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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作者: 봄가을
무종의 사원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대략 10분 정도 기다리자 입구에 청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 얼굴만 보면 60대라고 해도 믿을만큼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고 근엄한 분위기가 풍기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왔다.

고의로 기운을 내비친 것은 아니지만 신한국은 상대에게서 거대한 위압감을 느꼈다.

이 노인이 바로 무종의 구 장로인 임홍해, 사원의 대외 사무는 그가 맡아서 하고 있었다.

임홍해에게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용국 6대 무종 중 하나인 무당산 8대 장교 중 한 명인 진산진인이었다.

임홍해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신한국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진 원로, 오랜만이에요. 어쩌다가 여기까지 걸음을 하셨을까요?”

신한국은 다급히 일어서며 공손히 허리를 숙여 임홍해에게 인사를 올렸다.

“구 장로님, 7년 만에 뵙는데도 풍채는 여전하시네요. 오히려 무공의 경지는 전보다 더 올라가신 것으로 보입니다.”

임홍해는 껄껄 웃으며 신한국에게 자리를 권했다.

“진 원로는 여전히 농담도 잘하시네요. 이제 겨우 무도 종사 초기를 돌파했을 뿐입니다. 중기까지는 아직 멀었어요.”

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벌써 무도 종사 초기까지 돌파하셨습니까? 무종의 실력은 어마어마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7년 전에 무도 대사 중기였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고작 7년 만에 이런 성과를 이루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신한국의 말은 진심이었다.

무도의 경지는 진급이 매우 어려웠다.

전쟁부의 전력과도 같은 개념이었다. 무도 대사에서 종사를 돌파하는 것은 전신이 원수까지 돌파하는 것과 같은 난이도였다.

전쟁부의 강자와 무림고수들은 대부분이 대사와 전신의 경지에서 막히게 되고 평생 이룰 수 없는 경지였다.

그런데 고작 7년 만에 임홍해는 종사까지 돌파한 것이다.

‘무종에는 변태들만 모였다더니!’

준 1성 원수와 상당한 강자라면 혼자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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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미친 듯이 맞게 된 라모르는, 전혀 용형의 적수가 아니었다. 뜻밖의 전개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들 정말 상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 대결을 보기 위해 유럽에서 이곳까지 달려온 젊은 청년들은, 어느새 얼굴색이 어둡게 번지게 됐다. 이제 막 대결이 시작됐는데, 라모르는 벌써 반쯤 기절하였다. 라모르 본인조차도 어안이 벙벙했다. 손쉽게 용형을 깔아뭉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오히려 그가 단 한 수 만에 짓눌리게 되었다. “아악!”바로 그때, 라모르는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그의 온몸에서는 기운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매섭기 그지없는 살기가 그의 발밑에서 솟아올랐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금 용형의 주먹이 쾅하고는 눈앞에 떨어지게 됐다. 굉음과 함께 라모르가 걸친 갑옷은 아예 움푹 파이게 됐다. 주먹은 갑옷마저 뚫어버렸고 라모르의 갈비뼈는 타격을 입게 됐다. 그는 너무 아픈 나머지 비명을 지르고는 급히 후퇴했다. 더 이상 그에게서 오만함을 볼 수 없었다. 겨우 십여 걸음 뒤로 물러서고 나서야 그는 용형을 삿대질하며 이를 갈았다. “용국 졸개 주제에! 감히 나를 기습해?”“하긴, 너희 용인들은 기습할 줄 아는 것 말고는 또 뭘 할 줄 알겠어!”“기습이 아니었다면, 절대 라모르 도려님을 이길 수 없을 거야!”“정정당당하게 맞붙어보라고!”옆에 있던 구경꾼들 역시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용형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네가 먼저 선공할 수 있게 양보할게. 그러면 공평하지?”이내 용형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라모르와의 거리를 벌렸다. 어느새 라모르는 매우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그 갑옷은 이젠 거추장스럽게 여겨져, 한참이나 버둥거리고 나서야 갑옷을 벗어냈다. 라모르는 입가에 묻은 핏물을 닦아내고는 용형의 뒤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조심해!”용월이 다급히 외쳤다. 라모르가 손가락을 가리킴과 동시에, 용월은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을 느끼게 됐다. 동

  • 용왕사위   제30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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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053화

    그의 뜻은 매우 분명했다. 설령 다섯 가문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지훈은 나중에 얼마든지 베르사유 궁전으로 찾아가 빼앗을 수 있었다. “한 선생님, 저희가 좀 의논을 해봐도 될까요?”엘칸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에게 있어서 100그루는 가장 기본적인 최저 요구였다. 한 그루라도 모자라면, 한지훈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상황은 마치, 10여 년 전 유럽이 경제 수단을 이용하여 용국을 제재한 것과 비슷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고, 유럽이 큰 타격을 입게 될 위기였다. “로크 선생, 한 선생이 최소 100그루는 요구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저희 모두 힘을 합칠까요?”엘칸트는 난감한 표정을 보였다. 뭐라고? 힘을 모으자고? 그 말에 로크 티스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칸트 가문이 그야말로 구두쇠라고 생각했다. 백 그루의 자소화를 한지훈에게 넘긴다는 게 말을 쉬워 보이지만, 현재 가장 부유한 로크 가문은 30그루도 안되게 소유하고 있었다. 남은 세 가문이 함께 모아도 70그루를 모으기는 힘들었다. 그만큼 자소화는 흔하디 흔한 배추처럼 쉽게 한 움큼씩 쥘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기가 찬 로크 티스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엘칸트를 무시하고 곧바로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이런 식으로 저를 거절하려는 건가요?”“안녕히 가세요. 배웅은 못 해 드립니다!”한지훈은 할 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필칸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만 보였다. 한지훈은 줄곧 이렇게 독한 모습만 보여왔다. 그런 그를 설득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게다가 현재 전 세계 무도에서의 신분도 꽤나 높았던 한지훈은, 설령 500그루의 자소화를 요구한다 하더라도 유럽은 참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요!”바로 그때, 로크 티스는 급히 일어나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제가 전화 한 통만 걸게 허락해 주시죠.

  • 용왕사위   제3052화

    싸해진 분위기에 사람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이내 다들 하나같이 엘칸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그는 용기를 내어 다시 입을 열었다. “한 선생님, 저희 유럽 사람들은 동양의 예절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한 선생님의 도움이 절대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치는 잘 알고 있습니다!”동시에 엘칸트는 로크 티스를 향해 눈짓을 했다. 이번 일은 칸트 가문과도 연관이 크지 않았기에, 사실 칸트 가문은 전혀 한 푼의 이익도 얻어낼 수는 없었다. 바로 그때, 로크 티스는 급히 품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꺼내 조심스레 뚜껑을 열고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한 선생님, 이건 저희 마음입니다. 부디 받아주시죠!”한지훈은 나무 상자 속에 담긴 다섯 그루의 자소화를 힐끗 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라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세요!”그 말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다섯 그루의 자소화를 건네준 것은, 그들에게도 꽤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자소화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리하여 이 다섯 그루의 자소화도, 몇몇 대가문이 겨우겨우 함께 모은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다니. “한 선생님, 이건 저희의 진심 어린 성의입니다. 어떤 부탁이든 최선을 다해 들어드리겠습니다!”엘칸트의 이번 임무는 무사히 중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설사 한지훈이 계속하여 거절한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어떻게든 원만하게 해결해야 했다. 한지훈은 고개 돌려 칸트 가문의 두 사람을 흘깃 보고는 말했다. “자소화 다섯 그루, 우리 용국에서는 보잘것없는 거야!”“생각해 봐, 너도 알다시피 바로 오늘 오전 부상은 이미 함락되었고 이 전투를 통해 우린 이미 거의 200그루가 되는 자소화를 가져오게 됐어!”그 말에 모두들 침을 꼴깍 삼켰다. 200그루? 그들 몇몇 대가문의 모든 가산을 한데 모아도 그렇게까지 많은 자소화를 모을 수는 없었다. 사실 한지훈의 말에는 조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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