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한지훈은 날렵하게 바닥에 엎드렸다. 총탄은 그의 머리를 스치고 뒤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박혔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은 몸을 비틀어 습격한 상대의 머리를 겨누고 총을 쏘았다.총탄이 박힌 컨테이너 박스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산짐승 시체가 안에 들어 있었다.이들 중에 대부분 사람들은 평소에 산에서 사냥을 하던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창고 안에 엽총이 있었던 것이다.“무기 버리고 항복해. 아직 늦지 않았어.”한지훈이 그들에게 말했다.눈을 감고 기운을 느끼자 근처에 두 명이 숨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나머지 한 명은 어디로 갔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상대는 긴장했는지 호흡이 거칠었다. 자세히 들으면 그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한지훈은 전방에 있는 상자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털썩 하며 상자 뒤에서 사내 한 명이 쓰러졌다.상자 뒤에 숨어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습격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쉽게 위치를 들켜버린 것이다.높은 곳에 올라간 사내 한 명이 한지훈의 머리를 겨냥하고 총을 쏘았다.탕!총탄이 총구를 벗어난 순간, 한지훈은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드리며 소리가 들린 방향을 파악했다.상대는 위치가 들킨 것을 확인하자 총을 들고 옆으로 뛰었다.한지훈은 제대로 겨누지도 않고 총을 들어 도망치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렇게 쉽게 네 명을 제압한 뒤에 등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그를 향해 달려온 것이 아닌 창고 더 깊숙한 곳으로 도망치는 소리였다. 한지훈이 고개를 돌린 순간, 상대는 강학주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움직이지 마!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다가오면 네 장인 머리를 터뜨릴 거야!”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내의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동료들이 하나씩 한지훈의 손에 목숨을 잃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았기에 그의 눈에 한지훈은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보였다.그는 한지훈과 싸울 용기가 없었다. 그냥 살아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사위, 나 좀 살려
한지훈은 뚜벅뚜벅 사내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바로 방향을 틀어 한지훈에게로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그 순간 한지훈의 손에서 오릉 군가시가 날아가서 사내의 이마에 박혔다.사내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핏방울이 강학주의 몸으로 떨어지자 겁에 질린 강학주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피… 피….”강학주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적에게 절대 여지를 주지 않는 단호하고 살벌한 모습은 마치 사신을 떠오르게 했다.이게 바로 북양왕인가?너무도 무시무시한 존재였다.그는 자신이 전에 했던 멍청한 행동들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대문이 열렸다.신속히 안으로 진입한 형사들은 컨테이너 박스들 사이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충격 받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단순 납치 사건인 줄 알고 왔는데 안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줄은 예상 밖이었다.서이재는 이번 납치사건을 제외하고도 총기 불법 소지 혐의까지 적용되었다.동시에 형사들은 일행 중 다섯 명이 한지훈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반면 한지훈은 옷에 핏자국 한점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한지훈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다면 아마 형사들마저도 그가 이런 상황에서 혼자 적을 쓰러뜨렸다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창고로 들어온 서경희는 얼굴에 피멍이 가득한 강학주를 보고 울며 달려갔다.“세상에나… 그 인간들이 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어쩌다가 얼굴이 이렇게 됐어?”비록 예전에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끈끈한 부부였다.강학주가 담담히 말했다.“지훈이가 제때 와줘서 살았어. 그렇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한지훈은 형사들과 간단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조사가 끝난 뒤, 그는 강학주 부부와 함께 창고를 떠났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학주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사위, 전에는 우리가 잘못했어. 내 사과하지. 앞으로 과거는 있고 우리 잘해보자고.”한지훈
다음 날, 식탁에 마주앉은 강우연이 한지훈에게 말했다.“지훈 씨, 하령이가 강중으로 오고 싶대요. 나한테서 회사 경영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나?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박사 시험을 강중에 있는 대학으로 선택했나 봐요. 혹시 학교 좀 지훈 씨가 추천해 줄 수 있어요?”입을 오물거리며 머뭇거리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물론이지. 이따가 사람 시켜서 알아볼게.”“고마워요, 여보.”말을 마친 강우연은 생긋 웃으며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난 먼저 출근할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현관까지 강우연을 배웅했다.잠시 후, 잠에서 깬 서경희와 강학주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한지훈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가게로 나갔다.강신은 강중에 온 뒤로 거의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서경희의 말을 들어보면 강중의 재벌2세들과 놀기 바쁘다는데 대체 뭘 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고운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오하령에게로 전화를 걸었다.수화기 너머로 오하령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부, 무슨 일이에요? 나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나 네 형부야. 앞으로 말 가려서 해. 네 언니한테서 들었는데 강중에 있는 대학으로 오고 싶다며? 학과는 정했어?”“형부는 너무 정이 없어요.”오하령이 불만스럽게 말했다.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대꾸했다.“할 말 없으면 이만 끊을게.”그러자 오하령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요. 장난은 이쯤 할게요. 원래는 강중 인하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거기 교육 환경이나 강사진이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강중대학에 가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사실 오하령이 강중대학을 선택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엘리트 대학으로 소문난 강중대학에는 꽤 많은 재벌2세들이 다니고 있었다.오하령은 그들과 접촉하면서 인맥을 넓히고 싶었다.“이따가 나랑 같이 학교로 가보
학교에 도착해서 대충 건물을 둘러본 뒤에 한지훈은 곧장 교무실로 향했다.교사 한 명이 나와서 한지훈을 맞아주었다.“한 선생, 교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셔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교사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여기서 기다리죠 뭐.”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지만 살짝 기분이 나빴다.이미 오전에 방문하겠다고 예약까지 잡았는데 시간을 비워두지 않은 교장의 행동이 좀 서운하기도 했다.어쩌면 교장이 한지훈을 무시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도 있었다.오하령도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그렇게 두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교사가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말했다.“교장님 회의 끝나셨다고 하니까 저랑 같이 올라가시죠.”말을 마친 교사는 앞에서 한지훈을 안내했다.교장실에 도착하자 흰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 한 명이 보였다.오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알아보고 왔기에 한지훈은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김 교장님, 안녕하세요.”“한 선생, 얘기는 들었어요. 이 학생이 추천하고 싶다는 학생인가 보죠? 보내준 소개서는 읽어봤어요.”교장은 부드럽게 웃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럼 교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한지훈이 물었다.“솔직히 개학 시즌도 아니고 우리도 마음대로 학생을 받지는 않아서요.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 학생의 소개서를 봤는데 한주대학에서 학교를 다녔더라고요?”“성적은 커트라인을 넘기긴 했지만 우리 학교 등록금이 워낙 만만치 않아요.”김 교장은 의미심장한 어투로 그에게 말했다.“등록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학만 동의해 주시면 제가 등록금을 부담하겠습니다.”한지훈이 말했다.“사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 나가는 지출이 많아요. 등록금도 비싸지만 MT나 다른 활동들도 돈이 들어가요. 이 학생 소개서를 봤는데 부유한 집안 학생 같지는 않아서요.”“든든한 자금력이 없으면 아마 졸업까지 버티기 힘들 거예요.”김 교장은 한지훈의 옷차림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었다.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였다.자금력이 받쳐
한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한 선생,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엘리트 학교에 그냥 입학하고 싶다니, 꿈이 너무 야무진 거 아니에요?”“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까다로운 면접과 심사를 거치고 들어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학생 한 명 끼워서 받아달라고 찾아와 놓고 아무것도 내놓지 않겠다는 건 너무 뻔뻔한 처사 아닙니까?”김 교장은 느긋하게 안경을 치켜올렸다.이렇게 보니 그는 선생이 아닌 상인에 더 가까워 보였다.“입학 시험을 치르게 할 수도 있죠. 돈으로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는 행위를 교육부에서 알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능력 있으면 신고하라니까요?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자꾸 교육부 들먹이며 협박하지 마세요. 나한테는 안 통하니까!”교장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응대했다. 아마 이런 일을 평소에도 많이 처리한 경험에서 우러난 행동인 것 같았다.“그렇다면 제가 교육부 조사관을 모셔오죠.”말을 마친 한지훈은 음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중 교육부에 연락해서 강중대학 김 교장이 대놓고 횡령하는데 왜 가만히 있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한지훈의 연락을 받은 온병림은 바로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그의 부하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강중 교육부에 압력을 넣었다.강중 교육부는 위에서 조사가 내려온 줄 알고 크게 당황하며 신속히 김 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나중이 되어서야 그들은 김 교장이 거물급 인사를 잘못 건드려서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강중 교육부 내부는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김 교장이 대체 누굴 건드렸는지 당장 알아와! 그 멍청이는 자기가 이런 대형 사고를 쳤다는 걸 알까?”“이번 일 자칫 실수하면 크게 될 수도 있어. 그쪽에서 끝까지 책임을 물고 늘어지면 우리도 화를 면치 못할 거라고!”“대체 강중 대학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한지훈이 통화를 마친 뒤, 김 교장은 여전히 당당
한참이 지난 후, 한지훈이 말했다.“그러니까 김 교장님. 제가 2천만 원을 드리면 오하령을 입학생으로 받아준다는 말씀입니까?”김 교장이 웃으며 답했다.“지금은 2천만 원을 줘도 받아줄 생각이 없어요. 1억을 후원한다면 한번 고민을 해볼게요.”김 교장은 일부러 턱을 치켜들며 피식거렸다. 그는 한지훈이 1억이 아니라 2천만 원도 내놓을 능력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이때, 김 교장의 핸드폰이 울렸다.1억이라는 거금이 달린 일이었기에 김 교장은 그냥 끊어버릴 생각이었다.하지만 교육부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는 당황한 기색으로 전화를 받았다.“김 교장 대체 뭐 하는 거야? 대체 누굴 건드렸기에 이 난리야? 지금 교육부 전체가 김 교장을 조사하고 있는 거 알아?”수화기 너머로 부국장의 포효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교장이 대놓고 갑질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배후가 바로 교육부 부국장 때문이었다. 그는 부국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교육부가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부국장은 그의 친한 동창이었다. 전화 한통이면 그가 한 만행들을 눈감아주는 사이였다.영문을 모르는 김 교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도 몰라! 위에서 갑자기 조사 요청이 들어왔어. 김 교장 횡령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이미 적지 않은 증거를 확보했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장은 학교를 떠나야 할 거야.”그 말을 들은 김 교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아…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한지훈의 환한 미소를 본 순간, 김 교장은 누구 때문에 이 사단이 났는지 알 것 같았다.순간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그는 그제야 눈앞의 남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전화 한통으로 교육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그래서 2천만 원을 후원할 수도 있다고 했던 거구나.’한지훈이 짜증이 난 이유는 금액이 아니라 김 교장 자신의 태도였다고 생각하니 김 교장은 묵묵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럼 한지훈 씨, 또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김 교장은 애원하는 말투로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한지훈은 방금 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동의서를 흔들고 말했다."방금 제 동생의 입학을 허락하셨다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났을 겁니다.""김 교장 선생님께서는 뇌물을 받고, 우리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학교에 나쁜 풍조를 가져오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요즘 뉴스에 학교에서 관련 풍조가 나타나고 일부 학생들이 학교 관리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억압한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다 여기서 배운 것 같네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김 교장 선생님, 당신은 정말 권위가 크신 것 같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곳입니다. 이 대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국가에 공헌하게 될 학생들이지, 대학에서 이런 권위적인 태도를 배워 갑질이나 하도록 만드는 게 아닙니다!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기고 동의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제 이 동의서는 필요 없습니다. 곧 새로운 교장 선생님께서 오실 거고 그때 우리는 입학 수속을 밟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당신은 교육부에 가서 잘 반성하시면 되겠습니다."한지훈은 이 말을 한 뒤 오하령과 함께 나가려 했다. 온병림은 방금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미 모든 일을 다 처리했기에 오하령은 집에 가서 며칠만 기다리면 될 거라고 보내왔다. "일은 다 처리했으니까 일단 널 호텔로 데려다줄게."한지훈이 침착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오하령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부, 도대체 뭘 하신 거예요? 예전에 우연 언니한테서 형부가 귀화병사인 걸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요."한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별거 아니야. 내가 강중에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마침 교육부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 자, 이제 널 데려다줄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차에 시동을 걸
"쿵!"묵직한 주먹 한 방이 벽에 그대로 꽂혔다!이 주먹의 힘은 실제로 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벽에 거대한 구멍을 남길 수 있었다!!!이 모습을 본 별장에 있던 인테리어 노동자들이 놀라서 온몸을 떨었고, 한지훈이 벽에 구멍을 뚫자 사방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기 시작했다.투두둑!벽이 무너지면서 벽 뒤의 한지훈이 나타났고, 그제야 그들은 이 주먹이 한지훈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지훈의 강력한 주먹은 벽을 관통했을 뿐만 아니라 벽 전체를 무너뜨렸다. "와...""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라고? 곰 아니야?""우린 인테리어 하러 온 거 아니야? 왜 벽을 다 부순 거지?"인테리어를 하러 온 노동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고, 이때 한지훈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방금 이 벽이 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부순 것뿐입니다. 계속하세요."한지훈은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주먹을 거두었다. 이때, 그는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배운 이 기술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기술이 실제로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잔본에 기록된 무술의 위력이란 말인가? 방금 전 주먹을 날렸을 때, 한지훈은 주먹 주위의 공기가 매우 빠르게 압축되며 거대한 충격을 형성하는 것을 느꼈다!이 충격이 이토록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세 권의 잔본에 따르면 체내의 근육과 힘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외에도, 몸 자체도 많은 양의 약물에 담그도록 해야 피부를 매우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연성은 타격에 저항하는 능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권법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보아하니 스스로 이 권법을 잘 연구해야 할 것 같았다, 관련 지식을 모두 습득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온병림은 유명한 인테리어 팀을 불렀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빨랐고, 단 두세 시간 만에 집수리 및 유지 보수가 끝이 났다.집 인테리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