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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다음 날, 곽안나는 오후가 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금빛으로 물든 석양이 넓은 투명한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곽안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섰으며, 부드러운 카펫에 디딘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고개를 숙여 보니, 바로 자신의 침대 밑에서부터 집 밖까지 이어지는 장미 꽃잎으로 만들어진 작은 길이 있었다. 그리고 침대 옆 탁자에는 작은 카드가 하나 놓여 있었다.

[일어났어? 장미 꽃잎을 따라 나와. 서프라이즈가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진기 오빠, 어떤 여자한테 이런 걸 배웠는지. 예전엔 이런 거 전혀 몰랐잖아.”

곽안나는 투덜대면서도 결국 장미 꽃잎이 이루는 길을 따라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 고급 럭셔리 빌라에서 침실은 단지 침대만 두고 잠을 자는 공간이었을 뿐, 욕실은 밖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장미 꽃잎으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가던 곽안나는 세면대 위에 놓인 세면도구들과 귀걸이, 목걸이 등 정교한 보석 세트를 발견했다. 그 악세사리들은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 않았다.

곽안나의 날카로운 안목으로 볼 때 이 보석 세트는 분명 최고의 장인이 정성스레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윽고 세면을 마친 후, 곽안나는 신중하게 모든 보석을 착용했고, 거울 앞에 선 곽안나는 만족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뒤 세면실을 나섰다.

장미 꽃잎이 깔린 길은 계속 이어져 옷장으로 향했다. 그 길을 따라 옷장에 들어서자마자 곽안나는 정 중앙 옷걸이에 걸린 드레스 한 벌을 발견했다.

곽안나는 그 드레스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 드레스는 곽안나가 직접 디자인한 졸업작품으로, 최근에 금상을 받고 PS 패션 위크 대회 입장권을 획득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진기가 이 드레스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앞에 선 곽안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는 것은 어떤 디자이너에게도 가장 뿌듯한 순간일 것이다.

드레스를 입고 나서, 곽안나는 자신의 몸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옷차림으로 옷장에서 나왔다.

장미 꽃잎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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