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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Author: 은광수
“하지만 우리 언니 병 반드시 고쳐야 해.”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뒤돌아섰다.

그러자 서지예는 다급히 나를 막아섰다.

“뭐 하자는 거지?”

“지예 씨 언니는 마음에 병이 있어요. 제가 심리 의사도 아니고 어떻게 무조건 낫게 한다고 장담하겠어요?”

이건 너무 무리한 요구다.

서지예도 자신의 요구가 좀 지나치다는 걸 알았는지 한발 물러섰다.

“그럼 우리 언니랑 대화 많이 하면서 설득해 봐. 더 이상 죽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이제야 말이 되네요.”

하지만 이것도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나는 한의학을 전공했지 심리학을 전공한 게 아니다. 더욱이 심리학 의사도 아니라 어떻게 서나연을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서지예는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떠나기 전에 특별히 몸에 좋은 약재를 몇 가지 사갔다.

그렇게 하루를 바삐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7시가 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는 온종일 의미 없는 일만 한 것 같다. 다행히 민우와 현성은 뭐라 하지 않았지만.

그날 저녁, 우리 셋은 함께 식사하며 S시에 다녀온 일을 얘기했다.

그때를 떠올리니 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임천호 때문에 몇천만 원 손해 본 것도 모자라 앞으로 다른 사람한테까지 영향이 미칠지 모르겠어.”

그 말에 현성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무서울 게 뭐 있어?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우리랑 같이 이겨내면 되지.”

민우도 내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우리는 너랑 같이 일하기로 했으니 절대 널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의 감동적인 말에 나는 갑자기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민우와 현성이 옆에 있으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졌다.

“너희밖에 없다. 자, 짠하자.”

우리 셋은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그때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을 꺼냈다.

“내가 가게에 있으면 임천호는 절대 우리 가게를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앞으로 난 가게 나가는 횟수를 줄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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