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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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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6화
이영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손광민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었다.그는 확실히 이혼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매번 이영희가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손창민은 그 여자와 실질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다만 함께 있을 때면 더 이상 억압받지 않아 스트레스가 적을 뿐이었다.그에 반해 이영희는 매번 강한 태도로 나오는 데다, 마치 무형의 손이 나타나 그를 밀어버리는 듯했다.손광민은 너무 슬펐다. 어쩌다 두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 없었다.비록 슬펐지만, 그는 이영희와 잘 얘기하고 싶었다.“영희야...”“또 뭐?”이영희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그러자 손광민이 애원하는 어조로 말했다.“우리 얘기 좀 해. 응? 제발.”손광민이 ‘제발’이라는 단어를 쓰자 이영희는 결국 자리에 앉았다.“그래.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해봐.”손광민이 침대에 앉으려고 하자 이영희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 옆에 앉지 마. 의자에 앉아.”손광민은 결국 순순히 의자에 옮겨 앉을 수밖에 없었다.“나 그 여자와 아무 일도 없었어. 믿지 못하겠으면 핸드폰 보여줄게.”손광민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그 여자와의 대화 내용을 이영희에게 보여주었다.하지만 이영희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손광민은 어쩔 수 없이 계속 해명했다.“난 그냥 스트레스 때문에 그 여자 술집에 찾아가서 얘기 좀 나눈 것뿐이야.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하려던 적 한 번도 없어.”“그래서?”“우리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거 알아. 난 그걸 해결하고 싶은데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어. 당신이 나한테 너무 쌀쌀맞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하, 손광민, 양심 좀 챙겨. 내가 당신한테 왜 차갑게 대하는데? 왜 당신한테 인내심이 없는데? 왜 지금 당신만 보면 역겨운데?”이영희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끝내 폭발했다.손광민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이유가 뭔데? 알려줄 수 있어?”그 말에 이영희는 눈이 휘둥그레져 자기 귀를 의심했다. ‘이게 내 남편이라니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5화
“저는 수호 씨랑 같이 있는 게 좋아요... 그러니 이모도 더 이상 저 설득하지 마요.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저도 아니까요.”윤지은의 성격은 이영희와 비슷했다.윤해철은 분위기가 또 어색해질까 봐 얼른 웃으며 끼어들었다.“우선 밥부터 먹자고. 오늘은 이만 휘고 내일 얘기해도 늦지 않아.”이영희는 그제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집안 사람들은 오순도순 모여 앉아 식사했다.내 일만 언급하지 않으면, 두 집안 식구도 화목했다.식사를 마친 뒤, 잉여미는 동생네 식구를 위해 방을 내주었다.손연주는 윤지은과 함께 자겠다면서 식사를 마치지마자 방에 가 이야기를 나눴다.그리고 이영희는 할 말이 있다며 언니인 이영미를 잡아 끌었다.윤해철도 손광민과 수다나 떨고 싶었지만, 손광민이 피곤하다고 먼저 방에 들어가 휴식하는 바람에 폭할 수밖에 없었다.방에 도착한 손광민은 바로 휴식하는 대신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았다.[예기했어?][아직 못 했어.][언제 말할 거야?][기회 봐서.][맨날 기회 본다면서 대체 언제 말할 거야? 와이프랑 아무 감정 없다며? 심술궂고 성격 나쁘다며? 그런데 왜 아직도 이혼 얘기를 안 꺼내?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손광민은 고민이 되어 얼른 문자를 삭제한 뒤 침대에 누워 명상했다.얼마 뒤, 이영희가 방으로 들어왔다.그녀는 손광민의 핸드폰을 한번 흘긋거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당신이 침대에서 자. 난 바닥에서 잘게.”“어떻게 그래? 당신이 침대에서 자. 내가 바닥에서 잘게.”손광민은 말하면서 얼른 베개를 챙겨 바닥에 누웠다.이영희는 그를 한번 흘긋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잠시 뒤, 손광민의 핸드폰이 다시 진동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아까 문자를 보냈던 그 여자의 메시지였다.여자는 대체 언제 이혼할 거냐면서 재촉했다.손광민은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지워버렸다.하지만 잠시 뒤 핸드폰은 또 울렸다. 심지어 몇 초에 한 번씩 빈번하게 울려대기 시작했다.곧이어 이영희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4화
이영미와 윤해철은 할 말을 잃어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볼 뿐이었다.윤해철은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아버지로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그와 이영미는 모두 자식 일을 처리하는 데 능하지 않았기에, 그동안 이영미가 마음에 들어 하면 그대로 따랐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결과, 오늘 이렇게 이영희의 꾸지람을 받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영희의 말이 끝나자 이영미는 기가 팍 죽어서 말했다.“영희야, 그게 사실은... 지은이가 어떤 애인지 너도 알잖아. 지은이는 주관이 뚜렷한 아이라서, 지은이가 결정한 일을 우리는 크게 관여하지 않아.”이영희는 단번에 언니의 말을 잘랐다.“언니. 변명 그만해. 언니랑 형부가 둘만 있고 싶어 지은이 빨리 시집보내고 시름 놓으려고 한 거잖아.”“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어떻게 지은이 짝으로 그런 사람을 찾아줄 수 있어?”조용히 듣고 있던 윤지은은 끝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이모, 이제 고작 한번 보고 수호 씨에 대해 결론 내리지 말아 줄래요?”“그래. 내가 그 사람 한번 본 건 맞아. 하지만 첫인상이 너무 꽝이라 도저히 좋게 볼 수 없어.”“그리고, 정수호라는 이름부터 촌스럽고 마음에 안 들지 않아?”“지은아, 넌 LC그룹 공주님이야. 나중에 공식 석상에 그런 사람을 데리고 나가고 싶어? 그리고 정수호가 네 남편이라고 소개하고 싶어?”“그 말 정말 내뱉을 수 있겠어?”윤지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이름은 그저 호칭일 뿐이에요. 전 사랑하는 사람 이름이 뭐든 상관없어요. 정수호든, 뭐든 저한테는 똑같아요. 저는 단지 함께 있을 때 느낌이 중요해요.”이영미는 얼른 웃으며 맞장구쳤다.“맞아. 지은이 생각이 우선이지. 지은이가 좋다면 되는 거잖아.”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영희가 죽일 듯 노려봤다.“말도 안 되는 소리!”이영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에 놀란 이영미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이영미는 동생을 늘 무서워했다.“부모라는 사람들이 어쩜 이래? 난 이모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3화
이영희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윤해철과 이영미의 속내를 완전히 꿰뚫어 보았다.윤해철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허허, 들켰네. 처제는 참 대단해.”“하. 그냥 대단한 게 아니라 아주 대단한 거겠죠. 형부 저 무서워하죠?”이영희는 윤해철을 꿰뚫어 볼 것처럼 바라보며 물었다.윤해철이 웃으며 대답했다.“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무서워해도 처남이 무서워하겠지. 그리고 우리 집사람은 정말 미용원 건 거 맞아. 동생네 식구가 왔다고 최고의 상태로 맞이하겠다고 하더라고.”“그런데 일찍 오라고 전화는 할 수 있어.”윤해철은 말하면서 천연덕스럽게 이영미에게 전화해 동생이 다 눈치챘으니 숨지 말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그랬더니 이영미가 대뜸 말했다. “몇 년 동안 못 본 사이에 연희 걔는 더 대단해졌다니까. 당신조차 당해내지 못하니, 난 오죽하겠어.”“이러면 더 돌아갈 수 없는데. 걔는 분명 지은이한테 애 그런 남편감을 구해줬냐고 물어볼 거라고. 그러면 어떻게 대답해?”“할 말 하면 되지. 수호가 얼마나 좋아. 그건 부정할 수 없잖아. 처제와 처남은 아직 수호의 장점을 보지 못해서 이러는 거야. 나중에 알게 되면 지은이와의 결혼을 절대 반대하지 않을 거야.”윤해철은 오랜 설득 끝에 드디어 이영미를 설득했다.얼마 뒤, 이영미는 드디어 나타났다. 그녀는 여우주연상 주인공처럼 들어오자마자 연기를 시작했다.“어머, 영희야, 제부, 주연이도 왔네? 나 물광 주사 맞았는데, 어때? 자연스러워?”“이모! 오랜만이에요. 모는 여전히 예뻐요!”손연주가 맨 먼저 칭찬했다.손광민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자연스러워요. 처형은 여전히 젊고 예쁘네요.”그는 말하면서 어색하게 이영미를 봤지만, 이영미는 그를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그때 이영희가 언니를 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언니, 이왕 왔으니 지은이 얘기나 해.”“아. 그래...”이영미는 찔리는 구석이 있어 얼른 남편 옆에 앉았다.그러자 이영희가 다른 사람에게도 앉으라는 눈빛을 보냈다.분위기는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2화
윤지은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엄마. 그만 놀려요. 얼른 방법을 생각해요. 이제 어떡해요?”이영미는 안쪽을 흘긋거리며 말했다.“하. 방법은 무슨. 나도 좋은 수가 안 떠올라. 나도 네 이모가 이럴 줄은 몰랐어.”“여보, 나 그냥 안 들어갈 테니까 당신이 들어가.”이영미는 뒤로 물러섰다.윤지은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떴다.“엄마, 무슨 농담이에요? 이모는 엄마 동생이에요. 엄마가 나서지 않고 아빠더러 처리하라는 게 말이 돼요?”“네 아빠가 나보다 위엄 있잖아. 난 도저히 네 이모를 제압하지 못하겠어. 됐어, 난 우선 들어가지 않을게. 다 처리하고 나면 그때 들어갈 거야.”이영미는 말을 마친 뒤 쌩하고 도망쳤다.‘도망쳤어?’윤지은은 너무 놀라 어리둥절했다.‘너무 못 미더운 거 아니야?’윤지은은 얼른 아버지 윤해철을 바라봤다.두 부녀는 관계가 많이 좋아졌지만,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니 윤지은이 아버지한테 무언가를 부탁하는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윤지은은 도저히 입을 열지 못해 한참을 망설였다.그때 윤해철이 웃으며 말했다.“됐어. 네 엄마는 내버려둬. 가자, 아빠가 같이 들어가 줄게.”“네.”윤지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버지와 함께 별장에 들어섰다.“처제, 처남, 연주야.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지?”윤해철은 우렁차고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그러자 손광민이 먼저 일어나 윤해철과 악수했다.“형부, 오랜만이네요.”“그러게, 오랜만이야. 마지막으로 공항까지 바래다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네.”“하, 세월 참 빨라. 연주도 이제 아가씨가 다 됐네.”손연주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이모부도 참. 언니가 곧 결혼하는데, 저도 당연히 커야죠.”“그래. 이제 다 컸네. 다 컸어. 하하하...”윤해철은 웃으며 모두를 자리에 앉혔지만, 내 이야기는 끝까지 꺼내지 않았다.그러면서 그동안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는지 이것저것 질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71화
말을 마친 이영희는 또 나를 바라봤다.“그리고 자네, 정수호라고 했던가? 이름도, 분위기도, 옷차림도, 심지어 그 외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네.”“우리 언니가 동의해도, 난 지은이 자네랑 결혼하는 거 무조건 반대야. 오늘은 이쯤에서 멈추겠지만, 내가 죽기 전에 지은이랑 결혼할 생각은 접어!”윤지은은 이모가 이 정도로 극단적인 말까지 내뱉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난처해졌다.그때 이영희의 남편이 그녀를 잡아당겼다.“여보, 그만해. 그래도 첫 만남인데, 분위기가 어색해지잖아. 자기 언니와 형부가 오면 그때 얘기해.”남자는 비록 나를 도와주는 것 같았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경멸이 가득 차 있었다.내가 아무리 뻔뻔하고 멘탈이 강해도, 그걸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나도 어찌 됐든 살과 피로 되어 있고, 자존심 있는 사람이다.만약 이런 상황에서마저 히죽히죽 웃을 수 있다면, 나마저도 내가 다른 의미로 존경스러워졌을 거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투를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자 윤지은이 얼른 달려와 나를 붙잡았다.“어디 가? 우리 엄마랑 아빠 이따가 곧 오는데.”나는 애써 분노를 삭이며 말했다.“나라고 남아 있기 싫은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은 씨도 봤잖아요, 나 도저히 여기 있을 수 없어요.”“저 집 식구들이 나한테 계속 핀잔을 주고 공격하고 내 자존심을 짓밟는데, 나더러 어떻게 계속 남아 있으라고요?”“알아. 나도 알아. 나도 강제로 붙잡으려는 거 아니야. 하지만, 이렇게 화가 난 채로 떠나는 게 싫어.”윤지은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내가 처리할게.”“우리 이모네 식구는...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정말 이러지 않았어.”“나도 알아요. 이해해요. 어쨌든 저 사람들은 지은 씨 가족이고, 난...”“됐어. 그만 화 풀고 가서 휴식해. 나를 믿어. 내가 이 일 꼭 제대로 처리할게.”윤지은은 재차 약속했다.윤지은이 나를 이렇게 감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