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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Author: 금불
다른 이들은 김학수가 오자 야단을 떨었다.

“학수 형님, 저 자식을 불구로 만들어서 복수를 해주세요!”

황지환은 다시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이 바닥에서 수십 년을 굴렀어. 내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김학수가 주먹을 꽉 움켜쥐자 뼈에서 우드득 소리가 났다. 그리고 주먹을 휘두르자 주먹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도 났다.

서태오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한 손으로 김학수의 주먹을 받아낸 뒤 태연한 얼굴로 황지환을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운이 좋았던 모양이죠.”

김학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조금 전 나무로 만들어진 문도 부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했었다.

그런데 눈앞의 서태오는 그의 주먹을 아주 가볍게 막아냈다.

김학수는 주먹이 저릿한 걸 느끼며 힘을 거두어 들인 뒤 손목을 돌리면서 신중한 눈빛으로 서태오를 바라보았다.

“싸움을 좀 하네. 그러니까 이렇게 거만하지. 그러면 지금부터 제대로 놀아볼까?”

김학수는 씩 웃으며 주머니 안에서 너클을 꺼내 낀 뒤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조금 전보다 주먹에 힘을 더 주었고 그 주먹은 서태오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아갔다.

“제가 당신을 과대평가한 것 같네요.”

서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3년 동안 열심히 수련했지만 지금까지 진정한 실력자와 싸워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김학수를 처음 보았을 때 그를 상대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학수가 자기 실력을 전부 드러냈을 때 서태오는 자기 실력의 반도 쓰지 않았다.

서태오는 김학수의 주먹을 피하지도 않고 그가 가까워졌을 때 다리를 뻗었다.

서태오의 발은 김학수의 가슴을 강타했고 그렇게 황지환의 유능한 경호원이었던 김학수는 그대로 멀리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학수야, 괜찮아?”

황지환이 큰 목소리로 물었으나 김학수는 그저 앓는 소리만 낼 뿐 더는 일어나지 못했다.

서태오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황지환과의 거리를 좁혔다.

“내가 아까 그랬죠. 난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이제 좀 믿음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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