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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입을 열려던 그때 도란영이 호통치며 가로챘다.

“그만들 해! 지금 싸울 때가 아니야. 사람부터 구해야지!”

“맞아요, 진우 오빠. 얼른 아빠 좀 구해주세요.”

남궁은설이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호시노 미치오의 명성이 대단하긴 했지만 유진우를 더 믿었다.

“잠깐!”

유진우가 치료를 시작하려는데 남궁진혁이 막아섰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에 네가 뭔데 나대? 이 병은 미치오 씨한테 맡겨야 해!”

“내가 말했지? 저 사람은 치료 못 하고 오히려 환자만 더 해친다고.”

유진우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미치오 씨마저 치료 못 한다면 넌 더 말할 것도 없지.”

남궁진혁의 시선이 갑자기 도란영에게 향했다.

“작은어머니께서 결정하세요. 미치오 씨를 믿으세요? 아니면 저 자식을 믿으세요?”

“그게...”

그의 말에 도란영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유진우의 의술을 그녀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딸의 희귀병도 유진우가 치료해 줬으니까.

하지만 호시노 미치오는 명성이 자자한 명의고 의료계에 종사한 지 수십 년이다. 경험으로 보나 의술로 보나 유진우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안전하게 호시노 미치오를 선택했다.

“엄마, 진우 오빠 실력 아시잖아요. 엄청 대단한 거. 진우 오빠한테 맡기면 문제없을 거예요.”

남궁은설이 불쑥 말했다.

“은설아, 아빠 목숨이 달린 일인데 어떻게 이름도 없는 사람한테 맡겨? 혹시라도 잘못되면 누가 책임져?”

남궁진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 은설아. 저놈은 딱 봐도 믿을 놈이 아니야. 미치오 씨가 더 실력 있어.”

유연지도 나서서 설득했다.

“미치오 씨의 의술이 뛰어나니까 무조건 고칠 수 있어. 그런데 유진우 저놈이라면 아버님 위험해질 거야.”

한솔이 경고했다.

사람들이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한마디씩 하자 남궁은설도 이젠 확신이 없어졌다. 가뜩이나 귀도 얇은데 옆에서 자꾸만 부추기니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모님도 남편분이 괜찮길 바라시죠?”

호시노 미치오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저...”

도란영은 말을 잇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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