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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소지한에게 당하는 김초현

SA 별장 밖에 몇 십대의 지프차가 몰려오더니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SA 그룹에 들이닥쳤다.

SA 그룹사람들은 당황했는데 벌써 잠이 든 김천용은 잠옷을 입은 채로 일어나 수십명의 군인을 보고 놀라 얼굴이 창백해 지며 서둘러 묻길: “군인 나리, 무슨 일이십니까?”

“데려가.”

명령이 떨어지자 김천용은 두 사람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이미 잠에 빠졌던 SA 그룹사람들도 강제로 잡혀 갔다.

이때 김초현의 집.

김호와 하연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쾅!”

방문이 부서지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둘을 연행해서 떠났다.

강중 호텔 최고 층, 비밀의 방.

김초현이 묶여 있고 얼마 되지 않아 SA 그룹사람들이 잡혀 왔다. 할아버지 김천용, 아버지 김호, 큰아버지 김해, 작은아버지 김철 등 SA 그룹 수십명이 전부 여기로 끌려 왔다.

SA 그룹 사람은 전부 묶여 있다.

그들은 모두 SW 그룹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왜 SW그룹 별장에 끌려와야 했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지하실 의자에,

소지한이 앉아 입에 담배 하나를 꼬나 물고있다.

뒤에 상다수의 완전 무장 군인이 서있고 냉혹한 얼굴에 담담한 목소리로: “김초현, 내가 왜 널 묶었는지 알아?”

김초현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림은 김초현이 망가뜨린 게 아니지만 CCTV화면에는 왜 그녀가 부딪힌 걸로 되어 있지?

묶여 있던 김천용이 사정하며: “소 장군님, 우리 SA그룹은 한번도 SW그룹에게 잘못한 적이 없습니다. SA그룹의 김위헌과 SW그룹의 소천이 친한 사이지요. 저희 집안을 잡아 오셔서 어쩌시려고요,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풀어주세요. 만약 잘못한 게 있으면 나중에 사죄의 뜻을 담아 직접 SW그룹을 찾아 뵙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소지한은 살짝 손을 저으며 김천용의 말을 끊고, “김초현이 경매 파티 석상에서 340억 상당의 명화를 망가뜨렸거든요, 김천용씨, 당장 풀어주죠, SA그룹 자산을 팔아서 340억을 변제한다면 말이죠. 돈 가져와서 사람 데려가면 돼, 돈 가져오면 풀어주고, 돈이 없으면 너희는 다 죽었어.”

“뭐요?”

“340억?”

“김초현, 이게 무슨 소리야?”

“넌 어쩌자고 340억 짜리 그림을 망가뜨려?”

묶여 있는 SA 그룹 사람들이 금액을 듣고 펄쩍 뛰며 김초현을 비난하고 난리가 났다.

전부 김초현을 욕하고 SA 그룹에 엄청난 재앙을 불러 들이는 화근이라며 길길이 날뛰었다.

김초현은 마치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로 표현을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소지한이: “김천용을 풀어줘.” 한마디 했다.

사건 전에 소지한은 SA 그룹의 자산을 특별히 조사했는데 SA 그룹 수십명의 전재산을 합쳐, 대충 더해도 280억 정도로 이 그림 하나면 SA 그룹 전체를 철저하게 파산시키기 충분했다.

김천용이 풀려나 김초현 앞에 와서 따귀를 날리고 벼락같이 화를 내며: “쓸모없는 것, SA 그룹을 파멸시킬 화를 불러들여!”

김초현은 맞아서 얼굴이 벌겋게 부어 오른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절규하길: “할아버지, 제가 아니에요, 정말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아직도 변명이야, 소 장군이 너한테 누명이라도 씌웠다는 거야?” 김천용은 화를 참지 못하고 몇 대나 따귀를 더 때렸다.

따귀를 때린 뒤 김천용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애원하며: “소장군님, SA 그룹을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소장군이 냉정한 목소리로: “SA 그룹을 살려 달라고? SW 그룹이 살려 달라고 할 땐 누가 있었지? 김초현의 전화 한 통때문에 천군 그룹 이예천이 우리 SW 그룹을 작정하고 파산시켰어.”

김초현이 비로소 깨닫고 부르짖으며: “네가, 네가 날 함정에 빠뜨렸구나?”

“그래.” 소지한은 부정하지 않고, “널 함정에 빠뜨렸다 어쩔래? 340억을 SA 그룹이 만들어 올 수 있으면 가져와야 하고, 못 만들어도 가져와야 돼. 나 소지한, 서경의 부지휘관이 SA 그룹 수십 명 정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지.”

김천용이 넋이 나간 듯 땅바닥에 엎드려 있다.

이 순간 김천용은 몇 십년은 늙어버린 듯 울부짖으며: “끝났어, SA 그룹은 끝장났다고.”

“이 늙은이 내보내.”

“예.”

무장 군인 두사람이 걸어와서 울부짖는 김천용을 질질 끌고 갔다.

그 자리에 있던 SA그룹 사람들은 전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소장군은 진심인 것이다. SA 그룹은 끝장이다. 전부 김초현이 자초한 짓이다.

“김초현, 이 화근 덩어리야, 네가 SA 그룹을 말아먹었어!”

“어쩌자고 너 같은 딸년을 낳아 가지고!”

“김초현, 너 혼자 잘못했는데 왜 우리 SA 그룹 전체를 끌어들이고 지랄이야?”

“장군님, 전 김초현이랑 상관없어요, 절 풀어주세요!”

“엉엉,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소장군님, 제발 부탁드려요, 살려주세요,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잖아요, 전부 김초현 짓이에요. 김초현한테 복수하세요, 김초현을 죽이고 우리는 살려주세요.”

SA 그룹 사람들이 너도나도 애걸복걸했다.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소지한 앞에서 그들은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SA 그룹의 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 들며 분노가 극에 달해 기절하고 말았다.

소지한이 손짓하자,

바로 누군가 물 한 대야를 가져오더니 김초현의 얼굴에 부었다.

기절했던 김초현이 깨어났다.

소지한이 일어나 다가가서 손에 든 비수로 김초현의 턱을 들어올리더니, 그녀의 흰 얼굴을 살살 칼로 쓰다듬었다.

소지한은 냉정하게 심문하듯, “김초현, 10년 전 강한 그룹 화재 때 불 속에 뛰어 들어 화상을 입었다더니 이젠 얼굴이 상당히 예뻐졌군, 10년 전 불 구덩이에서 구해낸 사람이 누구야? 어딨어?”

“전, 전 몰라요.” 김초현의 얼굴이 창백해 지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촥!”

소지한의 손에 든 비수가 허공을 가르자 김초현의 얼굴에 상처가 한 줄 그어지며 선혈이 솟구쳐 일순간 얼굴의 절반이 붉게 물들었다.

“아.”

김초현의 고통스런 비명속에 계속 몸부림쳤지만 사지가 묶여 있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소용없었다.

묶여 있던 다른 SA 그룹 사람들도 놀라서 몸을 덜덜 떨었고, 소심한 일부 사람들은 심지어 기절하기까지 했다.

“말해, 네가 구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널 찾아온 적이 없는지, 그리고 너와 이예천이 무슨 관계인지. 왜 이예천이 널 그렇게 존경하는 거지?”

“전 몰라요, 정말 몰라요, 흑흑, 전 아무것도 몰라요.” 김초현이 울기 시작했다.

“촥!”

소지한이 다시 칼을 휘두르자 김초현의 얼굴에 상처가 하나 더 늘었다.

김초현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격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선혈이 볼을 타고 목으로 주르륵 흘러 내리는 것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소지한이 소리치며: “네가 구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널 찾아온 적이 있어 없어!”

김초현은 큰소리로 위협을 당했지만 정말 몰랐다. 그녀는 자기가 10년 전에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녀가 울음을 터트리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흑흑, 전 정말 몰라요, 당시엔 그 사람이 강한 그룹 사람인 줄 모르고 저도 나중에 알았어요. 제가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저도 몰라요, 전 그 사람을 불속에서 끄집어 냈는데 그 사람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데다 바로 강에 뛰어 들어버려서 강물에 휩쓸려 갔어요. 저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요, 그 사람도 돌아와서 절 찾은 적이 없고요, 소장군님, 정말이예요, 절 살려주세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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