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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Author: 은광수
자기만 편해지려 하고 내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소여정을 보자 나는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할 수 없다면 마구 만지면 그만이지.’

‘이렇게 말랑한 허리, 이렇게 향긋한 몸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테니까.’

나는 조용히 여자의 나른한 몸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소여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 좀 팍팍 써. 하나도 못 느끼겠잖아.”

나는 소여정의 말대로 손에 힘을 주었다.

그랬더니 소여정은 더 높은 소리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남주 누나랑 겨뤄도 되겠어.’

하지만 이 여자가 나한테는 조금 더 매력적이었다.

얻기 어려운 것일수록 손에 넣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이런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일부러 질문했다.

“지금 엄청 굶주린 것 같은데, 맞죠?”

소여정은 엉덩이를 살살 흔들었다.

동그랗게 탐스러운 엉덩이는 드레스에 가려져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소여정의 눈 역시 너무 매혹적이라서 사람의 혼을 빼앗아 갈 것만 같았다.

“내가 굶주렸는지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 날 건드릴 배짱이나 있고 말하는 거야?”

소여정의 말투에는 경멸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걸 들으니 나는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했다.

전에 나를 불러들인 게 분명 내가 점잖아서라고 했는데, 아까는 일부러 놀려대며 내가 당황한 모습을 비웃기나 하고.

이 여자 안중에 나는 고작 장난감에 불과했다.

그런데 주제도 모르고 농락했으니 모욕을 들어도 싸다.

“못 들은 거로 해요.”

나는 너무 후회되어 더 이상 이 여자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

하지만 소여정은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쪽이 못 들은 거로 하란다고 내가 그래야 해?”

“그럼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그쪽이 먼저 야한 소리를 냈고 자꾸만 몸을 배배 꼬며 야한 자세를 취하며 오해하게 했잖아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물어본 건데, 그것도 안 되나요?”

나는 또 이 여자한테 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랬더니 소여정은 빙그레 웃으며 나를 봤다.

“방금 심장 떨렸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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