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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제발요, 우리 엄마부터 좀 살려주세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구할테니까 수술 먼저 해주세요..."

허유나는 두 눈이 빨개진 채로 눈앞의 의사를 붙들고 애원했다.

몸에는 시퍼렇고 자줏빛까지 도는 멍들을 가득 단 채 다 찢어진 옷에 산발이 된 머리까지, 몰골부터가 가관이었다.

"아가씨, 이건 정말 못 도와줘요. 아가씨 어머니 수술비도 지금 병원에서 대신 내고 있잖아요. 수술비 4천만 원은 병원도 감당 못 해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하는 주치의도 이젠 자주 있는 일이라 귀찮은 듯 보였다.

"해주실 수 있잖아요!! 수술 한 번 하는 건데, 선생님만 해주신다고 하면 언제든 가능한 거잖아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구한다니까요!"

허유나는 계속해서 주치의에게 사정했다.

"안된다니까요. 다른 방법 좀 생각해 봐요 아가씨도. 나는 다른 환자가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주치의가 그대로 병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허유나는 그의 옷깃을 틀어쥐며 붙잡았다.

"선생님! 잠깐만요!!"

"아가씨, 이러면 안 된다니까! 여기 병원이잖아요. 다른 환자들도 다 기다려요."

"선생님,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우리 엄마 수술 좀 해주세요..."

이젠 화까지 나 보이는 주치의에도 허유나는 꽉 잡은 옷깃을 놓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눈에 눈물까지 매단 채 애원했다.

"비켜요!"

참다못해 주치의가 힘을 주어 허유나를 밀어내자 바닥에 나앉았던 허유나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기어가 이번에는 주치의의 다리를 꼭 붙잡았다.

"선생님, 이렇게 가시면 안 돼요!"

허유나는 누가 뭐래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손을 놓는 순간 엄마를 살릴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이었다.

어제 허유나의 엄마는 병원에서 뇌암 초 중기 판정을 받았다. 발견 시각이 너무 늦진 않아 수술만 하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종양인지라 가만히 내버려 두면 금세 말기까지 커져 버려 그때는 수술하려고 해도 완치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 수술비로 4천만 원이 필요한데 원래의 허유나라면 눈도 깜짝하지 않을 돈이었겠지만 지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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