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화

Author: 불언불어
“전 세계를 통틀어 10장뿐이라니!”

“자산이 2,000억이 넘는 사람도 소유할 자격이 없다고 했어!”

겁을 먹고 오줌을 지린 여성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오줌을 지렸다. 정신을 완전히 놓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저러한 차림새에 머리도 헝클어져 거지 같아 보이는 청년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있을까?

그녀는 대뜸 고개를 들더니 은행장에게 말했다.

“잘못 아신 것 아니에요? 저 카드가 가짜일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그냥 비슷하게 생긴 걸지도 모르죠. 저런 꼴을 한 사람이 저런 카드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럴 자격이 있을 것 같아요?”

이태호는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자격이 없다고요? 그러면 당신은 자격이 있나요?”

이태호의 싸움 실력을 상기한 여자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정할 수 없었다.

은행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이 카드는 저도 우연히 한 번 본 게 답니다. 얼마나 심심하면 가짜를 만들어 절 속이려 하겠습니까?”

말을 마친 뒤 그는 잘 보이려는 듯이 허리를 살짝 숙이며 이태호에게 미소를 지었다.

“고객님, 제가 직접 고객님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해도 되겠습니까? 앞으로 무슨 일 있으시다면 절 찾아 주십시오!”

사실 은행장도 그 카드가 가짜는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도박할 수 없었다. 도박에서 지고 이러한 인물에게 밉보이게 된다면 아마 은행에서 잘릴 것이다.

그리고 가짜일 리 없었다. 정말 가짜라면 업무를 처리할 때 곧바로 가짜라는 것이 티가 날 것이고 그때 다시 태도를 달리 해도 늦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 카드 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저도 모른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준 건데 그냥 잔액 좀 확인해볼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제 전화번호를 연동시켜 거래내용통지 서비스를 신청할 생각이에요. 그렇게 하면 잔액이 얼마나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겠죠!”

이태호가 덤덤히 한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저 카드 가짜가 틀림없어요. 어떤 사람이 저런 카드를 그냥 주겠어요?”

귀부인은 그의 말을 듣더니 내심 기뻐하며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 봐요, 청년. 당신 스스로 허점을 드러냈네요!”

“짝!”

그러나 이태호가 또 한 번 그녀의 뺨을 때렸다.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요?”

“여, 여자를 때린 거예요?”

귀부인은 억울한 얼굴로 다시 자리에 주저앉더니 울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인정사정없는 사람이었고 여자도 때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객님, 제가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은행장이 공손하게 물었다.

“이태호입니다.”

“이태호 님, 이름이 훌륭하군요. 패기도 있고 멋집니다. 이런 이름은 딱 봐도 출세할 이름입니다!”

...

몇 분 뒤, 이태호가 안에서 나왔다.

“이태호 님, 이건 제 명함입니다. 혹시 무슨 일 생기시면 저한테 연락하세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태호 님을 도와드리는 건 제게 크나큰 영광입니다!”

은행장은 이태호의 뒤를 따랐다. 그의 허리는 조금 전보다 훨씬 더 굽어 있었다.

“이태호 님, 이건 제 명함입니다. 여유 있으시면 함께 차라도 드시겠어요? 저희 집에서 음식을 대접해 드릴 수도 있어요!”

여자인 부장은 그의 뒤를 졸졸 따랐다. 곧 있으면 호텔도 따라갈 기세였다.

귀부인과 두 경호원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에 귀부인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 상황을 보니 그 카드는 진짜인 듯했다.

밖으로 나간 뒤 손에 들린 카드를 보며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르신, 한 나라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거금이 들어있으면서 얼마 없다고 한 겁니까? 장난해요? 이 안에 있는 돈 때문에 하마터면 뇌출혈 올 뻔했다고요!”

이태호는 카드에 돈이 많이 들어있으리라 생각했다. 미친 어르신은 대단한 인물이었고 그런 그의 카드 안에 돈이 적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0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잠시 고민하던 이태호는 우선 미용실부터 들렸고 옷을 사러 가서 조금 꾸몄다. 그런 뒤 원주 호텔로 향해 용우진과 밥 한 끼 먹을 셈이었다.

용우진이 신분도 높고 지위도 높은 사람이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꼴로 그런 곳에 가는 건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길고 헝클어진 머리를 자르니 준수하고 다소 강인한 얼굴이 드러났다. 거기에 활력 넘쳐 보이는 짧은 머리가 더해지니 더욱 잘생겨 보였다.

“이제 제대로 된 옷 몇 벌 사면 멋있어지겠어!”

이태호는 백화점 입구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잘난 척했다.

그러나 옷을 사러 가던 중 그는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타는 여자 한 명이 한 아파트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뒷모습만 보였지만 검은색 머리카락, 스쿠터를 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태호는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그 여자네!”

그렇다. 어제저녁 그의 집에 돈을 보냈던, 몰래 그의 부모님을 돕고 있던 여자였다.

이태호는 갑자기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왜 자신을 도와주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상대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 이태호는 곧바로 거리를 두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

아파트는 조금 낡아 보였다. 여자는 스쿠터를 건물 아래 세우더니 헬멧을 벗고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이태호는 결 좋은 머리카락과 아름다운 옆태를 바라보며 살짝 놀랐다. 여자는 아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는 그 여자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자기 친척이나 친구라 자신을 돕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그건 아닌 듯했다.

여자는 작은 케이크를 들고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태호는 소리소문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는 마치 귀신처럼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여자는 3층에 도착해 3층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은재야, 나 왔어!”

“와, 케이크도 있네요. 고마워요, 엄마.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겠네요!”

방 안에서 조금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딸인 듯했다.

상대에게 딸이 있다는 걸 안 순간 이태호는 왠지 모르게 조금 실망했다.

사실 조금 전 옆태를 봤을 때 여자는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게다가 그녀는 그동안 자발적으로 그의 부모님을 도와주었으니 적어도 마음씨가 착한 여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그녀와 결혼해 그녀에게 행복을 줄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여자의 딸은 세, 네 살 정도 돼 보였다.

방으로 들어선 여자의 손에는 케이크 말고도 다른 것들이 있어 곧바로 문을 닫지는 못했다. 그녀는 발을 이용해 문을 끌어당겼는데 방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손가락만 한 틈이 남았다.

이태호는 문밖에 서서 그 틈을 통해 여자의 정면을 보고 싶었다. 여자의 정면을 본다면 그녀를 떠올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장을 본 물건을 주방 위에 올려놓은 뒤 걸어 나와 동그란 얼굴을 가진 귀여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재야, 저번 은재 생일 때 엄마가 너무 바빠서 은재 생일을 까먹었잖아. 그래서 오늘 엄마가 하루 휴가 내서 은재랑 같이 은재 생일 보낼 거야. 케이크도 준비했고. 어때, 기뻐?”

“고마워요, 엄마. 은재 너무 기뻐요!”

은재는 아주 행복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은재는 곧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을 비죽이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 아빠는 언제 돌아와요? 언제면 아빠도 은재랑 같이 케이크 먹을 수 있어요?”

그 말에 여자의 얼굴에서 미소가 차츰 사라졌다. 그녀는 겨우 미소를 쥐어 짜내며 자신의 앞에 선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엄마가 말했었잖아? 아빠는 돈 벌러 갔어. 아빠가 돈을 엄청 많이 벌어오면 은재도 엄마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24화

    자음의 제안에 대해 이태호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이번에 그는 종문을 위협한 백골을 제거하고 창란 세계의 전모를 구경하면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고자 했다.그가 진선으로 되려면 우선 내천지를 소천세계로 진급시켜야 했다.창란 세계는 진정한 소천세계이고 선역 조각 중의 하나였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다급해져 연장생에게 말하였다.“그럼 지금 갑시다.”말을 마친 그는 바로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종주 자음은 갈등에 휩싸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탁한 숨을 내쉬고 옆에 있는 연장생과 유태양에게 부탁했다.“사숙님은 우리 태일성지의 미래이고 이번 창란 세계가 무사히 대재앙을 벗어날 수 있는 핵심이니 절대로 잘못되면 안 되오.”유태양이 반선으로 되고 나서 이미 이태호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했다.종주의 분부를 들은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종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기에 제가 죽는다 해도 사숙님의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하겠습니다.”자음은 이 대답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어서 가시오.”다음 순간, 연장생과 유태양은 무지갯빛으로 되어 허공을 가르며 산문 밖에서 이태호를 따라잡았다.세 사람이 태일성지를 떠난 후 흐르는 빛처럼 빠르게 동황 지역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이태호 일행은 중주와 동황의 변경 지역에 도착했다. 앞에 있는 산봉우리들만 넘기면 바로 동황이었다.바로 이때,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감히 또 오다니!”이 목소리와 함께 짙은 검은 안개가 앞에 있는 산봉우리에서 천천히 피어올랐고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거대한 해골의 그림자가 드러났다.이 해골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고 뼈는 마치 옥으로 된 듯 은은한 빛을 발산하였다. 두 눈 구멍에서는 푸른 귀화가 이글거렸고 온몸은 음혼으로 감싸여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절세의 흉마 같았다.가장 놀라운 것은 이 해골이 내공을 완성한 반선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23화

    대전 안에 있는 자음 등은 이태호의 목소리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곧이어 자음, 연장생 등은 벌떡 일어났다.“사숙님!”“폐관을 마치셨습니까?”“...”이태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천천히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연장생 등을 둘러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이번에 반선으로 돌파했고 대도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졌으니 이번에 제가 동황으로 직접 가볼게요.”청제탑의 공간에서 반년 넘게 폐관 수련해서 이태호도 몸을 잠시 풀고 싶었다.수련은 앉아서 도를 깨닫는 것만이 아니라 실천도 함께해야 했다.지금 그는 반선급 수사로 되었고 양신과 육신도 모두 완성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제 마지막 법력만 남았다.그러나 법력을 완성 단계로 수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가 수련한 공법은 스스로 창조한 천지법이고 내천지를 개척한 길을 가는 것이기에 일반 수사들이 수련한 공법과는 달랐다. 강제로 폐관 수련만 해서 경지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기운, 기연, 의지력이 모두 필요했다.오늘날까지 이태호는 아직 이 광활한 창란 세계의 많은 곳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지금 조신이 나왔으니 수많은 생명체가 목숨을 잃었고 많은 영토가 함락되었을 것이다.이 기회를 타서 이 세계를 구경하지 않으면 나중에 구경하겠는가?이태호는 그가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바로 이번 기회에 있다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대전 안에서 매우 초조해하던 자음 등은 이태호가 직접 가겠다는 말을 뜨고 놀라우면서도 기뻤다.놀라운 것은 그가 반선으로 돌파한 후 내공이 많이 성장해서 지금은 보이지 않은 위압을 느낄 수 있었다.기쁜 것은 예전의 경험을 미루어 보면,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워도 모두 승리했기에 해골 따위는 식은 죽 먹기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자음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다소 걱정이 되었다.그가 이태호의 선단 덕분에 반선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가 계속 폐관 수련해서 진선 경지로 돌파한 후 나오기를 바랐다.어느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22화

    이 강을 본 순간, 이태호는 깜짝 놀라서 입을 벌리고 외쳤다.“시간의 강!”이 시간의 강은 허영이지만 진정한 내천지의 세계 본원에 의해 변화한 것이었다.언젠가 이태호가 이 내천지를 소천세계로 진급한다면 완전한 시간의 강으로 진화할 것이다.이런 생각에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놀라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육신을 살펴보았다.“후... 이제 반선으로 돌파했으니 내공도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어. 특히 시공 대도를 융합하고 대성 경지로 수련해서 나중에 서문겸을 다시 만나도 맨손으로 직접 죽일 수 있을 거야.”이태호는 지금 자신의 내공으로 상대방이 진선이라도 몇 초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삼천 법칙은 거의 모두 그의 내천지에 결집해 입문 수준까지 수련하였다.조화의 법칙은 대성 경지에 이르러서 그는 무한한 생명력을 갖게 되어 아무리 심하게 다쳐도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으며 기초가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검도도 대성에 이르러 매서운 살기를 가지고 있으며 속도도 빨라서 같은 경지 내에서 적수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이 외에 시간의 법칙과 공간의 법칙을 융합한 시공 대도도 있는데 삼천 법칙은 시공 대도 앞에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것은 이태호의 비장의 무기이자 그가 진선으로 비승하는 기초였다.청제탑에서 이틀 더 머물면서 방금 융합한 시공 영역을 공고히 하고 나서 드디어 폐관을 마쳤다.그는 청제탑에서 나온 후 손가락으로 계산해 보니, 외부는 이미 보름이 지나버렸다.청제탑 안의 반년은 탑 밖의 보름과 같았다.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시간의 법칙은 정말 신묘하지 않은가?’다음 순간, 그는 허공을 찢고 곧바로 종문 대전으로 향했다.“종문에 반선급 수사가 여섯 명이나 많아졌으니 조신으로 인한 위기를 더 오래 버틸 수 있겠지.”이태호는 연장생 등 장로들이 조신을 처치할 수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단지 그가 시공 대도를 완성 경지로 수련해서 진선으로 비승할 때까지 시간을 좀 벌여주면 된다.그가 대전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21화

    동천 세계의 한 산봉우리에서.방금 반선 경지로 돌파해서 폐관을 마친 대장로 연장생은 갑자기 청제탑에서 공포의 기운이 흘러나와 주변 수백 리까지 퍼진 것을 느꼈다.이 강렬한 기세는 공간을 봉쇄했고 시간을 동결해서 반선 경지로 돌파한 그조차 불안한 예감이 들게 하였다.그의 니환궁에 있는 빛나는 양신마저 끊임없이 소리를 냈다.그는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으로 청제탑을 바라보았다.“이, 이건 뭐지?”연장생을 비롯한 여섯 장로들이 선후로 반선 경지로 돌파했지만 이렇게 강력한 신통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런 공간을 봉쇄하고 시간을 동결할 수 있는 수단은 신통력이라고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했다.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깨달았다.지금 청제탑의 공간에 오직 이태호 한 사람만 있었다.이런 생각에 그의 마음속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사숙님이 대체 어떤 공법을 수련하고 있는 거지?’그는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가다듬고 빠르게 외부로 달려갔다.이와 동시에, 태일봉에서 수련 중인 윤고현도 이런 갑작스레 나타난 무시무시한 기운에 눈을 떴다.그는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며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이것은 시간의 법칙인가? 아니야, 공간의 법칙도 있어!”이 기운에서 공간의 법칙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감지한 윤고현은 벌떡 일어나서 말하였다.“설마 태호가 이 두 법칙을 모두 깨달았단 말인가?”윤고현의 안목이든 식견이든 막 반선 경지로 돌파한 연장생 등 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는 청제탑에서 흘러나온 기운에서 곧바로 법칙의 힘을 알아챘다.그러나 삼천 대도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시간의 법칙과 공간의 법칙을 동시에 감지한 윤고현은 놀라우면서도 의아해했다.이태호가 이것으로 진선으로 비승한다면 훗날 분명히 대단한 강자로 성장할 것이다.이런 생각에 윤고현은 속으로 자신의 제자를 위해 기뻐했다.한편, 청제탑 공간 내에서 방금 시간과 공간을 융합해서 시공 일체를 이룬 이태호도 얼굴에 기쁜 미소를 지었다.외부 공간의 수백 리가 모두 봉쇄되어 이곳의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20화

    이윽고 대장로 연장생, 제2장로 유태양, 제3장로 주안식, 제4장로 월화도인, 제5장로 진현 등이 반선 경지로 돌파했다.여섯 명이 선후로 반선급 수사로 되고 나서 이태호에 대한 감격스러운 마음이 얼굴에 넘쳐흐를 정도였다. 그들은 앞으로 신수민 등 사숙모님들의 안전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여섯 장로가 모두 반선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식이 종문 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금 성지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심씨와 명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심병국과 명오학 두 사람은 줄을 잘 섰다고 생각했다.장로들은 이태호를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이태호가 아직 폐관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해하지 않았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태호에게 신식으로 전음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는 떠났다.청제탑에서 시간의 법칙을 깨닫고 있는 이태호는 이런 사실을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그는 전심전력을 다해 깨달음을 얻었고 시간의 법칙을 입문에서 대성의 경지까지 수련했다.꼼짝도 하지 않고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던 이태호는 눈을 천천히 떴다. 그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사물 반지에서 두 영약 씨앗을 꺼내 흙 화분에 심었다.그의 손가락에서 금빛이 반짝이더니 마치 허황한 시간의 강이 화분을 스쳐 지나간 것 같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영약 씨앗은 빠르게 뿌리를 내렸고 발아했으며 흙을 뚫고 나오더니 잠깐 사이에 만년 영약으로 자라났다.모든 과정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하하하! 시간의 법칙이 드디어 대성 경지에 이르렀어!”옆에서 지켜보던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호탕하게 웃었다. 그가 방금 사용한 영약의 씨앗은 만년이나 된 구곡자삼으로 완전히 성숙하려면 만년이 걸려야 했다.그러나 그가 시간의 법칙으로 한 시간 만에 성숙하게 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것은 시간의 법칙이 대성의 경지에 이르렀고 시간의 흐름 속도가 최대 천배 빨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청제탑의 공간에 비하면 아직 차이가 있다.그것은 청제탑의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919화

    콰르릉.갑작스러운 천둥소리가 동천 세계에서 폐관 수련 중인 제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특히 연장생 등은 이태호가 발산한 반선 경지의 기운을 감지한 후 모두 쓴웃음을 지었다.“헐! 사숙님이 이렇게 빨리 돌파하셨다니...”“안 되겠다. 나도 질 순 없어!”“...”말을 마친 연장생 등 선단을 가진 자들은 일제히 정신을 가다듬고 수련에 몰두했다.그들은 9급 성황 경지에 머문 시간이 이태호보다 훨씬 길었고 심지어 수백 년이나 되었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이제 선단을 가졌으니 하루빨리 반선 경지로 돌파하고 싶었다.청제탑 공간 안에서.방금 육신을 완성 경지로 돌파해서 단숨에 반선 경지에 이른 이태호는 육신이 뜨거운 쇳덩이처럼 달아올랐고 폭발적인 힘으로 가득 찬 것을 감지하였다.그가 한쪽 팔을 휘젓자 순식간에 진룡의 힘이 휩쓸어오면서 주변의 허공은 이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거울처럼 부서져 버렸다.이태호는 자신의 힘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하늘의 기둥을 손으로 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발만 동동 굴러도 주변 천 리 구역 내에 대지진이 일어날 기세였다.이를테면 태산을 밀어 쓰러뜨리고 바다의 파도를 평정할 수 있는 최고의 기세를 가지고 있다.물론 이태호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은 이번에 순조롭게 반선 경지로 돌파했고 진선으로 돌파하는 데 한 걸음만 남겨두었다는 사실이었다.지금 그의 육신은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오겁 호도신병과 견줄 만했다.원신은 이미 양신으로 탈바꿈해서 니환궁에서 온몸의 기혈과 법력을 제어하였다.이제 법력만 충족한다면 천문을 열고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가 천지법을 수련하였기에 법력의 충족 여부는 내천지에 달려 있었다.그가 진선으로 비승하려면 계속 내천지를 개척해서 지혜로운 생명체가 있는 작은 세계,즉 소천세계(小千世界)로 만들어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신식으로 내천지에 있는 시간의 강을 바라보았다.‘진선이 되려면 법력이 완성 단계에 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