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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Aвтор: 은광수
민규는 모든 걸 끝마치고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 떠나갔다.

그리고 제 차에 오른 뒤 여자 친구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자기야, 깨끗하게 씻고 기다려, 내가 금방 갈 테니까.”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저녁 9시를 가리켰다.

남주 누나는 기분이 좋았는지 함께 2차로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형수는 바로 거절했다.

“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가자.”

“이제 고작 9시 조금 넘었어. 이게 뭐가 늦었다는 건데? 집에 돌아가서 애 만들려고 그래? 그럼 둘이 돌아가, 우리는 계속 놀 테니까.”

“안 돼. 수호 씨 내일 또 출근해야 해.”

남주 누나는 나를 바라봤다.

“정수호, 네가 말해 봐. 갈 거야, 말 거야?”

남주 누나와 형수는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

두 사람을 보니 나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너무 난감했다.

솔직히 나는 지금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형과 형수가 한창 좋을 때인데, 내가 따라가면 방해꾼만 될 테니.

게다가 금실 좋은 형과 형수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는 게 싫었다.

“형수, 저 한 시간만 놀다가 갈게요.”

남주 누나는 얼른 다가와 내 팔짱을 꼈다.

“역시, 수호밖에 없다니까. 누나가 사랑해!”

나는 형수가 실망했을까 봐 차마 형수의 눈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형수는 오히려 싱긋 웃었다.

“그럼 다 같이 놀아. 11시까지 놀고 함께 돌아가지 뭐.”

“쯧쯧쯧, 지금 내가 수호한테 뭔 짓 할까 봐 그래?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한대?”

남주 누나가 웃으며 놀리자 형수는 남주 누나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그래, 네가 제일 걱정이야. 요물 같은 게, 수호 씨 어떻게 괴롭힐지 뻔하잖아.”

“괴롭히는 게 뭐 어때서? 난 괴롭힐 건데? 어디 그뿐이야? 아주 잡아먹을 거야.”

남주 누나는 일부러 내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

“수호 씨 껴안지 마, 당장 풀어줘.”

“흥, 싫어. 이렇게 안고 있을 거야. 기회가 되면 이렇게 안고 자는 거지 뭐.”

남주 누나는 일부러 형수를 약 올렸다.

나도 남주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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