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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강한 충격에도 진시우는 쓰러지지 않았다.

진시우가 차에서 내렸다. 네 대의 차에서 각각 한 사람씩 내렸다. 착하게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죽을 각오로 덤비는 것 같았다.

네 사람은 진시우를 포위망에 가두었다.

진시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며 물었다.

“천용 그룹이 보낸 사람이야?”

칼을 손에 쥔 남자가 진시우를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친 곳이 없어...”

자신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 충격이었다. 눈앞의 이 사람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형님, 이 새끼 죽일까요!”

다른 한 사람이 고함을 지르며 진시우에게 달려들었다.

콧방귀를 뀌며 한발작 앞으로 다가간 진시우의 주먹에 맞은 남자 미처 반격도 하지 못하고 날아갔다.

“음? 무예가 뛰어나는 사람이야!”

형님이라고 불린 남자의 얼굴빛이 묘하게 변했다. 진시우와 눈빛을 마주한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우를 노려본 우두머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진 어르신이 하려는 일을 망치다니. 넌 죽었어.”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내일은 이렇게 좋은 운이 없을 거야.”

말을 끝낸 그는 철수하자는 명령을 내렸다. 다른 두 사람이 진시우에게 맞은 남자를 부축하고 재빨리 철수했다.

교통경찰이 도착한 후 임아름에게 다가가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오늘 반드시 그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임아름에게 이런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녀에게 일이 생긴다면 할아버지께서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았다.

진시우가 그 남자들을 금방 쫓아갔다. 우두머리 남자가 서슬 푸른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감히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죽음을 자초하고 있구나!”

펑펑!

총알이 진시우를 향해 발사되었다. 다가오는 총알을 피한 진시우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진시우는 손에 집히는 대로 몇 개의 작은 돌멩이를 주워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향해 집어던졌다.

퓽퓽--

작은 돌멩이가 뜻밖의 위력을 과시하며 몇 사람의 어깨에 내리 꽂혔다. 돌멩이에 맞은 어깨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진시우가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던 남자는 그를 향해 연막탄을 뿌렸다!

휵!

연무가 터지자 진시우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연기가 걷히자 그 몇 사람들은 벌써 자취를 감췄다.

“해진 어른신이... 누구지?”

진시우는 중얼거리며 사고 현장을 되돌아갔다. 현장은 이미 봉쇄되었다. 임아름의 행방을 물어본 그는 임아름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해성 병원.

임아름은 큰 충격을 받았을 뿐이지 몸에는 다른 상처는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깨어났다.

“아름아, 몸은 괜찮아?”

임하운이 병실 침대 옆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임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빠, 저 괜찮아요... 진시우는요?”

정신을 차린 임아름은 진시우의 안위를 물었다.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무시하기를 빌었다.

임하운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사람은 없었어! 진시우도 함께 있었던 거야?”

“같이 집으로 가는 길이어요...”

진시우가 차에 없었다고? 임아름은 진시우의 행방이 의심스러웠다.

임하운은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사고 난 차에 너만 혼자 남겨두고 갔다고? 경찰들이 너를 병원에 싣고 왔어!”

임하운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진시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고 현장에 나만 두고 갔다고?

임하운은 화가 난 얼굴로 맞은편에 앉은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아버지가 찾아주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위가 이런 사람입니다!”

진시우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굳게 믿은 임호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백설아가 얼어붙은 분위기를 수습했다.

“여보, 화내지 마세요.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진수는 그럴 애가 아닌 것....”

백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임하운은 진시우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

“쓰레기 같은 놈, 네가 여기에 왜 나타나!”

진시우는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왜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지?

“임 대표님을...”

임하운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가식 떨지마. 사고 현장에 아름이 혼자만 남겨놓고 무슨 낯으로 여길 와? 무책임한 놈, 꺼져!”

“됐어!”

임호군이 한바탕 호통을 쳤다.

“조용히 좀 해! 아름이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 시우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임하운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왜 진시우에게만 이렇게 편애하지?

진시우에 대한 인상이 좋은 백설아도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진시우가 말했다.

“경찰들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사고 낸 사람들을 잡으러 갔습니다.”

“허!”

임하운이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뭔데? 네가 오천용의 영길 사형제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임아름이 담담하게 물었다.

“잡았어?”

진시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니, 연막탄을 사용해서...”

임아름의 눈에는 진시우에 대한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갔다.

“먼저 집에 돌아가, 널 탓하지 않을게.”

설명해도 소용없을 것 같은 분위기인 것을 파악한 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하운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당신, 시우랑 먼저 집으로 돌아가.”

백설아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병실의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진시우는 백설아와 함 병실을 떠났다.

눈시울이 빨개진 임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임호군이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아름아... 조금만 더 지켜보면 안 되겠니? 내 생각에 시우는 사고 난 너를 혼자 뒀을 사람이 아니야...”

“아버지!”

임하운이 말을 하려고 하자 임호군이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조용히 좀 해!”

그제야 입을 닫은 임하운의 마음속에는 진시우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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