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2264화

Share

제2264화

Author: 봄가을
그자 안틸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이미 명신의 시험을 통과했네!”

안틸라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지막 석실 안에서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들어오며 벽화 두 개가 새롭게 나타났다!

그 위에는 네 개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두 손으로 죽음의 심장을 가져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한지훈은 등에서 식은땀을 흘렸고, 만약 자신의 이성이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면 이곳은 그의 무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자네가 찾는 사람은 더 이상 피라미드에 없네. 그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찾고 있었어,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향해야 해!”

안틸라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 말은, 그 사람이 전에는 피라미드에 갇혀 있었다는 겁니까?”

한지훈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렇다네. 하지만, 피라미드는 망령들의 안식처인데 이곳에서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테지. 지금 그 사람은 이미 서쪽으로 보내졌고,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스스로 알아봐야 할 거야!”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자는 더 이상 피라미드에는 없어!”

“서쪽, 나일 강변, 고대 계곡이 그자의 행선지일세!”

고대 계곡이라고?!

한지훈은 티차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카로시 서쪽에 위치한, 수천 년 전 진정한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매우 위험하며, 100여 년 전부터 이미 서구 세력이 장악하여, 더는 우리 같은 제사장들이 다스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티차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틸라는 가볍게 웃으며 손짓으로 왔던 길을 가리켰다.

“돌아가시게! 자네의 낙인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그렇게 말한 뒤, 안틸라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가시죠, 한지훈 선생!”

티차는 한지훈에게 손짓하며 앞서 나갔고, 돌아가는 길에는 더 이상 횃불이 켜지지 않았다.

앞서가는 길의 횃불은 하나씩 꺼졌고, 반대로 뒤쪽 횃불은 여전히 마지막 석실까지 이어져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한지훈을 마지막 석실로 다시 붙잡으려는 듯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75화

    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어느 정도 깊었기에, 동방 설령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 돌아온 이상 한 번쯤은 만나봐야 하지 않겠어? 이제 내가 널 도와서 그 자소화를 다시 뺏어올게!”동쪽 설령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말만이라도 고맙긴 한데 너도 꼭 조심해.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장령풍은 조심하라는 당부 한 마디를 남겼다. 이내 동방 설령은 전화를 끊고는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나섰다. 어느새 공항 입구에는, 동방 가문 하인 세 명이 차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에 세워진 고급 승용차를 본 동방 설령의 눈빛은 의미심장해졌다. 근 몇 년간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성숙하게 성장한 그녀는, 더 이상 날카롭고 예민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랐고 오히려 침착해지고 인내심도 많아졌다. “바로 산성으로 가자. 강우연 네 옥기행으로!”차 안에 올라탄 동방 설령은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한편 그 시각, 동방 설령뿐만 아니라 오 씨 가문과 계씨 가문 사람들도 산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실 계씨 어르신은 애초에 계설아를 파견하여 한지훈과 얘기를 나눠보게끔 하려 했다. 그러나 필경 계설아는 한참 어린 후배였기에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가 없을 것 같아, 신중히 고려한 끝에 계씨 가문 집사를 산성에 파견한 것이다. “계 집사, 설마 우리가 정말 세속의 후배를 하나 찾아 소태종으로 위장시켜야 하는 건 아니겠지?”이때 한 계씨 가문 사람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는 아직 일성 준 천왕에 불과하긴 했지만, 계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본능적으로 세속을 깔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세속이면 뭐 어때서? 한지훈을 제압할 수만 있다면 안 될 게 뭐가 있어? 게다가 다섯째 도련님은 본래 세속의 용국을 상대하려다가 역외에서 희생하시게 된 거야!”“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도련님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서이고!”집사의 이름은 계천하, 그는 수백 년 동안 계씨 어르신을 모셔온 영감이었다. 그리고 그는 계씨 가문이 무명으로부터 천하에 이름

  • 용왕사위   제2874화

    자고로 오 씨 가문은 국내 무도 가문에서도 손꼽히는 가문이었다. 평범한 옥기행의 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5대 명산이라 할지라도 그들 오 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런데 한지훈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여자 친구의 뺨을 때린 것은 곧 오 씨 가문의 뺨을 때린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왕창평이 파견한 두 사람조차도 감히 죽여버렸으니 이는 말 그대로 오 씨 가문에 도전장을 내민 것과 마찬가지였다. 오현림은 이렇게까지 미쳐 날뛰는 사람에게, 쓰디쓴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물며 고작 평범한 옥기행 사장이 과연 배경이라도 있긴 할까? 이런 일반 서민마저 감히 건방지게 굴게 된다면, 훗날 용국은 더욱 어지러워질 것 같았다. 사실 오현림은 진작에 오 씨 가문을 미래 규칙 제정자 중 하나로 여겨왔다. 그 말은 즉, 오 씨 가문을 제외한 사람들은 오직 오 씨 가문만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항과 불만이 있으면, 그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겨우 화풀이를 마친 장령풍이 홀에 들어섰고 마침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고개 숙여 번호를 확인한 장령풍은 급히 수신 버튼을 눌렀다. “돌아왔어?”장령풍의 말투에는 약간의 공손함이 묻어 있었다. 그에게 전화한 사람은 바로 동방 가문의 큰 아가씨인 동방 설령이었다. 두 사람은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함께 무도 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됐고, 또한 두 사람 모두 한지훈을 눈엣가시로 여겨왔기에 서로 친분이 쌓이게 됐다. 당시 한지훈이 유럽을 떠난 후 무도 학원은 비록 사명을 완수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해산되지는 않았었다. 그 후 장령풍은 진법의 비밀을 전수받은 후 바로 국내로 돌아왔고, 동방 설령은 줄곧 유럽에 남아 계속 공부를 이어가며 깊이 연구하였다. 동방 가문 역시 용국 4대 가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장 씨 가문에 비해 무도계에서의 자원은 아주 적었다. 그리하여 동방 설령은 오직 자신의 노력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나아갈

  • 용왕사위   제2873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 차리게 된 배청명은 한지훈을 향해 벌컥 화를 냈다. “건방진 놈! 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여?” “이게 바로 증거잖아!”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증명할 수 있어. 난 결코 그들한테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을. 적어도 20여 메터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었고, 게다가 난 아무런 흉기도 소지하지 않았지.”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굳이 뭔 증거를 보여준다는 거야? 분명히 네가...” “설마 눈이 멀기라도 한 거야? 난 여태 줄곧 이 자리에 서있기만 했을 뿐이고, 한 번도 저 사람들한테 접근한 적이 없어. 내가 직접 손 쓴 걸 봤어?”한지훈은 비웃듯이 말했다. “너... 다들 알다시피 천왕계 강자는 얼마든지 원격으로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방금 네가 한 그 말, 내가 그대로 녹음했어. 나중에 이 녹음을 네 상사한테 그대로 넘길게! 그리고 당장 네 부하들더러 꺼지라고 해. 옥기행은 계속해서 정상 영업을 해야 하니까!”“내 장사에 입힌 손해가 적지 않은데, 아마 너의 직급이나 신분으로서는 배상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배청명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옥기행으로 들어섰다. 배청명은 굳어진 얼굴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왕창평은 어떻게 해서라도 한지훈을 사지로 몰아넣으라고 신신당부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한지훈을 이렇게 허무하게 놓쳐버릴 수가? 하지만 그가 나서기도 전에, 우렁찬 따귀 소리가 여러 사람들의 귓가에 들려왔다. “짝짝짝!”연이어 또 세 번의 따귀 소리가 배청명의 귓가에 울렸다. 그러자 그의 곁에 서 있던 몇몇 부하들은 급히 두 손을 높이 들고는 해명했다. “팀장님, 저희가 그런 거 아닙니다!”바로 그때, 얼굴에 웃음을 띤 한지훈이 고개를 돌려 배청명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 팀장, 얼굴이 왜 그래?”어느새 배청명의 얼굴은 엉덩이처럼 퉁퉁 부어올라 눈까지 감겼다. 대체 누가

  • 용왕사위   제2872화

    “네가 우릴 잡아간다 하더라도 충분한 증거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순간 한지훈의 표정이 굳어졌다. 배청명이 군대까지 동원한 걸 봐서는, 분명히 한지훈을 잡으려고 작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증거? 네가 우리 따라 그곳에 도착하기만 하면 증거는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거야! 게다가 저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 식탁에 접근한 적도 없어!”이내 배청명은 녹화 테이프를 꺼내고는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하지만 저 사람들은 엄연히 천왕계 고수들이고, 얼마든지 물건이나 사람을 멋대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주림림은 자신 또한 천왕계 강자였기에 이 사실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놈들은 한지훈과 대립하려 할 뿐만 아니라, 악의적으로 더럽히고 모함까지 하려 한다. 곧이어 배청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말한 대로 저 사람들이 얼마든지 물건을 통제할 수 있고 사람도 멋대로 죽일 수 있다면 그 증거를 내놓아. 제대로 된 증거만 있으면 너희들이 한 말들 모두 믿을게!”“하지만 증거가 없다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도망갈 생각 하지 마!”사실 배청명은 왕창평의 사주를 받아 한지훈을 잡으러 온 것이었다. 게다가 왕창평은 배청명에게, 암암리에 한지훈을 처단해도 된다고 지시까지 내렸다. 그동안 배청명은 비슷한 명령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게다가 여태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해내왔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혹시나 옥기행의 점원이 도망가게 되어 혹시라도 소문이라도 흘리게 될까 봐 군대까지 동원하여 주위를 모두 봉쇄한 것이다. “너!”주림림은 화가 난 나머지 얼굴까지 파랗게 질렸다. 누가 봐도 배청명은 분명히 억지를 부리고 있었고, 게다가 주림림에게는 누명까지 씌우려 하고 있었다. 만약 천왕계 강자인 주림림이 그들이 보는 앞에서 물건을 통제하는걸 직접 보여준다면, 배청명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그들을 잡아갈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었다. “뭐 어쩔 건데? 사실 난 애초에 너희들 중에 무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 용왕사위   제2871화

    “한 마디만 더 해봐. 법에 따라 당장 너를 잡아다가 처벌할 거니까!”배청명 옆을 지키고 있던 두 집행 인원은, 굳어진 표정으로 수갑을 매만지며 주림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체는 어디 있어?”그러나 한지훈은 배청명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주림림에게 물었다. “시체는 이미 저 놈들이 가져갔어요!”주림림은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배청명을 노려보았다. “뭐?”그 말에 고개 돌려 배청명을 노려보는 한지훈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뭘 봐? 넌 고작 평범한 시민일 뿐이니 부검할 권리 같은 건 없어!”“게다가 너의 옥기행에서는 사람이 죽었을 뿐만 아니라, 그 피해자가 소지하고 있던 수백만 원의 현금도 사라지게 됐어. 이 사실만으로도 너희 가게는 더 이상 장사를 할 수가 없어!”“지금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 가게를 다시 열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너조차도 남는 거 하나 없이 이곳에서 쫓겨나게 될 거야!”배청명은 이를 갈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보시게, 옥기행 사장이라는 사람이 설령 정말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훔쳤다 하더라도 자기 가게에서 그런 일을 벌일 리가 있어? 이건 분명 말이 안 되잖아!”“그러니까 말이야. 가게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건, 본인을 잡아가라고 기다리는 거랑 뭐가 달라?”옆에서 구경하던 몇몇 사람을 더 이상 참다못해 잇달아 한 마디씩 끼어들었다. “지금 사건의 경위가 불분명한 상황에 아직 일반 서민들이 나서서 변호할 상황은 아니야! 누가 감히 또 나섰다가는 동조죄로 여기고 바로 이 자리에서 사살할 거야!”배청명은 마치 꼬리 밟힌 미친개처럼 험상궂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필경 그의 신분으로서는, 일반 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산성 시수라 할지라도 그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몇몇 서민들이 감히 자신을 의심하려 할 줄은 몰랐다. “흥! 그 세 사람은 분명히 저 두 사람이 죽였다니까! 천왕계 고수가 원격으로 살인을 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 용왕사위   제2870화

    고개를 돌린 계씨 어르신은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를 발견하고는,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용국을 위해서라면 우리 이 씨 집안사람들은 얼마든지 피를 흘리며 싸울 수 있어. 개인의 영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너희들 명심해. 이건 대당 천자의 조훈이야! 설령 우리 이 씨 집안이 대대로 계씨 성으로 바꾸더라도, 우린 여전히 이당 천자의 후손이야!”“하지만... 할아버지, 저희 삼촌...”“입 닥쳐!”계씨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국가의 이익은 영원히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해! 우리 이 씨 집안은 용국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설 준비를 해야. 모든 걸 바칠 줄 알아야 한다고!”단단히 화가 난 계씨 어르신의 모습에, 젊은 여자도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중년 남자의 뒤로 물러났다. “아버지, 그럼 이번 일은 가문 내의 다른 장로들과는 상의해야 하나요?”이때 중년 남자가 낮은 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이것 하나 또 명심해. 너 그리고 네 자녀들, 우리 모두의 성은 이 씨야!”“태종이 임종하실 때 남기신 유언이 있어. 그건 바로, 이 씨 집안은 대대로 용국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만약 이 원칙을 어기면 태종의 자손이 될 수 없다고!”이 말을 들은 중년 남자도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말을 모두 삼켰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은 옥기행에 도착하였다. 옥기행의 문어귀에는 많은 법 집행 인원들이 에워싸여 있었고, 그중 몇몇은 조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한 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무리를 비집고 들어선 한지훈을 발견한 주림림은 급히 그를 맞이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한지훈은 주위를 에워싼 집행 인원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고?”주림림이 입을 떼기도 전에, 검은색 정장을 걸친 한 젊은 남자가 뒷짐을 진 채 한지훈의 앞으로 다가갔다. “우린 7.16 살인 강도 사건의 전문 사건 처리 조사팀이고, 난 팀장 배청명이라고 해.” 이내 젊은 남

  • 용왕사위   제2869화

    필경 이천패는 역외에서도 명성이 아주 높아, 인왕 아래 최고의 강자라고도 불리고는 했다. 인왕이 아니고서야 그의 공격을 당해낼 자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전력만으로는 얼마든지 용국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천패가 죽게 된 이 상황에서, 계씨 집안은 돕고 싶어도 이천패와 같은 강력한 강자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어르신, 사실 제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건 열국이 용국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재 다섯 개의 용심과 용족 유적이 모두 저희 용국에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르신께서는 잘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그 작은 자소화 한 그루만으로도 천신계 강자들이 크게 싸우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탈하려 하는데, 하물며 용조의 비밀은 어떻게 될까요?” 진우는 눈썹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용족 유적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솔깃한 존재였다.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용족 유적에 대한 전설은 점점 더 길어져만 갔다. 심지어 용족 유적을 품은 공기를 한 모금 들이마셔도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 농담으로 여기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용족 유적이 세인들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진우가 가장 걱정되는 건, 5대 명산보다도 일반 용국 백성들의 안위였다. 필경 그들은 강자들만큼 강한 실력이 없고, 호산 대진의 보호도 없기 때문이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기만 하면, 수많은 생명이 희생을 당하게 될 것이다. 진우의 얘기를 들은 계씨 어르신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뿐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이 상황에 만약 그분이 계셨다면... 아휴, 헛된 망상일 뿐이지!”계씨 어르신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언급한 그분은 바로 화산의 시조인 계진천이었다. 사실 화산 일맥의 진법은 전부 이당 왕실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하여 공간 진법이 있게 된 것이다. 설령 천산 장 씨 집안이라 하더라

  • 용왕사위   제2868화

    진우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 노인이 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진우와 대장로를 흘끔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두 분 모두 묘당에서 꽤나 바쁘신 분들이 신데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노인은 바로 계씨 집안에서 복귀한 선구자 중 한 명이었다. 계천패 즉 이천패가 역외에서 수모를 겪긴 했지만, 계씨 집안은 역외에서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천패의 죽음으로 인해, 계씨 집안은 이번 기회에 이천패를 위해 공개적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조상의 성씨도 돌려준 것이었다. 그렇게 당나라 천자 123세의 후손이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새겨놓았다. 계씨 집안의 갑작스러운 복귀는 5대 명산에게 꽤나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사실 무종 전체 역시, 계씨 집안의 공적에 대해서 모두 진심으로 탄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노인은, 무종 대장로와 흑병대 총사를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에도 절대 기죽지 않았다. “제 이름은 진우라고 합니다. 제가 어르신께 호칭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진우는 노인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과연 계씨 어르신이라고 불러야 할지 이 씨 어르신이라고 불러야 할지 혼란이 온 것이다. 비록 간단한 호칭일 뿐이긴 하지만, 한 글자 차이만으로도 천지 차이가 났다. “난 계운해라고 해!”노인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소태종이 이 씨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그가 홀몸으로 용국을 위해 희생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계씨 집안은 하나의 규칙을 정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오직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자만이 조상의 성씨로 장례를 치르고 이 씨 가문의 묘에 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계씨 어르신,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이내 대장로도 공손히 인사하며 어르신께 예의를 차렸다. “별말씀을요! 여봐라, 얼른 차 한 잔씩 올려!”노인의 말투는 평범하긴 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위엄이 배어 있었다. 흑병대 총사인 진우 역시 노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느낄

  • 용왕사위   제2867화

    이내 장령풍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홀에 남게 된 두 역외 강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장 씨 집안 별원 전체를 뒤흔들었다. 곧이어 그중 한 명이 물었다. “이대로 손 떼라고?”“에휴.”그러자 다른 한 명은 깊은 한숨만을 내쉬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지만, 어찌 됐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더 이상 쫓아갈 수도 없어. 천신 강자를 상대로, 반보 인왕이라 하더라도 쉽게 붙잡아둘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나섰다가는 죽음 밖에 맞이할 수가 없어! 일단 주상이 돌아오고 나서 다시 천천히 의논해 보자고!”그가 겁이 많아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미 장 씨 집안의 가장 높은 전력이었기에, 만약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죽게 된다면, 진정한 고수가 돌아오기도 전에 장 씨 집안은 스스로를 무사히 지키지도 못하게 된다. 쾅! 바로 그때, 장 씨 집안 별원 안의 작은 산이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그것은 장령풍이 산을 평지로 옮긴 게 분명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너무나도 억울했다. 자기 것을 눈앞에서 빼앗긴 데다가, 심지어 놈을 쫓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그는 장 씨 집안에서 지내오면서, 그동안 용국 국왕으로부터도 이렇게까지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장령풍은 더 이상 속에 묵힌 분노를 발산하지 않으면 곧 화병이 날 것 같았다. 한편, 장 씨 집안 호산 대진을 금방 나선 한지훈으로부터 전화가 울려왔다. 그제야 핸드폰을 확인한 한지훈은 무려 수십 개의 부재중 연락을 발견하게 됐다. 그 이유는, 장 씨 집안 호산대진은 모든 전자기파를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지훈은 곧바로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주림림, 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로는 주림림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선생님, 큰일 났어요. 지금 어디 계신가요?”응? 그러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산성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호연과 주림림 부녀는 잠시 묵을 곳이 없어 두 사람 모두 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