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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진시우가 영업부장 김석우를 찾았다.

김석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뒤에 있는 저 사무실로 가면 돼. 영업 4팀 부팀장 환영해.”

“고맙습니다. 김석우 부장님.”

김석우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발견하지 못한 진시우는 그가 알려준 사무실로 향했다.

진시우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 김석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꼰대 4팀에 안배되다니. 회장님 눈 밖에 낫나? 어린 친구가 너무 불쌍하잖아!”

...

영업 4팀 문이 열렸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담배연기, 이상한 옷차림의 일곱 남녀. 그들은 게임을 하며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여기가 영업 4팀이라고? 이 사람들 회사 직원 맞아?

입에 담배를 문 남자 빡빡이가 그를 향해 다가와 물었다.

“네가 진시우야?”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빡빡이 남자가 담배를 땅에 힘껏 던지며 소리쳤다.

“야! 때려!”

빡빡이 남자의 말에 게임을 놀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놓고 서랍에서, 책상 밑에서 몽둥이를 꺼내고 진시우를 향해 내리쳤다.

이게 뭐야? 처음 보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진시우가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답답했지만 이 사람들부터 해결해야지.

팡툭팡팍!

3분도 안 돼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코피를 흘리고 있는 빡빡이 머리가 머리를 감싸 안고 땅바다게 쭈그리고 앉았다.

“형. 형... 때리지 말아 주세요...”

“이름이 뭐야?”

“형, 제 이름은 천동이에요!”

“왜... 나를 죽이려고 한 거야?”

영업 4팀에, 팀원들은 모두 LS그룹 임원들 자식이었다. 천용 그룹에 발목을 잡히기 싫었던 LS 그룹 임원들이 망나니 자식들을 한곳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재벌집 도련님들이었네!

영업 4팀의 우두머리, 천동은 임아름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험난할 뻔했어...”

샤워가운을 두르고 있어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로 뒤통수나 치고.

그때, 천동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천동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

“형님... 아름 아가씨 전화...”

“어떻게 말해야 될지 알겠지?”

“맡겨만 주세요!”

천동은 진시우가 무서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

천동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임아름:

“동동이, 어떻게 됐어? 한바탕했다며?”

“그럼요 아가씨. 지금 저기서 벽보고 반성하고 있어요!”

뒤통수를 감싸 쥐고 땅에 쭈그리고 앉은 천동이 높은 소리로 말했다.

임아름이 물었다.

“얼굴은 건드리지 않았지?”

“걱정 마세요 아가씨. 보이지 않는데만 손좀 봤습니다.”

“그래. 이번달 보너스 두둑이 넣어줄게.”

“감사합니다 아가씨!”

전화를 끊은 천동이 물었다.

“형님, 만족하세요?”

“잘했어.”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

그는 천동과 그의 무리들이 얼굴에 난 상처를 치료해 주자 천동과 그의 무리들이 진시우를 형님으로 모셨다.

그들은 진시우에게 차를 내 온 뒤 사무실을 청소했다. 지저분했던 사무실에서 향기가 났다.

영업 4팀은 평소에 할 일이 없었다. 기껏해야 서류를 퀵으로 보내는 업무가 제일 많았다.

천용 그룹 회장 아들을 건드린 천동이 낮에는 회사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는 집 밖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천용 그룹 회장... 진시우가 차에서 들은 오천용이였다.

다른 사람도 천동과 같은 처지였다.

“너희 전성 인터내셔널이라고 알아?”

진시우의 물음에 천동이 대답했다.

“당연히 알죠! 할아버지가 말씀 하시는 걸 들었어요. 구미시에 제일 높은 빌딩을 짓는프로젝트인데 진성 인터내셜과 계약부터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지금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않아 자금 유출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이사회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아름 아가씨는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고 있어요.”

“음.”

진시우는 그제야 부녀의 대화를 이해했다.

“그래. 가봐.”

인터넷으로 건물, 부동산업에 대한 지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진시우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는 것 같았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진시우는 물건을 챙겼다.

멀쩡하게 사무실을 나서는 진시의 모습을 김석우는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이 녀석은 어떻게 아무 일도 없는 거지?

“김석우 부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진시우는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김석우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응? 그래 내일 봐!”

임아름은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진시우를 보며 비웃었다.

“첫 출근 기분이 어때?”

몸이 불편한 척 연기를 한 그가 말했다.

“열정적으로 환영해 주셨어...”

임아름이 또 다른 사람을 찾아 자신을 귀찮게 할까 봐 그와 천동은 임아름을 속이기로 했다.

“타.”

한풀 꺾인 진시우를 본 임아름은 진시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게 누가 내 몸을 훔쳐보라고 했어? 쌤통이야!

두 사람을 태운 차가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조수석에 앉은 진시우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때, 감은 두 눈을 번쩍 뜬 진시우는 위험한 기운을 감지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누군가 그들이 타고 있는 차를 박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당황한 임아름이 핸들을 꼭 쥔 채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순간, 양옆 바로 앞에서 3개의 차가 그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에어백이 터졌고, 임아름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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