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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5화

그는 원경릉이 이미 뒤뜰로 간 것을 보고 나서야 탕양을 꽉 잡고 앞문으로 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탕대인, 여섯째 형에게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다섯째 형한테 난 것이옵니다. 그러니 탕대인이 따라가 길에서 반드시 형수에게 잘 숨겨야 하옵니다. 절대 길에서 태자비에서 사고가 나게 해서는 안 되옵니다."

그러자 탕양은 놀라서 정신을 잃을 뻔했고 입술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예?"

"그런 표정 짓지 마시오. 다섯째 형수는 아주 똑똑하니 들키면 큰일날 것이옵니다. 안정을 찾아야 하옵니다. 이 일은 모두 탕대인에게 맡길 테니 어서 안배하시오."

제왕이 다급히 말했다.

탕양은 고개를 돌려 이를 악물었고 눈가에는 의연한 빛이 드러났다. 그리고 성큼성큼 걸어 밖으로 나갔다.

사식이은 회왕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듣고는 바로 미색을 위로하러 왔다. 미색은 의자에 앉았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방심해서 사식이에게 모두 말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잠시 후 사식이에게 말했다.

"가서 물건 좀 치워주거라. 난... 난 여기 좀 앉아 있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혀야겠다."

사식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는 누가 위로를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서둘러 돌아가 원경릉을 도와 물건을 정리했다.

원경릉은 쌍둥이의 방에서 쌍둥이의 열을 확인했고 기라와 녹주도 이미 물건 정리를 돕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사식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며 말했다.

"이번에 외출하면 아마 반달 정도 걸릴 것이야. 탕대인도 나를 따라갈 것이니 초왕부의 일들은 너와 상궁에게 맡기마."

"원 언니, 걱정하지 말고 가셔도 되옵니다.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사식이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다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회왕비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정말 괴롭군요. 그녀의 손이 얼마나 차가운지… 걱정이 될 것입니다."

원경릉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것이야. 게다가 이 일은 정말 너무 큰 일이니 말이야. 여섯째의 몸이 원래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 이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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