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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Author: 은광수
윤해철은 말이 참 잘 통했다. 분명 권력 있는 거물급 인물이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데다, 이태웅처럼 거리감이 느껴지지도, 임천호처럼 사납고 독하지도 않았다.

어떤 계층이든 사람의 종류가 참 다양한 모양이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나는 한편으로 감탄하며 윤해철의 맥을 짚어 봤다. 주로 이영미가 걱정하는 문제를 확인했다.

솔직히 윤해철 나이대가 되면 남자는 좀 힘에 부치는 게 정상이다.

나이 50에 어떻게 20대처럼 혈기 왕성할 수 있겠는가?

윤해철의 맥을 짚으며 확인해 보니, 그의 건강은 꽤 좋았다. 물론 신장이 조금 약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안 그러면 예쁜 아내를 건드리지도 않을 리 없을 테니까.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형님, 몸은 건강하시네요.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 외에 큰 문제는 없어요. 한동안 한약 좀 처방해 드시면 많이 개선될 거예요.”

나는 말을 마친 뒤 주위를 한번 둘러보다가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그리고 신장에 조금 문제가 있는데, 이 나잇대 남자들은 다 있는 문제이니 정상이에요. 제가 이따가 약방에서 약 좀 처방해 드릴 테니까 그거로 몸조리해 보세요.”

윤해철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물었다.

“정말 되겠나? 그 문제는 여러 의사를 찾아가 봤는데, 다 늙으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딱히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싱긋 웃었다.

“이런 문제는 서약과 한약은 효과 없어요. 요즘 제가 처방해 드린 약을 드시면 알게 될 거예요.”

“알겠네, 해보지. 가망은 없지만 끝까지 노력은 해 봐야지. 얼마인가? 내가 돈 입금하지.”

“아니에요.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냥 도와드릴게요.”

“하하, 젊은 친구가 마음에 드는군. 이름이 뭔가?”

나는 얼른 자아 소개를 했다.

“정수호라고 합니다. 한약관에서 출근하는데, 한의학을 전공했어요.”

“어쩐지, 의술이 좋다 했네. 앞으로 자잘한 병에 걸릴 때마다 수호 군을 찾아야겠네. 자, 연락처 교환이라도 하자고.”

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윤해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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