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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Author: 은광수
“그 조끼남이 또 올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그 자식이 다시 찾아와서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하면 아마 이 근처에는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요즘에는 우선 동굴을 찾아 이틀 정도 숨어 있다가 그 자식들이 가면 다시 돌아와요.”

곽정희가 문득 말했다.

“이 근처에 동굴이 있는데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조건이 열악한데... 수호 씨 몸에 상처도 있고...”

“괜찮아요. 이러는 게 가장 안전할 거예요.”

나는 몸에 난 상처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내 대답에 고가정희가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짐 좀 쌀게요.”

우리는 식량과 물 그리고 갈아입을 옷을 챙긴 뒤 곽정희가 말한 동굴로 향했다.

동굴은 곽정희가 살고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어 도보로 두 시간도 넘게 걸렸는데, 도착해 보니 밖에는 잡초가 우거진 탓에 동굴이 있다는 걸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이토록 은밀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은밀한 곳에 동굴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어릴 적 아빠랑 사냥하러 산에 올 때가 있었는데, 가끔 너무 늦어 돌아가기 어려우면 동굴에서 머물곤 했어요. 그 덕에 이 근처에 있는 동굴이란 동굴은 빠삭하거든요. 여긴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은밀한 동굴이기도 해요.”

동굴 안을 빙 둘러봤더니, 면적은 꽤 컸고 바닥도 매우 건조했다. 그 덕에 이부자리를 깔면 바로 잘 수 있었다.

게다가 동굴의 방향은 내가 떨어진 절벽의 반대 방향이었기에 조끼남 일당은 우리가 이곳에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할 게 뻔했다.

나는 이곳이 마음에 꼭 들었다.

“정희 누나, 누나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그런데 나랑 같이 여기서 며칠 지내야 해서 고생이겠어요.”

곽정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싱긋 웃어 보였다.

“그게 뭐 어때서요. 우리처럼 산에서 사는 사람은 동굴이 익숙해요.”

곽정희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뚝딱뚝딱 부뚜막을 쌓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곽정희는 참으로 부지런한 여자인 것 같았다. 게다가 야외 생존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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