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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Author: 종이워치
여기까지 말하자 예천우는 즉시 하던 말을 멈추었다.

‘내가 왜 체은이와 이런 말을 한 거지? 단지 당찬성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걸까? 이러면 일이 좀 시끄러워질 텐데.’

아니나 다를까 양체은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잠시 눈에 빛이 반짝거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말했다.

“천우 오빠는 정말 실력이 좋네. 당문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오기 전에 빨리 이곳을 떠나. 아니면 위험해.”

“아니면... 오빠랑 함께 도망쳐도 돼?”

양체은은 지금 자신이 떠나면 당찬성은 오히려 양씨 가문에 손을 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양씨 가문이 없어지면 양체은도 더 이상 집안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더더욱 당찬성을 돕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지금 도망치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아.”

아니나 다를까 그의 말이 떨어지자 입구에는 무려 20여 명의 남자들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하나같이 기세가 비범했고 분명히 모두 실력이 좋은 고수들인 것 같았다.

당문의 내력은 정말 좋았다.

양체은은 사람들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른 사람은 몰랐지만 선두에 선 남자는 알아보았다. 이름은 당지원이었고 당문의 한 장로님이었다. 듣는 소문에 의하면 실력이 엄청 강한 화경의 고수였다.

다른 사람들은 화경이 아니더라도 아마 암경 고수 그 이상일 것이다.

요즘 양체은은 다른 무술은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무학에 대한 지식은 많이 배웠다.

“천우 오빠, 이 사람은 당문에서 실력이 엄청 강한 장로님이야. 화경의 고수라고 들었어.”

“괜찮아.”

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화경 고수의 실력이라면 확실히 큰 흥미를 끌지 못했다.

당지원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 자식아, 넌 이름이 뭐니? 도대체 어디서 온 자식이 감히 우리 당문을 건드리는지 알고 싶네.”

“싸울 거면 어디 덤벼 봐. 쓸데없는 소리가 왜 그렇게 많아.”

예천우는 아예 당지원을 무시하고 바로 양체은의 손을 잡고 당문의 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체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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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61화

    “그럴 리가 없어. 담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데... 천해시에서는 신 같은 존재야. 그런 분을 핑계로 날 겁주려고 해봤자 소용없어!”홍정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그가 담양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천하 그룹에서 담 대표의 위세가 얼마나 막강한지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가인과 같은 회사 직원에게 함부로 손도 못 대는 것이었다.그러자 김서윤 역시 거들었다.“맞아. 그런 말로 우리를 겁주지 마. 정말 네가 그런 실력이 있다면 가인 언니가 이미 대표가 됐겠지. 아직도 그냥 지금 이 자리일 리가 없잖아.”그러고는 위협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말해 두는데 홍 도련님의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아? 네가 이토록 건방지게 굴었다간 정말 끝장날 거야.”“맞아. 넌 정말 너무 건방져. 감히 담 대표님도 무시하다니. 아무리 바보라도 너 같은 그런 헛소리는 안 믿어! 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진가인을 나한테 넘겨. 안 그러면 너희 둘은 오늘 제대로 당할 줄 알아!”김서윤의 말을 등에 업은 홍정수는 어느새 기세등등한 말투로 언성을 높였다.‘이 자식들이 어떻게 담 대표님을 알겠냐고. 담 대표님은 그렇게 대단한 지위를 가진 분이신데 말이야. 용등 상회의 양 회장님마저 담 대표님을 보면 공손하게 대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담 대표님인데. 천해시에서 신과 같은 분이시지.’바로 그때였다.“도련님! 가인 씨, 다들 뭐 하는 거예요?”바로 그때 담양이 급하게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예천우가 회사 앞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고 심지어 급하게 오느라 수행 비서 한 명만 대동한 상태였다.예천우를 본 담양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의 대화를 듣고서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담양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할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였다.담양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면 눈앞의 사람이 바로 담 대표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여기 있던 사람 중에 극소수만이 예천우의

  • 용왕 귀환   제1560화

    “내가 보기엔 저 사람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도대체 어떻게 홍 도련님이랑 비교가 되겠어?”김서윤은 거듭 진가인을 설득하려 애썼다.“가인 언니, 진짜라니까. 홍 도련님은...”“됐어. 그만 좀 해!”진가인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너 하루 종일 홍 도련님 칭찬만 하고 다니는데 혹시 그 사람한테 뭐라도 받은 거야?”“아, 아니야. 나 진짜 그런 거 아니야. 그냥...”김서윤은 당황해서 변명했다.“됐고... 네 변명 듣고 싶지도 않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진가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은 다 참아왔지만 오늘처럼 예천우를 이렇게 모욕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예천우는 살짝 놀랐다. 예전 같으면 진가인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나설 리 없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당당하고 성숙해진 것 같았다.순간 김서윤은 얼이 빠져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설마 진짜 자신이 이렇게 바로 잘릴 줄은 몰랐다.하지만 홍정수 쪽을 힐끔 바라본 뒤 마지막 자존심을 붙잡고 소리쳤다.“진가인, 너 진짜 왜 이래! 그렇게 훌륭한 홍 도련님 두고 저런 쓸모없는 남자나 따라다니고... 넌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저리 꺼져. 너 같은 사람이랑은 말도 섞고 싶지 않으니까.”진가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감히 예천우를 욕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말도 용납할 수 없었다.화가 난 김서윤은 얼굴이 시뻘게져 있었고 그 시간은 퇴근 무렵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예천우와 진가인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본 홍정수는 질투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김서윤이 자기편을 들어주자 그는 곧장 앞으로 나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가인, 네가 이런 사람이었을 줄 몰랐어. 나랑 연애하면서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이랑 몰래 만나다니!”진가인은 듣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무슨 소리야! 나는 한 번도 널 만난 적 없어.”“아니. 무슨 소리야. 진가인, 넌 홍 도련님이랑 분명히 사귀었잖아. 내가 증인이야. 지금 들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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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558화

    “그래. 그럼 오빠가 일을 마치면 꼭 날 찾으러 와야 해!”양체은이 아쉬운 듯 말하자 예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알겠어.”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예천우는 곧바로 차를 몰아 옛 동네로 향했다.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예전에 자신을 돌봐줬던 보육원 원장님과 진민을 먼저 찾아뵙기로 한 것이다.예천우는 준비해 온 선물 꾸러미를 들고 진민이 살고 있는 아파트 문을 두드렸고 마침 진민도 집에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예천우를 진민은 진심으로 반기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요즘 들어서 진민은 가끔 예천우 이야기를 꺼내며 예천우가 이젠 너무 바빠서 완전히 자신들을 잊은 거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였다.예천우는 집에서 진민과 오랜만에 도란도란 옛 추억을 나누며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다 오후 네 시쯤이 되어 집을 나섰다.그는 오늘 저녁에는 진민과 진민의 딸인 진가인과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했다.진민도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었고 사실 진가인도 예천우를 아주 보고 싶어 했기에 오늘 저녁이 얼마나 특별한 시간이 될지 나름 기대했다.이번에는 예천우가 직접 차를 몰고 진가인을 데리러 가기로 했다.물론 차는 부하 직원이 미리 준비해 둔 차량이었다.그는 진가인이 일하는 천하 그룹 앞으로 가서 차 안에서 그녀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그때 건물 근처에 호화로운 스포츠카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세련되게 차려입은 젊은 남성이 서 있었다.그 남자는 양손에 한가득 꽃다발을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예천우는 그 남자를 힐끗 한번 쳐다본 뒤 별 신경 쓰지 않고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반대로 그 남자는 예천우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저런 자식은 아무리 봐도 여기서 누굴 기다리는 거겠지. 아마 여자 친구라도 기다리나 본데... 딱 봐도 수준이 안 맞아. 저런 사람이랑 같은 곳에서 여자를 기다린다는 게 좀 기분 나쁘군. 정말 나랑 급이 안 맞는 인간이야.’시간이 조금 흐른 뒤 멀리서 진가인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예천

  • 용왕 귀환   제1557화

    “당연히 오빠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온 거지. 이렇게 오랜만에 왔으면서 전화 한 통도 안 해주고 너무하잖아.”양체은은 아버지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애교 섞인 불만을 예천우에게 그대로 내비쳤다.그러자 예천우는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답했다.“나도 네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야. 다만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연락할 틈이 없었지.”그리고 예천우는 곧장 화제를 돌렸다.“그런데 양 회장은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야?”양대복이 머리를 살짝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실 용왕님이 임씨 가문 일로 천해시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도와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뭔가 특별히 시킬 일 있으시면 뭐든 말씀만 하세요.”양대복은 속으로 은근히 뿌듯했다.‘역시 내가 딸을 데려온 건 신의 한 수였어. 용왕님이 이렇게 기분 좋아 보이시니 절대 뭐라 하실 리가 없지.’‘딸만 용왕님께 시집보낼 수 있다면 우리 집안도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뀔 텐데…’예천우는 양대복의 속내를 이미 훤히 꿰뚫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임씨 가문 일은 어디까지나 그 집안이 자초한 일이니까 누구한테 책임을 돌릴 일은 아니야.”이 말을 듣자 양대복은 비로소 안도하는 표정이 되었다.‘역시 용왕님은 한눈에 내 속셈을 다 알아차리시는구나.’하지만 예천우가 곧이어 말했다.“하지만 이번에 내가 천해시에 온 건 분명 임연 그룹을 구하기 위해서 맞아.”이 말을 듣는 순간 양대복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과연... 용왕님이 여기로 오신 건 역시 임씨 가문 때문이었군. 내 딸 때문에라도 나를 탓하지 않으신 거겠지.’그는 바로 진지하게 답했다.“용왕님, 안심하세요. 이번 일에는 용등 상회도 힘을 합쳐 임연 그룹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알아. 지금 당장 가장 시급한 건 저질 화장품 피해를 본 분들을 치료하고 보상하는 일이야. 그 일은 내가 직접 맡아서 처리할 테니 그 외의

  • 용왕 귀환   제1556화

    예천우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저... 혹시 네 장모님은 만났어? 지금 정말 상태가 너무 안 좋아.”임강은 초조하게 다가오며 간절한 눈빛으로 물었다.사실 임연 그룹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면서 임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 등을 돌렸고 집안의 분위기도 엉망이 되어 있었다.밖에서는 수습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었고 결국 마지막 희망은 예천우뿐이었다.‘장모님이라고?’예천우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이 사람들이 감히 나한테 이런 부탁을 해?’하지만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임강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혹시라도 임완유에 대해 새로운 단서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만났어요. 그런데 제가 여러분을 도와주려면 먼저 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야 해요.”“무슨 질문이든 괜찮아. 네 장모님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 물어봐.”임강은 초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예천우는 낮은 목소리로 날카롭게 물었다.“완유는 대체 누구 딸이에요? 완유가 어쩌다 임씨 집안에 들어온 거죠?”“그게 무슨 말이야? 완유는 내 딸이지.”예천우의 말에 임강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사실 그도 한동안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예천우는 일부러 냉정하게 말하며 등을 돌렸다.“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는 도와드릴 수 없겠네요. 그냥 이대로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내시죠.”그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 하자 임강이 다급하게 그를 붙잡았다.“잠깐! 기다려 봐. 다 말할게. 그런데 대신 네가 우리 가족 그리고 네 장모님까지 꼭 도와줘야 해.”예천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임강도 모든 걸 털어놓았다.그가 밝힌 내용은 유은수와 똑같았다.이렇게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일치하자 예천우는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의심을 많이 지울 수밖에 없었다.‘설마 내가 너무 의심이 많은 건가. 정말 그 시절엔 그런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지...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지는 아기도 많았으니까.’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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