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홍이 손을 휘젓는 순간, 공포스러운 거센 강풍을 불러일으켰고 이태호는 갑자기 지옥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노조님이 주신 보물을 쓸 수밖에 없군!’이태호는 속으로 씁쓸하게 생각하면서 곧바로 사물 반지에서 하얀 옥간을 꺼냈다.그는 일말의 주저 없이 옥간을 깨뜨렸다.깨진 옥간에서 갑자기 무시무시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 이 기운을 마주하면 마치 광활하고 웅장한 천지를 마주한 것 같았다.몇 호흡 할 시간에, 한 사람의 허영이 허공을 딛고 나타났고 손을 내리치자 수많은 법칙이 빛나고 있었다.이를 본 사월홍은 동공이 흔들렸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반선!!”이 허영은 진정한 반선이 아니지만 윤고현이 직접 만든 방어용 옥간이기에 반선 경지 수사의 일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사월홍은 성황급 수사에 불과했기에 식은 죽 먹기로 처치할 수 있었다.허영의 공격에 사월홍은 저항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 않은 채 육신은 곧바로 재로 변해서 천지 사이로 사라졌다.방금 사월홍의 일격에 날아간 연장생은 이제야 반응해서 재빨리 공간을 찢고 이태호의 앞에 이르렀다.이미 재가 되어 사라진 사월홍, 그리고 격살된 진명혁을 보자, 연장생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사숙님, 성황 경지의 수사들을 격살하셨군요. 사숙님은 우리 태일성지의 개파 조사님 못지않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연장생은 감탄을 터뜨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이태호가 정말 성왕급 수사라고 할 수 있는가?사월홍은 윤고현의 허영에 의해 격살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진명혁은 확실히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이태호는 연장생의 공손하면서도 놀라움이 섞인 말을 들은 후, 거듭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닙니다. 혼원성지의 놈들이 알아채기 전에 어서 영력을 회복합시다!”이번에 사월홍과 진명혁은 명을 받고 중주와 북해 경계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주변에도 기타 성황급 수사들이 있을 것이다.정신을 차린 연장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이태호를 데리고 공간을 찢
“어딜 도망쳐?!”한창 통쾌하게 싸우고 있던 이태호는 즉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실소를 터뜨렸다.그의 법상의 몸은 순간적으로 공간의 힘으로 가득 찼고, 그는 혼돈 속에서 걸어 나온 불멸의 신령처럼 공간을 지배하였다.다음 순간, 질서신련 하나가 법상의 몸에서 뻗어 나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곧이어, 주변의 공간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봉쇄되었다.몇 호흡 할 사이에 이미 몇 리 밖으로 도망친 진명혁은 내심 자기의 반응이 빨라서 도망쳤다고 기뻐했다.그러나 곧이어 그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아무리 빨리 날아도 주변의 공간은 꿈틀거리는 것처럼 빠르게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말도 안 돼!”공간에 감싼 진명혁은 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몸이 주변의 공간과 함께 이태호가 있는 쪽으로 물러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순간, 그의 머리털이 곤두섰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성황급 수사로서 그는 당연히 공간 법칙의 힘에 대해 낯설지 않았다.공간 법칙은 시간이 아니면 공간이 왕이라는 10대 법칙 중의 하나로서, 임의의 성황급 수사가 공간 법칙을 깨달았다고 하면 그가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와 같은 성왕급 수사가 공간 법칙을 장악했으니, 그가 어찌 놀라서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비명 한 마디 지른 후, 그는 두말없이 체내의 성황 경지의 내공을 모두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마기를 안으로 수렴해서 마치 눈부신 태양을 방불케 하였다. 그는 공간을 깨트리고 직접 공간 통로를 뚫어 도망치려고 하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냉소를 머금었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말을 마친 후, 그의 신산과 같은 웅장한 기운을 내뿜은 법상의 몸은 거대한 손바닥을 휘둘렀고 방금 방출한 질서신련을 잡고 온 전장을 휩쓸었다. 공간은 전례 없이 요동쳤고 백 리 내의 공간은 모두 금강석처럼 단단해졌다.그러고 나서 질서신련을 쥐고 있는 이태호가 손을 들자 손바닥 허영이 나타났고 그의 의념은 칼로 변했다.한 오리의 검은 선이 불쑥 하늘
더군다나 이태호가 선연을 가졌기에 진명혁은 희귀한 보배를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허허, 어디든 덤벼봐!”이태호는 싸늘한 미소를 흘렸다.진명혁의 탐욕스러운 눈빛은 그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그는 진명혁이 자기가 날린 검빛을 손쉽게 부숴버린 것을 보고 온몸에서 전례 없는 무시무시한 검기(劍氣)를 방출하였다.“참하라!”단호하게 한마디를 외친 소리와 함께, 그가 들고 있는 대라신검은 검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사라졌다.동시에 그는 손을 들고 결인을 하자, 법상의 몸은 미친 듯이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을 빨아먹었다.다음 순간, 그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백배로 급증해서 작은 산처럼 커졌다.이를 본 진명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법상천지?”황천성지의 성황급 수사로서 진명혁은 각 대성지의 최고급 신통력에 대해 손금 보듯 환히 꿰뚫고 있었고 거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눈앞의 법상천지는 태일성지 최고의 신통이었다.진명혁은 상당히 놀라워했고 이태호가 4대 성자를 처치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새삼 인정하게 되었다.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진명혁은 빠르게 반응하며 허공을 딛고 큰 소리로 외쳤다.“오너라!”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의 영기는 물밀듯이 몸속으로 들어갔고 그의 마기는 불길처럼 확 치솟아 올라갔으며 순식간에 수백 리까지 퍼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단숨에 달려 나갔고 허공 속에 몸을 숨긴 대라신검을 조종해서 진명혁에서 백 장 거리 떨어진 곳의 허공을 꿰뚫고 모습을 드러내게 하였다.촤르륵!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간 대라신검은 순식간에 진명혁의 머리 위를 뒤덮은 보호캡을 꿰뚫었다.이에 진명혁은 대경실색해서 바로 몸을 피하였다. 그러나 날카로운 대라신검이 보호캡을 꿰뚫은 순간, 그의 한쪽 팔을 싹둑 잘라냈다.팔이 잘린 진명혁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고 노기등등한 사자처럼 흉악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쏘아보며 소리쳤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그는 이태호를 향해 남은 왼팔을 뻗자 무한한 마기는 크기가 백 리나
“나와 인연이 있는 보물이야!”진명혁은 굶주린 늑대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영보를 들고 휙 하고 허공을 가르고 이태호를 향해 달려왔다.무한한 마기는 밀물처럼 진명혁에게 몰려들면서 그의 몸을 빈틈없이 감쌌다. 2급 성황 경지의 파동에 천지가 요동쳤고 그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마두(魔頭)를 방불케 하였다.“성황 경지는 그냥 개미와 같은 거야!”이태호는 단숨에 코앞까지 달려온 진명혁을 보자, 냉랭한 표정을 지었고 대라신검에서 팽배하고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발산했다.다음 순간, 주변의 하늘에서 불시에 난폭한 음과 양의 기운이 나타났고 현황의 기운이 수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경금의 기운은 생기로 바뀌었고 여러 강렬한 법칙들이 순간적으로 대라신검에 응집되어 형태를 이루더니, 마침내 혼돈 검의로 전환했다.“참하라!”이태호가 나지막한 소리를 외치며 대라신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순식간에 천지가 변색했고 해와 달이 회전하였으며 별빛이 반짝거렸다.한 가닥의 무시무시한 검의가 광활한 창공을 휩쓸면서 어두움을 몰아내는 아침 햇살과 같았다. 반짝이는 금빛 조각들은 찬란한 검빛으로 응집해서 지나간 모든 공간을 가르며 진명혁을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진명혁은 갑자기 흉수에게 사로잡힌 것처럼 경계심이 생겼으며 두피가 저리고 온몸에서 소름이 쫙 돋았다.그는 날려오는 검빛을 본 순간, 안색이 굳어졌고 대도 모양의 영보에서 즉시 만 장이나 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촤르륵!공포스러운 도광은 하늘을 밝게 비추었고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기세를 지니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그러고 나서 진명혁은 방심하지 못하고 다급히 사물 반지에서 방어형 영보를 꺼내서 머리 위에 펼쳐 놓았다.소정(小鼎) 모양의 영보가 머리 위를 맴돌면서 순식간에 수만 수천 갈래의 눈부신 빛줄기를 떨어뜨리면서 주변의 공간을 절단하고 방어했다. 한편으로, 거세게 허공을 가르고 날아오는 검빛은 스쳐 지나간 공간과 물질을 모두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고 공포스러운
이태호는 빠르게 날아가면서 대리국의 산봉우리와 하천들을 휙휙 스쳐 지나갔다.하늘에서 기운 금룡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이들은 이미 중주 지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챘다.중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사람은 즉시 북해 초원을 향해 떠났다.중주의 영토는 광활해서 거의 10만 리에 이르렀다.연장생은 성황 경지이고 이태호가 공간 법칙에 능통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반 시진 남짓 날았다.중주와 북해 초원 경계에 있는 낙봉산맥을 막 지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강렬한 기운의 파동이 들이닥쳤다.곧이어 섬뜩한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하하, 성주님의 말씀이 맞았군. 네놈들이 역시 북해에 가려고 했어!”다음 순간, 한 허공 틈새가 생겼고 두 성황급 수사가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앞장선 자는 청색 장포를 입었고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하며 체구가 마르고 온몸에서 강렬한 법칙의 기운을 내뿜은 9급 성황급 수사였다.그의 뒤를 따른 자는 검은 옷을 입은 난쟁이인데 2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멀리서 보면 두 사람의 기운에 강렬한 마기(魔氣)가 내포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지옥에서 걸어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숨 막힐 정도의 억압감을 주었다.연장생은 이들을 보자 안색이 굳어지면서 소리쳤다.“마도 수사!”이태호도 온몸이 경직되었고 수시로 싸울 준비를 하였다.그는 마도 수사가 중주와 북해 초원의 경계인 낙봉산맥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월홍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장생을 바라보며 마치 혈식을 노려보는 것처럼 입가를 핥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허필수 성주님께서 이미 네놈들이 외부 세력을 향해 도움을 청할 것을 간파하셨네. 그래서 네놈들의 첫 번째 목적지가 북해일 줄 알았는데, 여기서 2, 3일 기다리게 했다니.”허필수는 유명성지, 황천성지와 동맹을 맺은 후, 세 성지의 성황급 수사들은 빠르게 각 지역 경계의 관문을 지켰고 태일성지의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처치하려고 하였다.태일성지를
깊은 밤.여러 가지 자세한 계획을 논의한 후, 연장생은 이태호를 데리고 대명궁에서 나왔다.그는 방금 대명궁 안에서 발생한 일들을 돌이키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사숙님이 정말 부럽습니다.”연장생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선금의 귀중함은 일반 선철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연장생은 9급 성황 경지를 돌파한 지 백 년이 넘었지만 아직 호도신병을 갖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는 호도신병 대라신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대리국 황족 노조의 인정을 받고 선금까지 얻었다. 연장생은 이태호의 운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이태호는 부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연장생을 보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연 장로, 나도 똑같이 놀라웠어요. 강 노조가 왜 나를 중히 여기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그는 아직 강허명이 자기에게 선금을 주는 연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다만 대리국에게 큰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에 연장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9급 성황 경지인 그가 어찌 알아채지 못하겠는가?대리국은 이 기회를 빌려 이태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이런 생각에 연장생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비단에 꽃을 더하는 것은 쉽지만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숯을 보내는 건 어렵다는 속담이 있다.대리국은 귀중한 보물로 이태호의 환심을 사는 것이고 중주와 동황의 기타 성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문제는 윤 노조님과 소사숙에게 맡기자.]연장생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태호를 데리고 경양궁의 편전으로 돌아갔다.방으로 돌아간 후 연장생은 영차를 마시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리국과 협력을 맺었으니 내일 북해로 가서 만족에게 제안해 봅시다.”원래 계획대로면 서역의 대뇌음사에 가는 건데 이번에 대리국 강허명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협력 관계를 맺어서 연장생에게 자신감을 주었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찻잔을 내려놓으며 미간을 찌푸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북해 만족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