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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7 화

Penulis: 닥훈
그러자 서준표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

“개자식들! 너희들 좀만 기다려. 내가 사해 상회 사람을 시켜 너희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주가인은 연승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연승우 씨, 신발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요.”

주가인은 연승우의 신발을 들어 서준표의 얼굴을 마구 갈겼다.

“저 진짜 오래 참았어요!”

한바탕 화풀이를 한 후, 주가인은 연승우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예전에 무슨 일 했어요?”

“군인이요.”

“무슨 병사?”

“돼지를 기르는 사무 병이요.”

“사무 병이 이렇게 잘 싸워요?”

“돼지들이 가끔 말을 듣지 않아요.”

“그런데 사무 병이 의술도 이렇게 훌륭할 수 있어요?”

“돼지도 아플 때가 있으니까요.”

“하하!”

주가인은 큰 소리를 내며 웃었고 그 모습은 봄날의 햇빛처럼 찬란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회사에서 위엄을 풍기는 대표의 모습이 아니라 얼굴에 빨간 홍조를 띤 부드러운 한 아가씨에 지나지 않았다.

주가인은 다시 진지한 얼굴로 말을 했다.

“이번에 당신이 성남길을 톡톡히 혼내 주었으니 그들은 분명 당신에게 계속 시비를 걸 거예요. 앞으로 조심하세요.”

“알아요.”

주가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이만 나가보세요. 회사 질서를 잘 유지해 주세요. 오늘 저녁 연회에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알겠어요.”

연승우가 돌아서며 사무실을 나가려 할 때 주가인은 또다시 그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전에 혹시 양태하라는 사람과 안 좋은 일이 있었나요?”

연승우가 대답했다.

“네. 왜요?”

주가인이 말했다.

“서준표의 전화를 도청했는데 양태하가 서준표 보고 당신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회사에서 쫓아내라고 했어요.”

연승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 대표,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

연승우의 대답에 주가인이 말을 이었다.

“양태하를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양씨 가문은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연승우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주가인이 대답했다.

“양씨 집안은 군 공장과 협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군의 중요성을 모르고 감히 위조품을 가공해 좋은 물건으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팔았죠. 그래서 군 공장이 막대한 손실을 보았어요.”

“무기 공장은 그들에게 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벌금을 부과했고 지금 양씨 집안은 자금줄이 완전히 끊겨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지금 양씨 집안에서 여러 곳에 돈을 빌려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주가인의 말에 연승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양씨 집안이 곧 망하기 직전인데 양태하는 아직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온종일 안혜윤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뭔가 수상한 음모가 있음을 눈치챈 연승우는 이 사실을 빨리 안혜윤에게 알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연승우를 사무실에서 내보낸 후 주가인은 서둘러 CCTV를 켜 방금 연승우가 블랙을 때린 영상을 확인했다.

연승우의 거침없고 용감한 모습에 주가인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주가인은 연승우라는 이 남자에게서 전에 없던 안정감을 느꼈다.

연승우는 회사를 떠나자마자 이명훈의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환영회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저녁에 제가 사람을 보내 연회장까지 모셔다드릴까요?”

연승우가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이미 연회장에 와 있어요.”

“알겠습니다.”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넣은 후 연승우는 근처에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두리번거리며 찾았고 눈빛은 온통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5년 동안 참았어. 오늘 끝장을 보고 말겠어!”

“이 진북왕이 살아 있는 한, 결심한 일은 꼭 해낸다는 것을 보여주겠어!”

“벼르고 벼르던 원수를 확실히 죽여버려 끝장을 보고 말 거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여동생, 오늘 밤 꼭 원수를 갚아 당신들 앞에 보내드려 사죄하게 할게요.”

환영 만찬은 저녁 8시에 시작한다.

그러나 오후 3시가 되자 주성 그룹 근처의 몇 개의 큰 광장, 심지어 도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도 대포 카메라를 들고 구석에 자리 잡고 현재의 성황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진북왕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

이곳은 축제 분위기나 다름없었고 설날보다 더 시끌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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