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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 화

Penulis: 닥훈
주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주가인은 보물과 같은 소중한 존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주가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성남길에게 말했다.

“부 회장님, 죄송합니다. 새로 온 직원이 규칙을 몰라 주먹이 좀 거칠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몇 글자에 비꼬는 감정이 가득 담겼다.

성남길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성 그룹은 역시 대단한 인재가 곳곳에 숨어 있군요. 대단하네요. 그럼 이만.”

성남길은 사람을 거느리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 성남길은 연승우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곧 다시 만나겠네요.”

연승우는 예의상 입꼬리를 한 번 올리며 웃어 보이더니 말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뵙겠습니다.”

사해 상회 사람들이 사무실을 떠난 후, 주가인은 연승우를 향해 연거푸 박수를 쳤다.

그러자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도 덩달아 박수 치기 시작했다.

연승우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에 쥔 신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신발을 신으려 했다.

하지만 신발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도저히 신을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주가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연승우 씨, 제 사무실로 오세요.”

그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들어 주가인을 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옆에 있던 서준표는 괴로운 듯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주 대표, 어서… 빨리 사람을 시켜 저를 병원에 데려다줘요.”

“나… 뼈가 부러진 것 같아요.”

그러자 주가인이 차갑게 말했다.

“경비, 서준표를 당장 쫓아내요. 앞으로 회사에 한 발자국도 못 들이게 하세요.”

서준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주 대표, 그게 무슨 말이에요?”

주가인이 대답했다.

“서준표, 당신은 오늘부로 해고되었어요.”

그 말에 서준표는 크게 화를 냈다.

“주가인, 당신! 그동안 나를 그렇게 많이 이용해 놓고 지금 와서 버리는 거예요?”

“내가 아니었다면 이 회사는 사해 상회 사람들에 인해 진작에 쑥대밭이 되었을 거예요. 회사가 오늘까지 무사할 리도 없었을 거고! 당신도 그자들에게 암살당했을 거예요!”

서준표의 말에 주가인이 코웃음을 쳤다.

“흥! 서준표, 당신이 요 몇 년 동안 한 짓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당신은 사해 상회가 이곳에 있으라고 시켜서 있는 간첩이잖아요? 매번 사해 상회 사람들이 사무실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것도 전부 당신과 이미 계획한 것임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를 몇 번 암살하려 한 것도 전부 당신이 사람을 고용한 거잖아요.”

“서준표, 당신이라는 사람의 중요성을 회사에 알리기 위해 한 짓들이잖아요. 내가 서준표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을 하게 하려고 한 짓인 걸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어요?”

“헛소리하지 마세요!”

서준표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무리 뚫린 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

그때 주가인은 생각이라도 난 듯 서준표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참!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당신 휴대전화는 도청당하고 있어요. 서준표 당신이 사해 상회 사람들과 연합하여 벌인 일들을 나는 전부 알고 있어요.”

“뭐라고요?”

서준표는 어안이 벙벙해 말을 더듬었다.

“나를… 도청해요?”

“내가 간첩이라는 걸 알면서 왜 계속 모른 척했어요?”

그 말에 주가인이 대답했다.

“그걸 얘기하는 건 사해 상회와 완전히 끝장을 보겠다는 거니까요. 적어도 모른 척하면 그들과의 관계는 유지할 수 있잖아요.”

서준표는 깜짝 놀라 입을 쩍 벌렸다.

그는 줄곧 주가인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이 오히려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못된 계집애.’

서준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당신이 지금 나를 쫓아내는 것은 사해 상회 사람들과 맞서려는 것과 같아요. 그들이 당신에게 복수하는 것이 두렵지 않나요?”

그 말에 주가인은 기대에 찬 얼굴로 연승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승우 씨, 저를 위해 사해 상회 사람들을 제압해 줄 수 있나요?”

연승우가 대답했다.

“회사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안전을 지킬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물론 회사가 충분한 신발을 마련해 준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풉!

주위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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