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화

Author: 서산풀이
“아버지!”

임하운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영감이 제대로 미친 것인가?

어디 근본도 없는 놈에게 아름이를 맡긴다고!?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임호군에게 말했다.

“아름이 결혼은 우리 집 대사입니다. 이렇게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

임호군의 미간이 찌푸려 졌다.

“우리 집 사위로 진시우가 제격이야, 네 생각은 안 그러냐?”

임하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아닙니다. 조금 이른 감이...”

“아름아, 할아버지 말도 듣지 않을 셈이냐?”

임하운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자 그의 눈빛은 임아름에게로 향했다.

“할아버지, 저.... 저는...”

결혼이 너무 하기 싫었지만, 자신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거절한다면 할아버지께서 또 쓰러지실까 두려웠다.

“결혼은 정상적으로 진행해.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몸을 일으키고 싶었던 임호군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 작은 동작 하나로 진시우가 혈자리에 놓은 침의 위치가 변하게 되었다.

임호군의 얼굴색이 삽 시에 새하얗게 질리더니 땀방울이 그의 머리에서 뚝뚝 떨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임아과 다른 사람들은 어쩔 바를 몰랐다.

“할아버지, 어디가 불편하세요?”

당황한 임아름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결혼할게요, 할아버지. 진정하세요!”

”조 의원!”

임하운이 조 의원을 다급하게 불렀다.

임호군의 맥을 짚어본 조 의원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 어떡하지? 임 노인의 기가 흐려졌어요.”

이런 변수는 그의 예상에 없었다!

임 노인이 깨어나야 되는 시간도 6시간 후의 일이었는데!

조 의원은 다급하게 침을 임 노인의 혈자리에 꽂았으나 나아지지는 않고 도리어 임호군이 피를 토해냈다.

“아버지!”

당황한 임하운 부부가 조 의원에게 소리쳐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임 노인에게 응급처치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임호군의 온몸이 간질병 환자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조 의원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때, 곁에서 가만히 조 의원을 지켜보던 진시우가 입을 열었다.

“조 의원님, 내관혈에 침을 꽂아 보세요.”

“조용히 해!”

임하운이 호통을 쳤다.

“네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했잖아!”

임아름도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함부로 아는척하지 마. 조 의원이 너보다 못할까”

진시우가 말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을 목숨, 조 의원님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한번 해봐요!”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그 입 다물어!”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임아름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조 의원은 내키지 않았지만 진시우가 알려준 혈에 침을 꽂았다.

몸을 세차게 떨던 임 노인의 몸이 평정을 되찾았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일이었다.

“이...”

진짜 효과가 있다니!

“젊은이, 다음 침은 어느 혈자리는 꽂아야 하는가?”

조 의원이 겸손한 표정으로 진시우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본 임하운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임아름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조 의원이 자신의 의견을 듣자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두 번째 혈자리는 관원혈, 세 번째 혈자리는 양릉천...”

진시우가 가리키는 혈자리에 침을 꽂은 조 의원은 다섯 번째 혈자리에 침을 꽂자 임 노인은 침대에 누워 평온하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조 의원은 깜짝 놀라 진시우를 바라보며 탄복했다.

“고맙네 젊은이!”

진시우가 아니었다면 조 의원의 명성은 오늘부로 끝났을 것이다.

한편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임하운과 임아름도 믿기지 않는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효과가 있다고?

진시우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띠였다.

“아닙니다,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지요.”

조 의원은 진시우에게 연거푸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 노인이 오늘 사망했더라면 그도 살아서 이 저택을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조 의원의 본명은 조중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신의로 많은 재벌 관리들이 그를 찾아 병을 보인다.

임아름 가족들도 조중헌의 약만당에서 그를 어렵게 모셔왔다.

조 의원은 임하운의 가족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오늘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진시우, 이 젊은이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제 손으로 임 노인을 죽게 만들었을 거예요.”

“조 의원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임하운은 그를 탓할 수 없었다.

방안의 어색한 기운이 진시우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임아름의 어머니께서 초췌한 모습으로 그에게 물었다.

“시우 군, 배고프죠? 내려가서 먹을 것 좀 만들어 드릴게요.”

그녀의 얼굴에서 임 노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진시우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계속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조중헌도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 진시우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진시우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좋아진 임하운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

“침술도 배웠어?”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스승님의 존함이...”

진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스승님께서 이름을 말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묻지 않는 게 예의지.”

임하운은 방금 전 자신이 진시우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짐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 아버지 언제쯤이면 깨어나 실수 있습니까?”

“한잠 주무시면 됩니다. 3-4시간 후에는 깨어나 실수 있습니다”

세 사람은 함께 임아름의 어머니가 해주신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임아름은 그런 진시우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3시간이 지난 후, 임 노인이 깨어났다.

임 노인이 깨어난 다음 처음으로 하는 말씀이 임아름과 진시우를 불러 혼인 신고부터 해라는 당부였다.

임아름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거절하지 못했다. 임하운마저 더는 반대할 핑계를 찾지 못했다. 임아름의 어머니는 진시우가 마음에 들었다. 진시우와 대화를 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였다.

저녁이 되자 진시우는 게스트룸으로 향했다.

이튿날 아침,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된 임노인은 일곱시가 되기도 전에 진시우와 임아름을 다그쳤다.

진시우는 어쩌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사부는 대체 어떻게 한 거지?

‘그 집 손녀 딸과 결혼을 한 후 은혜를 갚어’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이 나에게 발생하다니!

진시우는 자신이 임 노인을 구해준 대가로 이 집에서 자신을 쫓아내라는 조건을 걸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임 노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망할 영감탱이가 이 집에 얼마나 큰 신세를 졌는지 말하지 않아 진시우가 혼자 결정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구청에 미리 전화를 한 까닭일까, 혼인신고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구청 직원의 도장이 서류에 찍히면서 진시우와 임아름은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온몸으로 거부를 하던 임아름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구청을 나서는 순간, 임아름의 차가운 눈빛이 진시우를 향해 있었다.

“혼인 신고서는 가짜야, 할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사실대로 말하면 할아버지 뒷목 잡고 쓰러지실거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8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