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조정 대신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세자 저하, 어찌 세자빈을 품에 안고 조회에 나오신 겁니까?” 세자 윤세현은 이를 악물고 답했다. “내 부인은 세상에 하나뿐이다. 혹여 잃게 되면 네가 책임질 거냐?” 세자빈 이경은 본래 전장에서 이름을 떨치던 젊고 빼어난 지휘관이었다. 하지만 전생에는 믿었던 사내에게 배신당해 절벽 아래에서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다시 태어난 그녀는 이번 생에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어느새 이경은 윤세현이 누구보다 아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상선이 허둥지둥 달려와 황제 이중명께 아뢰었다. “폐하, 큰일 났사옵니다! 세자궁 사람들이 폐하의 후궁을 벌하였다 하옵니다!” 황제는 그 말을 듣자 용상 아래로 숨어버리며 중얼거렸다. “괜찮다. 저 세자빈은 짐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니라...”
View More윤세현과 문정수가 초아의 방 문 앞에 도착하게 된 순간, 갑자기 문이 딱 열렸다. 이서영이 의녀를 데리고 안에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윤세현을 보자마자 순간 놀라며 말했다. "오라버니, 오… 오라버니께서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겁니까?"문정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다."나리…"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초아를 보고 싶었다. 이서영에게 편견을 품은 게 아니라, 전에 현주가 보여준 수법은 너무나도 지나쳤기 때문이다.구공주조차 그렇게도 미워했는데 궁녀라면...문정수는 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세자가 곁에 있으니 마음껏 행동할 수 없었다."초아를 보러 왔어." 윤세현의 한마디는 호수처럼 담담하고 바람처럼 차가웠다.아무도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 한마디에 이서영은 눈빛을 바로 가라앉혔다. 그가 들어오려는 것을 철저히 막으려는 듯했다. 그러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궁녀일 뿐인데 오라버니께서 직접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돌보면 되는겁니다. 게다가 남녀가 가깝게 지내서는 안되잖습니까..."“궁녀일 뿐인데, 왜 현주님께서 직접 돌봐주겠다고 하시는겁니까?”문정수는 자신의 한마디가 매우 무례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할수록 더욱 불안해지는 것 같았다.어쩌면 초아가 정말로 그들로부터 해를 입었을수도?그럼 초아는 지금 살아있긴 한걸가?과거 초아와 거리에서 함께 탕후루를 먹던 장면을 떠올리게 되며, 문정수는 구공주에게 아무리 쌓인 원한이 많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사라지게 된다.초아는 무고한 아이인데! 어찌하여 그 어린 애를 해치려고 하는건지!"나리, 제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문정수는 더 이상 다른건 신경 쓰지 않고 이서영을 지나쳐 문을 열어젖혔다.그러자 유아가 따라 들어서며 말했다. "문 시위, 처녀의 방에 함부로 들어가는건…"“비켜!”막으려고 할수록 문정수는 더욱 불안해났다."문 시위..."문정수는 더이상 그녀와 얘기하기
방 안에 들어선 이경은 흑랑으로부터 침대에 던져지게 됐다.그녀는 몸을 뒤집고는 침대 가장자리에 누운 채 그를 응시하며 웃었다.“오라버니, 얼굴이 진짜 빨개졌네요! 부끄러워하시는 겁니까?”"하하하! 내가 부끄러워 한다고?" 흑랑은 그녀의 한마디에 웃음이 터질 뻔했다.여태 40여년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여자들을 거쳐갔는데 고작 이 작은 소녀를 보고 부끄러워한다고?그런데 왜 이렇게 온몸이 뜨거워나고 얼굴도 화끈거리는거지?“오라버니, 뭐하시는거예요!”흑랑은 천천히 옷을 벗었다. 그는 이경이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과 약간의 음흉함도 어우러져, 보는 사람을 완전히 매료시켰다.바보고 아니고를 떠나서 흑랑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바로 옷을 벗어던지고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이경은 뜻밖에도 피하지 않고, 그가 달려드는 순간 그의 목을 바로 껴안았다.그러자 흑랑은 가슴이 떨려났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이 계집애 봐, 너도 더이상 못 참겠나 보네?"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정말 보기 드물었다.행복해진 흑랑은 이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려고 했다.이경의 기나긴 손가락도 그의 목을 감싸기 시작했다.그런데 목을 끌어안으려는 순간, 그녀의 손목이 꽉 조여지개 됐다.흑랑이 그녀의 손을 붙잡은 것이다."허, 계집애야, 드디어 여우 꼬리를 드러낸거니?"강호에서 20여 년을 누빈 흑랑이, 만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만한 실력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강호에서 죽었을 것이다."다른 여자들과는 달라, 정말 맵네!"그는 매우 즐거운 듯 웃었고, 이경의 수작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경은 깊은 눈빛으로 이내 한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그녀의 손은 다시금 흑랑에게 잡히게 됐다."이 정도로는 오라버니를 꼬실 수 없어!"흑랑은 그녀의 양손을 잡고는 몸을 뒤집었다."이 자세부터 시작해볼가, 어때?""이거 놔!" 이경은 입술을 깨물고는 힘껏 저항했다."이게 네 진짜 모습이었구나
바로 그때, 향란이 말 두 필을 타고 뒤뜰에서 달려왔다.그녀가 이끌고 온 두 마리의 말은, 줄곧 뒷마당에서 길러오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를 않았다.향란을 마주한 둘째 가주는 분노를 터뜨렸다."향란, 너... 너 어떻게 소주를 내보낼 생각을 해?"향란은 무연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지 못하게 했다가 만약... 만약 구공주한테 정말 무슨 사고라도 난다면 소주께서는 평생 죄책감이 드실 겁니다.""가자!"무연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말에 올라타서 출발하려고 했다."소군!" 그러자 둘째 가주가 큰 소리로 외쳤다."소주의 목숨은 현주한테 바쳐야 하는겁니다!"어두운 눈빛을 한 무연은 고개를 들고는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죽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남성 전하를 위해 은혜를 갚을거야!"이내 그는 채찍을 움켜쥐고는 말을 이끌고 떠났다.곧이어 향란도 말에 올라타서 그 뒤를 바짝 따랐다.둘째 가주는 매우 초조하지만 어찌할 바가 없었다.그러나 소주가 뛰쳐나가고 나서는, 마음이 천천히 풀어지게 됐다.남성 전하가 그들한테 은혜를 베풀긴 했지만, 구공주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푼건 사실이다.그런 은혜를 갚지 않으면, 모두들 마음이 괴로울 것이었다. 부디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한편, 늑대파들이 있는 모든 산꼭대기는 온통 기쁨으로 들끓고 있었다."한데... 오라버니, 날 역참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지 않았어?"흑랑과 함께 앉은 이경은 초롱초롱한 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순수하기도 하고 천진해보이기도 했다.귀여운 오라버니라는 호칭에, 흑랑은 하마터면 다리의 힘이 풀릴 뻔했다.당장이라도 그녀를 끌어안고는 방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구공주한테만큼, 다른 여자처럼 경솔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눈 앞의 아릿다운 이 공주는 마치 희귀한 보석과도 같아, 손 안에 넣고는 잘 아껴주고 싶었다.게다가 부하들 역시 지금 이렇게 흥분하여 있는 상황에, 공주를 데리고 나와 다들 소개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
무연은 굳은 표정을 한채 한 손에 장검을 들고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소주!"둘째 가주는 재빨리 쫓아가 그가 나서는 것을 가로막았다."소주, 아...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으셨으니 위험을 무릅 써서는 안됩니다.""난 괜찮아." 무연이 그를 밀어냈지만, 둘째 가주는 여전히 단호하게 막았다."소주, 지금 가주께서 중상을 입은 상황에 아직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만약 소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희 산채는 어떡합니까?"“내가 가지 않으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될 것 같은데?”무연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매섭게 쳐다보았다."그 여자는 닭 잡을 힘도 없는 여자야. 그런데 그런 여자가 위험을 무릅 쓰는 게 괜찮다는거야?""그 여자의 목숨이 그렇게 값어치가 있나요?""소주..."향란은 저도 모르게 코가 시큰거려, 눈물을 흐를 뻔했다.안 그래도 충분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는데, 소주한테 한바탕 혼나게 되자 마음이 더욱 아팠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뒷마당으로 뛰어갔다.무연은 더 이상의 얘기는 하지 않고, 둘째 가주를 밀어내고는 바로 산채로 향했다.둘째 가주는 다시금 초조하게 매달렸다."소주, 제가 갈게요! 제가 부하들을 데리고 갈게요! 그러니 소주는 나서지 마세요. 위험을 무릅 써서는 안됩니다!""비켜!""소주는 저희 산채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자, 무씨 집안의 유일한 후손입니다!"바로 그때, 둘째 가주가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도련님!"무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난 몇 년동안 아무도 그를 이렇게 부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둘째 가주도 마음이 괴롭긴 했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이 그 호칭을 뱉은 것이다."소군, 제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남성의 딸이 곧 남진으로 돌아갈거라고 합니다. 그 아이는 이제 남양의 그 독부와 황위를 쟁탈할 것입니다.""게다가 장군님께서는 맹세를 하셨습니다. 저희는 남성한테 충성을 다할 것이고, 이후 소군께서 새 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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