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임신 7개월째.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남가희는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남편 부원우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그날, 가희는 자신이 믿어 온 결혼 생활이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우에게는 오래전부터 따로 꾸린 가정이 있었다. 그 집의 안주인은 다름 아닌 가희의 친언니, 남정희. 조카로만 알고 지냈던 나은이 역시 원우의 친딸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했지만, 진짜 진실은 따로 있었다. 가희가 뱃속에 품고 있는 아이조차 원우의 아이가 아니었다. 정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겠다며, 원우가 직접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만들어 낸 결과였다. 이미 마음이 떠난 남편. 언니 편만 드는 부모. 지난 3년 동안 자신을 숨 막히게 옥죄어 온 시가. 그날을 끝으로 가희 안에 남아 있던 미련은 모조리 사라졌다. ‘그래. 그렇게까지 남의 아이를 갖게 하고 싶었다면, 까짓 것, 낳아 주지 뭐.’ 원우가 평생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리도록. 이혼하면서 빈손으로 내쫓겠다고? 우습지도 않았다. 3년 동안 이 결혼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만큼, 가희는 자신의 몫을 단 한 푼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가족도, 남편도, 이제는 필요 없었다. 자신을 갉아먹던 관계를 모두 끊어 낸 뒤, 가희는 오롯이 자신의 인생에만 집중하기 시작한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이혼 후 다시 빛을 되찾은 가희. 그제야 모든 것을 잃었다는 걸 깨달은 전남편 부원우가 뒤늦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가희야.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돼. 아이가 내 애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러자 가희의 곁을 지키던 윤주환이 무심하게 웃었다. “미안하지만, 이제 아이와 가희 씨 모두 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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