했다.

“언니, 제부. 며칠 뒤면 제 결혼식인데… 아무래도 못 오시겠죠? 저도 이제 9급 종사의 내공이라 천부적 수련 보석이 바뀌지 않으면 아마 평생 저 자신을 뛰어넘을 수 없겠죠. 그래서 말인데 혹여나 나중에 그런 보석을 찾게 된다면... 한 번 갖다주러 오시면 안 될까요? 계속 이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지는 않아서요..."

이태호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연하죠. 이건 전부터 약속했던 일이니 시간이 없다면 사람을 보내서라도 가져다드릴게요."

"약속하신 거예요!"

"걱정하지 마. 네 제부가 어떤 사람인데."

이태호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는 사이에 남시후도 이태호의 앞에 와 말을 꺼냈다.

"스승님, 사모님, 꼭 몸조심하셔야 해요. 저는 여기에 남아 이곳을 지키고 열심히 수련하고 있겠습니다."

“아버지, 꼭 조심하셔야 해요!”

전다민이 전창민의 손을 꼭 붙잡고 놓기 싫은 표정으로 말했다.

전창민이 미소를 가득 머금고 답했다.

“바보야, 걱정 마. 시간 나면 꼭 보러 올 테니. 드래곤 신전은 네게 맡길 것이니 잘 지키고 있거라. 알았느냐.”

“네… 꼭 그럴게요.”

전다민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시간도 다 됐는데 출발하도록 하죠.”

이태호가 잠시 웃더니 비검을 꺼내 앞으로 던지니 순식간에 바람이 일었다. 바람이 멎자 비검은 이미 열몇 명은 여유롭게 설 수 있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또 한 번 깜짝하니 신수민, 백지연, 백정연, 염설아 그리고 이태호를 포함한 무리가 비검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십이파벌의 당주들도 하나씩 하늘로 날아올랐다.

총 열여덟 명이 비검을 타고 천천히 멀어지더니 금세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졌다.

"태호 오빠, 요즘 한가할 때 뭐, 그 영패 열두 개 연구 안 하셨어요?"

가만히 있자니 심심했던 류서영이 이태호의 옆으로 와 말을 걸었다.

이태호가 난감한 듯 웃더니 말했다.

"연구했었지, 불로 지져도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19화

    남두식도 딱히 숨기지 않고 여실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열흘만 지나면 8월 15일이니까."노인이 잠시 골몰하더니 남두식에게 말했다. "정말로, 순양지체를 찾은 사람이 없습니까?"대답이 없는 남두식을 보고 노인이 잠시 말을 잃더니 덧붙였다. "다른 방도는..."남두식이 그를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다 알아서 해결할 테니. 자기 딸이 죽으러 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은 없지."노인이 고개를 주억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두식은 다시 먼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사형의 제자가 곧 도착할지도 모르겠네. 최대한 빨리 오라 이르긴 했는데..."노인이 한순간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종주, 사형이 더 있습니까?”남두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재능은 내 평생을 바쳐도 따라잡지 못할 텐데 나보다 먼저 수련을 시작했으니. 그는 이미 떠났어.”“수명이 끝나 가신 건가요? 종주,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노인이 멈칫하더니 남두식에게 조심스레 전한 말이었다.“상심? 그는 죽은 게 아니라 선계로 날아간 거야.”남두식의 말에 놀란 노인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못한 채 이리저리 날뛰었다. “이럴, 이럴 수가… 존황의 내공에 도달했다는 자도 들어 보지 못했는데, 선계라니. 설마 그곳에 가서 보물은 얻은 건가.”남두식은 그저 웃더니 말했다. “자세한 상황은 나도 모르겠네. 아주 어렸을 때 한 번밖에 보지 못했으니까. 스승님을 뵈러 왔을 때 스승님께서 그 재능은 아무나 함부로 비교할 수 없다 하셨는데... 세속 생활이 좋은 건지 금방 하산했다. 스승님이 수명을 다해 돌아가실 때가 돼서야 한 번 돌아왔는데 그때의 내공도 내가 감히 우러러보지도 못할 수준이었지.""그러니까, 그 제자가 돌아온다는 말씀이십니까?"노인은 종문의 대장로였다. 그리고 남두식은 이태호에게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그의 제자면 또 어떠랴.남두식이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 "돌아오는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0화

    "와! 여기는 용성연합국의 지도에 없는 곳이죠?"나흘이 지나자 비검은 거대한 숲의 상공을 부유하고 있었다.이곳은 모두에게 미지의 구역이었다."네, 숲의 영기가 용성연합국의 도시보다 열 배 짙다 해도 믿겠어요. 그래서 이곳에 강한 요수가 많다던데. 심지어 숨겨진 가문이나 어떤 종문들도 이 주변에서 수련을 한다 들었어요."백정연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여보, 장시간 비행해서 힘들 텐데 잠시 쉬었다 가는 건 어때?"신수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가 앞을 유심히 보더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봉우리를 가리켰다."그럼 저 산봉우리에서 한 시간 남짓만 쉬었다 가지."말을 마치자마자 방향을 틀어 그곳으로 향했다.잠시 휴식을 취한 이태호 무리가 출발하려는 순간 멀리서 몇십 명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저 사람들, 어느 종문의 제자인가?"류서영이 날아오는 사람들을 보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옷차림을 보아하니 맞는 것 같네요."이태호가 잠시 고민하더니 모두에게 전했다. "어느 종문의 사람일지 모르니 멀어지면 다시 가도록 하지.""왜요?"백지연이 미간을 한껏 좁힌 채 물었다. 출발할 채비를 하라더니 갑자기 의견을 바꿔 버리니.이태호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백지연과 범용 등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내 비검은 무려 9급 영기인데, 저자들이 이걸 보고 탐내면 어떡해?”백지연이 큰 깨달음을 얻은 듯 크게 말했다.“아, 맞네요! 근데 저 자들이 만약 풍월종 같은 종문의 제자들이면 딱히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장로나 종주도 오빠에게 상대가 안 될 텐데.”여기까지 들은 이태호가 잠시 뜸 들이더니 일렀다.“수가 많지는 않지만 비행 속도가 결코 느리지는 않아. 아마, 내공이 적은 사람들은 아닐 거야.”신수민이 듣고 공감했다.“그래. 일 크게 벌이지 않는 게 제일이지.”"사형, 산꼭대기에 사람이 있습니다!"상대방이 몇백 미터 남짓을 남기고 지나치려 할 때 그중 수염 난 사람이 중년의 남자에게 보고했다.중년 남자는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1화

    상대방은 정신력으로 살짝 훑더니 바로 거두어들였다.이태호도 그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허허, 이놈들은 우리가 산수나 은세 가문의 사람들인 줄 알고 우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을 거야. 우리가 모두 모 종문 제자의 옷을 맞춰 입고 있다면 감히 이렇게 거리낌이 이러진 않을 거야.”백지연도 고개를 끄덕였다.“상관없어요. 우린 저자들이 떠난 후 가면 돼요.”“하지만 당장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백정연은 그들을 관찰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사형, 왜 그래요?”정신력으로 관찰하던 중년 남자가 멍하니 있자 다른 한 남자가 호기심에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이에 이호원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단지 이렇게 많은 미녀를 본 적이 없어서 그래, 하나같이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데 중요한 건 한둘이 아니라 한 무리야.”그 말을 들은 콧수염도 마음이 흐뭇해져서 즉시 자신의 정신력을 풀고 염설아 등에게로 향했다.“쯧쯧, 미인이구먼, 게다가 하나같이 여신이야.”그 말을 들은 콧수염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감빨며 눈빛이 뜨거워졌다.“사형, 갑시다, 여러분 딴생각 하는 거 아니죠?”젊잖아 보이는 제자 한 명이 그 이호원을 향해 말했다.이호원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더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 일행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사제들, 저 사람들은 내공이 낮지 않을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보물을 지니고 있을지도 몰라. 여기 사방 백 킬로미터 안에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 만약 우리가 그들을 죽이고 보물을 빼앗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콧수염은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이호원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들이 몸에 지닌 영초나 사물 반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분명히 알아차렸다. 몸에 지닌 물건은 그들의 눈에 들 만한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여기 있는 사람들은 십여 명의 무황 내공의 강자를 제외하고, 모두 8급이나 7급 무왕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2화

    이호원은 모두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비밀을 지키자고 약속했다. 그러고 나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왜 안 가고 날아왔지?”그들을 본 염설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이태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들 중 몇 명은 4, 5급 무황의 내공이고, 한 명은 7급 무황이야. 나머지는 7, 8급 무왕인데 이 자식들은 종문에서도 내공이 낮은 편은 아닐 거야.”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상대가 우리를 노리고 사람을 죽인 후 보물을 빼앗으려는 목적이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짓이야.”“설마, 그냥 길 물어보러 온 거 아닐까요?”백지연은 잠시 생각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잖아요.”신수민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그 정도는 아닐 거야. 한두 명이 길을 모른다면 몰라도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을 모른다는 게 말이 돼?”“헤헤, 나는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내공을 연달아 돌파했는데 아직 공격할 기회가 없네요. 진작부터 내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열두 명의 당주 중 가장 높은 내공을 가진 김석현은 떠나기 며칠 전에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다시 한번 돌파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이미 9급 무황의 내공에 도달했다.8품 무황의 내공을 지닌 류서영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김석현 씨, 내공이 그렇게 높으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지 않아요? 이태호 오빠 말 못 들었어요? 상대는 내공이 가장 높은 사람이 겨우 7급 무황이라잖아요. 아무래도 내가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런데 그때 연희도 웃으며 한마디 했다.“서영 씨, 서영 씨도 이미 8급 무황이잖아요, 내 생각엔 서영 씨도 아닌 것 같아요. 기회를 나에게 줘요. 나는 7품 무황이니 딱 좋아요, 그리고 범용과 전창민 세 사람과 한두 명 더 도와주면 충분해요.”연희 등이 앞을 다투어 싸우기를 원한다는 걸 상대편 사람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이태호가 웃으며 입을 열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3화

    “쯧쯧, 예뻐요, 다 너무 예뻐요. 선배님, 우리는 사람이 좀 많잖아요, 그러니 두세 명씩 나눠야 할 것 같아요. 하하.”콧수염은 침을 꿀꺽 삼키며 음탕한 표정으로 말했다.한성연은 이런 상대방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앞으로 한 걸음 나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왜 안 가고 돌아왔나 했더니 색마들이었구나. 종문의 얼굴에 먹칠하고 있어.”“하하, 이 계집애 마음에 들어. 이따 나한테 양보해 줘.”그러자 상대편에서 한 노인이 나서서 껄껄 웃었다.한성연은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했다.“양보? 내가 보기엔 네가 나한테 죽임을 당할 것 같은데? 이 꼬락서니로 우리한테 달려든다고?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범용은 주먹을 불끈 쥐고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성연 동생, 저들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그냥 죽여버려.”“쯧쯧, 산수들이 감히 우리 노요종의 제자들에게 큰소리치다니.”두목 이호원은 차갑게 웃으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이태호는 종문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지만 상대방의 모습을 보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손봐줘야 할 것 같았다.이태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여자와 가족을 건드리는 것이 가장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정연아, 노요종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어?”백정연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처음 듣는 종문이에요. 하지만 저들의 태도를 보니 이 종문의 제자들도 내공이 낮지 않은 것 같은데 좀 큰 종문이 아닐까 싶어요.”“하하, 우리 노요종을 못 들어봤다고?”이호원은 이태호 일행이 그들의 종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뻐했다. 이런 무식한 사람이니 분명 산수일 것이다.산수 정도라면 내공도 높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조금 있으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산수 정도라면 다른 종문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됐다.그는 크게 웃고 나서 입을 열었다.“우리 노요종은 단지 잘나가는 종문일뿐 아니라 이류 종문이야. 너희가 미움을 살 수 있는 그런 종문이 아니란 말이야.”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4화

    “6급 무황, 6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도 있다니!”콧수염이 눈을 비비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장청아도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기세를 펼쳤다.“말도 안 돼. 6급 무황이 또 한 명 있다고?”맞은편에 있는 노요종 제자들은 이 상황에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산수가 아니었단 말인가?게다가 이런 내공을 지는 사람 한 명만이라도 골치 아픈데 지금 세 명이나 나타났다.“헤헤, 나도 한번 싸워보고 싶어요!”백지연은 주먹을 쥐며 3급 무황의 기세를 뽐냈다.“지연 씨, 지연 씨는 내공이 너무 낮으니 나설 필요 없어요. 이런 일은 우리에게 양보해요.”서중산이 한발 앞서 기세를 풀었는데 그는 7급 무황의 내공이었다.“뭐야! 이번에는 7급 무황이야?”서중산의 내공을 본 이호원은 놀라서 멍해졌다. 이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나와도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니, 게다가 내공이 좀 낮은 사람이 3급 무황이라니 어이없었다.“헤헤, 무왕 내공을 지닌 자들을 내가 맡으면 안 될까요?”백지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젠장, 저자들은 모두 강자야.”제자 한 명이 멍해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젠장, 이 사람들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서 가지도 않고 우리를 기다리더니, 하나같이 내공이 그렇게 높았다고요? 일부러 우리에게 덫을 놓은 거예요?”“”그만해, 저자들은 내공이 너무 높아, 빨리 뛰어!”다른 제자들도 깜짝 놀라며 뛰쳐나갔다. 그자들의 내공은 그들을 완전히 짓밟을 수였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단 말인가?아쉽게도 이렇게 많은 강자를 상대로 그들이 도망갈 기회는 없었다.백지연 일행은 곧 그 뒤를 쫓아갔다. 한껏 전투를 기대하고 있던 그들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자신의 무기를 펼치며 곧 상대방 몇십 명을 죽였다.“이류 종문의 제자들이 이렇게 뻔뻔할 줄은 정말 몰랐어.”땅 위의 시체들을 바라보며 이태호가 중얼거렸다.백정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마 우리가 배경도 없는 산수인 줄 알았을 거예요. 게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5화

    “이놈들의 시체는 신경 쓰지 말라는 거지? 어차피 이쪽에는 아무도 없으니 우리가 빨리 이곳을 떠나면 문제없을 거야. 조금 있으면 분명 요괴들이 잡아먹을 거야.”신수민은 잠시 생각해 본 후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이태호는 곧 손바닥을 펴 비검을 꺼낸 후 앞을 향해 내던졌다.“가자,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나야 해.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우리가 한 짓인지 모를 거야.”비검은 곧 모두를 태우고 출발해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뭐가 두려워요, 그들은 단지 이류 종문의 제자들일 뿐이잖아요. 헤헤, 우리는 곧 일류 종문에 가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대 종문 사람들이 우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감히 와서 따지지 못할 거예요.”백지연은 비검 위에 앉아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한 노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화를 버럭 냈다.“내 말을 의심하는 건가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상대방이 알게 되면 나중에 길에서 우리를 귀찮게 할까 봐 그래.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거 아니겠어? 게다가, 우리는 아직 종문에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먼저 종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어?”신수민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기, 난 여전히 걱정돼. 은재의 내공이 그렇게 낮고 아직 이렇게 어린데 누군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어.”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제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사숙은 종주야. 누군가 반대한다고 해도 무효야. 게다가 은재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무왕이 되었으니 내공이 낮지는 않아. 나중에 은재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강자가 되는 것도 조만간 있을 일이야.”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만약 누군가 심하게 반대한다면 내 4품 중급 연단사의 신분을 폭로할 거야. 내 이 신분을 알고 난 후 누가 감히 입을 다물지 못하는지 두고 볼 거야.”“하하, 그래요, 오빠 신분이 나오면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거예요, 하하, 4품 중급 연단사, 그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26화

    이태호는 웃으며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여러분, 우리는 천청종 종주 남두식을 찾으러 왔습니다.”“허허, 웃기는 자식이군, 우리 종주를 아느냐? 넌 누구야?"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또 다른 제자 한 명이 물었다.“너희들 좀 봐, 산수에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들이 어떻게 어떻게 우리 종주님을 안다고 그래?”한 꺽다리도 말을 보탰다.“감히 우리 종주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죽고 싶은 사람은 너희인 것 같은데? 이분이 누군지 알아? 허허, 이분의 미움을 사려 하다니? 너희들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이분은 너희 종주의 사질이시다.”그러자 상대의 말에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백지연이 앞으로 나서서 한마디 했다.“사질?”꺽다리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계집애야, 너무 큰소리치면 안 돼. 우리 종주께 무슨 사질 같은 것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 거짓말하지 마.”“너...”백지연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었다.상대는 백지연이 주먹을 쥐자 물러날 생각 없이 호통쳤다.“왜 그래? 싸우고 싶어? 여기는 천청종이다, 너희가 감히 손을 쓴다면 살고 싶지 않다는 거나 다름 없을 것이다.”“자기, 이, 이걸 어쩌지?”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산 앞에 도착해서 들어갈 수 없을 줄이야.이태호도 눈살을 찌푸린 채 다른 쪽을 보더니 갓 안으로 날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들도 천청종의 제자가 아닌데 어떻게 날아갈 수 있는 거야?”꺽다리가 대답했다.“아, 저 사람들은 저쪽 편전에 가서 무예를 겨루려는 거야. 최근에 제자들을 모집하고 있거든. 지금은 저쪽만 당신들 같은 산수들이 지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있어. 이쪽은 주전으로 가는 길이라 우리 종문의 제자들이 아니면 갈 수 없어.”“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노인이 이쪽 상황을 보고 바로 날아와 물었다.그러자 꺽다리 등이 공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나 장로님, 이 산수들이 종주를 만

최신 챕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8화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7화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6화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5화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4화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3화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2화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1화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0화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