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553화 선금 떼먹기

Share

제553화 선금 떼먹기

Author: 우주멍
말을 마치고 동혁이 손을 내리쳤다.

계약서 원본이 동혁에 의해 책상 위에 던져지자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부성길도 마치 덩달아 얼굴에 뺨을 한 대 맞은 듯 한 기분이었다.

“부 사장님, 이게 강매가 아니면 뭔가요?”

수소야는 매우 화가 났다.

동시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어쩐지 단순한 계약만 하는데 부성길이 사무실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위세를 부리더라니.’

‘오늘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겁에 질려 계약서에 서명했을 거야.’

부성길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 녀석은 감히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어?’

‘물렁터진 젊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꽤 똑똑한 놈이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저렇게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지.’

부성길은 고집스러운 얼굴로 냉소하기 시작했다.

“1000억은 어제 가격이고, 4000억은 오늘 가격인데? 왜? 장사꾼이 장사를 하는데 자기 물건임시로 가격을 올리면 안 돼?”

“당신의 이 공장은 1000억에 매입하기로 한 것도 가격을 잘 쳐준 겁니다. 그런데 4000억을 요구하다니, 부성길, 당신 너무 파렴치하게 장사하는 거 아닌가요?”

수소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고 의자에 몸을 뒤로 젖혔다.

“비싸면 사지 마. 너희들, 항난그룹은 지금 모두에 눈에 나쁜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얼마나 욕을 하는지 알아? 지금 나 부성길외에 너희들에게 공장을 팔려고 하는 사람을 없을걸?”

“지금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겁니까?”

수소야는 화가 극에 달했다.

그녀는 그제야 부성길이 항난그룹에 일이 생긴 것을 보고 가격을 임시로 올렸다는 걸 알았다.

‘어쩐지 먼저 한밤중에 급하게 계약서에 사인하자고 하더라니.’

“어려움을 이용해 내 주머니를 채우는 게 뭐 어때서?”

부성길은 고집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꺼져, 사기 싫으면 안사면 되잖아.”

‘어차피 급한 건 내가 아닌데 뭐.’

수소야는 그가 자신을 속이고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4화 누가 부성길이지

    “누가 네 돈을 사기 쳐 날랐으면 그놈을 찾아야지, 내게 달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부성길은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꼬아서 올려놓았다. ‘내가 갚지 않겠다면?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할 건데?’ “부 사장, 당신이 이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우리가 당신을 고소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이렇게 고집세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수소야는 지금 화가 나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대로 해!” 부성길은 비웃었다. ‘뭐? 내가 그깟 소송 무서워할 줄 알고?’ ‘그런 건 1년이고 2년이고 할 수 있어.’ ‘그동안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저것들 다 꺼지라고 해!” 부성길은 짜증을 내며 부하에게 손짓을 했다. “내 앞에서 억지를 부리고 싶으면, 나 부성길이 누군지부터 잘 알고 왔어야지.” 몇 명의 건들건들한 부하들이 바로 걸어와 흉악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쫓았다. “못 들었어. 다들 썩 꺼져!” “계속 이렇게 버티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거야.”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부성길, 정말 돈 안 갚아?” “넌 뭐야? 네놈이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시비를 거냐?”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며 한 부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보아하니 여기 있는 우리를 보고 이놈이 놀라지 않는 거 같은데? 가서 형제들을 모두 불러서 세상 물정 좀 알려줘라.” “예!” 그 부하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가 몇 마디 크게 소리쳤다. 잠시 후 복도에서 와르르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역시 곧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와 부성길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온통 매서운 눈빛으로 가득 차니 수소야와 함께 온 몇몇 직원들은 벌벌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부성길은 원래 암흑가의 깡패였다.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암흑가와 관계를 끊지는 않았다. 이 깡패 세력을 자기 구역에서 먹여 키워서, 평소에는 아무도 감히 그를 귀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5화 일단 맞아야 말을 잘 들어

    “이런 느끼한 놈, 전생에 여자도 못 봤냐?” 천미는 손을 흔들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붉어진 뺨을 손으로 만지며 부성길의 표정은 금방 사납게 변했다. “이년이, 감히 나를 때려?” 그는 펄쩍 뛰며 화를 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짝! 천미는 또다시 뺨을 때리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넌 내가 누군지 알아?” “석현아, 저 놈에게 좀 알려줘라.” 천미는 돌아보지도 않고 부하에게 지시했다. 왕석현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분은 우리 강오그룹의 심천미 사장이십니다.” “강오그룹 사장이라고?” 부성길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말했다. “그럼 이분이 장 회장님의 수양딸인, 그 심천미?” 다른 깡패들도 친미의 이름을 듣자마자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암흑가 은둔 고수이자 대부 장해조의 수양딸인 심천미. 장해조는 얼마 전 또 다른 암흑가의 은둔 고수라고 불리는 염동철을 H시에서 쫓아냈다. 이후로 H시에서 아무도 감히 강오그룹에게 미움을 사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천미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걸어가 소파에 앉아 동혁에게 턱을 끄덕였다. “동혁이 네가 전화했다며,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네가 말해봐.” 동혁이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해 그녀는 조금도 이상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부성길은 동혁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 간사한 웃음을 띠웠다. “저 이 선생, 방금 전에는 모두 오해였습니다.” “일단 한 대 때려주세요.” 동혁은 천미가 데려온 부하들에게 사인을 보냈다.몇 사람은 동혁이 지시를 내리는 것에 불만을 갖고 콧방귀를 뀌며 천미를 바라보았다. “때리라면 때려.” 천미는 웃으며 손짓을 했다. 천미의 부하들이 이번에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부성길을 잡아 호되게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한바탕 구타가 이루어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부성길은 이미 사람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동혁의 발밑에 던져졌다. 동혁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부성길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6화 위선자

    “그걸 꼭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천미의 부하들은 동혁이 자신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줄 알고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밑에서 가장 고문을 잘하는 사람이 바로 납니다.” “전설의 고문이든 뭐든, 난 하루 종일 고통을 주면서 죽지 않게도 할 수 있어요.” “역시 대단하군요.” 동혁은 부성길을 바라보았다. “들었죠? 어때요? 부 사장님, 한 분씩 경험해 보겠어요?” “이 선생님 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말할게요. 내가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성길은 바닥에 엎드려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머릿속 계산은 이미 동혁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의 눈에는 동혁이 무서운 악마와 같았다. “3대 가문의 천우민이 제게 이렇게 시켰어요. 항난그룹에서 목숨 걸고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고 큰소리쳤다고요.” “항난그룹이 공장 하나 짓지 못하게 천우민이 당신들을 철저히 방해해 죽이려고 한 겁니다.” 부성길은 천우민이 시킨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또 천우민, 그 위선자 놈인가? 이런 비열한 수법은 과연 그놈밖에 할 수 없지.” 수소야는 이미 두 눈에 불을 뿜으며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 “수 사장님, 천우민을 잘 알아요?” 동혁이 물었다. “잘 알고 말고요. 하지만 더는 알고 싶지 않은 놈이에요.” 수소야의 눈에 증오심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겉으로는 호탕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고 의리 있는 척하지요. 그래서 처음에 항남 씨도 그놈에게 속아 호형호제하고, 심지어는 저도 의남매를 맺었어요.” “나중에 항남 씨에게 교통사고가 나자 그 정체를 드러내더니 협박과 회유를 하며 나를 자기의 비밀 애인으로 삼으려고 했어요.” “후에 제가 천진과 재혼했서 명목상으로는 그의 사촌 형수가 된 셈인데도 그놈은 저를 몇 번이나 더 찾아왔어요. 만약 제가 죽을 것을 각오하고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는 목적을 달성했을 거예요.” “그놈은 겉으로 양가죽을 쓴 늑대예요. H시 3인방 중 가장 의중을 알 수 없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7화 앞으로의 태도

    계약서에 서명하자마자 공장은 항남그룹이 소유하게 되었다. 부성길 등은 바로 그곳에서 쫓겨났다. 수소야는 매우 기뻐하며 즉시 전화를 걸어 항난그룹 사람들을 불러 매입한 공장 전체를 조사하게 했다. 한편. “대단하네, 내가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동혁이 네가 거저 공장을 매입하다니. 넌 정말 남의 위세를 참 잘도 이용해.” 천미는 동혁에게 다가가 습관적으로 그에게 비아냥거렸다. “천미 씨가 뒤에 있다니요?” 동혁은 여전히 천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내가 장 회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천미 씨가 여기 온 겁니다. 한마디로 그냥 싸움개 노릇을 한 거라고요.” ‘지금 보니 심천미 이 여자가 싸움개로는 아주 적격이네.’ ‘부성길을 두들겨 패고 자기 신분을 밝히니까 그냥 상황이 평정이 되잖아.’ ‘단순하면서 거칠어서 덕분에 내 수고가 많이 덜어졌어.’ “싸움개? 이동혁, 오늘 내가 아주 그 네 찢어진 입을 갈기갈기 찢어주마!” 천미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와서 한 일을 생각하니 정말로 동혁 대신 싸움개 역할을 한 거 같았다. 천미가 부끄러워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동혁은 웃음이 나왔다. 그런 그를 보고 천미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설령 내가 싸움개가 되었더라도 이동혁, 넌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할 자격이 없어.” “우리 회장님께서 항난그룹에 지분을 투자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항난그룹의 일에 관여할 일도 없었을 걸?” “그리고 이번 항남그룹에 대해 대한 일도 그래. 어? 모두 네 놈이 이 전신을 사칭해서 생긴 일이잖아.” “이렇게 수소야를 도와주러 오면 그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부성길도 어찌 못해서 나까지 와야 하다니, 역시 넌 참 쓸모없는 놈이야.” “우린 가자.” 동혁을 향해 한바탕 조롱한 후 천미는 거들먹거리며 떠났다. “정말 자존심 하나는 세다니까. 회장인 나를 고작 심부름꾼으로 여기다니.” 동혁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공장 밖, 천미는 차에 탔지만 여전히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8화 N도경제연합회

    항난그룹의 200억 공장 매입 건은 곧 3대 가문에게 알려졌다. 항난그룹에 대한 일은 3대 가문이 천우민에게 배후에서 주도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어 부성길에게 물었다. “부성길 이 멍청이, 너 머리가 있는 거야? 1000억짜리 공장을 200억에 팔다니. 너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 3대 가문은 H시의 지배세력이다. 그래서 천우민은 부성길 같은 사람들에게 주인처럼 행세하는 것이 익숙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벼락같이 부성길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예전에 자신 앞에서 개처럼 기었던 부성길이 이번에 뜻밖에도 말을 안들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천우민, 내가 손해 본 것은 내 돈이니, 네가 상관할 게 아니야.” “이번에 너 때문에 나만 손해 봤어. 네 말을 듣지 않았다면 난 지금 1000억을 손에 넣었을 거야.” 천우민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부성길, 감히 네놈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 죽고 싶어?” “야, 천우민 이 개X식아, 난 이미 H시를 떠났어. 평생 이리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를 죽이고 싶거든 잘 찾아보라고, 하하하!” 부성길은 미친 듯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이 개X식!” 이마에 핏줄이 솟구친 천우민은 손에 든 휴대폰을 산산조각 냈지만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우민 도련님, 항남그룹이 암흑가에서 사람을 찾아 부성길의 공장을 강탈했으니, 그건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약점을 남긴 거나 다름없어요.” “이를 직접 폭로해서 항난그룹의 명성을 완전히 추락시키는 거예요. 그럼 저들이 생산한 물건은 하나도 팔리지 않을 거고 그때 우리가 공장을 사면 완전 이득이에요.” 목욕 수건 한 장을 감싼 왕조희가 악랄하게 꼬드겼다. 천우민이 그녀를 위해 연락해 취임식 자리 구매를 도운 후로 그녀는 줄곧 천우민과 함께 있었다. 소속사는 그녀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그녀를 감추었다. 이 전신의 용서를 받기 전에.왕조희는 자신의 몸이라도 써서 필사적으로 천우민의 비위를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9화 봉쇄지시

    천우민은 전화로 N도경제연합회 사람들에게 알렸다. “요 며칠 난리 났던 이 전신 사칭 사건의 주범이 항난그룹입니다.” N도경제연합회는 이 일을 듣고는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처리했다. 아주 빠르게. 그룹 봉쇄지시가 N도경제연합회의 이름으로 내려졌다. N도경제연합회는 N도의 모든 제약 판매 회사들에게 항난그룹에서 생산한 약품의 판매금지를 요구했다. 만약 누구라도 이 봉쇄지시를 어기면 N도경제연합회 전체로부터 엄중한 조처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함께 통보했다. “항난그룹, 공장을 사서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그럼 난 직접 그 판로를 막으면 되지. 네놈들이 제품을 생산해서 어디에 팔지 한번 두고 보자고.” 소식을 들은 천우민은 얼굴에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지시가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 “회장님, 수 사장님, 방금 인성의약 N도 지사 손영민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내일 협상은 취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혁과 수소야가 공장에서 항난그룹으로 돌아오자마자 비서인 송소빈이 보고하러 왔다. 인성의약은 국내 업계 5위 안에 드는 제약 판매회사였다. 항난그룹의 약품은 아직 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여러 의료 판매회사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판매 문제가 해결되어야 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야는 원래 손영민과 내일 N도로 가서 협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상대방이 이 밤에 전화를 걸어 내일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이때부터 나쁜 소식이 하나둘 추가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회춘당, 동방제약 등 이전에 협상한 의약품 대리판매 회사들도 차례로 전화를 걸어왔다. 모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며 항난그룹의 신약 출시 판매를 거부했다. 마치 들불처럼.한 회사에서 시작해 다른 모든 회사가 동시에 계약을 취소했다. 충격을 받은 수소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뭔가 큰일이 난 게 분명해요.”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침착하게 말했다. “소빈 씨, 즉시 임원들에게 알리고 긴급회의를 소집해요.” 곧바로

  • 전신이 깨어났다   제560화 수많은 지분 양도서

    ‘N도의 어느 곳에도 팔지 않는 데?’ ‘어떻게 제품을 전국에 판다는 거지?’ 임원들은 모두 동혁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겉으로는 표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동혁이 너무 순진하거나 업계 생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이 보였다. ‘우리 항난그룹은 이제 막 재건되었어.’ ‘그래서 아직 자체 판매 팀이 전혀 구성되지 않았고 자체 판매 채널도 없지.’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하고 싶어도.’ ‘지금은 판매 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의료 판매대리회사들을 피할 수는 없다고.’ 동혁은 여러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 “왜 이런 의료 판매대리회사에 의존하는 거죠? 우리가 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잖아요?” “온라인 판매?” 임원들은 놀랐다. 그들은 이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고 늘 전통적인 방법만 계속 고집했다. “태현 씨, 회장님 제안이 실행 가능성이 있을까요?” 수소야는 서둘러 제품 판매를 주관하는 임원인 동태현에게 물었다. “온라인 판매는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열심히 개발 중이지요.” 동태현이 말했다. “예전에 백 회장님도 앞으로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주류가 될 것이니 항난그룹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쉽게도 얼마 안 돼 그룹에 일이 터졌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온라인 판매 루트가 없습니다.” 동태현은 조심스럽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지금 바로 저희 그룹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임원들의 눈에 일찍부터 기대가 짙게 배어 있었다.하지만 동태현의 말을 듣고 다시 실망했다. 수소야 역시도 눈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혁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송소빈에게 지시했다. “소빈 씨, 내 휴대폰에서 오늘 받은 모든 메일을 인쇄해 줘요.” “알겠어요.” 송소빈은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동혁의 지시대로 휴대폰을 들고 옆에 있는 인쇄실로 향했다. 사무실 안이 오랫동안

  • 전신이 깨어났다   제561화 백항남의 죽음

    “N도경제연합회가 봉쇄지시 하나로 항난그룹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우습고 유치한 생각입니다.” “수십 개의 인터넷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단지 트위치에서만 판촉을 해도 판매량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순식간에 N도경제연합회의 봉쇄지시가 가져온 절망감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항난그룹의 임원들은 의기양양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퇴근들 하세요.” 동혁은 밤이 늦은 것을 보고 손을 내저으며 회의를 마쳤다. “회장님, 회장님과 상의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소야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말했다. “현재 그룹의 의약품 생산 및 연구 개발에 아직 명백한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모레 항남 씨의 기일이 지나면 제가 직접 남쪽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싶어요.” “업계 최고의 인재들을 직접 영입해 연구개발팀의 역량을 강화해야겠어요.” 이번 왕조희 사건의 영향이 컸다. 이전부터 항난그룹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여러 팀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조건이 매우 좋음에도 모두 거절당했다. 남쪽은 예전에 항남이 회사를 세웠던 곳이었다. 그래서 아직 인맥이 좀 남아 있었다. “항난그룹의 연구개발팀이 이 방면에 꽤 능력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3대 가문도 그룹의 연구개발팀을 탐내고 있는 거고요.” 동혁이 물었다. “예전 항난그룹에 실험실이 있었는데 당시 기술총괄을 맡은 사람이 조국현이었어요.” 수소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조국현과 그의 팀원들이 항남 씨를 배신하고, 실험실에서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한 특허 기술을 3대 가문에 유출했지요.” “그중에는 3대 가문에 스카우트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조국현 등은 모두 항남이 남쪽 지역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인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형제처럼 대한 항남은 인생 최악의 순간 그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그럼 그 사람들, 향남 기일 당일에 하나씩 모두 처리해야겠군요.” 동혁은 차갑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때 소야 씨와 함께 남쪽 지역으로 가도록 제가

Latest chapter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7화 어쩔 건데?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6화 인간쓰레기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5화 정말 불쌍하네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4화 탈퇴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3화 내가 부르기만 하면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2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0화 같은 얼굴인데 왜 못 때려?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