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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Author: 봄가을
싸움을 말리고 싶었던 상관호는 크게 소리 쳤다.

하지만 마스터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는 헨리 로버트를 가리키며 막말했다.

"틀림없이 네가 용국 부대랑 연합해서 우리들을 이곳으로 유인해 일부러 우리를 몰살하려고 한 거야. 이런 비열한 놈!"

그제서야 삼사자 제국 장군도 뭔가 문득 깨달은 기색을 드러냈다.

"어쩐지 우리 은사 소대가 쉽게 당했다 했어... 바로 네가 사전에 설계한 이 함정때문이었어!"

"헨리, 이제서야 네 꿍꿍이를 알겠어. 우리 군사력을 전부 소모하게 만든 뒤, 그 후에우리를 제압하려고 하는 거잖아."

삼사자 제국 장군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안 그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었던 그들은 더더욱 경계심을 키웠다.

"우린 너희 이국이랑 전쟁을 선포할거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너한테 당할게 뻔하니까."

마스터의 선전포고와 동시에 8개국 연맹은 와해되었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후, 회의실에서는 갑자기 총소리가 한바탕 들렸다.

한바탕 아수라장이 된 회의실에는 헨리와 상관호 두 사람만 남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었다.

한편 그 시각, 이국 변경 지역에서도 8개국 부대의 다툼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나라의 군대가 이곳에 온 원인은 단지 한지훈을 처리하기 위해서였기에 그들이 챙겨온 무기와 장비는 별로 많지 않았다. 그렇게 이국 군대는 손쉽게 그들을 전부 처리해버렸다.

회의실에 남은 헨리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일어나 잔뜩 흥분한 말투로 상관호를 향해 화를 냈다.

"이 모든게 당신 때문이잖아요!"

잔뜩 어두워진 안색의 상관호는 손에 든 권총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차가운 눈빛으로헨리 로버트를 쳐다보았다.

"이건 장군님께서 직접 선택한 길이잖아요. 8개국 연합도 장군님이 결정하신 거고요. 그게 저랑 뭔 상관이죠?"

헨리는 크게 화가 났지만 뭐라 반박할 것도 없었다.

상관호가 한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심지어 방금 혼자서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을 죽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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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742화

    여섯 국로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자세는 달랐지만 표정은 엄숙하고 위엄이 있었으며 눈빛은 매우 날카로웠다. 그중 몸집이 좀 큰 노인 한 명이 긴 얼굴에 올라간 눈썹과 풍성한 수염을 갖고 있었고, 눈을 번뜩이며 국왕에게 물었다. "용국은 현재 가장 위급한 순간이 이르렀는데, 제가 나서야 할 때가 된 겁니까?"그러자 국왕이 대답했다."국로, 한왕이 돌아왔네.""한왕이라니요?!"이 말을 들은 여섯 국로는 얼굴을 찌푸렸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첫째 국로는 유난히 험악해진 얼굴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한왕 그 녀석은 훌륭한 인재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야망이 너무 크고, 용국의 의지와 어긋났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그가 다음 국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왔을 겁니다."이 말에 나머지 5명의 국로들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첫째 국로의 뜻에 동조하는 듯했다. 하지만, 현실은 한왕이 자신의 야망에 눈이 멀어 용국의 의지와 다른 길을 걸었고, 용국을 배반하고 용국의 수억 명의 서민들을 배반한 것이다. 곧이어 첫째 국로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한왕 한 명을 국왕께서 상대하실 수 없는 겁니까? 당시 그놈은 국왕 폐화와 한용에 의해 용국을 빼앗기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그가 다시 세력을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국왕 폐하의 상대가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그러자 국왕이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 한왕의 배후에는 그의 세력만이 있는 것이 아닐세.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칩거하며 이미 20만 명의 사사 부대를 거느리고 있고, 여러 국가의 고위 지도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이번에 그가 돌아온 것이 용국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걱정되고, 그가 용국의 판도를 뒤집으려 하는 것 같네."이 말을 들은 여섯 국로는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자 키가 크고 마르며, 검은 눈동자를 한 둘째 국로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한낮 한왕 따위가 용국이 백 년 동안 어렵게 발전시킨 안정된 판도를 뒤엎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용왕사위   제1743화

    국왕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첫째 국로, 이번 일은 아직 무신종에게 알리지 않았네.""알리지 않았다니요?"첫째 국로가 이 말을 듣고는 얼굴이 얼어붙더니 이내 뭔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국왕 폐하, 폐하께서 이렇게 하신 것에는 다 뜻이 있겠지요. 하지만 국가의 존망을 위해서라면 무신종도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만약 전쟁이 끝난 후 무신종이 과도한 요구 사항을 내놓는다면, 제가 그들과 협상할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다면 첫째 국로의 뜻을 따르겠네."첫째 국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이번 역외 강자 화의에 간 사람은 누구입니까?""용국 북양 30만 파용군의 사령관, 한지훈이네. 이미 일성 준천왕의 경지에 이르렀지." 국왕은 억제할 수 없는 흥분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한지훈? 일성 준천왕? 그자는 몇 살입니까? 왜 제가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죠?"첫째 국로는 의혹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그들은 이미 칠팔십 년 동안 살았지만, 수행 전에는 용국에서 한지훈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일성 준천왕의 경지라면 용국 경내에서는 최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니 이치대로라면 그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국왕이 다급하게 말했다."한지훈은 매우 젊고, 겨우 스물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네."두둥!!!국왕의 말은 의심할 여지 없이 국로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스물일곱 살이라니?그런데도 일성 준천왕의 경지에 도달했다고?!이 얼마나 무섭고, 괴의한 일인가!용국 전체를 통틀어 이와 같은 인물은 셋이나 찾을 수 있을까?!국로들은 즉시 서로를 힐끗 쳐다보았고, 그들의 눈은 경악으로 가득 찼다!설령 그들 같은 지위와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이는 틀림없이 놀랄 일인 것이다!그런 악마의 재능이야말로 용국의 미래를 이끄는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스물일곱 살, 일성 준청왕, 만약 그에게 힘을 키울 시간이

  • 용왕사위   제1744화

    국왕의 말에 여섯 국로는 침묵했고, 그들의 안색은 순식간에 굳어졌다!그러자 첫째 국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용의 손자, 한씨 가문의 혈통이라 하셨습니까?"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다네."첫째 국로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 낯빛이 흐려졌고, 태도와 표정은 전과 딴판이었다.그러자 그는 생각을 정리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한씨 가문은 용국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바쳤고, 이러한 헌신 때문에 그들이 한씨 가문을 극도로 질투하고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때문에 한씨 가문은 용국의 골칫거리가 되었죠. 한씨 가문은 장군이 될 수 있지만, 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국왕 폐하, 삼대 국왕 시대의 암울한 혼란이 한씨 가문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한씨 가문의 천재 요괴는 역외 4대 전장에서 돌아온 13명의 강자를 위해 100% 국운의 세례를 견뎌냈지만,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때문에 왕국은 불안정해지며 천재 요괴의 능력은 폭발하고, 칠성은 학살당했습니다! 용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켰죠!"이 말에 국왕은 침묵했고, 눈에는 사색이 가득했다.나머지 다섯 국로도 모두 옅은 한숨을 쉬었다.그들은 그 어둡고 격동의 시기에 아직 어렸지만, 그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그 사건은 너무나 비참했고, 칠성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이는 용국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예고되지 않은 혼란이었다!용국은 20만 명의 병력과 각계각층의 강자를 동원해 폭풍을 막기 위해 전진했지만, 이 20만 대군과 수천 명의 강자들은 차례로 죽음을 맞이할 뿐이었고, 그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이 20만 대군과 수천 명의 강자는 영원히 용국사에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윗층의 의사 결정의 실수였기 때문이다.그 해, 역외 4대 전장에서 돌아온 13명의 강자가 용국을 침략했고, 하루 만에 24개 도시를 침범해 용경 천자각까지 접근했다!!당시 용국 역외 4대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는 단 3명뿐이었고, 열강의

  • 용왕사위   제1745화

    모두가 마음속으로 한씨 가문의 천재 요괴가 용국을 위해 앞당겨진 국운 세례를 견뎌내고,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을 참살한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뒤이어 어두운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었고, 따라서 아무도 감히 이에 대해 논평하지 못했다. 3대 국왕도 이 사건을 직접 용국의 비사에 봉인하라고 명령했다. 그해의 전쟁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지상 명령이 내려졌고,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구족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용국에서 한씨 가문이 재평가를 받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고, 한씨 가문의 혈통은 통제할 수 없었다! 일단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마치 혈마와 같이 눈은 붉고, 온몸에서 핏빛 기운이 솟아오르며 머릿속에는 살생이라는 두 글자만 떠올랐다! 또한 그 이후로 한씨 가문은 왕이 아닌 장군이 될 수밖에 없었고,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갈 수도 없었다! 심지어는 국운 세례조차도 한씨 가문에게는 명백히 금지되었다! 한씨 가문의 천재 요괴는 마치 그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고, 아무도 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도, 언급하지도 않았다. 마치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한씨 가문의 계보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그 이름에 대해서는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었고, 이는 기억 속 깊은 곳에 봉인되어 누구도 언급하기를 꺼렸다. 현재. 첫째 국로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한청원… 그 이름은 60년 넘게 언급되지 않았습니다.""한청원은 마치 폭풍우와도 같았고, 당시 그는 우리의 우상이었습니다. 귀공자 같은 면모에 얼굴은 하얗고, 그의 마음은 천하를 품으면서 옥처럼 따뜻했지요."그 당시 한청원은 용국 조정과 무종 모든 사람의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었다. 한청원이라는 세 글자는 온화함, 햇살, 순수함, 친절함, 그리고 미래를 의미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첫째 국로가 당시를 회상했고, 자신은 겨우 10대였던 그때 아버지의 뒤를 따라 암흑 전쟁의 가장 끝자락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1746화

    11개국의 장교와 고위 인사들도 회의실에 서 있는 한지훈을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아, 용국 북양왕께서 너무 늦게 오신 것 아닙니까! 죄송하지만 남은 자리가 없으니 일단 서서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그중, 턱수염을 하고 검은 양복에 나비 넥타이를 맨 이국의 백인 노인이 시가를 피우며 조롱과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이국에서 파견된 다섯 명 중 한 명인 오리슨으로, 이국의 쉴드 소속이었다! 다른 여러 나라의 장군들과 고위 관리들도 맞장구를 치며 냉소적으로 말했다."용국인은 애초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황색 돼지 무리에 불과하죠!""하하하! 보웬 장군 말이 맞습니다! 용국은 미개한 야만인들의 집단이지요!""제 생각에는 역외 4대 전장은 앞으로 용국이 인재를 뽑아 들어오는 것을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시선은 한지훈에게 향했다. 그 순간, 한지훈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오싹한 냉기를 뿜어냈다. "보아하니, 다들 저를 반기지 않는 것 같군요?"한지훈이 싸늘하게 한마디를 건넸다. 그러자 모두들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은 하지 않았지만 태도로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한지훈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저를 환영하지 않더라도 어쩌겠습니까? 오늘날의 용국은, 이미 당신들이 상상하는 약국이 아닙니다! 당신들의 이런 행동은 저로 하여금 당신들이 겁쟁이에 불과하고, 용국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약한 자만이 강한 자에게 끊임없이 큰소리를 내죠! 왜냐하면, 그들은 능력도 없고 감히 손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당신! 이게 무슨 건방진 태도죠?! 이곳은 이국 국회 본부 회의실입니다! 당신 같은 용국 전역구 사령관 따위가 이곳에서 쓸데없는 공론을 펼 자격이 없다 이 말이에요!!"이국의 쉴드 소속 오리슨은 분노하며 테이블을 내리쳤고, 일어나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국은 세

  • 용왕사위   제1747화

    게다가 플랜지 제국 여왕의 친척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했다! 그러자 플랜지 제국의 장교를 따라온 몇 명의 수행원들도 덩달아 화가 나서 일어나 그의 부상 상태를 살폈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망할 자식! 감히 우리 친왕을 구타하다니!!! 네놈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테다!!"하지만, 한지훈은 조금도 흔들리는 기색 없이 차가운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단지 작은 교훈에 불과합니다! 당신들의 친왕에게 알리세요. 용국은 이미 백년 전의 약국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이렇게 거만하게 내 앞에서 용국을 욕할 명분이 없습니다!""게다가 용국은 5천 년 동안 그 백 년을 제외하고 모든 왕조와 모든 시대에 당신 같은 소인배들이 업신여기고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지난 백 년이 치욕의 시기라고 할지라도, 이는 우리 용국 역사의 한 토막일 뿐입니다! 앞으로 용국은 부흥할 것이고, 다시 세계 정상을 자리에 설 겁니다!"한지훈의 말이 회의실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크게 울려 퍼졌다!!여러 나라의 장교와 고위 관리들은 이 순간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할 데 없는 기세에 충격을 받았다! 플랜지 제국의 친왕 장군은 매우 분노했고, 옆에 있던 호위병들을 밀어내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북양왕! 네놈은 방금 전 플랜지 제국의 친왕을 구타했어! 지금 당장 나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즉시 50만 명의 플랜지 강철 병사를 소집해 용국을 공격할 것이다!"그의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장군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친왕이 입만 열면 50만 대군을 동원할 수 있다니, 얼마나 패기 넘치는 모습인가!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그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한지훈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그렇습니까? 플랜지 제국의 친왕님, 친왕께서 하신 말씀은 플랜지 제국의 여왕과 내각을 대표하는 겁니까?"그 한마디에 플랜지 친왕은 어안이 벙벙했고, 그는 사실 제국을 대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몹시

  • 용왕사위   제1748화

    그의 한마디에 회의실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분위기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너무나도 오만한 태도가 아닌가! 이곳은 이국 국회 본부 회의실인데, 용국 북양왕이 감히 플랜지 제국의 친왕 장군에게 이러한 말을 한다니!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플랜지 제국 친왕의 안색은 더없이 흉측해졌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 "북양왕!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망할 용국 황색 돼지 따위가 감히 플랜지 제국의 친왕을 위협해?!"친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그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플랜지 제국의 고귀한 존재였으며 모든 사람이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친왕이었다! 그런 그에게 누가 감히 손을 쓰고, 위협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오늘, 그는 눈앞에 있는 북양왕에게 구타당하고 위협까지 받은 것이다! 그는 몹시 분노했고, 화가 들끓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친왕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친왕 각하, 다시 한번 경고하지만, 저에게 말을 할 때에 언행에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긴장된 채 숨을 들이마셨다.그 순간, 한지훈에게 비할 데 없는 공포의 기운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플랜지 제국의 친왕도 한지훈의 말에 겁을 먹고 몇 걸음 물러섰다! 이때, 쉴드 소속의 고위층인 오리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이만하세요! 북양왕, 이곳은 이국이지, 용국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국의 법률과 오늘 참석한 여러 국가의 대표를 존중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신을 이곳에서 쫓아낼 권리가 있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다표범 특공대 작전복을 입은 특수부대원 몇 명이 황급히 달려들어 한지훈에게 총구를 겨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한지훈의 눈썹이 뒤틀렸고, 그의 곁에 있던 용일과 용운의 몸에서도 차가운 기운이 분출되며 갑자기 들이닥친 특수부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공기도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흥!"그 순간, 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오리슨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오리슨, 당신이 지금 용국의 북양왕을

  • 용왕사위   제1749화

    오리슨의 눈이 일그러지더니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고, 한지훈의 행동은 그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다! 역외 4대 전장의 강자가 돌아오면, 12개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어쨌든 용국의 강자 중 한 명이 돌아왔는데, 용국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리슨의 안색이 굳어진 것이었고, 이는 또한 한지훈이 그에게 준 선택 문제이기도 했다! "오리슨 씨,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그중 전차 제국인 도이치 대표 장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고,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그에게 질문했다. "오리슨 씨, 만약 용국이 참석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됩니다……""이제 어떡합니까? 계속 진행하는 건가요?"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냉담한 태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방금 그 말은 오리슨이 한 말이니, 그들과는 무관했다. 오리슨은 잠시 침묵하더니 옆에 있던 보좌관에게 말했다. "북양왕을 모셔 와라.""예."섹시한 몸매의 백인 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재빨리 회의실을 빠져나가 휴게실에서 한지훈과 다른 세 명을 발견했다. 이때, 용운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이국 놈들! 감히 용왕님을 이렇게 대하다니, 제가 당장 가서 저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습니다!"그러자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봐."아니나 다를까, 말이 떨어지자마자 백인 미녀 보좌관이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지훈 씨, 회의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앞의 백인 여성을 미적지근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오리슨에게 직접 와서 말하라고 하세요."그의 말에 보좌관은 넋을 잃고 말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그녀는 몸을 돌려 다시 회의실로 간 뒤 오리슨에게 말했다. "오리슨 씨, 한지훈 씨께서 직접 오셔서 말씀해달라고 하십니다."그 말에 오리슨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감히 쥐뿔도 없는 용국 북양왕이 이렇게 날뛰다니!"하지만,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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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27화

    “미안하지만, 정말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건 의도적으로 체면을 구기려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로 진천국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한지훈이 귀담아들을 만한 사람이라면, 최소한 오대명산의 각 원장 정도는 되어야 했다.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들을 필요가 없었다.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 해도, 한지훈 앞에 오면 누구 하나 예를 갖추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심지어 국가 원수들조차도 한지훈은 이름을 외울지 말지 고민할 정도였다.전 세계에 백여 개국이 있는데, 한지훈이 언제 그들 이름을 다 외우겠는가?한지훈의 경지에 이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덧없게 느껴지며, 신분이나 지위 따위는 그저 덧없는 한때일 뿐이었다.“당신이 지금 누구와 얘기하는 줄 아는 거요?!”옆에 있던 소 씨 노인은 즉시 분노에 차서 책상을 치며 차갑게 소리쳤다.진천국은 산성에서 손꼽히는 인물인데, 한지훈이 그런 인물을 모른다고 하다니?이건 노골적으로 진천국의 체면을 짓밟는 행위였다!하지만 소 씨 노인이 말끝을 맺기도 전에, 진천국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젊은이, 나도 젊었을 땐 거만하긴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세상을 우습게 보면 안 돼.”진천국은 상위자의 태도로 차갑게 훈계했다.“용건이 뭡니까?”한지훈은 진천국을 전혀 상대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지훈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오자, 진천국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한지훈이 거만하긴 했지만, 그만큼 기개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럼 나도 본론부터 말하지. 처음엔 당신이 그냥 작은 가게 주인인 줄만 알았는데, 아까 당신의 태도에서 뭔가 좀 특별함을 느꼈소.”“하지만 나씨 가문에서 어떤 이득을 줬든 간에, 당신 따위가 우리 진씨 가문의 일을 망칠 순 없소. 내 딸도 당신 같은 사람이 넘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오!”“그러니 우리 서로 체면 구기지 않으려면, 하나의 제안을 제시하지. 지금 당장 가능한 한 멀리 떠나시오, 그리고 다시는

  • 용왕사위   제2826화

    온갖 옥기들이 진열된 이 옥기 상점은, 얼핏 보기엔 평범한 옥들뿐이었고 그 흔한 최상급 옥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이렇게 별 볼 일 없는 가게를 지키며 겨우 연명하고 있는 사람이 대체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겠는가?한눈에 보기에도 이 가게의 주인은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일 터였다!어차피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조금이라도 배경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각 대종문에 의탁했고, 일부는 오대 명산의 외부 제자가 되기도 했다.장사를 한다 해도 영기 회복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됐다.그런데 지금까지도 이런 이름 없는 작은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건, 딱 하나를 의미했다. 이 가게 주인은 아무런 배경도 의지도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이 뒷마당에서 현관으로 나왔다.한지훈이 소박한 옷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진천국의 미간은 더 깊이 찌푸려졌다.한지훈의 옷차림만 보고도, 진천국은 그에 대한 인상이 한두 단계 더 추락했다.“휴, 저 사람은 너무 평범해 보이지 않소! 요즘엔 병왕계에 오른 사람도 널렸는데, 저런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지요!”진천국은 한숨을 쉬며 소 씨 노인에게 말했고, 소 씨 노인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영기 회복 이후에도 세계 각국에는 여전히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용국은 유독 달랐다. 용국은 기운을 품은 나라였기에, 용국 대지 전체가 거대한 변화를 겪은 것이다!심지어 일반 백성이라도 체력이 조금만 받쳐주면, 저절로 병왕계로 돌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즉, 용국의 거리에서 젊은이 하나를 아무나 붙잡는다 해도, 무종에 입문했든 아니든 최소한 병왕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한지훈은 어쩐지, 완전한 일반인인 것 아닌가?그때, 한 젊은 여자 직원이 조심스레 진천국 쪽을 흘끗 바라보았다.진천국이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그녀는 이 두 사람이 결코 선량한 손님이 아니라고 느꼈다.이 사람들이 한지훈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려 한다면, 그녀는 분

  • 용왕사위   제2825화

    진천국은 바로 이러한 고려 끝에, 갑작스럽게 이 일에 진지하게 대응하게 된 것이었다.“음, 진 씨 형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진씨 가문이 부흥한다면 손해를 보는 건 나씨 가문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엔 그 옥기점 사장은 나계홍 손에 놀아나는 한낱 졸개에 불과할 겁니다!”“만약 진 씨 형님께서 부적절하다고 느끼시면, 저는 형님과 함께 그놈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소 씨 노인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보기엔, 그 작은 옥기점 사장은 분명 나씨 가문 쪽에서 무언가를 받아먹고, 나씨 가문 사람들과 짜고 이 한바탕 연극을 벌이고 있는 것뿐이었다. 단지, 진씨 가문과 장씨 가문의 혼인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이다!“좋습니다. 장씨 가문 쪽에서도 이미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해왔고, 장 도련님이 선이를 꽤 마음에 들어 한다더군요. 지금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 바람만 불어주면 됩니다. 이 중요한 시점에 절대로 어떤 변수도 생기게 해선 안 돼요!”진천국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계홍이란 자는, 워낙 생각이 치밀해서 아무나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설령 위장이라 해도, 나계홍이 그렇게 쉽게 누군가에게 예를 갖추는 성격은 아니잖습니까.”“그러니 저희가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또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소 씨 노인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진천국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줄곧 그 사람을 몰래 감시하게 해왔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적어도 그가 오대명산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설령 자잘한 종문들과 조금 교류가 있다 해도, 우리 진씨 가문은 그런 것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요.”“더군다나, 장씨 가문을 감히 거스를 수 있는 종문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장령풍은 단순히 장씨 가문의 재능 있는 젊은이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장령풍은 반보 인왕계 강자의 자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도령이 사망한 뒤, 장씨 가문이 장령풍을 온 힘을 다해 양성하고

  • 용왕사위   제2824화

    진선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들어선 이가 소 씨 노인임을 확인했다. 그녀는 이어질 상황을 짐작하며 아버지와 소 씨 노인이 또다시 자신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끝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을 예감했다.그래서 그녀는 황급히 말을 꺼냈다. “아빠, 옥기점에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많아요. 전 먼저 갈게요!”진선은 말을 마치고는 바로 뒤돌아 나가 버렸고, 진천국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지난 반년 동안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진선과 장령풍의 혼인을 성사시키려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선은 장씨 가문의 이 절세 천재에게 전혀 호감을 보이지 않았다.진천국이 아무리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득해도, 진선은 전혀 꿈쩍하지 않았다.사실 진씨 가문 역시 무도 세가였다.수십 년 전, 용국의 무종이 조정의 억압을 받으면서 진씨 가문은 무도를 버리고 상업으로 전환한 것이다.그러나 영기가 부활하고, 역외의 강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세상은 다시 수백 년 전 무종이 독주하던 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기세였다.이에 진천국은 다시 무종 문파에 의지해보려는 생각을 품었다.하지만 오대 명산이나 장씨 가문 외의 다른 무종 문파들은 그에 비해 전혀 쓸모가 없었다.게다가 진씨 가문 조상 대에 이미 장씨 가문과 인연이 있었기에, 장씨 가문에 기대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선택이었다!진선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도, 진씨 가문은 장씨 가문의 위세를 빌어 재기할 수 있다.그때가 되면 진씨 가문은 틀림없이 비상하여, 더는 이 산성 같은 촌구석에서 연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소 씨 어르신, 사실 지난 1년 동안 선이는 한 옥기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 옥기점의 주인에게 약간의 감정이 있는 듯합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진천국은 평소 소 씨 노인과 허물없이 대화하곤 했기에, 이 일 역시 숨김없이 털어놓았다.사실 이 일이 장씨 가문과 관련이 없더라도, 그는 체면이 깎여 몹시 불쾌했다.무엇보다 그 옥기점의 사장은 이미 아내와

  • 용왕사위   제2823화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 용왕사위   제2822화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 용왕사위   제2821화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 용왕사위   제2820화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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