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조정 대신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세자 저하, 어찌 세자빈을 품에 안고 조회에 나오신 겁니까?” 세자 윤세현은 이를 악물고 답했다. “내 부인은 세상에 하나뿐이다. 혹여 잃게 되면 네가 책임질 거냐?” 세자빈 이경은 본래 전장에서 이름을 떨치던 젊고 빼어난 지휘관이었다. 하지만 전생에는 믿었던 사내에게 배신당해 절벽 아래에서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다시 태어난 그녀는 이번 생에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어느새 이경은 윤세현이 누구보다 아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상선이 허둥지둥 달려와 황제 이중명께 아뢰었다. “폐하, 큰일 났사옵니다! 세자궁 사람들이 폐하의 후궁을 벌하였다 하옵니다!” 황제는 그 말을 듣자 용상 아래로 숨어버리며 중얼거렸다. “괜찮다. 저 세자빈은 짐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니라...”
view more두 사람은 방 중앙의 큰 침대로 향했는데, 순간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므흣한 장면이 펼쳐졌다.초아는 얼른 널린 간식들을 정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물러났다.문정수 역시 자신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될가봐 벽에 붙은 채 조심조심 굴러 나갔다.그렇게 방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야릇한 기운만이 감돌았다.그 와중에도 윤세현은 여전히 정색하고는 물었다."어디 다쳤다는거야?"이경을 침대에 눕힌 후, 그는 계속하여 그녀의 발가락에 집착하며 만지작거렸다.자신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이경의 발 길이는 그의 손바닥보다도 짧았다.작고 하얗고 부드러운게 뼈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거듭하여 만지작거리면서, 그는 이 작은 발가락의 감촉에 단단히 빠지게 됐다. "저 안 다쳤으니까 하지 마요. 간지러워요... 아악! 간지러워요! 놔줘요, 제발... 꺄악!"그녀는 두려워하는게 전혀 없지만, 간지럼을 많이 타는 타입이었다. 그녀의 발등과 발바닥만을 이리저리 건드려도 간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윤세현은 그제서야 약점을 발견한 것처럼 발을 놓기는커녕 계속해서 주물렀다."하하하. 아니, 안 돼요. 만지지 마세요... 꺄아!"이경은 간지러운 나머지 웃다가 울 지경이었는데, 윤세현은 손을 놓을 기색이 전혀 없었다."청운원에서 지내는 동안 발을 다쳤으니. 이건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지."이내 그는 마음을 가라앉였다. 방금 뽀얀 발을 처음 본 순간 그는 심장 박동과 호흡이 다소 빨라지긴 했지만 금세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만약 네 발을 낫게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예의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어?""아니, 아니, 전... 괜찮아요... 하하! 아악! 꺄악!"윤세현은 사람이 간지럼을 이렇게까지 탈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그는 사실 일부러 간지럽힌 것도 아니고 그저 그녀의 발을 잡고는 몇 번 주물렀을 뿐이다.그러나 이경은 너무 간지러운 나머지 침대에 쓰러지게 됐다. 힘없이 쓰러진 이경의 몸이 윤세현의 시선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경은
깜짝 놀란 초아는 하마터면 과자에 목이 멜 뻔했다.세자가 들어서는 순간에도, 이경은 여전히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걸치고 있었다. 문정수 역시 뒤따라 들어왔지만, 윤세현은 바로 장풍을 날려 그를 벽에 부딪혔다.생각지 못하게 부딪혀버린 그는 아픈 이마를 손으로 잡았다. 고통이 심해 감히 돌아보지도 못했다.대체 공주가 뭘 하고 있길래 아예 보지도 못하게 하는 건지!보면 볼수록 세자는 점점 인색해지는 것 같았다.윤세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어느새 시선을 이경의 작은 발가락으로 향했다.정말로 맨발을 드러놓고 있었다.이 여자, 지금 날 꼬시려고?"세, 세자님!" 그 순간, 초아가 쿵하고는 무릎을 꿇었다. 떡 반조각은 여전히 입 안에 남아 있었고, 놀란 裸머지 삼키지도 뱉어내지도 못했다. "왜... 왜 사람을 놀래키는겁니까." 이경은 가까스로 떡을 삼키고는 발을 내려놓으려 했다.그러자 윤세현이 그녀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어?" 윤세현이 냅다 자신의 발을 잡아버리자, 이경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세자... 나리...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느닷없이 발을 꽉 잡고 놓지 않다니!그러나 윤세현 본인도 자신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몰랐다. 사실 전에 문정수가 이경이 자신의 발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었을 때, 윤세현은 그녀의 작은 발의 촉감이 어떨지 잠깐 상상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방금 문에 들어서자 의자 위에 놓인 그녀의 하얀 발이 첫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건 단순히 무의식 중에 보게 된 것이었다. 전혀 의도를 가질 겨를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발을 잡게 된 것이다.다소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윤세현의 표정은 여전히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의 발을 보며 말했다."문정수가 말하길 네가 발을 다쳤다고 하던데, 어디 한번 보자꾸나.""제가 발을 다쳤다고요?" 이경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문정수를 바라보았다."내가 언제 그런 말 했어?”문정수는 이 상황
연유월은 곧바로 공주원으로 향하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몸을 돌리는 순간, 연주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으며 막았다."부인, 진정하세요!"지금의 연유월은 단단히 미쳐 있었다. 의식이 약간 흐릿한게 완전히 이성을 잃은 듯 했다. 연주는 그녀의 곁을 오래동안 따라다니면서, 그녀가 이렇게까지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부인, 정신 차리세요! 그 여자는 마귀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아가씨라고요.""얼마나 계략이 많고 교활한 여자인데. 나를 모함까지 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니?"연우월은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고는 두 눈을 부릅 떴다."지금 세현이는 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믿고 있어. 나에 대한 모함까지 믿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그 요녀를 다치게 한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그 말에 연주는 약간 망설이는 듯하더니, 잠시 후에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부인, 그날 부인님께서는 공관을 떠나시면서 구공주를... 제거할거라고 하셨...""뭔 소리야? 내가 언제 죽이겠다고 했어?"내가 말했다고? 대체 언제?연주는 분명히 사실을 말했지만, 정작 연유월은 전혀 인상이 없었다.연주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결국 화제를 돌렸다."부인, 일단 돌아가서 쉬시죠."그날 연유월이 어디로 갔든지, 무엇을 했는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부인...""넌 나 안 믿잖아!" 연유월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너희들이 모두 나를 안 믿잖아!""부인, 이젠 그만 쉬시지요!"연주는 정말 연유월이 이렇게까지 멋대로 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요 며칠 줄곧 현주를 돌보느라 바빴기에, 연유월이 몸도 마음도 모두 피곤할 거라 생각했다.그 이유가 아니고서야 절대 이럴리가 없었다."전 당연히 부인님의 말씀을 다 믿죠. 하지만 오늘은 밤이 이미 깊어졌으니, 일단 부인님께서는 먼저 돌아가서 쉬시고 내일 다시 궁에 들어가시는거로 하죠. 내일 다시 자세히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요?""내일 입궁한다고?" 연유월은 눈살을
곧이어 윤세현은 문정수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두 사람은 비록 어디로 향하는지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연유월은 그들이 이경을 찾으려 가는거라 바로 눈치 챘다.여태껏 그렇게 침착하고 냉정하던 아들이, 지금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 멍청이처럼 충동적으로 굴 줄이야.연유월은 엄마로서 이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었기에, 그녀 역시 청운원을 나섰다. 그리고 곧이어 달빛 아래 선 연주의 모습을 보았지만 굳이 그와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 지나쳤다. 연유월을 마중 나온 연주는 심상치 않은 그녀의 기색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물었다."세현이가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그 놈이..."연유월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지금 아들의 마음속에 자신보다도 더욱 중요한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니만을 영원히 사랑할 거라던 그 말은 정녕 거짓이었던 건가?대체 왜 아들이 변심한거지?세현이는 왜 신무처럼 영원히 충성할 생각은 보이지 않는거지?"그 여자... 정말 무서운 여자야." 연유월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어두컴컴한 하늘은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그녀를 완전히 삼킬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그 여자는 진짜 못 이기겠어. 아예 이길 수가 없을 것 같아. 연주야... 어떡하지?”연주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에게 있어서 사실 이러한 갈등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자는 이미 공주와 혼인을 하였고 어른이 되었으니, 당연히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혹은... 구공주를 받아들일 생각도 할 수...""받아들일 생각 없어!" 연유월이 미칠 지경이었다.대체 왜 연주까지 이러는거야? 구공주 저 여자, 연주한테도 꼬리를 친건가? "그 여자는 악독한 여자야. 간사하고 교활하기 그지없지. 너는 내가 정말 이런 며느리를 받아들이기를 원해?"모두 미친거 아니냐고!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아!이경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왜 다들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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