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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6화

구사는 문어 뒤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검은색 옷자락이 바람에 날려 펄럭이는 소리를 냈다.

"이 먹구름은 정말 이상한 것 같사옵니다. 폭우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난 뒤 곧바로 내리옵니다. 허나 지금 이미 30분이나 지났는데도 비가 오지 않았사옵니다."

원경릉도 비교적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이미 배가 조금 커져 길을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기에 반나절이나 하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하늘은 갈라진 듯이 광풍이 불었고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천지는 어두컴컴해졌고 비가 끊임없이 대청으로 들어왔다.

구사와 제왕은 거센 비 때문에 본청으로 돌아가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탕양은 초조하게 밖으로 나가 마구간이 무너질까 봐 걱정되어 보러 갔다.

그때, 탕양이 뛰어나가자마자 탁 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이내 탕양의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은 누구냐? 여긴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

초왕부의 시위들과 금군이 비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두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버둥거리며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소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있었고 옷에는 이상한 부호가 수놓아져 있어 행색이 괴이해 보였다. 머리는 짧다 못해 거의 민머리랑 비슷했다.

여자는 긴 머리를 올려 맸고 옷차림이 남자와 마찬가지로 아주 이상했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닌 것처럼 보였고 대략 서른 안팎이 되어 보였다. 남자의 얼굴은 망연했다.

여자는 탕양을 보자마자 그를 불렀다.

"탕대인!"

빗줄기는 천천히 걷혔고 먹구름도 바람에 멀리 사라져 하늘은 다시 빛을 발했다. 탕양은 이 낯선 여자를 보았는데,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 의심스럽게 물었다.

"당신들은?"

그 남자는 여자가 탕양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곧장 앞으로 걸어가 탕양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바로 탕대인이셨군요. 오래전부터 탕대인의 이름을 들었사옵니다!"

탕양은 이 사람에게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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