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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20화

Author: 유애
너도 밥 먹지 마

우문호와 원경릉은 서일, 사식이 등을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가고 박원과 소홍천은 안왕을 따라 대오를 이끌고 일단 강북으로 돌아갔다. 비록 몇 천명의 사병이지만, 우문호는 역시 조심스럽게 안왕 혼자 통솔해서 가지 못하게 했다.

안왕은 물론 우문호의 뜻을 알아서 경멸하는 듯, “고작 몇 천 사병으로 내 눈에나 차겠어?”

우문호도 별로 변명하지 않고, “그럼 좋고요, 여기서 헤어지니 형도 몸조심 하세요.”

말을 달려 경성으로 오는 길에 사식이가 이해가 안돼서 서일에게, “그 병사는 위왕의 병사인데 소홍천이나 무과 장원이 따라가지 않아도 별 일 없는 거 아냐? 안왕 전하도 군 장수가 아닌데, 왜 저들을 딸려 보내시는 거야?”

서일이, “저 대오는 당연히 위왕 전하의 명령을 듣지, 하지만 위왕 전하가 안계시면 군에 다른 장수의 명을 들어야 해, 만약 안왕 전하께서 장수들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면 수천명의 군사는 안왕 전하께서 부리게 되지 않겠어?”

사식이가 그제서야 깨닫고, “역시 태자 전하는 치밀하시다니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으시는군. 하지만 이번에 안왕 전하를 뵈니 상당히 평화로워 지신 거 같아.”

서일은 혼인하고 성숙해 져서 문제를 생각하는 것도 상당히 긴 안목을 가지고, “지금 평화로운 건 패거리도 다 흩어졌고, 비빌 언덕도 무너졌기 때문이야. 평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혼자 목숨 걸고 덤벼야 하는데 그럼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안왕 전하는 계략이 뛰어난 분이라 은일 자중해야 하는 시점도 아시는 거야. 역시 만만하게 봐서는 안돼.”

우문호는 말고삐를 돌려 서일을 보니 햇살을 받은 서일 얼굴이 남자답게 느껴지며 예전의 촐랑거리고 풋내나는 모습은 사라지고 진짜 성장했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안색이 아직 좋지 않은 걸 보고 속으로 화가 났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뻔뻔하게 도리어 화를 내?’ 원경릉이 사과하지 않으면 우문호는 원경릉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저녁에 역관에 들어가는데 원경릉이 밥을 안 먹고 물만 조금 마시고 가서 누웠다.

우문호도 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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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741화

    대마는 일을 마친 뒤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 한편, 원경릉은 술을 마신 뒤 잠시 병원에 들렀다.다섯째는 요즘 몹시 바빴기에, 이미 곤히 잠들어 있었다.대마는 체구가 워낙 크고 존재감이 강렬했다. 우문호는 희미한 불빛 속에서, 거대한 얼굴 하나가 자기 앞에 나타나는 걸 보고는 “으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바로 대마의 머리를 덥석 껴안았다.“언제 왔느냐? 왔으면 말이라도 해야지! 누가 널 데리고 온 것이냐?”우문호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몇 시진 전에 왔습니다. 일이 좀 있어서요.”대마 역시 무척 기뻐했다. 그는 갑자기 황후의 초대를 받고 며칠 놀러 와, 일도 도와주러 온 것이었다.대마는 휙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 비싼 침대가 아니라, 스프링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방금 영혼 하나를 꿈속으로 데려다줬습니다. 그 영혼도 참, 죽은 지 몇 년이 됐는데 아직도 꿈속에 들어가는 법을 모르다니요.”“원 선생이 널 부른 것이냐?”우문호가 다리를 꼬며 말했다.“나한테는 한마디도 안 했는데. 나한테 비밀이 생겼군.”원 선생이 비밀을 감추기 시작했다니?“예. 보고 싶다고 하셔서, 바로 왔지요.”대마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진짜 제가 보고 싶으셨나 봅니다. 사실 그 일은 마마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굳이 저를 부르셨으니. 다른 사람은 안 부르고 저만 부르셨습니다.”“나도 보고 싶었다.”우문호가 반갑게 말했다.“내가 퇴위한 것을 모르겠구나? 지금은 ‘구조대’를 설립했고, 혼자 사업을 시작해 보려 한다. 내일 본부도 보여주마.”“퇴위요? 요양 중이라더니?”대마는 다섯 손가락으로 우문호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푹 눌러, 이리저리 돌려보았다.“건강해 보이니, 걱정할 필요 없겠습니다.”우문호는 그의 손을 치우며 말했다. 대마 옆에만 서면, 그는 괜히 작아진 느낌이었다. 물론, 누구라도 대마 앞에서는 작아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대마, 이번엔 얼마나 머무를 생각이냐?”“오래는 못 있습니다. 꼬마 용이를 봐야 합니

  • 명의 왕비   제3740화

    원경릉은 진이 어머니를 데리고 쇼핑몰에 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옷 몇 벌, 피부관리 제품과 화장품을 사주었다.진이 어머니는 내내 “괜찮아요, 필요 없어요”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원경릉이 위엄 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힐긋 쳐다보자,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그저 받아들였다.비싸거나 명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제품들이었다. 오늘 그녀를 데리고 쇼핑하기 위해, 원경릉은 미리 인터넷에서 꼼꼼히 찾아보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효과 좋은 제품들을 골랐다.사실, 그녀도 이런 것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물건을 산 후,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하고, 맥주 두 병도 시켰다.원경릉이 그녀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오늘은 병원에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제가 진이를 살펴달라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오늘은 마음껏 먹고 마시고, 집에 돌아가서 좋아하는 소설을 보든, 영화를 보든, 혼자만의 밤을 즐기세요.”‘나만의 밤이라니…’진이 어머니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바로 밤이었다.낮에는 바쁘고 정신없어서 아무 생각도 할 틈이 없지만, 밤이 되어 조용해지면 현실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녀를 질식시킬 듯 깊은 바다로 끌어내렸다.원경릉이 말했다.“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진이는 곧 괜찮아질 거예요. 다른 아이처럼 공부하고, 진학하고, 대학 입시도 보고, 그리고 취업도 하겠죠. 진이의 앞길이 계속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단단히 내디딜 수 있을 거예요.”진이 어머니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 선생님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처럼, 그녀가 속으로 생각하던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정말 그랬다. 원경릉의 말처럼, 앞으로 진이는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평범할 수도 있고, 때론 괴로움도 겪겠지만, 분명 기쁜 일도 있을 것이다.그는 이제 일반인처럼 공부의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하고, 좋아하는 소녀를 만나 설레기도 하고,

  • 명의 왕비   제3739화

    서일도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그는 사식이와 아이들이 너무 그리워, 오래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 원경릉은 이미 진이 치료를 시작했기에 직접 배웅할 수 없었고, 칠성에게 대신 부탁했다.떠나기 전, 서일은 목여 태감에게도 함께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우문호는 웃으며 말했다.“태감이 어찌 나를 두고 떠나겠냐? 그는 절대 가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 혼자 돌아가거라.”하지만 목여 태감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들어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요즘 계속 이것저것 사들였기에 챙길 것도 많았다.우문호는 순간 멈칫하다, 급히 따라 들어가 물었다.“정말 가려는 것인가?”“예. 같이 돌아가겠습니다.”목여 태감은 뭐든 많이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상자를 흡족하게 열어보고 말했다.우문호는 얼굴을 굳혔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최소한 망설이는 척이라도 해야지, 이렇게 바로 짐부터 싸다니? 그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셈이었다.원경릉은 칠성에게 안전하고 무사히 데려다 줄 것을 당부했다.칠성이 대답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모셔다 드린 후, 사흘 안에 꼭 돌아오겠습니다.”“그래!”원경릉은 대답하고, 고개를 들어 다섯째를 보았다. 그는 뒷짐을 지고 짐을 싸는 목여 태감의 모습을 보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고, 원경릉은 그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그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서일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황제 곁에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무엇을 해도 되는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일일이 신신당부했다.이렇게 떠나면, 앞으로 1년, 2년 뒤에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서일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목여 태감의 마음은 이제 홀가분해졌다. 태감의 흥분으로 가득 찬 눈빛은 그의 모습과 강한 대조를 이루었다.서일은 못마땅해하며 몰래 황제에게 말했다.“보십시오, 결국 늦게 폐하를 모신 사람답지 않습니까? 아무리 충성심이 있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요. 저처럼 어려서부터 폐하 곁을 지키지 않

  • 명의 왕비   제3738화

    방자자의 아버지는 늦게서야 우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호는 진성군에게서 알아냈다. 수화기 너머에서 방자자의 아버지는 감격에 겨워 몇 번이나 울컥해 해서 제대로 된 감사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우문호는 아버지로서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했다. 그가 왜 그토록 서둘러 가려고 했는지, 왜 조금도 기다리지 않으려고 했는지. 그는 방자자 아버지의 입장을 대입했다. 우문호는 비록 불길한 비유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택란이 그렇게 큰 산과 숲속에서 며칠째 실종됐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듯이 조급했을 것이다.그래서 그는 감사 인사를 담담히 받아들였고, 또 직접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방 아버지의 요청 또한 받아들였다.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아버지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반면 진성군 쪽은 당분간 볼 생각이 없었지만, 우문호는 언젠가는 그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진성군은 머리는 좀 모자라 보여도 마음은 선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자기 돈과 힘을 들여 구조 활동을 하지만, 명예나 이익을 바라지 않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자들은 대단했다. 그들은 무슨 방법을 쓴 건지, 호텔 CCTV 영상을 입수해, 우문호 일행 다섯 명이 소시에 도착한 장면을 찾아냈고, 원 교수, 칠성, 이보인의 신상까지 캐냈다.칠성은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바로 수석 출신 아닌가?이보인은 배우라서 관련 화제가 훨씬 많았다. 원 교수는 덕망 높은 의사였고,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구조 활동에 참여하니, 그야말로 정의로운 사람이 아닌가?언론이 누군가를 칭찬하기로 하면, 그야말로 빈틈없이 치켜세우고, 대단한 인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곧이어 이보인의 매니저인 란영이 발로 뛰며 해명하기 시작했다. 이보인은 구조 활동에 참여한 적도 없었고, 이번에도 단순히 친구 부탁으로 운전만 했을 뿐이라며, 구조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했다.란영은 지금 이보인을 보호하고 있다. 칭찬도 과하면 독이

  • 명의 왕비   제3737화

    방자자 대부분 가족도 기자 무리를 따라갔다. 두 명의 외삼촌이 빠르게 다가오더니, 곧바로 우문호와 서일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감사를 표했다.서일은 무릎을 꿇는 게 문제없다고 생각했으나, 우문호는 즉시 두 사람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그저 능력껏 도왔을 뿐입니다.”사람이 너무 많고, 카메라와 기자도 있었기에, 우문호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인터뷰도 원치 않았기에, 그는 서일의 손목을 잡아끌고 군중을 빠져나와 차로 달려가 바로 출발했다.서일은 조수석 발판을 두 발로 꾹꾹 눌렀다.“과속입니다. 과속.”“괜찮다. 내 명의가 아니라 내게 벌금을 내릴 수도 없다.”우문호는 핸들을 돌렸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렸다. 마치 말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한편, 칠성은 이보인, 원 교수와 막 숙소에 들어간 참이었다. 하지만 우문호와 서일이 벌써 돌아온 것이었다. 사람을 벌써 구해냈다는 소식에 원 교수와 이보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빨리?이보인은 거의 펄쩍 뛸 기세였다.“차라리 숙소를 안 잡고 바로 돌아갔어야 했는데...”그녀는 차를 아직 덜 몰아본 게 내심 아쉬웠다. 차를 몰고 돌아간다면 얼마나 통쾌하겠는가?하지만 이미 방을 잡아버려서 환불이 될지도 불확실했다.이보인은 이제 여주인공 자리를 맡고 있어 돈을 좀 벌긴 했지만, 예전엔 늘 조연으로만 활동해서 수입도 평범했기에, 늘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고, 연예계의 사치에 아직 물들지 않아, 돈을 함부로 쓰기 싫었다.우문호는 가급적 빨리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쫓아오면 번거롭지 않은가? 그는 정말 유명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방해받을 터였다.방값은 환불하지 못했지만, 어차피 비싸지도 않았기에 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기자들은 역시 발이 빨라, 그들이 묵었던 호텔을 찾아내고는 달려와 인터뷰하려 했다. 다들 어떻게 불과 한 시간도 안 되어 사람을 구해냈는지 묻고 싶었다.하지만 호텔은 이미 비어있었다.다행히 이전에 촬

  • 명의 왕비   제3736화

    두 사람이 산으로 달려간 뒤, 방자자의 가족이 천막에서 나왔다. 그들은 이미 울다 지쳐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어머니는 두 차례나 기절했지만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천막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누군가가 산에 올랐다는 소식에 잠시 기대했으나, 고작 두 명뿐이라 큰 희망은 품지 않았다.깜깜한 산속, 길 없는 산길,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건 사실이었다.우문호는 산 아래 사람들이 만류한 걸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 다들 진심으로 걱정해 준 것이었다.단, 진성군은 제외였다. 차단한 일은 우문호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꼭 그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하지만 함부로 악담을 퍼부은 일은 용서할 수 없었다. 유명세를 노린다든가, 관심 끌려고 미친 짓을 한다든가... 우문호가 인기를 원한다니? 그가 인기를 얻으려 했다면, 언제든지 가능했다. 우선 인터넷에 삼대 거두의 손자인 것을 밝힌 후에, 경공과 무공에 뛰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를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정상적인 산길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숲속을 가르며 달렸다. 그들은 마음껏 경공을 펼쳤다. 그간 쌓인 억눌림을 터뜨리듯, 마음껏 썼다. 이곳에서는 경공을 쓸 수 없다니? 그들은 못내 답답하다고 느꼈다.서일은 나무 위를 계속 달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반년 가까이 축적한 내공을 오늘 밤 전부 쏟아내고 싶었다.산 위에도 구조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중이었기에, 흩어진 채로 가끔 방자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우문호와 서일이 우각봉 근처에 이르렀다. 달빛이 어두운 탓에 그들은 명주와 손전등 불빛으로 산길을 비췄다. 우문호는 원 선생의 지시에 집중했다. 방자자를 빨리 찾아야만 원 선생의 정신력이 덜 소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 선생의 뇌가 너무 개발되어, 환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원래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달 전, 우문호가 연구소에 동행했을 때 양여혜가 무심코 환영에 관해 물으며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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