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들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긴장을 조금 풀었다.“이도현은 이제 정말 끝났어요. 저분들은 대진제국의 왕후들,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라고요.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죠.”“어휴. 또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뜨겠군요. 안타까워라... 저자가 조금이라도 겸손하게 행동하고 잘 숨어서 수련했다면, 장차 높은 지위에 이르렀을 텐데... 이제는...”“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경거망동해서 문제예요. 잘난 척하다가 목숨을 잃는 것도 모자라 일가족까지 연루하게 생겼잖아요...”“한 사람의 문제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목숨을 잃을까요... 그래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니까요. 오만하게 살다 보면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에요.”“쯧쯧... 안 됐어요. 참 안타깝네요.”남은 사람 중에 나이가 좀 많은 분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이도현의 곧 죽을 운명을 안쓰럽게 여겼다.이도현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왕후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날 죽이겠다고? 그럼, 말만 떵떵거리지 말고 제대로 된 실력이나 보여줘. 시끄러워 죽겠어.”“뭐지? 저자가 어떻게 감히...”“저 녀석, 설마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 어떻게 왕후 앞에서 저런 말을 하지?”“그냥 죽을 마음을 먹고 아예 자포자기한 건가?”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도현의 말을 듣고 움찔했다. 그들은 이도현의 여전한 말투와 태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헐... 저 녀석 설마 대진제국의 왕후들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가?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거만하게 행동하다니.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걸까?”“무지한 자가 용감하다더니... 역시 젊어서 겁이 없구나.”누군가가 감탄했다.오직 대진제국의 몇몇 왕후들만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그들은 황실의 귀족이고 회도경지에 이른 강자들이었다. 평소에 일반 평민이든 무사든 모두 그들을 공손히 대했지, 감히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순간, 그들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이 짐승 같은 녀석... 너 정말 무서운 게 없구나.”“좋다.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
넷째 황자는 코를 질질 짜며 왕후들에게 다가갔다.그러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도현이 자신을 어떻게 위협했는지, 자신과 대진제국을 어떻게 무시했는지를 부풀려 말했다.그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이도현을 죽이고 양주희를 빼앗아오는 것.망포를 입은 왕후들은 자기 품에 안긴 넷째 황자를 보며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다 큰 사나이가 울면서 품에 안기다니... 만약 네가 여자애였다면 우리는 너를 마음 아파했을 텐데... 어디 남자가 함부로 눈물을 흘려... 네가 황제 폐하의 아들이라 다행이지, 아니면 널 벌써 한 대 때렸다... 그리고 남자는 함부로 우는 게 아니라고 혼쭐을 놓았을 것이다...’왕후들은 대진상제의 체면을 봐서 넷째 황자가 말을 다 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진실 여부를 떠나서 이도현이 넷째 황자를 무시한 것만으로도 이미 죽을죄에 해당했다.황자가 아무리 아니꼽다 하더라도 그가 대진제국 상제의 아들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대진제국이 창건되고 구대진제국에서 개혁을 거쳐 지금의 대진제국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조금이라도 대진제국을 업신여기던 사람은 모두 비참하게 죽었다.특히 최근 몇백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대진제국을 무시하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세속계에서 온 녀석이 대놓고 대진제국을 무시하다니. 정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모양이었다.“네? 저자가 황자님의 몸에 지옥침을 넣었다고요?”넷째 황자가 이도현이 자신의 몸에 세 개의 지옥침이라는 은바늘을 넣었다고 말하자, 한 왕후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디 감히 우리 황자님을... 누구냐? 누가 이도현이냐? 당장 나와라. 어떤 놈이 이토록 방자한지 봐야겠다.”이 왕후도 뽐내기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분명 들어올 때부터 이도현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지금 시치미를 뚝 떼고 물어본 것이었다.“허허허. 너무 늙어서 눈이 안 보이는 거야? 나 바로 당신 앞에 서 있잖아. 당신들,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싸움을 걸
만약 양주희가 그에게 고백했다면 그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그녀에게 덮쳤을 것이다.넷째 황자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가 여신으로 떠받들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주동적으로 고백하다니.바로 이 순간, 그는 드디어 몇 가지 도리를 깨달았다.첫째, 여신은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된다. 둘째,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보배가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면 보잘것없는 것이 된다.셋째, 아끼다가 똥 된다. 정말 명언이 아닐 수 없었다.‘내가 아까워서 다치지 못했던 여자가 지금 다른 남자 앞에서 스스로 몸을 내주다니. 이게 말이 돼? 역겨워서 못 보겠네.’하지만 아무리 역겨워도 그는 감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목숨도 부지하기 힘든데 여자를 빼앗을 겨를이 어디 있는가?화가 날 대로 난 넷째 황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결심했다. 잠시 후 가문의 어르신들이 도착하면 반드시 이도현을 죽여야겠다고. 그리고 양주희를 손에 넣은 후 더 이상 아끼지 않고 막대하겠다고. 분이 풀릴 때까지 괴롭히고 농락할 생각이었다.넷째 황자는 독한 마음을 품고 대진상제가 고수들을 데리고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와서 이도현을 죽이고 양주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주기를 고대했다.양주희와 이도현이 시시덕거리며 넷째 황자의 화를 돋우고 있을 때 대전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천군만마가 몰려오는 듯한 소리였다.그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대전 밖을 향했다.잠시 후, 망포를 입은 중년 사내 몇 명이 몇몇 노자와 함께 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그들이 들어오자 강력한 기운이 순식간에 대전 전체를 덮쳤다. 마치 수많은 맹수가 나타난 것처럼, 대전에 있던 사람들은 그 강력한 기운에 밀려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은 이들의 모습을 훑어보며 즉시 그들의 실력을 파악했다.망포를 입은 사내들은 대부분이 회도경지에 이르렀고 서로의 실력 차이가 별로 크지 않았다.그리고 도급 경지에 도달한 노자가 두 명이나 있었다. 그들의 기운은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사람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
곧 절반 이상의 젊은 영재들이 떠났고, 남은 건 전부 7대 세력의 사람이었다. 그들은 앞으로 벌어질 대결을 구경하기 위해 남아있었다.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 필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눈앞에서 큰 대결이 펼쳐질 텐데, 이렇게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리 없었다.이도현은 남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양주희와 함께 한쪽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대진제국의 사람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양주희는 이도현의 몸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후배가 볼수록 완벽하고 사랑스러웠다.“이놈아, 안 본 사이 더 멋있어졌다. 선배가 눈을 떼지 못하겠어. 그러지 말고, 선배도 셋째 선배처럼 너의 여자가 되는 게 어때? 이왕 이렇게 된 거 나중에 시간 날 때 선배랑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자.”이도현은 양주희의 파격적인 제안에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담론하다니. 이도현은 낯부끄러워서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선배, 제발... 장난하지 마요... 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제발...”이도현이 쭈뼛대며 말했다. 그는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지경이었다.“사람이 많으면 어때서? 선배가 사람 많은 곳에서 너에게 고백도 못 해? 너에 대한 감정을 표현도 못 해? 아니면... 너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한 선배가 창피해? 너의 체면을 구긴 거야? 선배가 그렇게 못생겼냐?”양주희는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관계를 맺자’는 말에만 너무 집중한 것이었다.혼자서 짐승 같은 생각만 굴뚝 했다.“아... 아니에요. 저는 선배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이도현이 서둘러 변명했다.“그럼 됐어. 자, 이제 대답해봐. 동의해, 안 해?”양주희는 웃으며 이도현에게 계속 물었다.“동의해요. 선배가 말하는 대로 다 할게요.”이도현이 크게 소리쳤다.두 사람은 대전에 있는 나머지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달콤한 대화를
사랑에 환상을 품고 있던 여인들이 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하트가 줄줄 흘러나왔다.그녀들은 이도현을 바라보며 양주희의 자리를 대신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상상력이 풍부한 여인들의 머릿속에는 19금 장면이 떠올랐다.생각이 깊어질수록 다리를 꼬며 얼굴까지 빨개졌다.“선배! 죽이지 않는 건 되지만 대진제국이 선진 가문 시기에 우리 태허산에서 3매의 선학신침을 가져갔어요. 3매의 선학신침을 반드시 되찾아와야 해요.”이도현이 말을 이었다.“반드시 그래야 해! 저놈을 붙잡아서, 저놈의 아버지에게 자식을 구하고 싶으면 선학신침을 가져오라고 하자!”양주희가 웃으면서 말했다.마치 대진상제는 허울뿐인 허수아비인 양 위협도 쉽게 할 수 있다는 듯 그녀는 아무 위압감이 없이 말했다.“이 방법이 좋네요.”이도현이 양주희에게 아첨한 후 손을 휙 내젓자 은바늘 3매가 날아서 넷째 황자의 몸에 꽂혔다.“너의 몸속에 심은 3매의 은바늘은 지옥침이라고 해! 부하들보고 너의 아바마마에게 전해라고 해. 선학신침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거라고!”“아! 잊어버린 게 있어! 이 지옥침은 발작하면 죽기보다 못할 거야. 그때 되면 얼마나 간절히 죽고 싶은지 알게 될 거야!”이도현은 악마처럼 웃었다.원래 극도의 공포에 떨고 있던 넷째 황자는 이도현의 이 행동에 놀라서 넋이 나가버렸다. 순간 얼굴이 창백해서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멍하니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권력이 클수록 죽음을 더 두려워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넷째 황자는 평소에 건방진 사람이었고 고무계에선 기고만장했던 인물이다.고무계에서 손꼽히는 종파인 자미각의 각주를 마치 하인처럼 부려 먹던 그가 죽음 앞에서 이렇게 처량한 꼴이 되었다.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린 넷째 황자는 공포감에 울부짖었다.“얼른 가...거기서 뭐 해? 어서 가서 아바마마께 전해...어서...아바마마께서 나를 구하러 오시라고...빨리...이 자식들이...나를 죽일 셈이야? 어서 가!”넷째 황자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마치 화
모든 사람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도현은 넷째 황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이도현의 날카로운 눈빛에 넷째 황자인 진정은 오줌을 지릴뻔했다.이 순간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오만하고 건방진 황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개를 숙이고 본능적으로 뒤로 둬 걸음 물러섰고 이도현과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는 아바마마의 명령대로 이도현을 죽이지 않고 데려가려던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 상태에서 이도현을 죽이지 말고, 데려오라고? 대체 뭔 놈의 미친 생각이야! 저 녀석이 나를 죽일까 봐 걱정해야 할 판인데 내가 저놈의 목숨을 남겨둔다고? 이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 천현문의 그 강대한 사대 법왕도 이도현은 손쉽게 죽여버렸어. 천현문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내가 무슨 수로 남겨둔단 말인가!’공포에 휩싸인 넷째 황자는 태허산을 얕보고 이도현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결국 그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네가 우리 선배를 성역에 데려왔지!”이도현의 싸늘한 말투에 넷째 황자는 온몸이 떨렸다. 아니! 오줌을 지릴뻔했다.“아니...나 아니야!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라...”넷째 황자는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였다.“흥! 할 배짱은 있으면서 승인할 배짱은 없는 거야? 상관없어, 네가 했든 안 했든 이 일은 모두 너랑 연관돼 있어!”“내가 전에 말했었지. 누구든 나를 건드리는 건 상관없지만 나의 선배거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건 안 된다고! 죽을 각오 해!”이도현은 살기가 등등했다.그의 한마디에 공기 중에는 살벌한 기운이 감돌았다.“안...안돼...나를 죽이면 안 돼...나...나는 주희 씨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오히려 보호해 줬어...아니면 주희 씨가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넷째 황자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여서 온몸이 떨렸고 목소리도 떨렸다.천현문 사대 법왕도 가볍게 죽여버리는 자에게 황자 따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 일이었기에 진정은 진심으로 두려웠다.“이 나쁜
그리고 이도현이 죽은 후 시간이 서서히 흐르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 일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는 여전히 천현문의 첫 번째 도련님이고 성역의 제일 천재이며 젊은 세대의 최고 인물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존중하는 존재일 것이다.오늘의 이 일도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고 기억한다 해도 한때 어떤 천재 소년이 장우와 실력이 비슷했지만 결국 그의 디딤돌이 되어 그의 손에 죽었다고 말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이 일은 그의 명성을 더욱 빛내는 전설이 될 뿐만 아니라 그의 체면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장우는 이 모든 것을 사대 법왕이 살려준 순간부터 생각해 두었다. 그래서 그는 분노를 억누르고 이도현에게 즉시 복수하지 않았다.그러나 생각은 좋았으나 현실은 참혹했다.그는 천현문의 사대 법왕이 나선다면 이도현이 결코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사대 법왕이 이도현이 휘두른 검에 목숨을 잃을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이 순간 체면이 완전히 무너지고 이제껏 지켜오던 위엄이 산산조각 난 장우는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동생의 원수도 갚지 못했는데 창피를 당하고 사대 법왕마저 잃었으니 천현문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장우는 순간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울부짖었고 화가 치밀어 올라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미 죽였는데 천현문 따위를 두려워하겠어?”이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나는 지금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나를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사대 법왕과 재회하게 할 수 있어.”“나는 여전히 그 말이야! 돌아가서 천현문 어른들에게 전해,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천현문을 멸할 것이야.”“지금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꺼져!”이도현의 차갑고도 건방진 한마디에 사람들은 벌벌 떨었다.정말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다.그러나 이 시각 모든 사람은 그 누구도 이도현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에서 그라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승인하고 있었다.“너...너...이 자식이 너무 건방져! 너는 천현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
“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맙소사!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이...이럴 수 있어!”“한 번 휘두른 검으로...오직 한 번으로! 어떻게...천현문의 사대 법왕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이...”“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악마가 아니라면 이도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사대 법왕을 단번에 죽일 수는 없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아니야...악마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야. 무서워...”“우리보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내공을 가지고 있지? 이...이...세상이 뒤집히는 건가? 대체 어떤 괴물인 거야?”모든 사람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허공에 피어오른 혈안개를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사람들은 천현문의 강대한 사대 법왕이 이도현이 가볍게 휘두른 검에 목숨을 잃고 사라진 것을 보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천현문의 사대 법왕은 회도경지의 고수이다. 네 사람이 수련한 공법으로 합동하여 공격을 가한다면 그 실력은 막강했다.하지만 사대 법왕은 외부에서 온 놈이 한번 휘두른 검에 목숨을 잃었다.이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이 일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은 보고서도 믿을 수 없었다.비록 사대 법왕이 그들의 앞에서 혈안개가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정말 이 모든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너무 무서웠다!“크윽...이 자식이, 네...네가 감히? 네가 어떻게 감히? 저들은 우리 천현문 사대 법왕이야! 감히 우리 천현문 사람을 죽이다니...이 자식이, 넌 죽었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장우는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이도현을 쏘아보며 울부짖었다.원래 그는 오늘 동생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었다. 오랫동안 폐관 수련 중이었다가 최근에야 나온 참이라 성역 사람들에게 천현문 첫째 도련님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장우는 성역에 몇백 년에 한 번씩 보기 드문 인재이고 동시대 인물들을 수십 년째 압도해 온 천재이며 미래 한
“맞아! 성역 중 7대 세력이 차이가 있더라도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거야.”“이도현이 이번에는 정말 위험할 것 같아! 태허산 제자라고 해도 결국 혼자이기 때문에 성역의 강력한 세력에 비할 바가 못 돼!”“맞는 말이야. 태허산이 지나치게 신격화된 걸지도 몰라. 소문에 따르면 고작 십여 명밖에 안 되는 속세의 작은 파벌이라고 하던데, 천현문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하지만 이도현은 정말 강대해! 주먹 한 방으로 천현문의 장우를 날려버리다니,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런 사람이 성역에 있으면 아마도 장우를 압도할 것인데, 아쉽게도 막강한 배경이 없으니 이 지경이 된 거야.”“아무리 대단한 천재라 하여도 성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안타깝네...”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천현문 사대 법왕의 강대함에 압도당한 그들은 이도현이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러나 모두가 이도현이 죽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순간 그가 움직였다.사대 법왕의 강력한 공격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음양검이 갑자기 그의 손에 나타났고 오색찬란한 검기가 음양검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오색검기 속에서 오행의 기현상이 끊임없이 엉켜 돌며 환영이 속속들이 피어났다. 금, 목, 수, 화, 토가 마치 실체처럼 생생하게 구현되어 보는 이에게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이...이건 무슨 검법인 거야? 검기에 기현상이 있어.”“믿을 수 없어! 오행을 대표하는 서로 다른 기현상이 검기에 동시에 나타나다니, 이럴 수가!” “오행은 서로 돕고 서로 억제하는 관계라 오행 공법을 수련하는 사람은 제일 많아서 세 가지 기현상을 수련할 수 있어. 그런데 어떻게 오행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믿을 수 없어! 정말 믿을 수 없어! 우리가 오행이 동시에 나타나는 걸 볼 줄은 몰랐어.이건 천리에 어긋나는 일이야!”“태허산은 역시 만만치 않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도현은 사대 법왕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모두가 이도현의 이 한방에 충격을 받았다. 오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